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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예정된 비참한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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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와 도망을 갔던 랑티에가 파리로 돌아온다. 속없는 남편 쿠포는 랑티에와 어울려 다니기 시작한다. 집세를 내는 것도 버거워진 그는 급기야 랑티에에게 월세를 받고 방 한 칸을 내어준다. 가게는 방치되고, 그들의 뱃속은 술과 음식으로 채워져 간다. 이제 식욕만으로는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정욕이 휘몰아친다. 이제 술독에 절은 남편이 인사불성이 되
"… 이미 예정된 비참한 최후" 내용보기

다른 여자와 도망을 갔던 랑티에가 파리로 돌아온다. 속없는 남편 쿠포는 랑티에와 어울려 다니기 시작한다. 집세를 내는 것도 버거워진 그는 급기야 랑티에에게 월세를 받고 방 한 칸을 내어준다. 가게는 방치되고, 그들의 뱃속은 술과 음식으로 채워져 간다.

이제 식욕만으로는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정욕이 휘몰아친다. 이제 술독에 절은 남편이 인사불성이 되어 집에 돌아오면 랑티에의 방으로 향한다.

게으름과 가난이 스며들기 시작하자 그녀가 운영하는 세탁소도 서서히 쓰러져간다. 이제 아무것도 상관없다. 빚으로 유지하던 생활도 어려워지자 전당포 문턱을 넘기 시작한다.

결국 가난은 그들을 점령하고, 가게는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부부는 예전의 성실함을 되찾는 듯하다. 쿠포는 술도 끊고 교외로 일을 하러 다니고, 제르베즈는 다시 다른 사람의 가게에서 다리미질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습성으로 굳어진 게으름은 다시 그들을 잠식한다.

이제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술에 의지한 남편은 결국 정신병원 신세까지 지게 되고, 편안함만을 탐내게 된 그녀도 자포자기에 빠진다.

그녀 역시 술로 허기를 달래기 시작하더니 결국 남편과 한 패거리가 되어 술에 의지한다.

이제 한끼 식사를 위해 빚을 낼 곳도 없다. 마지막 수단은 몸을 파는 것. 굶주린 배를 채우려 거리에 나섰지만 그녀가 만난 것은 예전에 자신을 사랑해 준 남자, 구제. 그의 집에서 한끼를 해결하고 도망치듯 빠져나온다.

이제 그녀의 종착지는 한 곳. 영원한 안식을 누릴 그 곳. 죽음만 남는다.

남편인 쿠포는 정신병원에서 나흘 동안 뛰고 고함을 지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녀 제르베즈 역시 주린 배를 안고 뼈마디까지 에워싸는 추위에 떨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성실했던 인간들이 그들의 성실로 쌓은 소박한 부를 감당해 내지 못해 욕망에 빠지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주체하지 못해 나락으로 떨어져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된다는 이야기. 소설이 출간되고 14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주위에서 종종 보고, 듣게 되는 이야기이다.

 

탐욕에 휩쓸려 인생의 막장에 이르게 되는 인간의 운명을 어떻게 이보다 더 사실적으로 그릴 수 있을까? 고전이라는 것이 세기를 뛰어 넘어 읽히고 있는 이유를, 그리고 어떤 작가들이 대문호라는 칭호를 얻게 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인 것 같다.

 

(BOOK : 2021-007-0254)

k******1 2021.0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