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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홍 선생님은 1906년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이원수․윤석중 선생님이 1911년에 태어났으니 그이들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셈이다. 이주홍 선생님은 이원수․윤석중 선생님처럼 젊은 나이에 등단했다. 18살에 이미「잠자는 동생」이란 동시를, 20살에「뱀새끼의 무도」라는 동화를 발표하면서 동시와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집은 이주홍 선생님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잘 보여준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먼저 분량을 보면 아홉 편 동화 중에 「외로운 짬보」가 47쪽짜리이고,「섬에서 온 아이」는 75쪽이나 되는 중편 동화다. 대부분 리얼리즘 계열이라고 할 수 있지만 「못나도 울 엄마」와 「외로운 짬보」는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판타지 동화다. 특히 「외로운 짬보」는 이원수 선생님의 동화책 “숲 속 나라”를 판타지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 상호텍스트성의 자료가 될 만한 작품이다. 이원수 선생님은 작품이 공간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서울 손님 오신 날」 에서는 “「고향의 봄」노래로 유명한 선생님“이라며 직접 등장한다. 이원수 선생님은 이주홍 할아버지를 찾아 “서로 손을 맞잡고 흔들면서도 몹시도 반가워”한다고 했으니 두 분 선생님의 각별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에게 다섯 살 나이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옛이야기를 동화로 끌어들인 작품도 있으니 「청개구리」와 「가자미와 복장어」가 곧 그것이다. 두 작품 모두 동물이 주인공이다. 「서울 손님 오신 날」의 주인공은 또 다른 동물 고양이다. 부산이 주요 공간으로 나오는 「못나도 울 엄마」․「섬에서 온 아이」와 시의원 선거에 나갔던 아버지가 나오는 「딱부리집 식구」처럼 도시가 배경인 작품이 있는가 하면, 깊은 산중이 배경인 「메아리」와 못물 가지고 싸우는 농촌이 배경인 「비오는 들창」도 있다.「메아리」가 애절한 감동을 준다면 「딱부리집 식구」는 해학 가득한 세태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준다. 참 폭 넓고 깊은 작품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 1부 -「못나도 울 엄마」: 명희는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죄로 젖먹이 동생을 봐야 한다. 떡을 사 먹으려고 하다가 미싱 뚜껑을 망가뜨린 명희는 젖먹이 동생을 재우다 함께 잠이 든다. 꿈에서 명희는 서면 굴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말처럼 된다. 불쌍한 할머니의 딸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명희는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에도 시원하고도 어딘가 섭섭하다. -「청개구리」: 떡 장수 엄마가 대궐의 꽃마차 말에 치여 죽는다. 청개구리가 서당에 가는 것을 바라는 엄마는 서당 앞 연못에 가면 볼 수 있다. 청개구리는 엄마가 보고 싶으면 서당 앞 마른 연못으로 나가 비가 쏟아져 물이 붇게 해 달라고 운다. “깩깩깩깩, 깩깩깩깩.” -「서울 손님 오신 날」: 온 가족의 귀염 속에서 자라는 아기 고양이 살찐이. 서울에서 손님이 오자 큰 재주를 보여 주고 싶었으나 생쥐 두 마리와 함께 냉장고 속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영리한 쥐들 덕분에 냉장고 속에서 나오는데 주인은 살찐이가 냉장고에서 쥐를 잡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자미와 복장이」: 두부 장수를 하는 가자미가 왜 종잇장같이 얇아졌는지, 그리고 기름 장사를 하는 복장이가 왜 고무풍선처럼 배가 불룩해졌는지 밝히고 있다. 둘 다 욕심을 부리다 가자미는 복장이의 기름틀에 치여 그렇게 된 것이고, 복장이는 가자미네 콩을 훔쳐 먹고 물을 잔뜩 마시게 되어 그렇게 된 것이다. -「외로운 짬보」: 종운이는 길래랑 돛배를 타고 하늘을 난다. 말라깽이 아저씨 동화책에 나오는 “숲 속 나라”에 간 둘은 체육대회와 종합 예술제를 본다. 서울에 유학 갔다 온 짬보는 종합 예술제에 참여하지 않고 혼자 피아노 독주회를 하려고 한다. 제 아버지를 몹시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짬보의 독주회에 전혀 관객이 없자 짬보는 종운이와 길래의 돛배를 타고 달아난다. 종운이와 길래는 짬보를 좇다 산골짜기 밑으로 떨어지고, 한참 만에 정신을 차려 보니 종운이의 낮잠이다. 종운이가 잠든 사이 말라깽이 동화 아저씨가 종이배를 만들어 놓고 갔다. 제 2부 -「메아리」: 돌이는 깊은 산중에서 아버지, 누나랑 함께 산다. 누나가 시집을 가자 돌이는 밥도 안 먹고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나서지도 않는다. 눈물로 보내던 돌이는 누나를 찾으러 길을 떠났다가 날이 저문다. 돌이는 혼자 울면서 걷다가 아버지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온다. 아버지가 부르는 소리에 겨우 눈을 뜨니 동생이 태어났다고 한다. “아버지, 어쩌면 저렇게 예쁘장스레 생긴 새끼 소가…… ” “인제 저건 네 거야. 큰 소는 내 거구.” 돌이는 외양간 안으로 기어 들어가서 송아지를 안아 봤다. 큰 소는 코똥을 피잉 뀌면서 돌이를 떠받아 내려고 했다. 그래도 돌이는 송아지의 몸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털이 물에 젖어서 뜨뜻무리했다. (141쪽) -「비오는 들창」: 윗논 아랫논 임자인 강희네와 종무네 어른들은 물 때문에 서로 치고받는다. 종무도 그 싸움에 끼어들어 강희 엄마 팔을 문다. 종무는 강희 볼 낯이 없는데 강희는 아무렇지도 않은 빛으로 종무를 대한다. 종무는 목에 무엇이 뜨끔하게 차오르는 듯하다. 때마침 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비만 오면 아무도 물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다. -「섬에서 온 아이」: 외로운 섬 국도에서 친할아버지도 아닌 할아버지랑 단 둘이 살던 남조는 욕지섬 인자를 따라 부산에 오지만 담배꽁초 줍는 노파에게 팔려 식모가 된다. 인신매매된 것이다. 주인집 아줌마는 아주 못된 사람이지만 다른 가족들은 다 좋은 사람들이다. 주인집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새를 잡아주려다 돌아가시고 난 뒤 남조는 이웃집에서 온 처녀 식모를 따라 영화관에 갔다가 돈을 잃는다. 남조는 자갈치 시장 바닥에서 엉엉 울다가 뜻밖에 인자를 만나 할아버지가 있는 국도를 향해 배를 탄다. 펑펑펑펑. 배는 속력을 내며 푸른 바다 위를 잘도 달려간다. -「딱부리집 식구」: 빚 독촉을 피해 집을 나갔다가 양복을 갈아입으려고 돌아온 아버지, 생선 장수를 하다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 돈을 받으러 온 빚쟁이, 사진이 늦게 나와 집으로 직접 찾으러 온 손님, 사진을 인화하려는 종갑이, 아버지 심부름으로 술을 사온 정희. 이들은 맞닥뜨리지 말아야 할 상황에 맞닥뜨리지만 해학적인 상황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너무 쉬운 화해이기는 하지만 상황 자체가 무척 재미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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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홍선생님은 아동문학뿐만 아니라 소설,시,희곡,시나리오,수필,번역,만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저는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네요. 단편집을 읽으면서 재미도있고 감동도 있고 해학도있고 여러가지를 전달하시려는 노력을 많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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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