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던대로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굉장히 영화적인... 스필버그 뿐 아니라, 세상의 어떤 나라의 감독이든 탐낼만한 이야기다. 특히 마지막의 애달픈 느낌은, 소설의 전개가 빠른데도 불구하고 가슴에 촉촉하게 남는다. 다행히 슬프게만 끝나지 않아서 좋았고..... 그런데 지금까지 읽어 본 그 어떤 소설보다 번역의 문제는 심각하다. 직역 초고본을 읽는 듯한 껄끄러움에 화가 나기도 했다. 한번 번역을 하고 읽어만 봐도 알 수 있을 문제점을 어째서 수정하지 않은걸까? 작가도 그렇고 출판사도 그렇고, 그 안이한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뜻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의역, 매끄러운 구어체 문장.... 번역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양이 아닐까? 아무튼 소설의 느낌을 계속 반감시키는 요소였다. 마르크 레비의 또 다른 소설인 <너 어디="" 있니?="">도 같은 번역가인 것 같던데, 이번에도 똑같은 실망감을 느낄 것 같아 책 주문을 미루고 있다. -_- 너> |
| 아주 슬픈 시를 읽고싶다. 아주 슬픈 영화를 보고싶다. 아주 슬픈 음악을 듣고싶다. 그리고, 아주 슬픈,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안의 수분이 모두 말라버릴 정도로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울고 나면 잘 마른 낙엽처럼 그렇게 거리를 걸어도 좋으리라. 서늘하다. 키 큰 나무들이 맥없이 허우적거리고 사람의 집들이 벌겋게 상기된 채 언덕 높이 가득하다. 책상등 하나 켜놓고 모니터의 푸른빛을 응시하는 일은 즐겁다. 일체의 소음이 배제된 그런 적막과 함께라면 더 좋다. 어떤 적막은 부재와 동의어이며, 다른 어떤 것은 간혹 공감으로 풍요롭다는 말을 찾아낸다. 뭉툭한 연필로 구부정하게 밑줄을 긋는다. 지금 내 곁에 누운 적막이 비록 짓무른 안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지라도 모처럼의 적막에 위안을 얻는다. 가을이, 뽀얀 속살 드러낸 채 침상으로 파고드는 느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마르크 레비의 장편소설이다. 기존의 프랑스 소설에서 느껴지던 애매모호하고 지루하고 관념적인 서술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온갖 리뷰들이 언급한 대로 코미디와 멜로로 가득한 서사가 모포처럼 따뜻한 소설이다. 소설이 출판되기도 전에 드림웍스와 영화 제작 계약을 맺기도 했다니 출판사인 로베르 라퐁사의 상술의 전략이 얼마나 치밀했던가 알고도 남음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교통사고로 코마에 빠진 로렌과, 살아있는 육체에서 빠져나온 로렌의 유령, 그리고 그런 로렌을 지상에서 유일하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남자, 아담의 이야기다. 설정 자체에서 빤히 들여다보이듯 아담은 로렌으로 인해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다. 둘의 로맨스가 싹트겠구나 하는 짐작 또한 빤하다. 빤하다는 말이 이 소설에 대한 폄하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내내 감탄한다. 작가의 전문 분야가 건축이고 자신의 아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읽을 수 있는 긴 이야기를 쓰고자 소설을 창작했다는 점을 들면 더 그렇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작가의 의학상식은 놀랄만하다. 소설 준비 과정이 얼마나 치밀하고 촘촘했던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허투로 소설 쓰자고 덤비는 일 따위 무 자르듯 해야겠구나 하는 새삼스런 다짐까지 할 지경이다. 생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뜻하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생에 대한 응대의 방식 또한 긍정적이고 겸허하다. 투덜이 스머프처럼 삶은 내게만 가혹하고 냉담하며 야박하다는 식의 불만만 늘어놓는 나 같은 인간에게 있어선 반성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를 테면 이런 구절들. - 이봐, 누구도 행복의 집주인은 아냐. 간간이 임대계약을 하고 세입자가 되는 행운을 잡을 따름이지. 아주 착실하게 셋돈을 치러야 한다구. 아니면 곧바로 쫓겨나는 거야. - 그는 따지 않은 열매에 대해 이야기했다. 땅바닥에서 썩어가도록 내버려둔 열매들에 대해서. '소홀함으로, 습관으로, 확신이나 자만심으로 인해 결코 소비되지 않을 행복의 즙액'에 대해서. - 행동해! 회의에 빠지지 말고. 제 자신의 선택을 밀고 나가지 못하면 어느 구석에선가 삶에 대한 혐오가 생겨나는 거야. - 삶은 경이롭지. 이런, 사람이 그걸 알아차리는 때는 삶이 벌써 살금살금 발끝으로 물러나고 있는 때지. - 삶에 동행하는 의혹과 선택은 우리 감정의 현들을 떨게 하는 두 힘이다. 오직 그 떨림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라. 어둠이 윤기 반지르르해지는 시간이다. 어둠은 빛 속에서 밝아진다. 사랑이 이별로 밝아지는 것처럼.지금부터> |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마르크 레비 북하우스 2000년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로 꼭 본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검색을 해 봤는데, 올해(2005) 11월25일에 프랑스에서 개봉한단다. 제목이(Just Like Heaven)..그런데 나는 왜 읽는내내 장면장면이 필림처럼 떠오르는걸까? 맥 라이언이 나타나서..^^; 알 수 없는 일이야..아마도 예전에 한 번 읽어 본 책인 것 같다. ^^; 요즘 읽게 되는 책들이 우연히도 대부분이 프랑스 소설이다. 일부러 프랑스 소설을 찾아 읽을려고 해도 이렇게 읽을 댈 수는 없을텐데..첫째 재미있다. 둘째 내용이 특이하다. 셋째 문학적이다. 뭐 느낀바는 이러하나 내가 그런 걸 다 고려하면서 읽는 것은 아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참고하고 구입하는 책들의 표지를 감상하고 고르면 꼭 프랑스 책이란 사실.. 각설하고, 책을 잡는 순간부터 술술 읽혀 내려가기 때문에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이야기 소재도 너무나 특이하고 스필버그가 판권을 사고 싶을만큼 이야기 전개가 영화같다. 지난 주에 [식스센스]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는데 내 눈에 보이는 유령이란..말만 들어도, 아니 생각만 해도 섬찟한 일이다. 그도 그럴것이 [식스센스]에 나오는 유령들은 하나같이 죽을 때 그 모양을 그대로 하고 있다. 목이 메여있다든가, 뒷통수가 찌그러졌다든가, 계속 토해대고 있다. 이렇듯 유령이란 무서운건데 이 책에선 전혀 그렇지가 않다. 건축학자인 아더의 눈에 비친 유령은 로렌이라는 미모의 여의사다. 하지만 로렌은 사실 유령이라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코마상태의 환자이다. 즉, 숨은 아직 붙어있으나 살아있다고는 할 수 없는 '식물인간' 특이하게도 산소마스크도 필요없고 기도 절개술로 죽을 넣어 줄 필요도 없이 우아하게 링거만 맞으면 되는..그런 상태의 로렌이 아더의 벽장 속에서 유령이 되어 나타난다. 그 다음은?...아주 경쾌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유령이 나오지만 무거울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아더가 어머니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약간 가슴이 짠해진다. 눈에 거슬린 점은 '그'와 그녀' 의 남용이다. 물론 '그'과 '그녀'가 누구인지는 뻔히 아는 사실이지만 그들의 이름인 '아더'와 '로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와 '그녀'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는.. 뭐..하여튼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나오는 나름의 반전(?)..흠..있을 수 있는 일이지..^^ |
| 난 소설책을 집고 읽기시작하면 무저껀 끝까지 읽는 습관이있다..물론 이책도 마찬가지였다..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마르크 레비의 소설 처음엔 스필버그가 선택한 작품이다..이말에 이책을 보게 된 것 같다. 물론 이책을 읽은 독자분들의 생각은 가지가지이겠지만 난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다. 운명적인 사랑..코마 상태에빠진 여인과의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하지만 소설 전체를 두고 보면 부족한부분이있다..우선 내용전개가 너무 단순하다..확실한 반전이있었으면 하는 바램이있었다. 하지만 끝이 너무 허무하다. 결과를 말하면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들의 흥미를 잃기 쉽기때문에 그냥 넘어가기로 하자. 또 이야기 전개에 필요없는 부분이 첨가된거같다..글을 읽다가 흥미를 잃기 쉬울 것 같았다. 작가의 생각을 모두 알수는 없었지만 어느정도는 이해가 될 것 같다. 강추 할 만한 책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읽기엔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그래도 조금은 재미있게 있었당.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독자여러분 한번쯤은 읽어 볼 만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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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작가의 작품에 대한 모험은 잘 안하는 편이지만 그 내용이 흥미로울땐 과감하게 책을 사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읽게 된 것이 이 책이다. 스필버그가 판권을 샀다는 광고문구도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 서스펜스와 예상을 뒤엎는 전개, 넘치는 상상력, 가공할 만한 대담성..이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찬성할 수 없다. 사실 읽으면서 그런것들은 못 느꼈으니까.. 그러나 그런 기대를 버리고 담담하게 읽으면 그런대로 재미가 있다.
갑작스런 사고로 코마에 빠져버린 여자의 혼령과 유일하게 그녀를 볼수 있게 된 한 남자 그 두사람의 이야기를 조용하고 차분하게 들려준다. 선전문구 같은 그런 서스펜스 따위는 없을지라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커피라도 한잔 마시며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이 책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용은 평이하게 흘러가지만 재치있는 대사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별 4개까지는 그렇지만 3개 반쯤은 주고 싶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당신이 진정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면, 당신이 진정 나를 신뢰하고자 한다면, 아마도 마침내는 내 이야기를 믿게 될 것이고, 그건 내게는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비밀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하늘 아래 유일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이 글은 이 책에서 3번 언급된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이 말을 하는 걸까 찾아보기를... [인상깊은구절]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당신이 진정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면, 당신이 진정 나를 신뢰하고자 한다면, 아마도 마침내는 내 이야기를 믿게 될 것이고, 그건 내게는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비밀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하늘 아래 유일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
| 처음 이 책을 서점에서 구입할뗀 빨간표지에 아주 긴 제목.. 눈에 확 뛰었죠..뭔가 남다를것 같단생각에 책을 구입했었는데.. 너무 기대를 하고 본 책이라 그런지 전 이책을 읽으면서 지루함의 연속이였어요~ 별다른 상황의 반전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전 다음장을 궁금하게 해서 손을 뗄수 없는책을 좋아하는데 이책을 읽으면서는 그런 느낌을 받은적이 없는것 같아요.. 너무 내 취향에 않맞아서 그런가? ^ ^ 그런데 한가지 분명히 느낀건 이 책은 영화로 나와야 재미있을것 같다란 생각은 확실히 들던걸요? 눈으로 보면 재미있겠지만 읽는것으로 부족했단 느낌을 받은 책이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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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인지 소설책이 잘 안읽혀진다. 하지만 지난 주말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갑자기 소설에 푹 빠져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책장에 쟁여진 책들 가운데 이리저리 물색을 해보았다. <구텐베르크의 가면="">. 15세기 유럽. 책을 읽으며 그 배경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할만큼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다. <홍어>. 음, 역시 아냐. 한 두 세대전 산골의 얘기라면 15세기 유럽만큼이나 생소하고 그만큼 많은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 지금은 읽을 기력이 없어. 그러다가 손에 걸린 것이 바로 이 책,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이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아무런 생각을 안하고 읽어도 된다"는 점 때문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런 점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바로 "아무런 생각 안하고 보아도 되는" 헐리웃 영화를 지향하는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책을 살 때만 해도 심상치 않은 제목과 또한 심상치 않아보이는 표지 때문에, 그리고 작가가 프랑스인이라는 점 때문에 뭔가 무게 있어 보이는 책이라 생각하며 골랐었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비록 프랑스인이 쓴 책이지만 이 책은 철저하게 헐리웃 영화에 영향받은, 헐리웃 영화를 지향하는 책이다. 책이 나오기가 무섭게 헐리웃 영화사들 간에 판권 경쟁이 붙었었고 현재 스필버그가 영화로 제작중이라는 것도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도입부에서부터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고, 영화에 탐 행크스와 기네스 펠트로가 캐스팅 되었다는데 특히 탐 행크스에 대해서는 아마도 처음부터 그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책은 그가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들의 요소들을 차용하고 있었다.
물론 단순히 영화적이라는 이유만으로 판권 경쟁까지 붙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무엇이 그들에게 어필한 요인이었는지 읽으며 생각해 보았는데 (조금 의아해 하며) 아마도 제 2의 "The Ghost(사랑과 영혼)"가 되리라는 기대를 주었던 게 아닌가 싶다. 영혼 얘기라면 사실 요즘 스릴러물에서 너무 남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랑과 영혼"의 로맨틱 코미디판이라면 조금은 새롭지 않은가. 실제로 작가도 이 영화를 염두에 두고 쓴 흔적이 많이 보였다. 그리고 영혼이 죽은자의 영혼이 아니라 식물인간의 영혼이라는 점도 새롭다고 봐야 하나.
결국 영화 한 편 보는 듯한 느낌으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 또한 '시나리오가 되고 싶었던 소설책'으로서 (실제로 작가의 여동생은 시나리오 작가라 한다) 어떤 장면이 그대로 영화화 되고 어떤 장면은 잘려 나갈지, 또 어떤 장면은 어떤 식으로 각색될 것인지 등을 추측해보며 읽는다면 조금 더 읽는 묘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원작도 그리 완벽한 스토리는 못되었지만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실제 그럴 것 같음(probability)'이라 할 때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번역의 거칠음은 읽는 재미를 격감시켰다. 번역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거슬린 것은 주인공들이 의사, 건축가와 같은 중상류층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가 "꼭지가 돈""미친년""냅두게""뿅 갔었다""꼴상""밟아(속도를 내)" 등과 같은 천박한 어투로 번역이 되어 있었다는 점이었고, 동업자 관계인 두 남자 주인공 사이의 어투도 대학 졸업후 만난 사이답지 않게 "발작하냐""비켜라"라는 등 어울리지 않았으며 남녀 사이에 주고 받는 대화도 영 어투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았다. [인상깊은구절] "다 당신 누구요? 거기서 뭘 하고 있는 거요?" 다그치는 아더의 목소리에, 여자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어머, 당신 내가 보여요?" "당연히 보이지. 그걸 말이라고 해요?" 그녀는 아더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 사실에 완전히 놀란 기색으로 다시 물었다. "제 말도 들리고요?" 아더는 자신이 장님도 귀머거리도 아니라는 걸 지적하고는 다시 다그쳐 물었다. "당신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요?" 그녀는 아더의 질문에는 아랑곳 없이,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굉장한 일이네요."지금부터>홍어>구텐베르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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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는 퇴근후 최근에 구한 새 집으로 돌아온다. 박스에서 책과 CD들을 정리하고는 피곤한 몸을 물에 담근다. 그때 욕실장에서 들리는 소리. 뭔가해서 문을 열어보니 여인네가 들어앉아 있다. "당신 누구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당신이 진정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면, 당신이 진정 나를 신뢰하고자 한다면, 아마도 마침내는 내 이야기를 믿게 될 것이고, 그게 내게는 무척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비밀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하늘 아래 유일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p.48)
그렇게 해서 이 두 남녀의 사랑이 시작된다 (뭐, 이순간 당장 불꽃이 튀었다는 소리는 아니다).
두 남녀의 말장난이 경박하거나 가볍거나 통속적인 로맨틱 코메디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기엔 이 두 인물들은 깊이있는 인물이었으며 전형적인 주인공도 아니었다.
읽다가 웃다가 몇문장을 매우 외우고도 싶기도 했거니와 (나에겐 불가능한 영역이다)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느끼다가....
내가 느낀 감정의 50%도 리뷰로 표현해내지 못했다. 다른 분들도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라 겉표지에도 안쪽표지에도 스포일러가 잔뜩 있지만, 줄거리도 요약하지 않겠다. 심하게 뽐뿌질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길...
아무래도 영미판을 사야될 거 같다. 원문장이 너무나 궁금하다.
p.s: 남자주인공, 매우 심하게 맘에 든다.
....만약 그가 깊이 고민하지도 않고 이 사태에 뛰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전적으로 옳다. 그는 추호도 고민하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따지고 계산하는 동안, 찬성할 것과 반대할 것을 분석하고 있는 동안, 삶이 흘러가며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기 때문이야"...p.105
...."행복이 자기 발 밑으로 굴러들었을 때 그것을 알아보는 것, 그것을 두 팔로 안으려고 몸을 굽히는 용기와 결단력을 갖는 것. 그리고....그걸 지키는 것. 이건 마음의 지혜야. 지혜가 없는 마음은 그저 논리에 불과하고 별 대단찮은 거라구."p.109
너무 맘에 들어 따로 밑줄긋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2005-03-27 09:45 |
| 마르크 레비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당신은 믿을 수 없겠지만' ...... 믿을 수 없지만 진정 믿고 싶어지는 발랄하고 경쾌한 이야기이다. 유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 주다가 후에 아들이 커서 읽을 만한 책을 쓰고자 한 건축가 아빠의 첫번째 소설이다. 맑은 심성을 가진 의사 로렌은 너무나 바쁜 일정 속에서 제대로 쉬어 보지를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주말여행을 떠나게 되고...그날의 사고로 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삶에 미련이 많았던 로렌은 쉽사리 육신을 떠나지 못하고 코마상태가 되고, 영혼은 자신이 사랑을 담아 꾸민 아파트에 거주(?)하게 된다. 그러던 중 로렌의 아파트로 새로 이사를 온 건축가 아더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때론 장난스럽고, 때론 믿기 힘들고, 때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읽는 동안 내내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서 인지 영화의 장면들이 상상이 되곤 했다. 얼마만큼 책 속에 담겨진 사랑스러운 유머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지 궁금해진다. 다 일고 난 후의 느낌이 참 좋은 책이다. 살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라고나 할까...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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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도 긴 이 책은 빨간 표지로 되어 눈에 띄는 특별한 책으로 보인다. 사랑과 유머가 있는 이야기,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은 읽어 볼 만한 이야기다.
한 남자가 코마 상태에 빠진 한 여자의 유령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부터가 꽤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남녀의 사랑뿐 아니라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부모의 사랑관도 있고, 가장 의미 있는 문장은 시간의 중요성을 함축시킨 퀴즈였다.
매일 아침 누군가가 당신한테 86400$를 준다. 하루 동안 그걸 소비하라는 유일한 제약을 두고. 사용하지 않은 돈은 잠든 때에 다시 몰수되는 거구. 하지만 이 놀이는 어느 때고 멈출 수 있다. 만약 그런 선물이 당신에게 내려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
이 문제의 답은 깊이 생각해 볼만하다. 왜냐하면 이 마법의 은행은 우리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누구에게든 매일 하루 86400초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돈보다 귀중한 시간을 그냥 흘러 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는 주제를 가장 실감나게 표현했다. 습관적으로 지나가는 세월은 누구에겐 1초도 아쉬운 것일 테고, 누구에게는 긴 지루함이 될테지만, 분명히 소중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오늘도 주어진 이 선물을 나는 어떻게 쓸 것인가, 또 어떻게 보낼까 깊이 생각해 보자. [인상깊은구절] 매일 아침 깨어날 때 우리에겐 하루당 팔만 육천사백 초의 삶이 예치되어 있고, 저녁에 잠이 드는 때에 새 계좌로 이월 같은 건 없다. 그날 살아지지 않은 것은 유실된다. 어제는 지난 것이다. 매일 아침 이 마법은 새로 시작되어, 다시금 팔만 육천사백 초의 삶이 예치되어 있으며 우리는 그 비껴갈 수 없는 규칙과의 놀이를 한다. 은행은 어느 때라도 아무런 예고없이 우리의 구좌를 닫을 수 있다. 어느 때라도 삶은 멈출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우리의 일상적인 팔만 육천사백 초를 가지고 어찌할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