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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밭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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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39페이지, 20줄, 25자.   12개의 단편을 모은 동화집입니다. [보리 이삭 팰 때][사과나무 밭 달님][공 아저씨][똬리골댁 할머니][패랭이 꽃][해룡이]가 1부이고, [별똥별][달래 아가씨][들국화 고갯길][소][어린 양][나사렛 아이]는 2부입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대상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자세한 연유가 나오는 게 아니지만 아무튼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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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39페이지, 20줄, 25자.

 

12개의 단편을 모은 동화집입니다. [보리 이삭 팰 때][사과나무 밭 달님][공 아저씨][똬리골댁 할머니][패랭이 꽃][해룡이]가 1부이고, [별똥별][달래 아가씨][들국화 고갯길][소][어린 양][나사렛 아이]는 2부입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대상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자세한 연유가 나오는 게 아니지만 아무튼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1부는 언뜻 보기에 마치 어렸을 때 동네의 사람들 이야기처럼 되어 있고, 2부는 일종의 옛날 이야기입니다.

 

1978년에 초판을, 1990년에 개정판을, 2006년에 개정2판을 찍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꾸준히 판매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이지만 이 작가도 자신의 옛글을 보면 부끄럽다고 하네요.

 

120128-120128/120128

k****8 2012.05.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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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만 아름다운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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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님의 동화는 슬프다. 이 분의 삶이 슬퍼서 슬픈 동화를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가 잊어가는 것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어서 좋기도 하다.소의 슬픔,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있을까? 권정생 님이기에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안타까운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끝에 가서는 좋아질지도 몰라, 하면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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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님의 동화는 슬프다. 이 분의 삶이 슬퍼서 슬픈 동화를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가 잊어가는 것들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어서 좋기도 하다.

소의 슬픔,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있을까? 권정생 님이기에 그런 것들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끝에 가서는 좋아질지도 몰라, 하면서 동화 한 편, 한 편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끝이라고 행복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삶이 모두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차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슬픔도 우리 삶의 일부이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동화를 읽은 느낌이다.



희선


이달의 사락 n***8 2003.12.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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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동화집, 어른들을 위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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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오염된 감정을 정화시켜 준다. 차가워진 사람 관계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동화는 다시 동심의 세계로 어른들을 안내해 주는 초대장이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찾아서 읽자. 유명한 분들의 강의보다 훨씬 낫다. 아이들의 생각이 어른만큼 깊고 넓다. 아이들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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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와 같은 것이다. 오염된 감정을 정화시켜 준다. 차가워진 사람 관계를 따뜻하게 데워준다. 동화는 다시 동심의 세계로 어른들을 안내해 주는 초대장이다. 특히 아이들과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이라면 꼭 찾아서 읽자. 유명한 분들의 강의보다 훨씬 낫다. 아이들의 생각이 어른만큼 깊고 넓다. 아이들의 마음이 어른들보다 넓다. 나이가 어렸지 사실 모든 게 낫다. 아이처럼 되기 위해 우리는 동화를 읽어야 한다. 

우리나라 동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에 입문하게 되었다. 숱하게 많이 들었던 이름인데도 동화라는 이유만으로 가까이하지 못했다. 왠지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의 교만이었다. 웬만한 베스트셀러 저리 가라다. 시중에 잘나가는 책만큼 권정생 동화는 값어치가 크다.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 여유가 된다면 직접 구매해서 읽자. 자녀들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겠다. 

『사과나무 밭 달님』은 권정생 동화를 모아 놓은 모음집이다. 여러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한 편 한 편 감동 없이는 넘어갈 수 없는 내용이다. 1978년에 초판이 나온 이후로 거듭해서 개정판이 나올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훌륭한 동화책이라는 사실을.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문장을 어렵지 않으면서도 맛깔나게 표현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잊힌 고향의 계절을 어떻게 잘 묘사해 내는지 반복해서 읽게 된다. 적어 두고 인용하고 싶을 정도다. 이참에 도서관에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책을 몽땅 다 읽어가야겠다.


c*******9 2025.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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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속에서 피어오르는 감동과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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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우리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주신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님... 부끄럽게도 선생님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다.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큰 감동과 가슴에서 솟아오르는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던 “강아지 똥”... 아무 쓸모없고 더럽다고 놀림을 받던 강아지 똥이 민들레의 거름이 되어 아름다운 싹을 피우게 된다는 줄거리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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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우리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주신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님... 부끄럽게도 선생님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책이 아닌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였다.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큰 감동과 가슴에서 솟아오르는 깊은 울림을 전해주었던 “강아지 똥”... 아무 쓸모없고 더럽다고 놀림을 받던 강아지 똥이 민들레의 거름이 되어 아름다운 싹을 피우게 된다는 줄거리의 이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이 세상 모든 존재에 대한 소중함과 함께 생명 존중의 사상까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그 날부터 선생님의 작품에 깊은 관심과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되었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훨훨 간다”, “황소 아저씨” 등의 아름다운 그림책들을 한 권 두 권 구입해 보곤 했다.

즐거움과 해학이 큰 줄기를 이루어 흐르는 듯 느껴지는 그의 작품 속에는 언제나 따뜻한 인간미와 더불어 가슴 한 켠을 훈훈히 덥혀주는 큰 감동이 내포되어 있다. 강아지 똥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몸을 잘게 부셔 민들레의 거름이 되는 이 세상 가장 낮은 곳 이야기에서 흘린 감동의 눈물은 황소 아저씨와 새앙쥐들이 나누는 깊은 우정과 사랑을 통해 훈훈한 따스함으로 되살아나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대화를 듣고 지레 겁 먹어 도망가는 도둑의 뒷모습을 보며 껄껄 커다란 웃음을 짓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게 된 또 하나의 보석 같은 책, “사과나무 밭 달님”... 따뜻한 제목이 주는 좋은 느낌에 반해서 선택해 받아본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역시 권정생 선생님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되었다. 우리의 지난 역사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여러 단편들 속에는 우리의 소외된 이웃, 혹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앉은뱅이 탑이 아주머니의 고통스런 일생 이야기, 꽈리골댁 할머니의 억울한 누명과 쓸쓸한 죽음, 갑돌이와 갑순이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애절함, 서로 다른 모습의 불행을 지닌 문세 아저씨와 돌쇠 아저씨의 갈등과 화해, 마음의 병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늙은 어머님을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착한 필준이, 사랑하는 가족들을 자신의 문둥병 때문에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해룡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없이 더해만 가는 슬픔과 더불어 우리가 오롯이 겪어낸 역사의 아픔을 절절히 느낄 수 있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 동족상잔의 비극, 피할 수 없는 병으로 인한 힘겨움... 어찌 보면 예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겐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겠지만, 이것이 바로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가 지닌 힘이요, 아름다움이다. 슬픈 현실, 숨겨진 진실들을 그대로 드러내 준 이 작은 이야기들이 삭막하고 메마른 이 시대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어떤 감동과 깨달음으로 다가올는지... 올해 5월, 주옥같은 작품들을 이 땅에 올올이 새겨 놓으신 채 돌아가셨지만... 그 분의 아름다운 이야기책들로 인한 감동은 아이들 가슴에 깊이, 그리고 오랫동안 새겨지리라...

c******8 2007.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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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개척의 권정생 동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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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초판이 나오던 판형 그대로인 것 같은, 겉보기엔 '되게 재미없게 생긴' 권정생 동화집이다. 하지만 열 두 편의 동화 하나하나가 모두 깊은 의미들을 담은 동화들이다. 최신 그림책으로 예쁘게 장정되어 나온 과 를 보고난 다음이어서 단편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각각의 그림책으로 나올 모습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 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앞으로도 상당히 많은 권정생
"아직 미개척의 권정생 동화들" 내용보기
1978년 초판이 나오던 판형 그대로인 것 같은, 겉보기엔 '되게 재미없게 생긴' 권정생 동화집이다. 하지만 열 두 편의 동화 하나하나가 모두 깊은 의미들을 담은 동화들이다. 최신 그림책으로 예쁘게 장정되어 나온 <오소리네집 꽃밭>과 <황소 아저씨>를 보고난 다음이어서 단편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각각의 그림책으로 나올 모습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 모두 다는 아니겠지만 앞으로도 상당히 많은 권정생의 단편들이 그림책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림없는 글들을 읽으며 새삼 느낀건데 권정생의 글들은 장면별로 나뉘어지는 경향이 있고 배경묘사가 많이 이루어져 있어 그림과 함께 어우러질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 같다. "보리이삭 팰 때"에서는 뻥 뚫린 코에 "괴물같은 얼굴", 그리고 앉은뱅이인 탑이 아주머니가 주인공이다. 특별히 극적인 사건은 없이 못생긴 얼굴에 장애까지 가진 아주머니가 구걸로 얻어먹으며 홀로 살다 하나뿐인 피붙이인 시집간 여동생을 그리며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똬리골댁 할머니"이나 "사과나무밭 달님"의 주인공들은 탑이 아주머니와 매우 닮은 할머니들이다. 아마도 작가에게 그 모델이 되는 실제 인물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짐작케 한다. 이러한 주인공들은 결국 작가의 첫 작품 "강아지 똥"의 변주라고 할 수 있다. 즉 사람들이 혐오하고 피하는 인물들, 더군다나 동화의 주인공으로는 등장하기 어려웠던 인물들을 버젓이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세상의 관심을 어거지로라도 끌어온다. 그 결과는? 며칠 전 신촌을 가다 히히 웃으며 나를 툭 쳐서 깜짝 놀라게 만든, "거지" 차림의 실성한 할머니를 떠올리게 된다. 빠리 뒷골목에서 선 채로 오줌을 누던 실성한 할머니도 생각나는군. 과연 권정생이 아니고서는 그 누가 그들을 주인공의 자리로 끌어올릴 수 있었을까. 사실은 아직도 받아들이기 힘든 주문이다. 그러나 숙제를 받은 이상 노력은 해봐야겠지. "들국화 고갯길"은 그 내용이 의미하는 바와는 별도로 매우 서정적인 글로, 읽으면서 농촌 풍경을 그린 그림책이 저절로 눈앞에 그려지는 단편이었다. 하지만 사실상 내용은 그려지는 풍경처럼 그렇게 목가적인 것은 아니다. 할머니 소와 꼬마 황소가 일을 가며 주고받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할머니 소가 "우리들 소에게 하느님은 가장 성스러운 일을 맡겨주셨다"며 감회롭게 꼬마소에게 얘기해주며 잠시 한 눈을 팔다 엉덩이에 채찍을 맞고는 "하느님도 게으름 피우는 소는 싫어하실 거야. 우린 가끔 회초리로 이렇게 두들겨 맞아야 해."라며 눈물을 삼키는 대목은 묘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이 글을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쓴 것일까, 아니면 이 글을 읽은 독자들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며 분개하길 바란 것일까. 왜 할머니 소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하지 못한 것이었을까. 언론탄압이라는 시대상의 한계 때문이었을까? "소" 역시 "들국화 고갯길"처럼 농촌내음이 물씬 나는 단편이다. (소라는 주인공만으로도 농촌내음을 이렇게 풍길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주제는 "들국화 고갯길"과 비슷하게, 매우 사색적인(?) 소가 보는 세상살이를 그의 목소리를 통해 듣게된다.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열심히 봉사하며 한 생을 살다 뒷다리를 다치고 나서 마지막으로 팔려가는 길을 가면서 새삼 자신이 그동안 속아 살아왔다는 것을 느끼는 소.. 글쎄, 배신감을 느끼는 소라는 주제에 대해 독자로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조금은 난감하다. 소가 끝까지 철저히 희생당하는 내용이었으면 (<몽실언니>처럼 철저히 슬픈 내용이었으면) 독자들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겠지만, 또는 분노하는 소라도 공감할 수 있었겠지만, 앙심이라는 것은 항상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인 것 같다. (작가에게 있어서는 이렇게 억눌린 감정이 <밥데기 죽데기>에서 원수를 갚고자 하는 늑대 할머니로 표출되는 것 같다.) "공 아저씨"는 "패랭이꽃","해룡이"와 더불어 가장 그림책화될 가능성이 높은 이야기인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일제말기 일본에 건너가 청소부 생활을 한 가족사가 녹아있다고 한다. "별똥별"은 돌쇠에게 시집간 갑순이를 그리워하는 갑돌이의 얘기이고 "달래 아가씨"는 반대로 약속을 안지키고 정승댁에 장가간 칠성이를 그리는 달래의 이야기다. 이렇게 변주되는 스토리에서 어렴풋이나마 작가가 평생 결혼을 안하고 홀로 사는 데에는 건강상의 문제만이 아니라 슬픈 러브 스토리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할 수 있다. 또한 계모 밑에서 핍박받는 달래와 계부의 자식이라는 의식을 갖고 자라는 어린 예수를 그린 "나사렛 아이"의 이야기에서도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 담겨있는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보게도 된다. "패랭이꽃"의 문세 아저씨와 "해룡이"의 해룡이 또한 머슴살이를 하는, 변주된 주인공들이다. 해룡이는 몽실언니처럼 철저히 운명에 순응하며 사는 슬픈 삶을 보여주는 반면 "패랭이꽃"의 분이는 "들국화 고갯길"의 할머니 소처럼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하지 못하고 '나는 이런 운명을 당해도 싸다'라는 식의 속마음과 다른 말을 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경우 다 그리 건강하지는 못한 사고방식이 아닐까 한다. 특히 동화라는 점을 생각할 때,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자기 얘기로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들로선 대책없이 슬프거나 "왜 나만?"이라는 앙심을 품는 양극단으로 유도될 수 있고, 제 3자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아이들로선 전자에서는 아무런 교훈을 얻지 않고 넘어가는 반면 후자에서는 해답이 안나오는 숙제를 짊어지게 되는 것과도 같다. 해답이 안나오는 이유는 작품내에서 어떤 희망의 길도 암시되지 않는 반면 비극으로 향하는 길은 너무도 굵게 제시되기 때문이다. 즉 '이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하자'라는 식의 긍정적인 대안이 주어지지 않은 막다른 골목이라고 할까. 스스로 원한 고난일 때 슬플 이유가 있을까? 억울하다고 느끼면 그 상태를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되는 게 아닐까? ...어른으로서도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들을 남기는 동화집이었다.

[인상깊은구절]
"월남에도 나쁜 사람이 많아?" "응, 많대." "거기도 우리 아버지 같은 나쁜 아버지가 많은 게지?"
y*******2 2003.03.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