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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사진의 정상에서 활동하다 돌연 상업사진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 특이한 그의 이력은 둘째치고 그가 스무살일 때 찍었다던 필름을 바탕으로 엮은 사진집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스무살 청년의 파인더에 찍힌 피사체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무엇을 보고자 했을까. 그렇게 보니, 나도 스무살에 필름을 넣고 찍는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하지만, 거기에 있는 것들만 찍으려 다녔고, 곧대로 찍으려 했다. 그에 비해 스무살의 김중만은 그 촬영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었다. 과연 스무살 청년이 찍은 것이 맞는가,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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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만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겠다.
이 책이 너무나 갖고 싶었는데, 이 책을 갖게 되었다. 사진을 훓어보니...이제는 알 것 같다. 내가 관심 있었던 것은 김중만의 사진이 아니라, 김중만 그 자체라는 것을.
우여곡절이 많고, 굴곡이 많은 삶을 살았던 인간들에게...뭔가 드라마를 갖고 있을 것만 같은 사람들에게 나는 좀 끌리는 편이다. 그래서 사진 작가 그 자체를 보면 구본창 보단 김중만에 끌린다. 그런데, 사진은 그 어느 누구의 사진도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다. 뭐...이름만 유명했지, 그들의 이름을 빼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나는 그들의 사진을 한 장도 고르지 않을테니 말이다.
어쨌거나, 너무 갖고 싶었던 그의 사진집을 보니 확,실,히 알겠다. 나는 그의 사진은 관심없고, 김중만의 삶에만...프랑스와 아프리카를 동경하고, 소설보다 더 기가막힌 삶을 살았던 그의 드라마,만 내 관심의 대상이라는 것을.
로맹가리가 그렇듯, 롤랑 바르트가 그렇듯... 이야기거리를 간직한 사람에겐 끌릴 수 밖에 없는 인간인가보다 나는. 뭐 그런 생각 들.
그것빼곤 사진은 별 볼일 없었다. 좀 추접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거니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