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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들의 나아감과 물러남
"선비들의 나아감과 물러남" 내용보기
이종묵 저,,,휴머니스트 출판,, 조선의 문화공간 시리즈 3권 : 조선중기 나아감과 물러남 이안눌이 대산별업에서 여러 벗들과 함께 노닐며 지은 시는 풍파에 휩쓸렸던 지난날의 벼슬살이에 대한 회한이 그득하다. 비 그친 하늘이 파랗고, 밝은 햇살이 강물에 반짝인다. 먼 산에는 안개가 피어오른다. 이러한 풍광을 보노라면 벼슬살이 인생이 후회스럽다. 그래도 마련해 둔
"선비들의 나아감과 물러남" 내용보기
 

이종묵 저,,,휴머니스트 출판,,

조선의 문화공간 시리즈 3권 : 조선중기 나아감과 물러남


이안눌이 대산별업에서 여러 벗들과 함께 노닐며 지은 시는 풍파에 휩쓸렸던 지난날의 벼슬살이에 대한 회한이 그득하다.


비 그친 하늘이 파랗고, 밝은 햇살이 강물에 반짝인다. 먼 산에는 안개가 피어오른다. 이러한 풍광을 보노라면 벼슬살이 인생이 후회스럽다. 그래도 마련해 둔 집은 언제나 자신을 반긴다. 그곳에서 물고기와 게를 잡아 술 한잔 하고, 그 흥에 배를 타고 한강을 유람하는 일, 이보다 즐거운 일이 있겠는가?


세속에 뜻을 버리고 은둔하려 하려 하나 마땅한 거처를 찾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가족을 이끌고 숨어살 생각을 굳힌 이식은 마땅한 땅을 찾기 위하여 점을 쳤다. 서울에 있어도 불길하고 호남으로 가도 불길하고 영남으로 가도 불길하다는 점괘가 나왔다. 이식은 갈 곳이 없었다. 백아곡은 여주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아예 염두에 두지 않다가, 우연히 백아곡을 넣어 점을 쳐보았다. 마른 버드나무에 새싹이 돋아나고 늙은 홀아비가 젊은 여자를 얻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는 점괘가 나왔다. 이식은 백아곡으로 가서 택풍당터를 잡았다.


실로 노력파이고 대기만성이라 할 김득신의 독서법이 억만재에 잘 나타나있고 독서로 터득한 인생의 처세는 취묵당에 드러나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노둔하여 10세가 되어서야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럼에도 석 달이 지나도록 심구사략 첫 번째 장 26자를 익히지 못해 입을 떼지 못하였다. 외숙 목서흠이 와서 보고 아예 공부를 그만두라고까지 하였다. 그의 부친은 어린 김득신이 좌절하지 않도록 장래 세상에 크게 문명을 날릴 것이라 하면서 적극적으로 공부를 시켰다.


이에 김득신은 당호를 취묵당으로 정하고 1663년 2월 현판을 걸었다. ‘취묵’은 취해서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깨어 있어도 입을 다물지  못하면 화에 걸려들게 마련이니, 술에 취해서도 입을 다물 수 있고 깨어 있으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으면 화를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36년 동안 사기 백이전을 1억 1만 3천 번 읽는 것을 위시하여 웬만한 글은 만 번 이상 읽어야 직성이 풀렸다 한다. 그래서 김득신은 취묵당의 서재 이름을 억만재라 하였다.

c*****e 2009.02.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