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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최고로 어처구니없는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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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도리스 레싱의 단편이 들어있길래 다른 건 자세히 보지도 않고 덥석 책을 주문했다(그러니 이런 책을 산 건 순전히 내 잘못이다!!). 책을 받아보고서야 이미 가지고 있는 칼비노와 카버의 단편이 들어있는 걸 발견했지만, 뭐 8편 중에 2편인데 괜찮지 싶었다.  그런데, '난 당신과 자지 않았어요'란 제목을 달고 있는 레싱의 단편 첫 부분을 읽는 순간, '어라, 이거 전에 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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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도리스 레싱의 단편이 들어있길래 다른 건 자세히 보지도 않고 덥석 책을 주문했다(그러니 이런 책을 산 건 순전히 내 잘못이다!!). 책을 받아보고서야 이미 가지고 있는 칼비노와 카버의 단편이 들어있는 걸 발견했지만, 뭐 8편 중에 2편인데 괜찮지 싶었다. 

그런데, '난 당신과 자지 않았어요'란 제목을 달고 있는 레싱의 단편 첫 부분을 읽는 순간, '어라, 이거 전에 읽은 거잖아!' 생각이 났다. 바로 단편집 <런던 스케치>에 들어있는 '진실의 대가'였다.

뭐, 단편집들에 들어있는 작품들이 겹치기도 하고, 간혹 번역자(혹은 출판사)의 의도에 따라 제목이 바뀔 수도 있는 노릇이니, 다시 한 번 읽는 셈 치자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의 번역은, 정말이지 참고 읽어주기 어려울 정도였다. 수시로 눈에 띄는 오탈자와, 주술관계를 완전히 무시한 조사사용은 넘어가더라도, 소설에서 핵심이 되는 부분을 건너뛰거나 엉뚱하게 바꿔놓은 것, 없는 문장을 집어넣은 것은 용서가 안 됐다.

내친 김에, 칼비노의 <사랑은 어려워>와 카버의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집사재 판)을 꺼내 와서 번역을 비교해 봤다. 카버의 단편을 비교하면서 정말 기절할 뻔했다. 집사재 판의 번역을 그대로 베껴오면서, 간간이 적당히 줄이거나 아주 약간의 표현만 바꿔놓았을 뿐이었다. 게다가 결말은, 완전히 잘못된 내용으로 창작을 해놨다. '어느 병사의 모험'의 경우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다른 단편들은 일일이 대조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사정은 별다르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책을 낸다는 것은, 좀 심한 표현이지만, 파렴치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책에 실린 8편의 단편 중 7편이 그 전에 국내에 번역 출간된 작품이었다. 이중엔 품절된 책도 있고, 유명작가들의 대표작을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면 새롭게 제대로 번역을 해서 묶었어야 한다. 기존의 번역보다 훨씬 안 좋은, 심지어 작품의 본질을 훼손하는 번역으로 이 좋은 작품들을 읽어야 한다는 것은, 각 작품들에 대한 모욕이다.  

 

(각 작품이 이전에 수록된 책)

어느 병사의 모험 | 이탈로 칼비노 -> <사랑은 어려워>
난 당신과 자지 않았어요 | 도리스 레싱 -> <런던 스케치> 중 '진실의 대가'
제발 좀 조용히 해줘! | 레이먼드 카버 ->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비행기를 갈아타기 세 시간 전 | 스콧 피츠제럴드 -> <피츠제럴드 단편선>
발견 | 나딘 고디머 -> <견딜 수 없는, 미쳐버리고 싶은>
웃는 남자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아홉 가지 이야기>
첫사랑 | 사무엘 베케트 -> <첫사랑>

YES마니아 : 로얄 v********a 2008.01.29.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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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생과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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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받고 실망했어요.   요새 책이 내용은 없어도 포장을 잘 되어 있잖아요.   근데 요거는 편집도 대충 되어있고, 글자도 커서 실속이 없겠구나 싶었어요.   근데 읽다보니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문학성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사랑관과 상상력이 돋보였고, 여러 개성들이 한데 어우려져서 정말 재밌었어요.   한책에서 이렇게 많은 것을 건지기란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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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 받고 실망했어요.

 

요새 책이 내용은 없어도 포장을 잘 되어 있잖아요.

 

근데 요거는 편집도 대충 되어있고, 글자도 커서 실속이 없겠구나 싶었어요.

 

근데 읽다보니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문학성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사랑관과 상상력이 돋보였고, 여러 개성들이 한데 어우려져서 정말 재밌었어요.

 

한책에서 이렇게 많은 것을 건지기란 쉽지않죠.

 

책이 의외로 너무 빨리 읽히구요.

 

단편이라서 그런지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날때마다 여운이 커요.

 

그 작가의 장편도 궁금해지구요.

 

다양한 작가들을 만날 수 있고 요책을 필두로 더 깊게 많은 책들로 작가들을 알고 싶네요.

 

 

v********7 2008.0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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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여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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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이마다 고유의 빛깔이 있어! 뜨거운 것 좋아하는 젊은 것들만 사랑을 누릴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야.   나이 먹은 여인에게도 그 특유의 은은한 향기와 맛이 있지. 간혹 젊은 사내들이 그런 은은함에 취하기도 하지.   여기 실린 글 가운데 유독 도리스 레싱의 글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준다. 남편과 사별하고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이 보냈는데, 문득 오십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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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이마다 고유의 빛깔이 있어! 뜨거운 것 좋아하는 젊은 것들만 사랑을 누릴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야.

 

나이 먹은 여인에게도 그 특유의 은은한 향기와 맛이 있지. 간혹 젊은 사내들이 그런 은은함에 취하기도 하지.

 

여기 실린 글 가운데 유독 도리스 레싱의 글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가져다 준다. 남편과 사별하고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이 보냈는데, 문득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 아 갑자기 나에게도 사랑은 그리움과 추억으로만 있는 단어인가?

 

문득 이 책에서 나온 중년 여인의 말이 생각난다.

 

'이제 이 나이에 인생에서 남은 것은 기억과 질투심이야!'

 

나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 아! 그런 것 말고 나도 소중한 추억을 다시 만들고 싶다.

b*****u 2008.01.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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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런 사랑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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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모험 토마그라 병사는 계속해서 여인에게 위험한 손길을 뻗는다. 여자는 정말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남자의 그런 장난, 은밀한 손길을 속으로 즐기고 있는 것인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까? 아니다. 그런 걱정은 하지 말기로 하자. 병사는 내내 이런 식이다. 마침내 은밀한 애무를 통해 멀리서부터 그녀의 진동이 느껴졌다.   난 당신과 자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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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모험

토마그라 병사는 계속해서 여인에게 위험한 손길을 뻗는다. 여자는 정말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남자의 그런 장난, 은밀한 손길을 속으로 즐기고 있는 것인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까? 아니다. 그런 걱정은 하지 말기로 하자.

병사는 내내 이런 식이다. 마침내 은밀한 애무를 통해 멀리서부터 그녀의 진동이 느껴졌다.

 

난 당신과 자지 않았어요

늙어버린 그는 지금 비디오로 1930년대 영화를 보며 성미 고약한 늙은 염소처럼 중얼거리고 있을 거야. 하지만 여자는 그를 한때 사랑했을 것이다. 남들은 두 사람이 연인관계였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아직도 친구에게 전화로 그 남자와는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남자의 아내도 다른 사람들처럼 내가 그 염소와 잠을 잤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봐요. 난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당신 남편과 잔 적이 없어요." 그녀는 자꾸 그렇게 말을 하지만 사람들은 믿기지 않는 눈치다. 그녀는 정부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한때는 그 남자의 아들하고도 연애를 했다고 쑥덕거렸다.

 

그녀의 딸과 그 남자의 아들이 결혼을 했다. 결혼식날 사람들은 세상에 이봐요! 당신 딸은 당신 옛날 모습 쏙 빼닮았어요 그 말에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다. 신혼여행을 떠날 때 사위이자 한때 애인이었던 로버트, 그 아인 나에게 연인과 나누는 영원한 이별의 키스 같은 키스를 했어. 그래서 결론은 그녀는 두 사람 모두를 사랑했을 것이다. 사랑은 역시 알 수 없는 거야.

 

 

제발 좀 조용히 해줘!

 

도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이지. 그래 3년 전에 어떤 남자와 아내가 갑자기 술을 마시다가 몇 시간이고 없어진 일이 있었지.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그날 일이 생각나 부부는 심하게 다툰다. 그래 제발 좀 조용해! 아니면 가만 있지 않을거야.

그래 인생은 아주 사소한 사건으로 파멸을 맞기도 하지.

 

 

어둠 속의 사랑

그는 시트를 머리에서 벗겨냈다. 루이즈는 원피스가 허리까지 말려 올라간 채 그를 바닥에 눕히고 올라가 있었다. 그녀의 묵직한 가슴이 콧잔등에 와 있었다. 그녀의 웃음소리가 가슴과 함께 출렁거렸다. 갑자기 무안해서 웃었고, 그녀는 말려 올라간 원피스를 재빨리 가다듬었다. 이 사소한 사건으로 처제와 형부는 사랑을 나눈다. 3일 동안 비가 내리는 음울한 분위기. 역시 불륜은 음침해!

l*****e 2008.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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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그건 신의 대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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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모험   종아리가 서로 닿는 느낌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 잃는 것도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엉덩이가 그의 손등에 닿아 있었다.   대개 문장들은 이렇다. 은밀한 병사와 미망인의 가벼운 접촉들의 떨림들을 이 단편소설에서는 아주 섬세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닿을 듯 말 듯한 그 떨림의 흥분을 소설을 아주 예민하게 묘사하고 있다.     '난 당
"인생 그건 신의 대본이야" 내용보기

어느 병사의 모험

 

종아리가 서로 닿는 느낌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한편으로 잃는 것도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엉덩이가 그의 손등에 닿아 있었다.

 

대개 문장들은 이렇다. 은밀한 병사와 미망인의 가벼운 접촉들의 떨림들을 이 단편소설에서는 아주 섬세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닿을 듯 말 듯한 그 떨림의 흥분을 소설을 아주 예민하게 묘사하고 있다.

 

 

'난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 이렇게 시작된 중년 여인의 전화기를 통해 말하는 자신의 내면의 고백, 그녀는 정말 사돈이 될 그 남자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애인이었고 아마도 육체적인 관계까지 갔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자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자기 고백의 글이다.

 

인생! 그건 신의 작은 대본이지!

 

제발 좀 조용히 해줘!

 

인생은 간혹 작은 사건에서 큰 파멸을 가져오기도 한다. 특히 부부 사이에는 어떤가. 아주 작은 감정 부스러기 때문에 이별을 하기도 한다.

 

이 책의 마지막 단편인 샤무엘 베케이트의 '첫사랑' 마지막 부분을 한번 본다.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별들을 헤아리다가 갑자기 그 소리를,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알았다. 그러나 사실 들리지만 않았지  그 소리는 계속 울리고 있었다. 아마도 그 소리는 평생 내 귀를 따라 다닐 것이다. 지금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w*******2 2008.0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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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다양한 모습들!
"사랑 그 다양한 모습들!" 내용보기
사랑은 다양한 빛깔과 냄새를 풍기고 있다. '어느 병사의 모험'은 가느다란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어느 미망인과 병사의 대화 한마디 없는 은밀한 접촉들. 이것도 사랑일까? 혹은 충동일까?   '난 당신과 자지 않았어요' 중년 여인의 내밀한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한 도리스 레싱의 보기 드문 감각적 글. 여자의 질투와 사랑은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감성.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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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다양한 빛깔과 냄새를 풍기고 있다. '어느 병사의 모험'은 가느다란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어느 미망인과 병사의 대화 한마디 없는 은밀한 접촉들. 이것도 사랑일까? 혹은 충동일까?

 

'난 당신과 자지 않았어요' 중년 여인의 내밀한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한 도리스 레싱의 보기 드문 감각적 글. 여자의 질투와 사랑은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감성.

 

 

'제발 좀 조용히 해줘!' 이 작품은 부부 사이 얼마나 금이 가기 쉬운 사이인가를 보여준다. 유리 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부부라는 이름의 남과 여.

 

'어둠 속의 사랑'은 아내가 없는 며칠 동안 벌어지는 처제와 형부의 사랑(?) 글쎄 이건 분명 사랑이 아닌 불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일 동안 벌어지는 불륜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그림 그려지는데.

 

'비행기를 갈아타기 세 시간 전'이란 단편은 우리 기억, 우리 소중한 기억이란 항상 기억에 머물러야 아름답지 그렇지 않고 다시 현실로 다가오면 항상 추한 모습이란 것을 세삼 다시 일깨워 준 작품.

 

'웃는 남자'는 이해하기 좀 버거운 작품. 아무튼 현실과 상상 사이를 오가는 작가의 이해하기 힘든 서술구조. 내가 읽은 사랑 작품 가운데 가장 난해하다. 첫사랑 역시 웃는 남자 만큼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다. 그러나 전쟁의 공포 속에 겪는 한 남자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이 단편선은 여러 작가들의 대표적인 사랑이야기인데 올해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책인 것만은 틀림없다.

s********5 2007.1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