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지 꽤 됐지만 언제나 유행을 느리게 타는 습성상 최근에야 강풀의 '바보'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순정만화까지 읽었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구성과 작가의 말 그대로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ㅋ정성이 깃든 친근한 느낌 때문에 실로 정말 오랜만에 만화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사실 '아파트'와 '타이밍'의 명성은 익
인터넷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린지 꽤 됐지만 언제나 유행을 느리게 타는 습성상 최근에야 강풀의 '바보'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순정만화까지 읽었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구성과 작가의 말 그대로 '잘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ㅋ정성이 깃든 친근한 느낌 때문에 실로 정말 오랜만에 만화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사실 '아파트'와 '타이밍'의 명성은 익히 들어 있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상 그동안 애써(?)외면해 왔습니다. 평소에 악몽을 잘 꾸는 예민한 성격인데다가 좀비가 나오는 소설책을 읽으면 바로 눈 앞에 좀비를 만날만큼..ㅡ.ㅡ;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라 주변사람이 말리더라고요. 지금 지역 근무 때문에 강릉에서 혼자 살고 있는데...강풀의 공포 만화를 읽고 나면 절대 잠 못 잔다고...영화와는 또 달리 등골이 오싹해 진다고 합니다.
자취 처녀가 홀로 편히 잠들기 시작한 지가 불과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그동안 애써 피해 있다가...서울 집에..엄마가 있다는 안도감 하게 용기를 내어 미디어 다음을 클릭했습니다. 소문으로 줄곧 들어왔던 강풀의 공포만화...우선 악명 높은 '아파트' 전에 '타이밍'을 먼저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스토리텔러로서 강풀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반전'과 '얽히고 설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큐 낮은 저같은 사람으로서는 도무지 생각해 낼 수 없을 것만 같은 구성력이 그에겐 있습니다. 전혀 상관 없을 것만 같았던 주인공들이 결국 결말부에서는 끈끈하게 이어져 있고 비극으로 끝날 줄 아는데 해피엔딩..해피엔딩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비극...이런 식으로 전혀 다른 식으로 사람 뒷통수(?)를 칩니다.이렇게 복잡한 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강풀이라는 작가는, 아마 사기꾼이 됐으면 희대의 사기꾼이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ㅋ
'타이밍'역시 그런 강풀의 장점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열흘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여자...십 분 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여자..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남자..시간을 멈출 수 있는 남자...저승사자...그리고 비밀에 쌓여 있는 '백기형'이라는 아이...사실 등장인물이 다른 만화에 비해 많고 사연도 각자 복잡한 편인데요. 그렇지만 각자 개성이 너무 뚜렷해서 이야기를 따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이 많은 등장인물들은 처음엔 전혀 상관 없어보이지만 한 학교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을 막기 위해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그리고 비극적인 사건을 막아내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데요.
처음에는 어떤 악인이 도대체 이런 일을? 하고 의문을 품게 되지만, 강풀은 역시 이 정도에서 사건을 끝내지 않습니다. 비극적이고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에는 소중한 친구를 살리고 싶었던 아름다운 마음이 동기가 됐다는...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강풀의 만화는 절대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반전에 반전...얽히고 섥힌 구성...마치 한 편의 긴 영화를 지켜본 것 습니다. 그리고 더욱 즐거운 것은 처음 '순정만화' 때보다 한 편 한 편 거듭될 수록 그의 반전 구성력은 더더욱 발전한다는 겁니다. 다음에는 어떤 반전이 있을까...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지켜보게 되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예전에 '광수생각'이 그랬듯이 강풀이라는 만화가가 엄청난 유명세를 치르면서(만화가 모두 영화로 만들어진대요..더구나)초반의 이 신선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이건 그냥 노파심이겠죠? 하지만 매번 반전에만 기댈 수는 없으니까 어쩌면 몇 편 정도 더 내고 강풀은 반전이나 얽히고 섥히는 식이 아닌 다른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생각해 내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강풀의 만화는 해외 어느 곳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별 다섯개가 아니라 열개를 주어도 모자를 것 같은 만화였습니다.
특히 타이밍..의 진수는 마지막 결말에 있습니다. '타이밍'은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멜로 짬뽕물입니다..ㅋㅋ마지막까지 보게 되면 비극적인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소재 위에 예쁘게 꽃을 피운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될 거에요.
강풀의 다음 작품은 정말 무엇이 될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어릴 때는 '댕기'나 '윙크' '점프'같은 만화잡지를 참 많이 봤는데 요샌 그런 만화잡지가 많지 않은 것 같아서 만화가들은 다 어디 있나...생각했는데 인터넷이라는 멋진 매체가 있었군요. 최근에 MBC에서 만화 '궁'을 드라마로 제작해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KBS 직원으로서 ...ㅋㅋ 우리 회사에서 '타이밍'을 여름 즈음에 드라마로 만든다면 대박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영화고..ㅎㅎ
<가상 캐스팅-순전히 제작비 생각 안 하고 내 맘대로임..>
KBS /타이밍/
저승사자(형사):황정민..ㅋㅋ
민혁(시간을 되돌리는 남자):엄태웅
장세윤(예지안):김효진-왠지 눈빛이..or고아라
박자기(열흘 후의 미래를 보는 사람):이영애...ㅡ.ㅡ하얀 피부가 어울릴 것 같아..^^;;
자기 엄마(무당):그 쭈꾸미 하시던..김지영씨..^^;
영탁(타임 스토퍼):김동완..진짜 어울릴 것 같당..
백기형:왠지 이준기 삘 나는 신인이 해야 할 것 같다..진짜 신인...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이렇게 드라마 제작하면...완전 수신료 낭비인가?^^;;;여러분이 생각하는 베스트 캐스팅은???
타이밍의 외전 격인 again을 먼저 읽어서 약간 순서가 엇갈린
기분이 있다. 스토리가 연결되진 않지만, 기분이 약간. ㅎㅎ ^^;
조금은 슬픈 이야기고, 방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영화로 만들긴 어려울거 같아. ㅎㅎ
이 작가가 26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런 책을 쓴 저자와 같다니....... 놀랍다.
p.s) 강동경찰서 아저씨들은 주인공중 한명과
직업이 같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