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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를 보면 커피에 얽힌 이야기임을 알겠는데, ‘어떤 기이한 음모 이야기’라는 부제가 묘합니다. 커피에 관한 음모를 어떻게 풀어냈을까 싶어 읽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모년 베를린 전망탑에 커피제조업체 드라쿠스가 커피솝을 낸 지 몇 달이 지난 12월 16일에 독극물 중독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날 독일 내 몇 곳의 드라쿠스 커피숍에서 모두 250명이 같은 독극물에 중독되어 병원에 입원한 것입니다. 한 두명도 아니고 250명이면 대단한 사건인 셈인데, 전국적인 반응은 약한 듯합니다. 아마도 방송사 수습기자 아가테와 커피 로스터 브리오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불특정 다수를 목표로 한 집단 독극물 사건은 용의자를 압축하는 것이 수월치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사업자 브리오니가 경찰제보 만으로 용의선상에 오르는 등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물론 ‘시간 늦추기 협회’라는 정체불명의 단체를 통하여 커피박탈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그 효과를 통하여 의회의 정책결정에 개입하려는 거대한 음모를 그려냈다는 아이디어는 참신한 것 같습니다. 수습기자와 커피로스터라는 아마추어에도 미치지 못하는 조합으로 사건을 추적해가는 것도 무리다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로스터 브리오니를 통하여 커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배워가는 점은 커다란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도입부에 둔 1554년 모월 모일 콘스탄티노플의 어느 카페의 일상적인 모습이 생뚱맞아 보입니다. 무슬림과 유대인과 기독교인 등, 종교구분이 없어 빈부와 노소 구분이 없으며 단지 여자만 빠진 다양한 군상들이 모여 천국의 음료 커피를 즐기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사건의 진실보다는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목표인 방송사는 몇 명의 기자를 투입해서 일단 이야기 거리를 뒤쫓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희생자 이야기예요. 이 명단을 보고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봐요. 언제나 그렇듯 유명인이나 인기인, 악명 높은 사람일수록 좋습니다.(36쪽)” 방송의 속성이 그런가 봅니다. 사는 동네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쳐들어간 카페에서 브리오니를 만나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보려는 아가테나 그런 그녀에게 끌려들어 사건의 중심으로 들어서는 브리오니나 과연 가능할까 싶습니다. 16일에 시작한 사건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마무리되는데 말입니다. 그것도 베를린에서 오스트리아 빈으로, 그리고 다시 독일의 함부르크로 숨차게 오가면서 말입니다. 물론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그래도 년말이라는 시점을 고려한다면, 이 역시 쉽지 않은 설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는 커피 전문가 브리오니를 통하여 커피에 관한 자신의 지식을 과시(?)합니다. 발자크의 커피송가도 그 중 하나입니다. “커피가 위장으로 미끄러지듯 흘러들면,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생각이 대군의 대대처럼 몰려오고, 기억은 돌격 행보로 달려드누나. 논리의 포병대가 돌진해 오고, 재기발랄한 착상들이 명사수가 되어 총력전에 끼어들도다. 인문들이 살아 움직이고 종이는 잉크로 뒤덮인다. 전투는 시작되고, 검은 물결 속에서 끝난다. 현실의 전투가 시커먼 포연 속에서 막을 내리듯(145쪽)” 그런가 하면 크리스마스를 앞둔 빈 시내의 풍경을 그린 장면도 인상적입니다. “바람 때문에 추위가 더 심하게 느껴졌고, 눈이 올 것 같았다. 거리에 은색 별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전기 촛불로 장식한 전나무가 바람을 맞고 서 있고, 값비싼 장신구들이 유리 진열장 안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선물을 사러 나온 사람들의 물결에 떠밀려 어떤 쇼윈도 앞으로 떠밀려 갔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상품이 아니었다. 거기에서 파는 것은 ‘기분’이었다. 돈을 내고 잠시 머물며 온기를 느끼는 곳(198쪽)” 작가는 빈에서 비친 오스만터키의 영향을 섬세하게 그리기도 합니다.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제국과 오스만제국은 발칸반도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관계였는데, 오히려 빈에는 오스만제국의 풍습이 많이 전해졌던가 봅니다. 슈테판성당의 지붕을 오스만식으로 장식할 정도로 말입니다. 커피는 인간의 정신에 강력한 촉매제이자 가속장치 구실을 한다는 것인데, 작가는 이를 토대로 유럽에 커피가 도입된 이후에 혁명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는 이론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커피 향기가 있는 곳에는 어디든 가속과 변화와 급격한 발전(231쪽)”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커피를 대대적으로 없애면 저항이 줄어들 것이라는 가설을 세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민 지원 예산을 축소하려는 음모가 꾸며진 것입니다. 음모는 성공을 하고 우리의 두 주인공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되고 말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 튼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마무리가 또 묘합니다. 그래서 리뷰도 묘하게 끝을 마무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읽는 재미는 쏠쏠했던 것 같습니다. 흔히 커피를 마시면 신경을 흥분시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카페인이 혈액순환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이든 사람이 커피를 마시면 잠을 잘 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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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커피를 주제로 한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그 느낌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이 책과 만났다. 표지하며 제목까지... 시선을 끄는 힘이 있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 집에 오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과연 커피는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일까 아님 악마가 인간에게 준 저주일까? 커피라는 녀석은 사람을 흥분하게도 하고 나른하게도 하고 힘이 나게도 하고 아프게도 한다. 하지만 한 번 그 맛에 매료되면 함부로 끊을 수 없는 사랑과도 같다. 커피는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터키 속담) 커피에 대해 간략하게 잘도 정의했다. 이런 커피를 과연 어떤 이야기들로 풀어나갔을까? 크리스마스를 앞둔 토요일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등 대도시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쓰러진 사람들 중에 자신의 아들이 있음을 안 브리오니. 그는 광적인 커피 로스터로 커피를 숭배하는 광적인 마니아 이다. 누군가 세상에서 커피를 없애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 배후 세력을 찾아 나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 자신이 범인으로 지목되고 초보 기자 아카테는 브리오니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커피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커피가 사라진 세상을 원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또 독극물 사건과 시간 늦추기 협회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이 독극물 사건이 단순한 장난이나 어마어마한 보상금을 노린 사건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브리오니는 어떤 정치적 음모가 개입된 사건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엔 커피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커피의 정의도 자세하게 나오고 커피가 어떻게 대중적인 음료가 되었는지, 유럽에 처음 커피가 소개된 도시, 그리고 유럽 전체로 퍼져나간 이야기. 하지만 사공이 많아서 일까? 읽는 동안 왜 자꾸 이야기가 산으로 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 커피라는 음료 하나로 이렇게 많은 가설들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지식을 선사한다. 커피콩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노동에 희생되는지 이야기 하고, 대기업들이 싸구려 커피 가루를 유통하는 이야기도 하며, 석유 다음으로 많은 거래를 자랑한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므로 당연히 커피를 둘러싼 이익 집단들이 있을 것이고 그 안에서 권력을 쟁취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재미있을 이야기들이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작가가 의도한 이야기는 뭐냐고? 를 외치게 하는, 주제는 좋으나 풀어가는 방식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간만에 안타까운 작품을 만났다. 나처럼 명확한 주제와 명확한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영.... 미안하지만 좋은 평점을 얻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커피에 관한 역사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늘 믹스커피를 즐기지만 정말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나 같은 방식으로 커피를 마시면 쓰레기를 마시는 거라고 한다. ㅋㅋ 이런^^ 어떤 커피콩을 쓰고 어떤 온도로 커피콩을 볶고 몇 그램을 사용하느냐 등... 최고의 커피를 마시려면 그만큼 많은 지식과 지혜가 있어야 함을 알았다. 커피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 세 가지만 언급하고 리뷰를 마칠까 한다. 커피를 손수 볶는 사람은 세 가지 선물을 받는 셈입니다. 볶을 때의 향기와 갈 때의 향기, 그리고 마실 때의 풍미, 이렇게 말입니다 (p51) |
| 커피에 대한 기본 상식이 풍부해질 뿐만 아니라 역사적 배경까지도. 향수의 주인공과 같은 탁월한 후각을 가진 커피샾 주인공의 캐릭터나 여자 기자 캐릭터 모두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아마도 독문학의 특징이 그런가? 좌우지간, 사실이든 아니든 역사적으로 프랑스 혁명이나 미국의 독립투쟁이나 기타 사람들이 들고 일어난 사건들, 똑똑해진 계기를 커피에 두들겨 맞춰서라도 커피의 탁월함과 각성효과를 찬양하는 것이 진정한 커피광이면 무조건 동의해야 한다. 이번 추석 휴가때,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가는 길, 그리고 암스테르담에 잠깐 그림 구경 오가는 길에 읽으면서 끝을 보아서 더더욱 좋았던 책이다. 여행길에 커피 한잔씩 마시면서 읽을 책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권합니다. 기왕이면 이 책은 책에서 커피 향기도 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
| 커피에 얽힌 장편 소설, <커피 향기="">는 제목만으로도 커피 마니아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나 또한 커피가 없으면 살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커피가 꼭 몸에 좋은 것만은 아니기에 카페인 중독이 뼈저리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때 의사가 백해무익이라며 커피를 끊으라고 종용하기도 했지만 당장 일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머리가 아파 다시 안 마실 수가 없었다. 커피라는 말이 들어가는 건 뭐든지 좋아한다. 커피 아이스크림, 커피 사탕, 커피 껌, 커피 색깔, 커피의 분위기 등등. <커피 향기="">는 일종의 추리소설이라고도 볼 수 있다. 베를린의 대규모 커피 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갑자기 심장에 이상을 일으키고 병원으로 실려 간다. 독극물이 함유된 커피를 마신 것 때문이다. 음모에 휩싸인 커피 광이자 커피 로스터인 한스 브리오니, 그 아들도 피해자가 되어 병원에 입원하는데, 막상 브리오니는 그 중독사건의 용의자로 지목을 받는다. 혹시나 하는 옛 기억을 되살려 커피 협회의 지인을 찾아가는 것도 그렇고, 진실을 파헤치려고 노력하는 과정도 그렇고, 기사거리의 선두를 놓쳐 신참 여기자가 브리오니를 맡아 취재하기 시작하는 것도 그렇고, 결론도 그렇고 사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추리소설로는 좀 긴박감이 떨어진다. 중간 중간 커피에 대한 역사나 해박한 지식, 특히 커피 향과 맛을 높이기 위해 어떤 커피콩을 골라야 하고 어떻게 볶고, 어떤 식으로 물을 내려야 하는지 등등 커피 마니아라면 정말 눈여겨볼만한 대목이 많다. “커피를 손수 볶는 사람은 세 가지 선물을 받는 셈입니다. 볶을 때의 향기와 갈 때의 향기, 그리고 마실 때의 풍미, 이렇게 말입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머리와 가슴과 정신을 꿈틀거리게 하고 자극하고, 건드리고 반짝하게 만드는” 느낌에 당연히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 늦추기 협회’나 정치까지 끼어든 음모 등등은 좀 억지스런 감이 없지 않다. 게다가 로맨스로 가는 과정은 너무나 뻔하다고 할까. 기대했던 것보다는 2%로 부족했던 추리소설이었다. “계몽의 시작을 특징짓는 것은 하나의 냄새입니다. 바로 ‘커피 향기’지요.”로부터 시작하는 정치적 음모론. 그 매개체를 커피로 잡는 것은 아무리 역사적인 설명을 곁들이더라도 좀 억지스러워 보인다. 한동안 커피숍에 들어가면 꼭 헤이즐넛 향이 넘쳐나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 인스턴트 커피든 원두커피든 좀 진하게 마시는 버릇이 있던 난 그 커피가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커피향이라곤 전혀 없고 맛도 보리차 맛 정도로 여겨졌었다. 그때 내 친구들은 거의 모두 그 커피를 좋아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친구들을 만나면 나도 그런 커피숍에서 그런 커피를 마셔야 했던 시절이었다. 이젠 좀 다양해져서 원두커피점도 많아졌고, 취향 따라 진한 커피, 흐린 커피, 헤이즐넛 커피 등등 다양해져서 내 코와 입이 호사를 한다. 누구나의 취향에 맞게 커피가 다양해져서 다행인 것처럼 이 책이 어쩌면 헤이즐넛 커피처럼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어도 좋아할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고 믿는다. 커피가 정말 좋은 건, 단지 집중력을 높여주고 일에 대한 열정을 깨워서만은 아니다. 커피에는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첫째, 저는 대접받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둘째, 저 시간 있어요. 그리고 셋째, 혁명의 향기를 맡고 싶어요!” 신참여기자가 브리오니에게 하는 말이지만, 책을 읽지 않아도 어떻게 그들의 로맨스가 연결되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 이보다 더 멋진 프로포즈가 있을까... 하지만 한 동안 작업멘트로 이보다 더 딱지 맞기 좋은 멘트는 없었다고 본다. 너무 대놓고 하는 거 같아서 무드 없어 보이지 않는가. 하지만 갑자기 이 겨울의 초입에서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설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커피>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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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목이 커피향기: 어떤 기이한 음모 이야기 인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커피에 관한 기이한 음모 이야기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 둔 어느날의 독일, 대형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신 250여 명의 사람이 독극물이 함유된 커피를 마시고 병원으로 실려간다. 작은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주인공 한스 브리오니는 이 커피 독극물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 받게 되고, 다른 여타의 스릴러처럼 우리의 주인공 역시 사건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 한다.
다른 여타의 스릴러처럼이라곤 했지만, 다른 여타의 스릴러 수준은 아니다.
전반적인 이야기는 싱겁고, 맹숭맹숭하다. 스릴러 적인 긴박감도 부족하고, 나열한 사건들도 작위적이다.
소설이라고 하기엔 별 재미가 없다. 소개 글처럼 '시간 늦추기 협회의 기이한 음모를 파헤치는 광적인 커피 로스터 이야기' 라고 하기엔 별 대단한 음모도 아니고, 광적이지도 않다.
소설적으로는 별로지만, 커피에 관한 상식 책으로는 상당히 훌륭하다. 커피 볶는 법, 커피 내리는 법, 커피 향을 즐기는 법, 커피의 역사, 원두 선택법... 커피에 관한 다양한 상식을 주인공의 입을 빌어 참 자상하게 소개 해 준다.
책을 다 읽고나면 커피에 관해 조금쯤 잡다한 상식이 생긴다. 더불어 진한 커피나 한 잔 하면 좋겠네... 뭐 그런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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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기라는 제목의 추리소설? 서점에서 지나가다 언뜻 보이길래 뭔가하고 펼쳐보다 그만 다 읽어 버렸네.
와. 작가가 정말 재밌는 사람같아. 소설로서는 그저그래.. 내용전개가 빤해서 소설이라고 하기가 약간 가벼워.. 눈에 보이는 스토리가 전부야. 이래도 소설 맞는가. 뭐 귀여니가 쓴 글도 소설이라고 하니까.. 아무렇게나 스토리만 있으면 소설이라고 하지 뭐. 그 정도로 엉성한건 아니고 전문 작가가 쓴 소설로 보기에는 밋밋해. 추리소설이 밋밋하다면 좀 그렇다.
하지만 난 재밌더라. 이 소설에는 커피의 역사, 커피 산업, 음료의 특징, 만드는 법, 커피에 얽힌 에피소드 등 정말 커피 얘기가 엄청나게 많이 나와. 저자는 소설이라는 양식을 차용해서 커피 얘기를 하고 싶었나봐.
스타벅스 커피교실에서 배우는 것보다 10배 정도 많이 배울 수 있고, 시중에 나와있는 대충 만든 자칭 커피전문서적보다 오히려 더 정확하게 커피와 커피문화 전반을 배울 수 있는 책이더라.
커피머신 원리에 대해 요모조모 따지려는 사람에게 '벤츠를 사는데 연료분사 방식을 따지냐고, 그냥 회사 브랜드를 믿고 사는거야'라는 대목에서 웃음이 팍.. 어쩌면 정말 유럽 역사가 커피 덕분에 한걸음 더 나아갔을지 모를 일이야.. 정신을 일깨워주고 토론의 장을 만들어 주었으니.
추리소설로는 비추천. 하지만,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이 필요하다면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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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요리사가 아마추어 탐정으로 나오는 코지추리물은 많지만 정작 음식추리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데, 이 작품은 '커피'를 매개로 한 스릴러 작품이다. 베를린에서 빈까지, 거기서 다시 베를린까지 라다와 폭스바겐 골프의 추격과 미행이 이어진다.
1683년 오스만제국 (오스만 제국에선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었다. 정말 대단하지않은가?!)은 여러민족으로 이뤄진 군대를 무난히 이끌고 (이와 달리 기독교측 군대는 소집형성되기 힘들었다), 오스트리아 빈까지 올라와 도시밖 강가에 진을 쳤지만 성과없이 물라간다. 그때 남겨놓은 것은 커피콩이 들어간 수백의 자루들. 오스만군이 물러나자 빈시민들은 이 원두를 낙타똥인줄 알고 강으로 던져버린다. 그리고 어떤이는 불속으로 던져버린다. 그런데, 불 속에서 느껴지는 그 향기로운 향은...그리하여 빈에선 이 커피원두를 정제한 커피하우스가 생기게 되었다.
카와, 악마의 씨앗이라는 커피원두는 악마의 음료라 거부되었지만, 결국 이는 이교도만 즐기기엔 아깝다며 받아들여지고, 발자크를 비롯해 온갖 유명한 이들은 그에 대한 찬사를 바쳤다.
커피는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 터키속담
나는 커피스푼으로 내 인생을 측정해왔다 - T.S.엘리오트
에스프레소를 마시면 불행따위는 걱정없습니다. 에스프레소가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여주니까요..p.148
베를린의 D1방송국의 수습기자인 아가테는 사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법에 더 관심이 많은 여자였다. 언젠가 직업을 얻게되면서, 모리스란 유부남 방송기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의 주선으로 수습기자직을 얻게된다. 아가테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는 것, 자신이 무엇을 직업으로 삼아야하는지 혼란스러운데..
베를린을 중심으로 한 독일또한 혼란스럽다. 새로운 개혁안을 주장하는 여당과 이에 맞서는 노동조합이 국회의결을 앞두고 각자 정치시위를 벌이고 있고, 하루에 4잔씩은 마셔대는, 미국다음으로 커피원두 수입량이 높은 독일인의 뒤통수를 치듯 가장 저렴하게 가장 대중적으로 커피를 공급하는 체인점의 커피에서 높은 수준의 카페인이 검출되어 이를 마신 이들이 병원으로 실려간다.
도대체 누가 시장의 1, 2위를 점위하는 커피원두 자루에 카페인을 집어넣었는지, 아무도 주장과 협박을 하지않는 가운데, 아가테는 수습기자직에서 잘리지 않기 위해 피해자 중 한사람 야콥의 아버지 한스를 찾아간다. 그는 저질의 커피원두를 들여오면서 대규모 커피농장주에게만 이익을 안겨주는 커피업체를 대상으로 항의를 벌인 적이 있는 소규모의 커피업자 (로부스터)였다.
그는 자신에게 의심을 갖는 아가테와 달리 몇년전 커피협회의 사보이란 여성의 책상에서 본 '시간을 늦추기 협회'와 커피성분에 대한 연구가 자꾸만 걸리적거린다. 자신을 조사하는 아가테, 그리고 이 협회를 추적하는 한스는 결국 이 모든 음모가 정치적인 것임을 밝혀내기로 동의하고,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않는 가운데 빈으로, 또 빈에서 베를린으로 향한다.
단독 스릴러물로 보기에는 범죄의 구성이 그리 치밀하지 않다. 미국쪽 스릴러와 달리, 독일 스릴러인 이 작품은 엔딩에서 확실히 엔딩을 그려놓지않는다. 마치 커피라는 음료를 박탈하는 것이 정치에 있어 어떤 변화를 만들 수 있을런지, 두 박사의 논문 만큼이나 호소력이 강하지 않는 이상... 그러나 충분히 푸드 스릴러로서 주제인 커피에 대해서, 그리고 커피를 가지고 일으키는 소소한 범죄와 발견에 대한 내용은 매우 흥미롭다.
스폰지에서도 언급하는, 향을 주입하는 식으로 신선도를 변화시키고 크레마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서 원두의 상태를 판단하는 식으로.. 또한 유럽혁명의 역사와 커피의 보급에 대해.
..비교하고 분석하고 근거를 따지는 것이 정치가들에게서는 권력이라는 카리스마를 뺴앗고 철학자들에게서는 신비감을 뺴앗으며, 철저한 해부는 모든 매혹적인 것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p.31
옛날에는 시간이 있고 없고가 주인과 노예를 가르는 기준이 되었지만 지금은 그 누구도 시간이 없다...p.95
... 여행을 통해 그는 커피라는 음료가 각 시대의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20세기에는 조급함과 경쟁, 물질주의의 승리. 그러나 지금..물질주의 뒤에 새로운 시대, 다양성의 시대가 열리기 바랐다....섬세하고 부드러운 에스프레소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릴 것이다. 8백가지의 성분이 강렬하게 작용할것이다. 선동하는 게 아니라 영감을 주고, 흔들어 깨우는 게 아니라 내면의 눈을 뜨게 하고, 서두르라고 충동하는게 아니라 이질적인 것들, 다면적인 것들을 돌아보게 촉구하는 식으로...p. 389-390
커피를 마시는 것에 의식적인 것이 깃들어있다는게 흥미로웠다. 처던지 커피던지 아니면 물 한잔이던지 하루에 작은 의식을 행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 향기만큼이나 마음이 풍요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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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는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 터키 속담 으로 첫장이 시작되는 '커피 향기'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커피향기는 커피전문점에서 일어난 250명의 독극물 사건으로 시작되면서 일대 혼란이 야기된다. 질 좋은 원두만을 고집하며 대기업의 질 떨어지는 커피를 경멸하는 커피 로스터 브리오니의 아들이 피해자 중 한명이 되면서 음모론이 시작된다. 커피를 통해 인간의 투지는 불타올랐고 혁명의 기초가 되었다는 가설을 내놓으며 설득력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런 커피를 박탈하는 사건이 일어난다면... 어떤 혼란이 생기게 될까... 우선 나부터는 개인적인 혼란에 빠지게 될것이다. 커피를 끊어보려 노력한 적도 있지만 삼일을 견디기가 힘들었다. 커피를 끊은 삼일동안 가장 괴로왔던 것은 맛도 맛이지만 커피만이 낼 수 있는 그윽한 '향'이었다. 그 향이 그리워 삼일만에 백기를 들고는 커피사러 달려 나갔었다. 이렇게 나처럼 커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한테 커피를 박탈하는 사건이 생긴다면, 과장해서 생각하면 일대 혼란이 일어나며 전세계가 흔들리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는 목적의식을 갖게 하고 도전하게 만들며, 커피를 마실 때에는 오로지 잔에 담긴 내용물과 그것이 우리 내면에 풀어 놓는 효과만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라고 글 속에서 이야기를 한다.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이지 않은가... '커피 향기'속에는 커피이야기만이 아닌 동서양의 커피교류로 인한 여러가지 역사적인 사건들과 커피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며 새로운 커피의 세계로 초대를 한다.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그 초대가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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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푸드 스릴러 작품이다. 거대한 베를린의 한 커피 체인 매장에서 커피를 마신 사람들이 카페인 과다로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피해자 중에는 거대 커피 체인의 커피 소작농들에 대한 횡포에 항의하던 작은 커피 로스터의 아들도 포함되어 그는 광분하게 된다. 때마침 방송국 수습기자로 일하던 여자는 그 남자를 취재하려 하고 남자가 갑자기 용의자로 몰리면서 여자와 함께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커피의 시작, 기원에서 이 작품은 시작한다. 처음 커피를 마실 때 사람들은 종교와 귀천을 따지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앉아 엄숙한 의식을 치르듯이 마셨다고 한다. 커피는 그런 화합의 차, 대중의 차인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말한다.
230쪽을 보면
“계몽의 시작을 특징짓는 것은 하나의 냄새입니다. 바로 ‘커피 향기’지요!”
이 작품의 제목이 왜 커피 향기이며 이 작품이 왜 스릴러인지 단적으로 알려주는 대목이다. 누가 커피를 못 마시게 하는 걸까?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어떤 효과가 올까? 그 효과는 누구에게 필요한 것일까?
많은 음모론을 봤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황당하고 기발하며 가슴에 와 닿는 음모론은 처음인 것 같다. 마치 커피 향기를 맡는 것처럼 서서히 음모에 중독된다. 그리고 그 음모마저도 커피 향기 속에서 가라앉는다.
모 커피 체인점에 대해, 그 커피를 마시는 것에 대해 요즘 말들이 많다. 하지만 누구도 이렇게는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 같다. 왜 하필이면 대학 안에 커피전문점이 들어섰을까? 왜 그곳의 매출이 제일 높다는 걸까? 왜 이런 점들이 부각되고 자꾸 이슈화되는 걸까? 우리는 그 이슈에 대해서만 보고 생각하고 말했지 그 이면을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그것이 어떤 음모의 시작은 아닐까? 이 땅의 지성을 단순한 한 잔의 커피로 마비시켜버리려는...
내 생각이 너무 이상한 쪽으로 돌아갔다면 뭐, 되돌리면 될 일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도 커피 향기와 사랑의 향기로 대미를 장식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커피든 뭐든 자본의 양극화의 갈림길에서 모든 나라가 고민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가진 자는 더 갖기 위해 없는 자의 주머니까지 털고, 없는 자는 더 내려갈 곳 없는 아래로 자꾸만 밀려나고. 이 상황에서 개인이 무엇을 과연 할 수 있을까. 커피를 안마시면 커피 소농들의 삶은? 그러니 그냥 사는 거겠지 싶다. 커피 향기가 계몽의 시작이라는 것도 혹 음모론의 일종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91-92p 우리는 가속의 시대를 살고 있다. 속도를 높이지 않는 사람, 정지해 있는 사람은 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오래전부터 경제는 속도를 생명으로 여기고 있다. 경제는 ''세계의 종교''가 되어 여가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지배하고 있다. 더 빨리, 더 좋게, 더 많이, 경제는 성장을 요구하고, 성장은 가속을 요구하고, 가속은 힘과 시간과 목숨을 요구한다. ''더 빨리 살아라, 그러면 더 빨리 끝난다!'' 형이상학적으로 보면 끊임없이 속도를 높이고자 하는 욕망 뒤에는 죽음에 대한 은밀한 동경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묘하게도 끊임없는 성장을 통해 시간의 한계와 죽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숨겨져 있다. ''더 빠를수록 더 활기차다!''라는 생각은 가속으로 노화와 죽음을 몰아낼 수 있다는 일종의 환상이다. 우리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근본적인 오류인 셈이다. 따라서 속도에서 벗어나자! 삶으로 돌아가자! 지금 여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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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역사적인 어떤 묵직한 숨겨진 진실을 야금야금 캐낼 것 같더니 중반 이후부터는 그냥 그렇고 그런 음모론으로 몰아간다. 영화로 만들기엔 좀 긴 것 같고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긴장감이 떨어진다. 대신 커피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거리는 무척 풍부하다. 읽을 수록 커피가 막 '땡긴다'.
자기가 좋아하는 소재와 관련된 소설은 평점이 어떻게 됐든 본인한테는 재밌을 수가 있을 것이다. 텍스트를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재미는 저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사실, 진득하니 앉아서 쭉 읽은 소설이 아니라 출퇴근하면서 짬 날 때마다 읽은 것이니 내가 좋은 독자는 아닐 수 있겠다. 구매 여부는 다른 서평도 참고하시고 결정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