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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10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내용보기
릴케와 로댕에 관한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이 스무 살 때 어머니로부터 받아서 읽게 된 이 책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릴케가 쓴 작품을 직접적으로 읽은 적은 없었기에 처음 만나게 된 릴케의 작품인 셈이다. 2천편이 넘는 시작품과 산문들 외에도 유럽 서간문의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편지를 썼다고 하는데, 약 7천통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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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와 로댕에 관한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이 스무 살 때 어머니로부터 받아서 읽게 된 이 책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릴케가 쓴 작품을 직접적으로 읽은 적은 없었기에 처음 만나게 된 릴케의 작품인 셈이다. 2천편이 넘는 시작품과 산문들 외에도 유럽 서간문의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편지를 썼다고 하는데, 약 7천통의 편지가 책의 형태로 출간 되어있다고 한다. 이 책도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릴케의 편지 모음집이다.

 

 육군사관학교에 다니고 있으면서도 시를 쓰고 싶던 열아홉살 청년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는 누군가에게 이해를 구하고 싶던 차에 릴케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었다. 릴케 또한 군사학교를 다녔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고, 결국 문학으로의 길을 걸었기에 제대로 된 조언자를 찾았다 할 수도 있겠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받게된 열통의 편지 (1903~1908) 를 카푸스가 1929년에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서······

 

이 편지들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삶과 창작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또한 무럭무럭 자라나 성숙해 가는 오늘과 내일의 많은 젊은이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이 위대한 시인의 이야기를 우리의 젊은이들은 조용히 귀담아 들어야 하리라. -p 8

 

 첫 번째 편지에서 아주 겸손하지만 확고한 신념을 가진 릴케를 만날 수 있었다. 카푸스가 보낸 시를 읽고 우회적이면서도 신랄한 비판을 한 후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창작을 해야한다는 답이 나왔을 때와 반대의 답을 얻었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당신이 자꾸만 바깥 세계만을 쳐다보고, 당신의 가장 중요한 시간에 당신의 은밀한 감정을 통해서나 답해질 수 있는 성질의 질문들에 대해 외부로부터 답을 얻으려 할 때처럼 당신의 발전에 심각한 해가 되는 것도 없습니다.-p 18

 

 나도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많이 귀를 기울인다. 가장 중요한 건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릴케가 말했듯 특히 가장 심오하고 중요한 일들을 결정함에 있어서는 혼자이기 때문에 밖에서 답을 구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을 더 깊게 바라봐야할 것이다. 시에 대한 비평을 원했던 그가 이젠 자신의 직업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나보다.

 

그런대로 개인이 자유를 보장해주는듯한 직업들은 있을 지 몰라도 그 자체로 속이 드넓고 확 트여서 진정한 삶을 가능케 해주는 위대한 것들과 교류할 수 있는 직업이란 없습니다. -p 59

 

 어디를 가도 상황은 마찬가지지만 불안해하거나 슬퍼할 이유는 없다는 위로와 함께 대안을 슬쩍 제시하기도 한다.

 

 슬픈 일을 겪은 카푸스에게는 '우리가 슬픔에 젖어 있을 때 더 조용해지고, 더 인내심을 갖고, 더 마음을 열수록, 새로운 것은 그만큼 더 깊고, 더 확실하게 우리의 가슴 속으로 들어옵니다' 라는 용기의 말을,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기에 그러한 고독한 존재임을 깨닫고 바로 그러한 전제 아래서 시작하는 것이 더 현명한게 아니겠느냐'는 말로 고독을 마주하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 사랑에 관하여, 신에 대하여, 슬픔 , 인내등 다양한 주제의 편지는 카푸스의 편지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지만, 릴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명성을 쌓고는 있었지만 아직은 그도 스물 여덟살의 젊은이에 불과했고, 예술가로서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진심을 담아 쓴 그의 편지는 100년도 훌쩍 지났지만, 지금 읽어도 마음을 흔드는 글들로 가득차 있었고, 릴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조금은 추측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른 책으로 인해 우연히 만나게 된 책이었지만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이제 릴케를 만나면 썩 낯설지는 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가 선견지명 또한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문장을 한번 옮겨본다.

 

 언젠가 여자들의 명칭이 더 이상 단순히 남성의 반대쪽을 나타내지 않고 그 자체로서 무언가를 나타내는 , 즉 보충과 한계가 아니라 삶과 존재를, 즉 인간으로서의 여성을 생각케 하는 처녀들과 부인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중략) 사랑의 체험을 더 이상 남자 대 여자의 관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의 관계로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p 74

 

 

j*****3 2017.11.07. 신고 공감 10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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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무 오래전에 출간되었고 표지도 너무너무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다른 판본을 구입할까도 생각했지만 역자의 프로필과 리뷰들을 보고 이 판본으로 구입했다.<더 리더>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번역 때문에 실패하지는 않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이다.릴케의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데 생각보다 판본이 없어서 의아했다. 문학적 의미를 넘어서서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을 많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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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무 오래전에 출간되었고 표지도 너무너무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다른 판본을 구입할까도 생각했지만 역자의 프로필과 리뷰들을 보고 이 판본으로 구입했다.

<더 리더>를 재밌게 읽었던 터라 번역 때문에 실패하지는 않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릴케의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데 생각보다 판본이 없어서 의아했다.

문학적 의미를 넘어서서 삶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읽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y*****8 2018.0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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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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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쓰고 김재혁이 옮겼다 고려대학교 출판부에서 2006년 출간하였다   릴케는 20살에 만나서 지금까지도 내 곁에 남아있는 예술가이다 이 책을 시간만 나면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언급하고 항상 곁에 두었다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이 릴케를 읽게 되었고 그의 이야기를 내 삶에서 또 더 연장할 수 있었다 이사를 하면서 책을 모조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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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쓰고 김재혁이 옮겼다

고려대학교 출판부에서 2006년 출간하였다

 

릴케는 20살에 만나서 지금까지도 내 곁에 남아있는 예술가이다

이 책을 시간만 나면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언급하고 항상 곁에 두었다

그 덕에 많은 사람들이 릴케를 읽게 되었고 그의 이야기를 내 삶에서 또 더 연장할 수 있었다

이사를 하면서 책을 모조리 정리하였지만 릴케는 계속해서 기억에 머물렀고

인생과 예술과 종교와 삶에 대한 집합체, 너무도 사랑하는 책이다

s*****a 2021.10.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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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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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꿈을 꾸고, 그에따른 목표를 세워 실천하려 한다. 하지만 꿈들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서울대에 가고싶다는 꿈(?)을 꾼 고등학생이 성적이 오르지 않아 낙담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꿈이 현실과 점점 멀어지거나, 흔들리는 이유들은 사람들마다 제각각이다. 멍청하다거나(본인 말에 의하면),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거나, 몸이 약하다거나. 그럴 때 누군가의 도움이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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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꿈을 꾸고, 그에따른 목표를 세워 실천하려 한다. 하지만 꿈들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서울대에 가고싶다는 꿈(?)을 꾼 고등학생이 성적이 오르지 않아 낙담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꿈이 현실과 점점 멀어지거나, 흔들리는 이유들은 사람들마다 제각각이다. 멍청하다거나(본인 말에 의하면),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거나, 몸이 약하다거나. 그럴 때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해진다. 그래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같은 책을 읽고, '목표 성취 방법'류의  강연을 보러가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100여년전 유럽의 '젊은 시인' 프라츠 크사버 카푸스(이하 카푸스)도 마찬가지 였었다. 시인을 꿈꾸는 카푸스도 현실과 꿈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 고민은 깊어갔고, 릴케에게 조언을 구한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릴케가 고민하고 방황하는 카푸스에게 보내는 10개의 편지로 구성된 책이다. 

고독한 내면 - 독창성

 릴케는 카푸스에게 외부의 것들 예를들어 유행, 비평, 사람들의 말들에 신경쓰지 말고 내면을 천천히 살펴보라고 한다. 계속 자기안으로 들어가 질문을 던졌을때 시인이 되려는 것이 진짜인지 알수 있다고 얘기한다. 또한 '자신의 고유한 세계로의 이 같은 침잠으로부터 시가 흘러나오게 되면,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 시가 좋은 시인지 아닌지를 묻는 일은 생기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한다. 

 강익중(설치미술가)님은 일전에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았었다. 전문 영화인이 아닌 강익중 작가님은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바라 런던에게 어떤 기준으로 탈락시키는지 물었다고 한다.
"응 어디서 봤던 거 같다 싶으면 탈락시켜!"


http://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120014602?copen=3



 남의 나에 대한 평가, 작품에 대한 평가에 신경을 쓰고, 유행하는 것들에 집중하면 결국 나를 잃어 버리기 마련이다. 작품은 고유한 색깔을 잃어버리고, 그저그런 어디서 본 듯한 것이 되고 만다. 결국 작품은 외부가 아닌 내 자신에 달려있다. 사실 이런 얘기는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가장 본질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망각인 동물이기에 자꾸 까먹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가장 본질적인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인내

 릴케는 안으로 들어가서 물음과 답을 과정과, 창작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인내하고 또 인내하면 성장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 공감이 되는 것은 단순히 이치에 맞기 때문이 아니다. 릴케의 초창기 작품들은 미숙했다. 하지만 인내를 기초로한 계속적인 작품 활동은 초창기 평범한 수준에서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인내란 것은 릴케와 같은 천재에게도 필요한 덕목인 것이다. 

 단 한편의 소설로 등단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수십차례 떨어진 후 등단한 작가도 있다. 어느쪽이 나중에 더 잘나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내에 기반한 작품활동을 지속한 작가가 발전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예술 역시 삶의 한 방식

 카푸스는 마지막 편지에서 시인을 포기하고 장교로 택한 것처럼 보인다. 릴케는 장교를 택한 카푸스를 동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 되었다고 얘기한다. 비현실적이거나 반예술적인 직업들보다는 차라리 현실적인 직업이 예술에 가까워 지는 길이라고 얘기한다. 어쩔수 없이 해야되는 의무들과의 싸움, 거기서 얻어지는 감정과 경험들은 기꺼이 예술의 재료로써 되는 것이다. 작가여야만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예술은 실상 현실에서 빚어지는 것이고, 현실에 발을 담구고 있는 것이다. 현실에 기초한 예술이야말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와닿지 않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들 보다는 옆집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릴케의 편지를 받은 카푸스는 결국 어떻게 되었나

카푸스는 종군기자로 활동하다 통속소설을 쓰는 작가로 활동을 했다. 독일에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고, 당대 유명 작가들의 작품집에도 단편소설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릴케의 조언을 얻은 '젊은 시인'이 릴케를 뛰엄넘는 시인이 되었다면 한편의 스토리가 되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릴케가 얘기한 가장 본질적인 것들은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s*****s 2017.10.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