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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저하 현상을 두고 오늘날 젊은이들이 이기적이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요즘 젊은 세대는 단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꽤나 높은 비용을 지출한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시작하여, 50일, 백일, 돌 등… 아이의 성장을 고스란히 기록한 성장 앨범에는 한 생명을 온전히 키우고자 하는 부모의 노력이 묻어있다.
아기 엄마들의 홈페이지를 수놓고 있는 아기 사진들에 감탄사를 내뱉은 적이 있었다. 사진 하나하나가 어쩜 그리도 작품이라 칭할만하던지… 하지만 이내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똑 같은 의상 똑 같은 포즈를 한 아이들의 모습을 몇 개의 홈페이지에서 연거푸 보게 된 것이다. 물론 어른으로서는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아기 특유의 모습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지만, 사진 속 모든 것이 인위적으로 연출된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늘날 디지털 카메라는 마치 필수품목마냥 여겨지고 있다. 쉬이 찍고 쉬이 지울 수 있다는 특성으로 인해 사진이 의미를 잃고 소모품마냥 전락했다는 비판도 없진 않지만, 누구나 자신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만은 긍정적으로 평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어린 아이를 지닌 가정에 있어서 변화무쌍한 아이의 모습을 언제라도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진정 축복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아이를 담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한다. 하지만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사진을 토해내는 디지털 카메라의 놀라움도 어딘가 2%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지, 사람들은 중요한 기록을 위해서라면 어김없이 사진관으로 향한다.
과거와는 달리 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DSLR 카메라의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 물론 추가 렌즈 구입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보급형 카메라의 경우 50-60만원 대에서 구입가능한 기종도 있으니 말이다. 이들 기종은 기존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기동성은 떨어질지 몰라도 확실히 나은 화질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저자는 아기 사진을 찍고자 하는 이에게 DSLR 카메라를 권한다.
저자가 사용하는 기종은 캐논 EOS-300D로, 이는 보급형 DSLR 기종 중에서도 출시된 지 오래된 구형에 속하는 모델이다. 새로 출시되는 기종들이 1000만화소대를 넘나들지만, 600만화소대의 카메라로 만들어낸 저자의 사진을 보고 나면 화소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게다가 대다수의 사진들이 30.4 단렌즈 하나로 촬영되었다는 메타 정보를 접하고 나니, 사진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찍는 이의 노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느 사진관의 스튜디오 못지 않게 훌륭해 보이는 사진의 배경을 제공한 것은 다름 아닌 저렴한 원단이었다. 바구니, 곰 인형 등의 간단한 소품 역시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사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가정이라는 익숙한 환경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한 사진이어서 그런지 아이의 표정 역시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다.
지인들의 아이 사진을 찍을 기회가 몇 번 있었다. 스트로보만 제외한다면 600만화소대DSLR 엔트리 기종을 사용하며 거의 모든 사진을 50.8 단렌즈 하나로 촬영한다는 점에서 내가 처한 조건(?)은 많은 부분 저자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ISO를 무려 800까지 올리고 찍는 내 사진은 저자의 사진에 비교하자면 조악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물론 뛰어난 화질의,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뛰어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이 스튜디오에서 찍는 것과 같은 혹은 그보다 더 나은 사진을 가능케 할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사진은 타이밍이고 아기와 항상 함께하는 부모만큼 그 타이밍에 민감한 사람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기의 매 순간을 끊임없이 두 눈에 담는 데 부모만큼 뛰어난 사람도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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