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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보아서 원작가의 다른 작이란 말에 기대를 많이 했다. 60페이지 넘으면 재미있어진다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읽다, 200페이지 좀 넘어서야 좀 재미있어질라 하니 끝이 났다. 그렇기에 와인과 프랑스 지방적 풍토에 대한 느낌만은 잘 전달이 된다. 그렇기에 공감대 형성과 작가가 전달하고픈 감성과 분위기를 느끼지 못해 기나긴 묘사와 설명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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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하는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와인이랍니다. 1962년산이거든요. 이 와인은 자신을 소유하고 있는 한 남자와 그가 어느 날 같은 공간에 넣어 놓은 색다른 와인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와인이 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한 남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한 남자의 현재의 이야기인 동시에 과거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의 소설 이야기인 동시에 아니기도 합니다.
1999년을 살아가는 딱 한 작품의 좋은 작품을 쓴 작가 제이는 1975년 즈음 자신의 소년 시절을 회상합니다. 돌아가고 싶은, 그러나 갈 수 없는 그 어린 시절의 기억과 추억과 진실 된 믿음과 배신의 상처로 서른 일 곱살이 된 지금까지 아파합니다.
그러던 그가 일상의 그저 그런 날들에서 벗어나게 한 전단지를 보게 됩니다. 프랑스 시골 마을의 한 농가를 판다는 전단지인데 그는 그 집이 그 옛날 자신의 친구 조가 그리던 집이라는 사실을 한 눈에 알아보고 무작정 그 집을 사게 되죠. 그리고 그 집에 정착을 합니다.
그곳은 마치 그가 소년기를 보낸 마을과 흡사해 보여서 다시 글을 쓰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것이 그것인지, 그곳에 다시 찾아온 조가 원하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는 아직도 모릅니다. 그저 글의 소재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특히 자신의 이웃의 은둔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어린 시절 우리가 바라던 모습일까요? 우리가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고, 잊어도 좋다고 믿는 그런 것들이 진짜 버려져도 좋고 잊어도 상관없는 그런 것일까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와인이 말을 하는 것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정성과 믿음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일이 익을 때까지 농부는 정성을 다해 가꾸었겠죠. 자연은 그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을 거고요. 손쉽게 만든 것이 아닌 하나하나 공을 들이고 자연을 거스르지 않은 농부의 마음이 담겨져 와인은 숙성되고 하나의 이야기를 남기게 된 것이 아닐까요?
우리의 지금 모습을 보면 개발과 이익과 이기심에 눈이 멀어 무엇이 소중한 지도 모르고, 지금 잃어버리는 것을 영영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된다는 것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까? 우리가 사는 이 땅이 우리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아도 좋습니까? 와인뿐만이 아니겠죠. 쌀도 말을 하겠죠. 우리가 듣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 듣지 못할 뿐이겠죠.
땅을 지켜야 하는 것은 어쩌면 어느 정도 희생을 해야 한다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마리즈처럼요. 하지만 그 희생은 자연이 언젠가 소중히 흘리는 땀만큼 알아줍니다. 알아주지 않는다면 그건 자연의 탓이 아니라 자연을, 자신을 믿지 않은 자신 탓일 겁니다.
자, 와인이, 제이가, 조가, 마리즈가 여러분께 어떤 얘기를 들려주고 싶어 하는 지 귀 기울려보시렵니까? 와인을 한 잔 하면서 그 와인 속에서 여러분은 어떤 맛을, 어떤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지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즐거운 추억과 맛 여행되시기를... [인상깊은구절] 230p "이것만 기억하면 돼.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란 것. 안에 든 것이 중요하지. 사물에 담긴 예술 말이야." 351p 너무도 오랜 친구인 분노. 반복되는 열병과도 같은 그것이 안에서부터 느껴지면서 목덜미가 확 달아올랐다.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였다.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결핍에 대한 분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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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 도서전에서 <초콜릿>의 작가 조안 해리스의 이 책을 발견하고 후~딱 업어왔다. 표지는 와인빛이라고 하가엔 신비감이 꽤~나 떨어지지만 =ㅁ=);; <초콜릿>보다 먼저 쓰여진 그녀의 처녀작이라고 하니 <초콜릿>에서 보았던 마법이 이 곳에서 어떻게 펼져질지...
와인도 말을 한다.
이렇게 1962년 산 플뢰리의 목 소리로 소설은 시작된다. 37살. "잭애플 조" 라는 소설 이 후 제대로 된 글이라곤 써본 적 없는 주목 받지 못하는 작가 제이 매킨토시. 그는 '조'가 남긴 코를 찌르는 향이 강한 6개의 스페셜 와인을 한 병 씩 따며, 1975년 포그힐에서 시작된 독특하고 엉뚱하기까지한 마법이다 어떻다를 두둔하며 정원일을 하고 와인을 만드는 괴짜 할아버지 조를 추억한다. 그리고, 그가 데려가기로 약속한 차토를 전단지에서 발견하고 훌~쩍 파리로 떠나는데...
타샤튜터의 정원 생활이 이 보다 더 좋을까... 조안 해리스 특유의 글 솜씨로 생소한 이름의 식물이며 과일들.. 이국적이고 컨츄리틱한 생활이 펼쳐진다. 와인은 '초콜릿'이 그랬듯 짓궂게도 사람들을 긴장감을 늦추게 하고 때론 무모하게 만들며 충동적이게 만든다.
어린 제이와 질리의 눈에 비친 조의 모습 처럼, 로사가 본 전원생활을 즐기며 말벌에 쏘이는 무모함을 보이는 영국인 신사(?) 제이의 모습이 재미있고 독특함에 마음을 주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로사의 엄마 마리즈까지도...
시시때때로 찾아와 의미심장한 말을 숙제처럼 남기고 사라지는 조. 그리고 그 타임밍에 함께 딱 어울리는 빈티지 라디오 사운드.
스토리에서 큰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인물 하나하나의 비밀스러움에 뭔가를 기대하고 초점을 맞췄다간 지치고 책장을 덮어버릴지도... 그냥 자연스럽게 읽어가면 좋을 책^^; 그럼, 와인 병들이 서로 흔들리며 부딪히는 재잘거림과 부글거리며 올라오는 향을 코끝으로 느낄 수 있을지도...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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