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이 말해주듯, 짧고 부담스럽지 않은 글들이다. 책 안에 16명의 소설가가 쓴 꽁트가 옹기종기, 다양한 맛으로 모여 있다. 겉표지에는, 유쾌한 수다와 농담이라고 적혀 있지만, 모두 유쾌하기만 한 꽁트는 아니다. 까르르 웃게 만드는 글이 있기도 하지만, 살풋 미소 짓게 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가슴 한 켠이 일렁이는 글도 있다. 특히, 양귀자 님의 ''나는 과연 쉬리를 보았는가''를 재미 있게 읽었는데, 그 분의 필력은 짧은 글에도 반짝반짝 빛났다. 참, 새로 알게 된 단어가 있다. 머드러기.. 앞뒤 문맥으로 뜻은 대강 알았지만, 처음 보고 듣는 단어라 사전을 찾아 보았다. 머드러기: <명사> 실과나 생선 따위가 많은 가운데 가장 굵거나 큰 것들. 덕분에 단어 하나 알게 되었다.ㅋㅋ 생크림 케이크 위에 있는 체리를 쏘옥 집어 먹은 기분이랄까. 하여간, 머드라기 같은 글들은 아니지만, 머드라기를 먹은 듯한 책이다. |
| 이 책은 며칠 전 인터넷 서점에 들린 김에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책이었다. 이 책의 제목이 참 묘한 느낌을 주었다. 새참: 일을 하다가 잠깐 쉬면서 먹는 음식. 새참이라, 밥보다는 가벼우나 허기를 채워주는 그런 것이지. 그렇담 새참으로 그 이름을 정한 이 책도 무겁지는 않으나 나름 뭔가 할 말은 담고 있겠군. 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제목 옆에 이런 말이 달려있다. 심심할 떄 먹는 책, 새참. 진짜 심심할 때 읽으면 딱 좋을 책일까 궁금했지만 어떤 책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일단 저자목록부터 읽어내려갔다. 윤대녕, 성석제, 이순원, 구효서, 이승우, 이명랑, 하성란, 양귀자......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좀 들어있었다. 그렇다고 위에 적은 작가들을 내가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뭐, 안 그래도 좀 쉬엄쉬엄 읽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었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그래서 카트로 이동. 작품들은 장편(掌篇)이라 할 만큼 길이가 무척 짧다. 흔히들 꽁트라고 말하는 장편말이다. 나는 장편소설을 다른 소설보다 선호한다. 짧은 소설일수록 삶의 예리한 단면을 순간적으로 포착하고, 글쓴이의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분명하게 표현해야 하고, 실제로 장편소설에는 그러한 면들이 다 담겨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마지막 순간에 이루어지는 반전이란. 이 책은 아주 술술 읽히는 책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가볍지만은 않다. 사람의 삶을 한 번은 돌이켜보게 만드는 지점이 한 꼭지씩은 있으니까. 게다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저기 멀리 있는 인물들이 아니다. 다 내 주변에서 한 번쯤은 볼 법한 인물들이 등장해 일상 속에서 한 번 쯤은 볼 수 있는 어쩌면 약간은 씁쓸할 수도 있는 사건들이 펼쳐지는 이야기. 그것들이 담겨 있는 책.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가 다소간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이야기들이었다면,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지독히 일상적이다. 그래서 익숙하기도 하고, 그래서 반전이 약한 느낌도 주고, 뒤늦게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이건 모듬 소설집이 아닌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도 있지만, 아닌 작가도 있고, 낯선 작가도 있다. 이런 책을 읽는 중 낯선 작가의 글을 본 후 기억해놨다가 다음에 그 작가를 챙겨보게 된다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 중에 하나다. 물론 이미 알려진 작가의 새로운 글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일이지만. 원래 입담좋은 성석제씨의 ''대물낚시''도 읽을 만 했고, 윤대녕씨의 ''연인''은 마지막 10줄에서 드러나는 반전, 아주 화려한 반전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피식. 웃음이 나왔다. 구효서의 ''거짓말이 안 좋은 이유''는 꽤 잘 만들어져 마지막까지 읽어야 묘미가 느껴진다. 고은주의 ''우리는 섬으로 간다''나 은미희의 ''나는 목욕탕에서 네가 한 일을 다 알고 있다''도 재미있는 작품이다. 하성란의 ''답사여행''은 다소 공포스런 느낌이 풍기는 이야기고, 이승우의 ''목격자들''은 상당히 교훈성이 담긴 이야기다. 그러고보니, 장르도 모듬이다. 기획부터가 여러 소설가들의 짧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번에 모아보자. 이런 것 같은데. 다만, 콩트에 걸맞는 반전이 없거나 약한 작품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어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소재든, 길이든, 내용이든 심심파적으로 읽기엔 딱 인 작품인 듯 하다. 이 책은 즐겁고 편안하게 책을 펼쳐서 중간중간 키득거리며 단번에 읽어나간 책이다. 이 책은 양장본이지만 무겁지 않고 가벼운데다 글자도 크고 여백도 많아 막히는 도로 위 답답한 차안에서 읽으면 딱 좋을 그런 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휴대성을 위해 양장본이 아니었으면 하는 점 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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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책 소개를 듣고 난 다음부터
빨리 사봐야지 하고 벼르게 된 책이다.
특히 각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 말 때문에
잔뜩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다.
그러나 내가 기대했던 책은 아니었다.
배꼽 잡는 그런 이야긴 줄 알았는데
(물론 그런 내용도 있었지만)
읽는 사람이 여러 형태의 웃음을 짓게 만들고
묘한 즐거움에 휩싸이게 하는 책이었다.
특히 권지예씨 글이 너무 재미있었는데
마치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는 것 같았다.
글 속의 여자 주인공이 민망해하는 장면에서는
읽는 나도 막 민망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잘 쓴 글은 바로 이런 효과가 느껴지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름을 아는 작가와 모르는 작가가 반반 정도 됐는데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작가들을 알게 돼서 반가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잘 모르던 작가들의 책을 보고 싶어졌다. [인상깊은구절] 그후로도 동생 생각이 나면 아들 녀석은 아예 장난감 총을 가져와서 끌레르 아빠와 아기를 만들라고 집요하게 나를 협박했다. 이런 어린 아들에게 결혼제도를 설명하기도, 삼강오륜을 논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엄마가 노산이라고 봐줄 것도 아니고, 교육비 타령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제 친구 또마 엄마는 더 늙었는데도 애가 넷이라며, 에미를 아직 젊은데도 아주 게으름을 피우는 나쁜 여자 취급을 할 뿐이었다. |
| 매일매일이 찜통 같은 날이라 ''뭐 재미난 거 없나'' 뒤적이다 이 책을 발견했다. 국내 소설가들이 썼다는 웃음이나 수다를 중심으로 꾸려진 책은 흔히 보질 못해서(화장실 유머집 같은 것은 제외!) 궁금하기도 했다. 선택은? 삶이 선사하는 ''새참'' 같은 이야기라는 말이 맞았다. 이 책에서는,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열여섯 명의 작가들이 제각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여기의 이야기들은, 그저 배꼽이나 잡고 자지러지게 웃을 만한 것들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씩 읽을 때마다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뭔가가 있었다. TV 코미디 프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이 있는 웃음이란 것이 있었다. 솔직히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이나 친구들과 마주 앉아서 수다를 떨 때도, 누가 이랬다더라 그게 저렇다더라 하면서도 그 속에는 ''삶''이라는 코드가 숨겨져 있지 않는가. 성실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그 즈음 어딘가에서 맛있고 소박하게 차려진 ''새참''을 얻어 먹은 기분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은 모두가 아마도 그렇게 느끼리라. 남은 무더위도 ''새참''과 함께 허허 웃고 툭툭 털어낼 수 있을 것 같다. |
| 익히 알고 있듯이 끼니와 끼니 사이에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먹었던 간식을 새참이라고 한다. 힘든 육체노동을 할 때엔 이 새참이 더없이 달콤할 수가 없으며 새참 시간이 꿀맛 같음을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안 먹는다고 하여 일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못내 서운하고 괜한 짜증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난지라 부모님따라 농사일 거들러 다니며 새참 참 많이 먹었다. 메뉴는 대표적으론 국수를 꼽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외에도 감자며 고구마 등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형편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졌다. 머리가 좀 굵어진 뒤론 아버지 눈치 봐가며 막걸리도 한잔씩 빼놓지 않고 마신 기억이 있다. 오늘 내게로 와 근무시간에 살짝 농땡이 치며 단숨에 다 먹어버린 이 책은 말 그대로 새참이었다. 성석제, 윤대녕, 양귀자 등 이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우리 독자들을 위해 준비한 새참이라면 맞는 표현일까. 아무튼 총 16명이나 되는 작가들이 각자가 성의껏 준비한 새참을 가지고 우리가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각기 메뉴는 달랐지만 그 맛은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그 중 젤 맛나는 걸 꼽으라면 이순원의 ''척 보면 알게 되는 것에 대하여'', 구효서의 ''거짓말이 안 좋은 이유'', 권태현의 ''그날의 작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지금 꼽은 이 메뉴 외의 나머지들도 분명 훌륭한 새참꺼리임에는 분명하다. 책에 대해 조금만 더 얘기하자면 16명의 작가가 내놓은 짧은 꽁트 또는 에피소드의 모음집이다. 전체 분량이 170페이지가 조금 못되는 정도이니 각자에게 배당된 페이지 수는 고작 10페이지 정도이다. 그러나 모두들 한다하는 이들을 모아놓았으니 어떤이는 뛰어난 반전으로 유쾌한 웃음을, 다른이는 약간의 EDPS로 므흣한 웃음을, 또 누군가는 씁쓸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EDPS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지만.....ㅎㅎ 책의 표지에 대놓고 써놓았다. ''심심할 때 먹는 책''이라고.... 어려운 책을 끌어안고 며칠째 끙끙거리시는 분, 익숙치 않은 멀티독서로 머리가 뒤죽박죽이신 분, 쌓여만 가는 서평이벤트 도서의 부담감에 아예 책 읽기가 부담스러우신 분 아님 그야말로 심심하신 분 등 누구나 눈의 잘 띄는 곳에 두었다가 오며가며 몇장씩만 읽어도 좋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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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일,밭일을 하다 보면 때와 때의 사이에 휴식을 취하면서 틉틉한 막걸리를 비롯하여 간단한 장국수라도 내오는 새참거리가 있다.작고하신 할머니는 논일 중에 김매기,모심기,벼베기,보리베기가 있을 때면 으례 오후 3~4 정도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장국을 들고 오신다.할머니 뒤에는 바둑이가 졸졸 따라 온다.날도 화창하고 그들도 있기에 음과 양의 궁합이 척 들어 맞는다.또랑을 건너 논길로 걸어 오시는 할머니의 발걸음은 삶의 연륜만큼 무겁게 느껴지지만 얼굴에는 농부들이 허기를 채우고 농사일을 잘 해주기를 바라셨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할머니의 광주리를 받아서 풀밭에 내려 놓으면 방금 삶은 국수가 야들야들하게 윤기도 좋다.멸치,다시마간장으로 말갛게 우려낸 장국을 국자로 떠서 국수 그릇에 부어 놓으면 국수는 고명과 함께 농부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 주기에 족하다.물끄러미 앉아 있는 바둑이에게도 멸치 국물에 만 국수를 건네 준다.호르륵 호르륵 새참 시간이 매우 정겹고 창공에 떠있는 구름들도 농부들의 새참거리를 구경하듯 유유하게 흘러 가는 정겨운 그 시절이었다.
살아가는 것이 새참과 같은 시간이 자주 찾아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격무,목표 채우기 등의 업무 스트레스에 들어오는 수입마저 적다면 사는 맛도 모래알을 씹는거 같고 입에서는 단내가 날 것이다.분위기를 띄우고 그것을 챙기는 누군가가 (어느 정도)정기적으로 새참거리가 사무실 안에서 일어난다면 잠시나마 뻐근하고 침침했던 시력을 되살려 주고 허기진 욕구도 채울 수가 있어 심신이 충전되고 새로운 기분으로 사무실이 돌아갈 것이다.
이 시대의 재담꾼으로 알려진 성석제작가를 비롯한 16인의 작가들이 무미건조하고 팍팍한 현대인들의 심성에 단비와 같은 신나고 즐겁고 행복한 웃음을 유쾌발랄하게 전해 주고 있는 이야기의 새참은 웃으면서 감성을 되찾고 긴장감을 완화하여 마음의 여유마저 안겨 주게 한다.새참거리 이야기가 풍부할수록 인간 관계도 코팅과 같이 광택을 더해주고 지리한 가뭄 속의 단비와 같은 작용을 할 것이다.
나는 그때처럼 조금씩 몸을 움직여 그에게도 다가갔다.그때처럼 부드럽게 꼬리를 흔들고 지느러미를 세우며 내게로 유영해올 그를 기대하면서... - 고은주 우리는 섬으로 간다 -
표현이 참신하면서 쏙 몸속으로 숨은 감각을 자극시킨다.또한 엔돌핀과 도파민 호르몬을 분출시키도 하기에 세포들도 영양제를 맞은거 마냥 되살아 나게 되고 삶도 재미있어진다.삶이 재미없고 팍팍할 때 질 때 새참거리와 같은 이야기는 삶의 활력소 및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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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만화집같은 느낌이에요~ 화장실에서 읽어도 좋고 무언가 읽고 싶을 때, 너무 긴 이야기는 싫을 때 보면 좋을 책입니다. 굉장히 톡톡 튀는 이야기들이 있었어요. 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우스꽝스러웠습니다. 재미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왠지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날 법한 그런 이야기여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문화에도 다양성이 중요하게 생각되듯이 문학에서도 소설에서도 다양한 모습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신납니다! 가끔 예상치 못해 재밌는 이야기가 있으면 기억에 두고두고 남아 뒤늦게 웃음이 터지듯 그런 이야기들 보따리입니다. 한 번 풀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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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간단한 요기꺼리 같은 책이다. 사실 성석제님의 글이 좋아 새참을 사긴 샀다. 그러나.. 다른 이야기들도.. 나름. 푸훗하고 웃음을 지을 수 있게 하는.. 묘미가 있는 책이기도 했다. 엄마가 밭에서 일할때 옆에 풀등에 앉아서 읽어주고 싶은 책... 엄마의 새참과 더불어서 말이다. 지루하지 않다는 이야기다..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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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은 끼니와 끼니사이에 먹는 간식이다. 지루한 노동에서의 휴식이며 끼니로 모자란 자양분을 보충하는 시간이다.
나름 가볍게 읽을 것이 뭐 있나 하다가, 눈에 익은 저자들의 입씸을 믿고 구입을 하였는데, 한 두 편은 배식 웃음이 새어나왔지만 나머지는 어느 일간지의 작은 박스, 혹은 잡지의 컬럼에 소개될 원고정도였다.
그리고 두 시간이면 다 읽을 정도의 분량을 양장본까지 해 값을 올렸다는 것은,
똬리 올려 쟁반 메고 나르는 새참에 자기그릇을 쓴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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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었는지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새참, 딱 새참 같은 느낌이다.
잡지 등을 보다보면 짧지만 재미있거나 여운이 남거나 하는, 소설도 아닌 것이 꽁트라고 하기도 뭣한, 유명 작가의 글을 볼 때가 있다. 그런 글들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인데, 일단 각 작품의 길이가 짧다보니 주제가 무거워지지도 않고 거창한 무엇이 빠져 있어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경쾌한 듯하면서도 작가답게 아, 맞아, 하는 공감을 일상에서 끌어내기도 한다.
그런데, 커다란 활자에 넉넉한 행간, 간간이 삽화에다, 16편이나 수록하고도 총 167페이지밖에 안 되는 책을 굳이 하드커버로 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마치 새참을 놋그릇이나 사기로 된 정식기에 담아 먹는 것처럼 부자연스럽단 느낌이다. 그리고 역시 자주 많이 배가 고픈 나같은 사람한테는 아무래도 좀 아쉬운 감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