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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생 시절-그렇다, 나는 초등학생이 아니었다.
아아아아...-몇푼 안 되는 용돈을 쪼개 손에 넣었던 책, 오싹 오싹 공포체험.
(표지에는 ''체험실화''라는 도장이 꽝 찍혀 있었다.)
90년대 괴담책의 시초로, 이 책을 계기로 비슷한 책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공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세를 불렀지만 그것도 잠시, 우후죽순 쏟아져 나온 후발주자들의 마구잡이식 경쟁은 결국 질적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삽화를 매직아이로 처리하거나 3D입체삽화를 넣기도 하는 등-당시 유행 아이템이었던 입체 안경과의 결탁!- 나름대로 차별을 꾀한 책도 있었지만, 내용은 쓰레기 수준이었다.)
비슷비슷한 책들과 내용에 실망한 독자들이 등을 돌리게 되는 건 당연한 이치.
나 역시도 이 분야에 등을 돌렸었다.
이 책을 손에 들기 전까지...라고 살짝 이 책을 추켜세우며 본격적으로 리뷰를 쓰기 시작한다.
''잠들 수 없는 밤의 기묘한 이야기''를 펼쳐 들자 오싹오싹 공포체험을 사던 날의 두근거림이 다시 느껴졌다.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되는 괴담들. 누구나 흥미를 느끼는 이야기들.
''우리 아버지가...'', ''내가 아는 선배가...'' 혹은 ''언젠가 내가 겪은 일인데...''
내 옆의 누군가가 겪었다는 기묘한 일들.
과학적이고 이성적일 필요가 없다.
가끔 에이, 이게 뭐야. 시시하네. 이런 얘기가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밤중에 문득 생각나면 이불을 뒤집어 쓰게 만들 오싹한 이야기들이다.
게다가 실화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 주위의 누군가가 이미 겪은 일이다.
나에게는 그런 일 같은 거 일어나지 않을거야! 라는 확신은 없다.
올여름, 더위가 가기 전에 읽어두면 즐거울 책.
읽고 나면 싸한 한기가 뒷목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내용평점 항목의 감동, 완성도, 교훈, 참신함(?)등으로는 평가할 수 없다.
혹시라도 감동을 느끼려거나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듣고 싶거나, 교훈을 깨우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사지 않기를 권한다.
잠들기 전 어두운 방 한구석에 누군가가 있는 것 같고 머리를 감기 위해 고개를 숙이면 머리카락이 더 풍성하게 느껴지며 허공을 보고 짖어대는 강아지를 보며 딴생각을 품는 사람들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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