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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야말로 눈물의 날 - 모짜르트 [레퀴엠]
"그 날이야말로 눈물의 날 - 모짜르트 [레퀴엠]" 내용보기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병색이 짙은 모짜르트가 어느 밤 검은 가면을 쓴 미지의 사나이로부터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을 의뢰받는다. 그 이전의 장면에서 검은 망토를 가져가는 하인의 모습으로 보아 그 사나이가 궁정악장이었던 살리에르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영화속 흥미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잘 짜여진 픽션임을 어쩌랴. 당시 살리에르는 실존인물로 한 시대
"그 날이야말로 눈물의 날 - 모짜르트 [레퀴엠]" 내용보기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병색이 짙은 모짜르트가 어느 밤 검은 가면을 쓴 미지의 사나이로부터 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을 의뢰받는다. 그 이전의 장면에서 검은 망토를 가져가는 하인의 모습으로 보아 그 사나이가 궁정악장이었던 살리에르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영화속 흥미요소를 부각시키기 위해 잘 짜여진 픽션임을 어쩌랴. 당시 살리에르는 실존인물로 한 시대의 주류로 살았던 사람이다. 물론 그도 대단한 작곡가였지만 모짜르트로 인하여 그 존재감에 상처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천재 중의 천재가 바로 모짜르트였기에, 당대의 천재들은 모짜르트에게 고개를 숙일 수 밖에 도리가 없었겠다.

자! 그렇다면 이 레퀴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모짜르트의 이른 죽음으로 미완의 단편으로 남겨진 [레퀴엠]에는 갖가지 복잡한 사정이 얽혀 섞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영화에서도 충분히 그 부분을 응용하여 스토리텔링을 흥미롭게 구성했다고 본다. 다만 모짜르트가 많이 아팠고, 한밤중에 누군가 찾아와 작품의뢰를 한 것은 사실이다. 1791년 2월 부인을 잃고 비인의 거성에서 살고 있던 프란츠 바르제그 폰 시투파하 백작이 모짜르트에게 이 작품을 의뢰했다고 한다. 그는 대단한 음악 애호가로 플룻이나 첼로연주도 가능했고 작곡에도 관심이 있었다. 하여 스스로를 작곡가로 보이고 싶어하는 기벽도 있었다. 재단에 누운 부인에게 바칠 봉헌곡을 모짜르트에게 의뢰하고 후에 자작이라 칭하려 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실로 모짜르트를 대리 작곡가로 활용하려 했던 것이다.

작품 의뢰도 키가 크고 마른 미지의 사나이에게 서명없는 편지를 통해 알렸으므로 당시 위독한 상태였던 모짜르트는 말할 수 없는 깊은 충격에 빠졌을 것으로 짐작한다.

모짜르트는 이 작품을 미완으로 남긴 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의뢰를 받고 주문과 동시에 계약금의 반을 받은 상태여서 작품을 완성시키지 못하면 잔액은 물론 미리 받은 계약금 환불사태까지 감수해야했기에 모짜르트의 부인 콘스탄체는 이 작품을 완성시키려 작곡가 수소문을 하게 된다. 작품의뢰 당시 모짜르트는 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를 완성중이었고, [황제 티투스의 자비]를 위한 작곡 중단때문에 모짜르트가 죽기 전날까지 [레퀴엠] 작곡은 계속되었다. 그가 완성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인트로이투스, 키리에, 세쿠엔티아, 오페르토리움의 성부와 저음 파트(세쿠엔티아의 <라크리모사>만은 8마디째에서 중단되었다)

모짜르트가 생전에 높이 평가했던 작곡가 요셉 레오폴드 아이블러(1765~1846)를 찾아간 콘스탄체는 그에게 전곡의 보필완성을 의뢰하지만 아이블러는 너무도 무거운 짐이었던지 그 임무를 포기해버렸다. 여러명의 작곡가를 거친 후 모짜르트의 제자인 프란츠 자베르 쥐스마이어(1766~1803)가 이 곡을 책임지게 된다.

쥐스마이어는 스승의 죽음 전까지 다 된 부분을 함께 노래하고 완성하기 위한 여러가지 지시사항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쥐스마이어는 다음 사항을 완성했다.

세쿠엔티아의 <라크리모사> 8마디, 오페르토리움의 오케스트레이션의 완성,<라크리모사> 9마디이후 끝까지와 상투스, 베네딕투스, 아뉴스데이, 거기에 종곡 코무니오의 텍스트에 곡을 집어넣었고 인트로이투스의 음악을 전용해서 전곡 완성의 체계를 다듬었다.

모짜르트 [레퀴엠]은 바로 이런 사정을 담고 있는 음악이다. 그런데 말이다. 음악을 들으면 모짜르트랑 분명 선이 그어져야 하는데 음악은 끝까지 모짜르트처럼 들린다. 왜 그럴까? 이는 당시의 바로크 음악 양식체계를 따른 작곡 형식때문이란다. 쉽게 얘기하면 작곡에 수학공식같은 체계가 있어서 그 형식안에서만 가능했던 음악이었기에 쥐스마이어의 보필곡도 모짜르트의 그것처럼 들린다. 그래도 그렇지, 모짜르트같은 스승밑에서 얼마나 똑똑한 제자였으면 그렇게도 완벽하게 재현해낼까하는 생각도 든다. 훌륭한 스승과 똑똑한 제자의 결합이랄까. 이 곡에 스며드는 제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실재하지 않고 전설마냥 그려지는 듯하다.

11월은 죽은 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기도하는 달이다. 친구동생의 급작스런 죽음앞에서 어리둥절했던 순간, 기도하듯 조용히 들었던 음악이다. 누구에게나 눈물나는 날. 라크리모사.....

 

 

 

선택한 음반의 영상물로 이전의 것을 다시 올립니다.

 

 



b*******e 2012.11.10. 신고 공감 7 댓글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