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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늘 손을 씻는 선배가 있었다. 특별히 손을 씻어야 할 상황이거나 그렇지 않은 때에도 그 선배는 하루종일 비누와 수도꼭지를 손에 달고 살았다.
"선배, 결벽증 있어요?"
"아니, 그냥 찜찜해서..."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 선배가 실험을 밥먹듯 하는 미생물학과였다는 것...하지만 그것만으론 이해가 되질 않았다.
왜냐구? 나 역시 그와 비슷한 생물학과였지만 비누를 달고 살진 않았으니까...그게 다 개인의 성격 나름인 것이다. 아마 그 선배는 전공이 미생물학과가 아닌 국문학과였어도 비누를 손에서 놓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주변의 모~~~~든 것이 저자의 민감한 레이더망에 걸려서 이 책 속에 그 실체가 낱낱이 드러난다. 그 중엔 우리가 알아두면 유용한 지식들도 있지만 때론 몰라도 상관없는 것들...아니, 차라리 모르고 지내는 게 살아가는 데 약이 되는 것들도 많다.
그런 것들을 저자가 알아서 한 꺼풀 걸러내주면 정말 좋으련만 저자에게 일말의 망설임이란 없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확실하게 알려주마!!! 이 책은 이렇게 외치고 있다.
그렇다면 남겨진 것은 오직 하나! 독자의 선택이다.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어디까지는 기억하되 어느 부분은 기억에서 삭제할 것인가...이것만 명심하고 책 속으로 빠져들자.
이 책은 시작부터 상당히 유혹적이다. 이른 아침 단잠에 빠진 우리를 깨우는 것은 자명종의 시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자명종 시계에서 퍼져나온 파동이라는 것.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기 위해 채널을 돌릴 때 들리는 지지직..하는 잡음에는 먼 우주에서 폭발한 성운이 내는 소리가 섞여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걸어다닐때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 심지어 사람없이 비어진 집이라도 그 속에선 엄청나게 소란스런 움직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바람 한 점 없는 날 창문까지 꼭꼭 잠겨 있는데도 난데없이 벽에 걸린 액자가 떨어진다거나 건조대의 그릇이 미끄러지며 달그락 소리를 내는 경험...때에 따라선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한 그런 일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주부에게 있어 가장 귀찮은 일과 중의 하나인 행주를 소독하는 일이 왜 그렇게 중요하한 것인지...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젖은 행주 속에 어떤 것이 존재하는지 알려주기만 한다면 상황은 종료된다. 번거로워도 매번 행주를 삻고 햇빛에 바싹 말리는 부지런한 주부가 되거나 아니면 요즘 시판되는 빨아쓰는 키친타올의 편리함에 매혹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니까...
하지만 꼭 기억해둬야 할 것들도 많다. 하루에 아무리 적어도 1,2번은 쓰게 되는 치약을 공포의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 배합되어 탄생한 것이 치약이란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아이가 제일 먼저 걱정스러웠다. 아이들에게 양치질에 거부감이 없도록 재작된 딸기향, 바나나향...이 나는 향기로운 치약을 아이는 때로 빨아먹다시피한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양치질 교육을 다시 하는 수밖에...
또 얼굴을 아무리 문질러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는다는 것. 일부는 죽어도 대부분의 세균은 우리 모공 속으로 대피한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살균을 끝내고 수술 장갑을 끼기 전의 의사들 손에서도 세균이 발견된다고 하겠는가.
그렇다고 이 책이 끔찍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는 건 아니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내용들도 상당히 많다. 그것들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번역자의 말을 빌리면 <새롭게 보고자 한다면 세상은 경이로 가득한 법이다....CSI 수사대원이 된 기분을 내는 것도 문제없다> [인상깊은구절] 우리가 요즘 쓰는 항생제의 대부분은 한줌 정도 되는 토양 미생물들에게서 얻은 것이다....특정한 좁은 지역에만 서식하는 종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무심코 빈터에 건물을 짓거나 농지와 삼림을 택지로 전환할때, 숱한 생명을 살릴지도 모르는 새 항생물질을 발견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
| 요즘에는 공중 화장실이 꽤 좋아져서 손바닥을 센서에 가져다대면 비닐 시트가 새 것으로 바뀌기도 하고, 민망한 소리를 감추기 위해 손을 뻗어 버튼을 누르면 스피커로 시냇물 흐르는 음향이 나오기도 하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이렇지 않았지요. 그래서 저는 공중 화장실을 이용할 때 ''아메리칸 파이'' 몇 번째 시리즈인가에서 킹카(?) 핀치가 그랬듯 변기 위에 화장지를 깔고, 또 민망한 소리를 감추기 위해 물을 내린 채 용무(^^;)를 보았어요. 그런데 ''씨크릿 하우스''에 의하면 물을 내린 채 용무를 보는 이 행위가 위생적으로 크게 잘못되었더군요. 198쪽 ''p.m. 19:42, 욕실 :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시라, 변기''를 보면 이유가 잘 나와 있어요. 변기의 물이 내려갈 때 내용물과 물은 하수구로 빨려 내려가는데 물이 뱅글뱅글 돌다가 내려가기 때문에 윗부분에 잠시 거품과 포말이 막처럼 생겨요. 눈에 보이거나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 막의 두께가 굉장히 얇기 때문에 물이 쓸려나가는 동안 50억~100억 개 정도의 미세한 물방울들이 따로 떨어져 공기 중에 걸렸다가 위로 솟구쳐 오른다고 하네요. 문제가 되는 것은 여기에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어 감염을 일으킨다는 것이에요. 이처럼 이 책에는 유용한 과학적 사실들이 가득해요. 그 동안의 과학 상식 서적들이 대개 카테고리 별로 항목을 정하여 이론을 설명하였던 데 반하여 이 책은 사람들의 생활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쫓아가며 설명하고 있어서 생활과 매우 밀접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어요.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생소한 과학 용어들이 군데군데 섞여 있지만 생활 속에서 익히는 지식이라 부담스럽지 않고요, 오히려 꼼꼼하게 외워두고 싶은 기분이 들어 책을 독파하는 데 다른 책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어요. 매일 함께 하는 치약과 샴푸, 립스틱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케이크와 마가린의 성분은 건강에 이로울까요? 청바지와 감자칩, 아이스크림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방 안에 홀로 우두커니 앉아 고독을 음미하고 있을 때, 우리는 진정으로 그 공간 안에서 혼자일 수 있을까요?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은 기대했던 것보다 익숙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다만 익숙한 요소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곳에서 튀어나와 당황하게 만들뿐이에요. 과학이라면 지긋지긋하게 싫으신 분, 과학의 과자만 들어도 머리가 복잡해지시는 분 누구나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미처 몰랐던 끔찍한 혹은 역동적인 현실과 만나는 순간, 오히려 몰랐으면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뜰 수 있었답니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책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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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하우스 마지막 장을 넘기자니 벌떡 소파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두려움이 인다.
왜냐하면 내 움직임에 소파위에 앉았던 먼지 속에 포함된 얼마나 많은 개체들이랑 내 발 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커다란 덩어리들이 활동을 할 것인가를 계산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난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청소박사가 되었다..
늘 설겆이 꺼리를 쌓아두고 지내던 내게 이 책은 경고장을 날렸으니 말이다..
아무리 내가 청소박사인냥 호들갑을 떨어도 우리집 어느 곳도 안전한 곳이 없다니...
특히 치약 이야기는 경악 그 자체였다..
양치 3분이 아닌 아예 입에 물고서 다른 볼일까지 보던 나로서는 치약성분을 먹은 거나 다를바 없었으니 이럴땐 모르는게 약이란 말이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였다..
그래도 난 오늘도 그 치약으로 양치를 하고, 일부는 삼키기도 했다..
단 달라진 점은 치약양을 전보다 훨씬 줄여서 사용한다는 거다..될수록 짧은 시간안에 끝내는 걸루다..
시크릿 하우스 제목부터가 잔뜩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게 하더니만, 이 책 내용또한 읽을수록 그 궁금증이 더해져서 어려운 과학현상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내 생활의 바로미터를 얘기를 하니 귀에 눈에 쏙쏙 들어온다.
특히 생소하지 않은 과학분야는 더 재밌게 들어온다..
기본적인 과학상식을 이 책에서 배울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작가의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관찰력과 그 원인규명 과정이 입이 쩌억 벌어지게 만드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는 시각과 느낌은 각각이겠지만 난 이 책을 본 이후론 먼지구름을 생성하는 청소기 대신 양면걸레 밀대로 청소를 하고, 친구들이 놀다 간 다음엔 현관을 수시로 닦고 쓰는 버릇이 생겼다.
또한, 무지막지하게 배수구나 변기에 청소용 세제를 마구잡이로 붓지 않게 되었다..
이 책에서처럼 시크릿 하우스의 아침 7시부터 23시 45분까지 이어지는 짧은 하루의 이야기지만, 그 하루는 우리가 늘 반복적으로 겪는 일상이기에 더 충격적이었고 한편으론 알고 있었던 내용을 한번 더 저자의 과학적인 이론과 지식으로 친절하게 확인함으로써 왠지 가상세계에 들어와서 구경을 하다 넋이 나간 이방인이 된 기분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입으로 느끼고, 손으로 만진 것과 달리 그 이면에 덮여진 과학적 진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을 때의 허탈감과 두려움은 시크릿 하우스 2편을 기다리게 만든다.
나 또한 시크릿 하우스를 읽고나니 집안 구석구석에 있는 물건에 대한 의심과 의혹을 쉽게 떨칠수가 없으니 나의 이러한 또다른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꼭 2편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난 혼자서 작가의 관찰자적 시각으로 정수기는 과연 깨끗한 물을 끊임없이 제공해주는 걸까?
를 곰곰히 연구해 봐야겠다..
그럴려면 미생물학 지식이 있어야할텐데..쩝..
2권을 그냥 기다리는게 정신건강상 좋을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요리사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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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접하는 실생활 속에서의 과학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과학하면 순간적으로 꺼려지기 일쑤인데,
이 책은 신기함과 놀라움에 지루하지 않았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좀 더 자세하게, 미시세계의 관점에서 관찰했고,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매일 먹는 것들, 사용하는 것들을 분석했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ㅋㅋ
겉모습보다는 속, 내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도 마찬가지이니까...
당황스러운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떤 환경속에서 어떤 물건들을 쓰는지 알수록 흥미로웠다.
참!! 책을 읽고나서
내 주위의 모든 물건들이 달라보이는 후유증이 있다. >_<ㅋㅋ
어제 부엌식탁과 행주에 대해서 읽고나서, 저녁먹고 식탁을 닦는데..
행주로 닦으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균들이 식탁에 더 묻는 것 같고
ㅋㅋㅋㅋ 차라리 모르는 게 살기에는 편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내가 어떤 것들과 공존하며 살아가는가 한번쯤 알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 말고도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개념들을 나의 실생활과 접목해서 설명이 되어있어서
쉽게 이해하고 알 수 있었다.
각 테마별로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딱 지루하지 않을만큼이었다.
재미있고 신선하면서도 과학에 대한 상식까지 한층 더 성숙해진 것 같다.
한번쯤 꼭 읽어볼 만하다. [인상깊은구절] 선사 시대와 현재를 잇는 여행은 이렇게 완성된다. < 주전자 속의 끓는 물에 대해서 설명된 부분에서.. 읽고나서 우와! 하고 감탄을 하고 말았다. 왠지 떨리고 가슴벅차는 선사시대와 현재를 잇는 여행이라니~~> |
| 책은 어느 집의 하루를 사물과 주인공의 일상을 통해, 우리 눈으로는 보지 못하는 다양한 군들의 생활을 소개하고 있다. 샤워기, 변기, 칫솔 등 우리가 보이지 않을 뿐 우리는 사실 수십억의 세균과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의 다른 책들이 그러하듯 과학자의 눈으로 보는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이번에는 집안을 파헤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어디까지는 믿어야하고, 어디까지는 믿지 말아야 할까를 고민했다. 책을 통해 생활의 지혜를 깨달은 면도 없지 않지만, 무시무시하다는 생각도 했다.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기우처럼... 무엇보다도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시리즈이기에, 그리고 일간지 등에 이 책이 많아 소개되었기에,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원제가 The Secret house: The Extraordinary Science of an Ordinary Day이고 초판이 1986년에 나왔다는 소개가 있었으면 다시 생각해볼 뻔했다. 저자의 시시콜콜한 위협적인 수준의 관찰도 중요하지만, 삶이란 그래도 때로는 무시하고 살아가는 것도 괜찮다.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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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다스왕은 자신의 손에 닿는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졌으나, 모든 음식마저 금으로 되니 먹을 수가 없어 굶어 죽었다. 이 책 "시크릿 하우스"에서 저자는 "현미경"같은 눈을 가졌다. 그가 보는 세상은 우리가 보는 세상이 아니다. 그에게는 미세한 집먼지 진드기 부터 각종 화학물질까지 심지어 물리운동현상까지 모두 보인다. 이 얼마나 놀라운 능력인가! 하지만 행복할까? 아마 생활이 불가능 할것이다. 음식을 먹을때 각종 박테리아가 그릇에 가득한 것이 보이고, 자신의 손에도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것을 본다면 아마 결벽증이 심해져 정신병이 걸릴 것이다. 물론 약도 먹지 못한다. 아무리 무균병실에 입원해도 그에게는 병원침대의 진드기까지 보이니 쉬지도 못한다.
시크릿 하우스는 부부가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자신의 집에서 저녁식사 모임을 갖고 잠자리에 드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저자가 여기에 개입해서 모든 집안에서 볼 수 있는 화학물질, 미생물, 물리 현상을 설명해준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과학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다. 양치질중에 이빨에 붙은 이산화 티타늄은 누런기를 말끔히 덮어 버린다. 수용성 물질이므로 몇 시간 뒤에는 물에 녹아 사라져 버리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이를 닦고 나서 거울을 들여다 보는 순간에는 정말 이빨이 하애진 것 같은 착각을 주게 한다. 맙소사 이가 하애지는 것이 아니었다! 잠시 하얀 물질을 덮는 것이었다. !! 과거에는 토스트에 버터를 발라 먹는 것이 정석이었지만 콜레스테롤이니 심장발작이니 하는 경고들이 돈 뒤에는 지각 있는 가정에서는 더 이상 버터를 쓰지 않는다. 대신 더 가뿐하고 지방도 적으며 신선한데다가 심장 질환을 일으키지 않는 100퍼센트 식물성 마가린을 사용한다. 소비자들은 마가린이 장점이 많은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마가린 제조 과정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오! 음식의 제조과정에 대해서는 더 이상 쓰고 싶지 않다.! 우리는 먹어야 한다. 나의 눈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에 오히려 감사하면서 책을 덮는다. 적당히 무딘게 이런 세상을 살기는 편하다.
P.S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것의 사생활"과 아주 유사하다. 브라이슨이 역사를 훑다가 과학과 만난다면, 이 책은 과학을 훑다가 역사를 만난다. 그러다가 몇 번 둘이 길에서 만난다. 표절은 아니고 서로 인용하는 참고서적이 같아서 일어난 일이다. 심지어 브라이슨은 이 저자의 또다른 책까지 참고했으니 서로 만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비슷한 책까지 만들었다. 생각해 보니 둘다 미국 태생인데 영국에서 오랫동안 일한 것도 비슷하다. |
| 시크릿 하우스와의 만남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예사로 여기던 것들이 더이상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시간과의 만남이라고 할까요? 책을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게 되고, 나의 숨소리 세기, 간격 등이 모두 느껴지는 긴장감을 맛볼 수 있었답니다.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집중하여 읽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네요. 그래서, 시크릿 하우스의 내용보다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읽는 주체인 나는 과연 어떻게 달라지고 생각이 바뀌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일상을 빠짐없이 분석하여 한 순간도 놓치지 않기에 나도 모르게 그 긴장감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는 묘한 독서활동이 이루어진다는 표현이 적절할까요? 차례를 보면, 낮(아침-한낮-늦은 오후), 밤(이른 저녁-저녁모임-목욕, 취침) 하루의 일상을 3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전개하고 있어 이제껏 내가 맞은 하루 가운데 가장 길다는 생각, 그래서 축 늘어진 하루 일상의 어느 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하나하나 체크하는 주도면밀함! 그리고 tip처럼 주어지는 삽화들은 내용과 어우러져 연상작용을 일으키며 책에 집중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일상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만나던 것들에 대한 정보와 그로 인한 반성! 시크릿 하우스가 주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진득하게 앉아 호기심을 좇아 세밀하고 탐색하는 시간을 향유하고자 하시는 분들, 이런 긴장되고 집중력을 요하는 독서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이 마법처럼 다가오지 않을까 하며 추천드리고 싶네요. 참 과학적 지식과 정보, 일상의 구석구석에 대한 인식의 힘이 이 책을 읽는 사이에 놀랍도록 길러집니다. 제목처럼 일상의 결코 신비스럽지 않은 일들을 신비스럽게 보는 눈과 마음을 열어주는 시크릿 하우스로 당신을 초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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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다. 나는 주로 커피물을 끓일 때 아침에 끓였던 물을 점심 식사 후에 다시 끓여서 사용하곤 했다. 왜냐... 끓였던 물이니까 세균이 모두 죽었겠지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결코 그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설치된 지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는 수도관에서 오는 수돗물은 안전한 것일까. 이렇게 따지다 보면 신경쇄약 걸린다. 그냥 이럴 땐... ''아는 게 병,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편이 낫겠다. 그래도 그렇지. 책에 열거된 일들을 가볍게 떨쳐 버릴 수가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다음 날 바로 이불 빨래 했다. 진드기들이 스물스물 기어다니는 것 같아 도저히 못 참겠기에... 이 사실이야 처음 듣는 이야기도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주부라면 빼 놓을 수 없는 이야기. 행주. 그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었던 이야기다. 하지만 그래도 행주로 식탁을 닦을 때면 다시 키친 타올로 닦을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순전히 귀찮기 때문에 그냥 둔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았는데 뭘... 아마 식구들도 모두 면역력이 생겼을 거야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보송보송하게 말리는 것만은 열심히 하고 있다. 과학이라는 것은 보통의 비과학도들에게 어렵다. 나만 그런 것일까... 그래도 이 책은 쉽게 설명을 해 준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문제들을 끄집어 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일례로 색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보는 색은 그 색깔만을 반사하기 때문이라는 것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배웠든 책에서 보았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모든 것에는 본래 색이 없다... 빛이 비췄을 때만 의미가 있다... 깜깜한 밤에는 색을 알아볼 수 없지 않은가. 이쯤되면 마구 헷갈리기 시작한다. 전에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해석 때문에...여하튼 결론은 변한 것이 없다. 우리는 지금 여러가지 색을 보고 느끼니까. 이처럼 이 책에서는 모든 것을 무심코 바라보지 않는다. 그래서 더 재미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세균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읽다 보니 모든 지식이 총망라되어 있음을 알았다. 과학이야 당연한 것이고 세계사적인 사실과 경제(이렇게 말하면 너무 거창한가?) 그리고 생태까지 모든 것을 아우른다. 특히 생태 즉 자연에 대한 이야기는 읽을수록 신기하다 못해 경이롭다. 물론 그들이 하루 아침에 그렇게 변한 것이 아니라 수 만 내지는 수 억 년에 걸쳐 진화한 흔적이겠지. 이 세상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지만 알려진 것 중에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도 이런 책을 읽으며 조금은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다. |
|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시크릿 하우스"는 집안 곳곳에 숨어있는 비밀을 과학적으로 풀어주는 생활과학 도서이다. 서점에서 몇페이지를 읽고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도 담겨있고, 그냥 그러려니하고 흘러보낸 이야기도 실려있고, 전혀 처음 접한 이야기도 포함되어있다. 지은이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알기쉬운 설명과 함께... "시크릿 하우스"는 어찌보면 딱딱할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재미없을 수도 있고, 그리고 괜히 읽었구나라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지은이의 문장력은 책속으로 사정없이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있다. 마치 나도 모르게 불랙홀속으로 빨려들어가듯이 말이다. 때로는 몰랐던 사실에 눈이 커지고, 때로는 알고있는 사실에 대한 숨겨진 과학의 비밀을 볼대는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한다. 또 한편으로는 몰랐으면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 에구 찝찝해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그만큼 "시크릿 하우스"가 보여주는 내용은 속 이 꽉찬 달콤한 과일과도 같다. "시크릿 하우스"안에는 우리가 생활하는 우리의 집에는 너무도 많은 일들일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담겨있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밥먹고 화장하고 저녁에 잠들기까지의 하는 모든 일상사에 숨겨진 비밀들이 낱낱히 파헤쳐진다. 더블침대속에 숨어있는 200만 마리의 진드기. 물, 페인트, 부동액, 포름알데히드로 만들어진 치약. 세균의 온실 행주의 비밀. 세균을 죽이는 냉장고속 달걀의 실체. 사과, 우유, 마가린에 얽힌 진실. 그리고 립스틱을 반짝거리게 하는 성분이 다름 아닌 생선의 비늘이라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다. 그외에도 저자는 청바지, TV, 비누, 향수, 전자렌지, 콜라, 샴푸, 린스, 면도기등 집안 구석구석에 있는 모든것들의 실체를 하나하나 과학적으로 파헤쳐주는 친절함을 보여준다. "시크릿 하우스"안에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현상들을 과학적으로 잘 설명되어있다. 공기, 비, 천둥, 그리고 번개에 대해 알려준다. 번개는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라는 과학적 설명과, 저멀리 우주의 운석이 비에 섞여 날아온다는 사실등 자연의 비밀을 속속들이 파고든다. "시크릿 하우스"를 보면서 당분간은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은 멀리할 것 같아졌다. 케이크의 원료가 돼지비계라니, 아이스크림에 접착제가 들어가다니....그외에도 몇몇의 생활속 과학이 담겨져 있다. "시크릿 하우스"를 읽는 내내 호기심 가득, 내 지식창고의 한구석을 채워갔던것 같다. 300여페이지의 분량이 그다지 많다고 느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시크릿 하우스"를 읽고 나서 변한것 하나는 집안에서의 생활하나하나가 그냥 벌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이책은 자라나는 중, 고교생에게 좋은 과학교과서가 될것이다. "시크릿 하우스"는 마치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 비행선에 올라타고 내집안 곳곳을 여행하는 듯한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가득찬 책임에는 틀림이 없는듯하다. |
| 주부들 혹은 재택 근무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작가나 예술가들도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혼자서 보내는 공간이 좁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니 전혀 그렇지 않다. 넓고 넓은 우주 공간만큼이나 우리의 공간도 광대하다. 그렇게 많은 움직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가끔 과학 서적을 보다가 절망하는 적이 있다. 지루하거나 무슨 소린지 몰라서, 내 무지를 탓하며 벽에 머리를 박고 싶을 때가 있다. 사실 학생도 아닌, 더더구나 이과계통도 아닌 내가 핵 물리학이나 어려운 독일말이 나올 때면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 하는 고민에 빠진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쿡쿡, 그러다 어떤 때는 박장대소를 해야했다. 더 이상한 일은 웃음의 내용이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나는 남의 집을 방문하면 뒷베란다나 화장실을 살짝 열어보는 못된 버릇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 집주인의 모습이 바로 들어온다. 일상의 보이지 않는 부분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세수하면서 내 얼굴에서 수없이 번식하고 있을 세균들을 생각해본다. 어떤 책들은 읽고나면, 세상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 책도 그런 책이다. 징그럽게 여기는 세균들, 그러나 늘상 그 자리에서 살아가는 세균들은 우리에게 큰 해를 입히지 않는다. 그것이 그네들의 생존방법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을 모조리 박멸시키면 더 위험한 것들이 와서 자리잡는다. 그러니 타협하면서 공존하는 것이 좋다고 특유의 코믹버전으로 설득하는 작가의 말속에서 대가의 깊이가 느껴진다. 장미는 진딧물을 위해 보호장치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시도 그중 하나다. 진딧물은 장미의 당분을 빨아먹지만 잎사귀에 모여사는 효모군들에게 양식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이 효모들이 없다면 위험한 균들의 공격으로 장미는 생존의 문제에 맞서게 된다. 시사할 점이 많은 이야기이다. 이 책은 환경론자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웅변보다 더 큰 울림이 있다. 유머의 힘이 얼마나 유용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게다가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간 치약이나 생선비늘의 립스틱, 접착제로 만드는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읽고나서 예전과 똑같이 사용하게 되겠는가. 치약을 듬뿍 묻혀 매일 이를 닦고 나면 조금씩 우리도 괴물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지 상상해본다. 어쩌면 현대인들의 몰상식한 행동들이 이런 것들이 쌓여서 만든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그래도 그냥 달콤한 인생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읽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물에다 돼지비계 혹은 생선 기름을 섞어 설탕과 질나쁜 밀가루를 약간 섞은 케이크를 즐기려면 그 성분을 알아서는 안되니까. 그냥 예쁘면 다 용서되는 사회에서, 냄새나는 것은 다 덮어버리고 때깔 좋은 것만 보여주는 현재의 상업주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