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읽지 못하는 나에게 스물다섯권이나 되는 재미있는 만화를 읽는 것이란, 중노동에 가깝다. 재미있으니 끊어 읽기도 그렇고 만화방 의자에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려니 허리도 땡기고 다리도 쑤신다. 물론 나는 몇번에 걸쳐 끊어서 읽기는 했지만 그 시간도 시간이고 만화방에서 시켜먹은 라면은 전혀 움직여주지 않은 위장 덕에 뱃속에서 더부룩하기만했다.
만화는 그 모든 것을 보상해 줄만큼 재밌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재밌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뭐랄까. 너무 바람직해서 짜증이 난달까? 그러다가 만화가 익숙해지고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음식을 즐겁게 끌어안으려는 작가의 마음이 좋았다. 가끔은 너무나 교과서적이고 바른생활스러워서 짜증날 때도 있으나 정치적인 문제와 가정사가 적당히 어우러지고 그 사이 눈물나는 감동과 음식에 대한 묘사가 멋졌다.
식객도 그렇고 요즘은 음식만화가 너무 좋다. 다음번에는 [미스터 초밥왕]을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