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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좋아하는 책으로 공부하는 것이 제일이니까요. 삼국지는 일단 인기도 많고 팬층도 많으니, 영어로 된 판본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분이 지적하신대로 너무 분량이 축약되어 있습니다. 1권으로 제갈량 등장까지가 끝나버리지요. 1권이라고 해도 텍스트가 많은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제일 낫다고 생각되는 것은 2권입니다. 그런대로 텍스트가 줄인 것 없이 옮겨져 있으니까요. 거의 공명의 활약 일색입니다만...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중간의 이야기만 밀도있게 옮겨져 있습니다. 3권도 역시 1권같은 축약 일색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한마디로, 2권 빼고는 별로 재미가 없어요. 그래도 삼국지 내용을 다 알고 계시는 분은 읽을만합니다. 문장 사이사이에 생략된 장면들을 혼자 상상하시면서요..^^;
인명표기 때문에 처음보시는 분들은 헷갈리실 겁니다. 저도 익숙해지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자분이 신경을 쓰신다고 인명을 현대 중국어 표기의 알파벳으로 해 두셨는데, 문제는(-_-) 읽어주시는 영어 성우분들이 그것을 영어발음식으로 읽어주셨다는 겁니다. 중국어 공부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국어 발음표기할 때 쓰는 알파벳의 용도하고 영어로 발음할 때의 알파벳은 차이가 납니다(뭐 비슷한 것도 있지만). 그래서, 이 책의 인명은 중국어도 영어도 아닌 정체불명의 인명이 되어버립니다.(게다가, 중국어에는 성조도 있지 않습니까. 인명은 완전히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왕에 중국어 발음으로 쓰시려고 했다면 영어 성우 분들에게도 중국식으로 발음하도록 발음에 신경을 써 달라던가 그렇게 해 주셨으면 나았을텐데요.)
불만은 인명만이 아니라, 중국어는 연도를 연호로 표기하고는 하는데, 이것을 그 중국어 알파벳을 영어로 읽어주기도 하고, 그것을 다시 영어로 번역해서 또 읽어주는(예를 들어, 광희라는 연도가 있다면, 광희(비스끄무리한 중국어발음)로 읽고 다시 lightly joy(이것은 예고, 이런 연호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_-!!!)하는 식으로 읽는겁니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복잡하달까요.
게다가 이런 영어도 아닌 중국어도 아닌 인명 지명(지명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연호가 무자비하게 섞여서 돌아가다보니, 막상 들을 때 이것은 영어인가 중국형번형어인가 헷갈리게 됩니다. 삼국지의 특성상 사람과 지명과 사건이 마구 섞여서 돌아가는데 한 문장에 인명 두 세개만 들어가면 처음 듣는 사람으로는 의미파악하기 힘들어지죠. 뭐 이름에 익숙해지고 나면 괜찮습니다만...
더불어 관직명도, 승상은 prime minister가 된다던가 주공은 master가 된다던가 해서, 어딘가 삼국지의 맛이 떨어진다는 면도 있습니다...
어째 단점만 잔뜩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것을 빼면 나쁘지 않습니다. 직독직해부분은 잘 되어 있어서, 일단 테이프를 틀어놓고 읽으면서 따라갈 수 있게 구성해 두었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짓자면, 학습지로서의 구성은 나쁘지 않은데 정작 내용인 삼국지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바람에 그다지 좋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인상입니다.
어쨌거나, 삼국지 영어책은 아닙니다. 확실히 학습서란 느낌입니다. 삼국지를 영어로 읽고 싶으신 분은 아주 예전에 나온 두꺼운 책 세권짜리 영어 판본이 있더군요. 그것이 훨씬 낫습니다(대학 도서관에 가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사신다면, 2권 추천입니다. 2권은 제갈량의 설전이라던가 서서의 사건 같은 것이 나름대로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이야기처럼 들을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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