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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서평을 올린 바 있었던 '한미FTA 국민보고서'가 그 충실한 분량과 내용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논점을 서술했던지라 다소 산만했던 감이 없지 않아서 읽은 책 되겠다. 사실 책을 구입하게 된 데에는 저자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도 한몫 했는데, 경제학자이면서도 단순히 경제 '그 자체'뿐 아니라 우리 생활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외생적 요소' 또한 학문적 탐구에 있어서 빼놓지 않는 저자의 연구방향에 굉장히 공감도 했고, 관심도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한미FTA를 언급하기 이전에 우선 2차대전 이후의 세계무역체제가 어떠한 경로로 진행되었는지,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 한미FTA가 세계무역의 화두(?)로 등장하였는지를 시작으로 과연 정부는 무슨 생각으로 FTA를 진행시키고 있는지, 이처럼 정부가 독주를 넘어 '폭주'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한미FTA의 근본적인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대안은 무엇인지를 논하고 있다. 본서가 이런 류의 다른 서적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 몇가지를 들 수 있겠는데, 먼저 '협상론'에 상당부분 중점을 두고 있다는 부분을 들 수 있겠다. 저자는 외교 협상에 대한 자신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외교라는 '게임'에 있어서 우리 정부가 범하고 있는 실책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으며, 그 와중에도 한미FTA에 대한 경제적인 분석 또한 놓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어떻게하다 이처럼 불합리해 보이는 한미FTA를 '저지르게'(?) 되었는가에 대한 분석 또한 이 책만이 갖고 있는 특징으로 보이는데, 주민투표법은 통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중차대한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 부의권은 오로지 대통령에 일임되어 있으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실효성있는' 의사표현은 5년에 한번 돌아오는 대통령선거에 의해서만(아울러, 책에서 지적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선거는 '과점체제'이기 때문에 그만큼 유권자의 선택에 있어서 제한이 올 수밖에 없다)가능한 소위 '87년 체제'의 모순과 현 정부의 '닫힌구조', 그리고 상대(즉, 미국)와의 협상에서 알아야 할 것은 정작 모르면서 '국민'을 상대로 협상에서 '이기는 법'만 너무 잘 알도록 기형적으로 발전된 정부 시스템이 이러한 어이없는 한미FTA추진의 배경이라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한미FTA 협상 중지/연기 외에 우리의 선택이 가능한(?) 몇가지 옵션을 제시하고 있는 점 또한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자본과 상품 뿐 아닌 인력시장까지 개방 대상으로 하는 것, 대선 등에서 한미FTA를 주요이슈로 삼아 실질적으로 국민투표를 연계시키는 것 정도를 들고 있다.(사실,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다소 냉소적(?)이랄만한 이러한 옵션마저도, 협상중지/연기보다 현실적으로 '더' 실현 가능한 대안인지 굉장히 의문스럽기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의 협상중지는 더욱 긴절히 요구된다고 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책이 돋보이는 점은 경제학의 학문적 외연을 넓혔다(혹은 독자에 따라선 철학적 판단과 경제학적 판단을 구분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는 것이다. 심지어 저자는 경제학에 대한 철학적 질문까지 하고 있으며, 이 부분은 철학은 잘 모른다는 저자의 엄살과는 달리 굉장히 탁월했다. 사실 경제학에서 우리의 '생활'을 단순히 '외생적 요소'로 돌린다면 경제학은 그저 유한계급의 지식놀음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경제(經濟)라는 것이 경세제민(經世濟民)의 약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생활적 요소를 배제한 경제학을 과연 경제학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기존 경제학이 추구하는 탐구분야를 조금 더 넓혀(혹은 기존 경제학의 탐구분야와는 별개로 경제에 대한 철학적 문제를 탐구하여) 우리의 '생활'에 대한 경제학적 탐구를 하고 있으며, 이는 한미FTA가 파생시키는 효과가 단순히 경제적 부문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우리 삶 전반에 미치는 것임을 생각해 볼때 지극히 당연하면서도 바람직한 분석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책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부부 합산소득 6000만원 이하이신 분은 올해 안에 빨리 떠나시라'하는 것은 너무도 구체적이고 너무도 현실적인 예상이기에 그만큼 비현실적이고 과격하게 들린다.(지나치게 '현실'적인 '예상'은 그 현실성만큼이나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언급 정도를 제외한다면 책은 제목과 걸맞지 않게(?) 시종일관 진지하며 실증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즉 어줍짢은 이데올로기 공세는 없다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책은 쉽고 재미있으며, 다루는 주제가 무색하게 유쾌하기까지 하다. 무진장 한가한 소리 되겠지만, 한미FTA가 추진되고 있는 이 시점은 생각하기에 따라 우리에게 좋은 '배움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활동가가 될 수 없다면(아울러, 여담이다만 모든사람이 활동가로 살아가는 사회를 올바른 사회라고 볼 수 있는가 또한 의문스럽다-이걸 개인적인 변명으로 생각해도 좋다-_-;;;) 한미FTA에 대해 하나, 둘 알아가고 진지하게 고민하며, 그에 대해 '떠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참여'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곤한다. 암튼 결론적으로 이해영 교수의 추천사 말마따나 '한미FTA, 유쾌하게 읽어내고 옹골차게 반대하기를 원한다면' 당장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ps.저자인 우석훈씨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관심있으신 분은 함 가보셔도 좋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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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픈 아이들의="" 세대="">, <음식국부론>이란 책으로 이미 잘 알려진
우석훈 박사의 책입니다.
이 책은 신문이나 방송에서 ''한미 FTA''에 관해서 연일 언급되지만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듯 무관심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입니다.
그래서 ''한미 FTA''가 구체적으로 각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밝혀주는데,
가령 서비스산업의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IMF 이후에도 살아남은)
동네 미장원은 한미 FTA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를 상세히 일러주고,
그 대처방안으로 이야기합니다.
그외에도 곳곳에 돋보이는 아이디어들이 숨어있는데,
한미 FTA가 체결되면 4인가족 기준 연소득 6,000원만원 이하의 가정은 이민을 심각히 고려해 보라는 주장, 가령 “9차 개정헌법”의 ''진정한'' 의의를 살려 이런 중차대한 사안은 국민투표에 부치자는 주장, 만의하나 정말로 미국과 FTA를 체결해야 된다면 노동시장 개방의 단서조항을 달아 멕시코 국민들처럼 미국 국경을 넘다가 총맞아 죽는 끔직함을 피해야 하고, 최소한의 이런 ''옵션''이 없을 경우 당장 ''한미 FTA''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 등등.....
우석훈 박사 특유의 재치가 글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실지로 우석훈 박사는 국무조정실 등에서 환경관리와 기후변화협약 업무를 담당하며
수년간 기후변화협약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국제협상에 참여한 경험이 있기에
그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이 있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한미 FTA''가 나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궁굼해 하셨던 분들은 꼭 한번 읽독을 권합니다.
이 책을 읽고나면 추천사에서 이해영 교수가 언급한 것처럼
"한미 FTA 알고는 못참는다." [인상깊은구절] 결론부터 말한다. 한미 FTA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생각해본다면, 최소한 4인 가족 기준으로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의 국민들에게 한국땅은 ''지옥''이 된다. ............. 따라서 내 조심스러운 계산에 따르면 조금 귀찮더라도 지금 당장 ''노무현호''라는 배에서 내리는 것이 개인으로서는 가장 좋은 선택이다. 대체적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연소득이 6,000만원 이하라면 심각하게 이민을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음식국부론>아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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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이켜보면 2004~2007년의 기간 동안 나는 정말로 전후좌우 가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기 전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졌던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태도, 사회와 주변에 대한 관심도 크게 줄어들었다. 사업을 한다는 핑계와 자기최면에 빠져 지낸 기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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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공대를 나왔다. 오랜시간 인터넷통신 엔지니어로 일해 오면서, "도대체 FTA가 뭔가" 하는 생각에서 자유스럽지 못한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다가왔다.1년 전에 우연찮게 발견하여 읽은 책으로 전철칸에서 젊은 학생이 읽는 모습을 보고 또 한번 읽고 리뷰를 쓰게 됐다.
사실 경제학자는 너무 많다. 하지만 일반시민들의 삶 속에 함께하는 글을 쓰는 경제학자가 몇 명이나 될런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지도 않은 국가적인 걱정을 하게 됐다.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학자 등 관련된 사람들이 대부분 미국에서 공부를 했다는 것이다.편향된 시각을 갖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또한 미국중심의 경제는 시장 만능적 시각을 바탕으로 거의 무조건식으로 경쟁 논리들을 우선시하며 경쟁에서 낙오된 부분들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또한 언어적 문제 때문인지 경제의 흐름분석과 같은 거시적 시각 보다는 수학적기법에 기반한 분석적기법에 치중하는 연구에 몰두하다 보니 현실과 흐름에서 유리된 경제논리로 과거 붕당 폐해와 같은 부작용들이 나타날 것 같아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미국과의 FTA로는 먼저 맥시코가 생각난다. 그래도 맥시코는 접경국가이니 취직이 안되면 월경도 가능하지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어떻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 아닌 걱정이 생겼다.스위스는 그래도 FTA를 국민투표로 거부를 했다는 데 우리나라는 국민투표 부의권이 대통령에게만 있다니 그 점이 정말 아쉽기도 했다.
한미FTA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해 준 저자에게 감사하다는 생각 뿐이다. 학자들이 이런식으로 국민들을 아니 일반 시민과 서민들을 생각해 준다면 많은 삶의 고단함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저 권력과 돈 맛에 영혼을 팔고 남 모르는 시간과 장소에서 번민하고 있을 꽤 많은 지식인들이 있는 줄 안다.한 평생 사는 데 그렇게 구차하지 말고 떳떳하게 자신의 목소리들을 이런 식으로 책으로나마 만들어 낸다면 지식인 자신을 위한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돈도 권력도 아닌 바로 마음 속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재차 저자에게 고마음을 표시한다!! |
| 대학 때 경제학 강의를 한 강좌 들어본 적은 있지만 그건 필수과목이어서 어쩔 수 없는 거였고, 살면서 경제학 용어와 가까와질 일도 별로 없었고, 사실 관심도 없었건만, 한미FTA만은 그렇게 비켜갈 수 없는 이름이었다. 그건 곧 '생존'에 직결된다고 생각했으니까. 이 책의 저자는 초반부터 참으로 적나라하게 결론을 제시한다. 한미FTA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생각해본다면, 최소한 4인 가족 기준으로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의 국민들에게 한국땅은 '지옥'이 된다. 그러니까 '이민'을 고려하는 게 좋을 수 있다. 한미FTA가 돌이키기 어려운 것은 그 상대가 '미국'이기 때문이라고. 여기까지만 읽고 너무 겁나고 또 너무 화가 나서 책을 덮지는 말자. 이제 시작이니까. 좀 더 놀라고, 좀 더 안심할 이야기도 물론, 나온다. 그렇다고 너무 낙관적인 것은 또 곤란하다...;;; 우리가 한미FTA를 우려의 눈으로 볼 때 그 예시로 등장하는 나라가 멕시코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협정에는 '인적 이동'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점이 EU와의 차이점이다. 그러므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경제적 이득만을 챙겨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다. 미국은 국경에 새로운 장벽을 치는 것, 혹은 군대를 투입시키는 것만으로 멕시코 경제의 붕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떠안지 않고 안전하게 이익만 챙길 수 있다. 우리의 협상 상대인 미국이 어떠한 존재인가를 짐작할 수 있는 예시도 등장한다. EU는 스크린쿼터 문제를 해결할 때 '문화주권'의 개념을 EU헌법에 포함시키면서 해결하였다. 미국과의 통상마찰 분야를 해결하기 위해서 헌법이라는 초강수를 활용하는 EU가 옹색해 보이기는 하지만 상대는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미국'이라는 것이다. 온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고 또 답답해 하는 문제가 그것 아닐까. 대체 왜 정부는 한미FTA를 그토록 목숨 걸고 추진하려고 하는가? 한미FTA를 추진함으로 인해서 과연 우리에게 얻을 것이 잃을 것보다 많다고 믿는 것인가. 물론, 충분히 검토했고 잘 알고 있다고 말할 테지만, 그 근거는 너무나 빈약하다. 정부는 미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가. 아니,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가. 제시하는 모든 단서는 소박하다 못해 빈곤하다. 허면 과연 정부가 알고 있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이 책의 텍스트 중 가장 재밌게, 그래서 더 처참하게 읽히는 부분을 소제만 옮겨본다. 가. 농업은 망한다. 나. 월마트한테는 안 당한다. 다. 한국영화 안 본다고 죽는 거 아니다. 라. 병원 안 간다고 다 죽는 건 아니다. 마. 공무원들한테는 별일 안 생긴다. 바. 국민들은 농민 편 안 들어준다. 사. 한나라당은 꼼짝할 수가 없다. 아. 국민들은 벤츠를 좋아해. . 자. 국민들은 식품안전에 관심이 없다. 차. 그래봐야 이민 갈 용기가 있는 국민은 별로 없다. 정부는 한미FTA와 관련해서 꼭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을 거의 모른다. 그런데 국민들과의 협상에서 이기는 방법은 너무 잘 안다.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남해장악을 결정지은 한산대첩이나 정유재란 초기 전라도 우회를 막아낸 결정적 해전인 명량대첩 정도에 해당하는 결과물은 에서 '노동시장 개방' 외에는 없다고 저자는 잘라 말한다. 누군가가 단 한장, 아니 단 한줄이라도 한국인의 미국 노동시장 접근과 관련된 조항을 집어넣는 데 성공한다면, 한미FTA 협상에 '이순신 현상'이 발생했다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협상이 완전히 끝났는데도 이순신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 전쟁은 진 전쟁이다.(저자가 '원균'의 이름을 빌려 사용한 비유는 적절한 예가 아니므로 생략!)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약자로 대변되는 우리의 모델인 '양'들이 살아남는 방법에 대하여 몇 가지 제시를 한다. 그 중 가장 '희망'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87년 체제라는 안전장치를 이용하는 것이다. 제9차 개정 헌법 제72조는 '대통령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외교, 국방, 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권한을 '국민투표 부의권'이라고 한다. 50% 정도의 국민이 투표로 자신들의 운명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랄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역시 '경고'도 잊지 않는다. 국민들이 늑대 앞의 양이 되지 않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생존전략은 개개인이 똑똑해지는 것 외에는 별 방법이 없어 보이는데, 황우석 사태의 경우처럼 거의 온 국민이 까막눈이 되어서 '국익'을 외치고 있는 한, 우리의 시스템이 가질 수 있는 희망은 점점 더 희박해진다는 것이다. 이미 한미FTA가 국민경제에 얼마만큼의 실익을 주는가라는 질문은 의미가 없어졌다. 지금 필요한 질문은 '어떻게 폭주를 멈출 것인가'이다. 이미 배는 항구를 떠났다. 가다가 풍랑을 만나 좌초하던가,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가는 이제부터의 문제이다. 과거 87년처럼 온 국민의 공공의 적이 무엇이었는지 보인다면 국민들이 한 힘을 모으는 것은 좀 더 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한미FTA에서 우리의 공공의 적이 무엇인지 손에 잡힐 만큼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앉은 자리에서 코 베어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지 않은가.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결국 '폭주'를 멈추게 하는 최종 키는 국민에게 있다.(정부 측에서 멈춰준다면 정말 고맙겠지만.) 무관심만큼 무서운 부메랑이 없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감시하고, 그리고 필요하다면 실력행사를 위해 나서야 한다. 결국엔 우리의 '생존'을 위한 것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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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노무현 정부는 한미FTA 협상을 조인해 버렸다. 졸속이고 협상의 기본도 갖추지 못했다는 그 놈의 엉터리 협상을 임기 내 처리하기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것이다. 현재는 국회의 비준절차를 남기고 곧 발효가 될텐데 나론선 막연한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도대체 FTA는 뭐고 한미FTA는 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걱정만 하면 뭐 하겠는가. 경제학자의 책이라도 한 권 읽는 것이 낫지.
2006년도에 출간된 책이지만 우석훈 박사의 쉽고 재미있고 예리한 관점과 해설은 나같이 무지한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왜 한미FTA를 서둘러 체결하려고 하는가. 그 절차와 과정에서의 문제는 무엇인가. FTA 체결로 대한민국 경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과연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인가 아니면 부정적 효과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을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우 박사는 소득 6,000만원 이하의 국민들에게 이민을 가야 할 것이라고 가차없이 말했다. 희망이 없으므로 서둘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다니던 직장에서 쫒겨나고 소득은 줄어들고 의료비는 늘어나고... 그렇다면 자녀 교육과 의료 등 사회보장이 제공되는 선진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것이 상책이란 말인가?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극단적으로 치열한 경쟁사회인 한국에서 쌓은 경쟁력으로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로 이민가서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면 더 많은 부의 축적을 이루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 땅에서 살고 싶다. 비록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내 땅이 좋고 가족과 친지와 친구가 있는 이 곳이 좋다. 그래서 더욱 고민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미래에 대한 생존전략이 더욱 절실해지는 것을... |
|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세계화"라는 말에 아주 친숙해졌다. 처음 세계화라는 논의가 시작될 때는 꿈이라도 이루어지는 것처럼 느꼈다. 세계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채 단지 세계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니 너도 나도 할 것없이 문호개방을 대비하여 영어를 배우는 등 자신의 내실을 다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미국이라는 거대자본에 의하여 조정되는 세계화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우리가 여태까지 기만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들이 국민적인 참여를 유발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특히 한·미 FTA를 반대하는 사람이나 찬성하는 사람이나 모두가 신문이나 TV등의 매스미디어를 통해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기사에만 의존하여 자신만의 시각이 없이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어서 제대로 된 자신만의 주장이 없다. 그런 시점에서 이 책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단순한 정보제공형의 내용이 아니라 WTO 체제가 형성되는 과정과 자유무역협정이 생성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가 과연 한·미 FTA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만약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현 정권의 어떠한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접근 방법으로서의 철학적 물음을 던지면서 마지막으로 한·미 FTA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한 지은이의 생각을 소개해 두고 있다. 아무래도 이러한 시사적인 경제문제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은이는 게임이론과 같은 경제학 이론을 소개하면서도 아주 쉽게 읽힐 수 있도록 풀어쓰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일반인들의 가장 큰 관심분야라고 할 수 있는 자신들의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 즉 자신들의 직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화라든지 우리 국민들의 절대적인 관심사인 집값 문제 등 다양한 범위의 것들을 폭넓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이야기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사회 철학적인 접근을 시도하여야 한다는 지은이의 신선한 발상이었다. 우리 사회가 어떠한 가치를 중요시 할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열린 마음에 바탕을 둔 합의와 충분한 토론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은이는 "외교부가 주장하는 한·미 FTA가 한국 경제의 유일한 대안이다라는 명제는 경제학적인 의미에서는 잘못된 명제에 해당하고, 남는 것은 오직 철학적 의미밖에 없다. 따져보자면, 한국의 외교관은 경제학 용어로 철학을 하는 셈이다"(본서 제175쪽 참조)라면서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그리고 지은이는 헌법 72조의 국민투표부의권을 적절히 활용하여 한·미 FTA에 대한 논의를 국민투표에 부쳐서 결정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이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위 조항을 대통령의 권한인 동시에 의무로 해석한다면 그 한계라는 것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지은이의 주장처럼 국민적 합의가 더없이 절실한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그 전제로서 충분한 토론과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상황은 어떤면에서는 각자가 서로에게 맞는 색안경을 끼고 서로 반대편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농민들의 반대집회나 영화인들의 스크린 쿼터제 폐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또 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 실정이다. 한동안 전 국민들을 뜨겁게 달구던 한·미 FTA논의도 차츰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마저 든다. 세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경제부분이라든지 모든 영역에서 자국중심주의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두고 우리 국내에서 서로 국민들간에 반목하고 질시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위해 좀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할 수 없을까"하고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볼때다. 그 고민을 해결하고 한·미 FTA에 임하더라도 늦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지난 몇년간 우리의 주변국과의 관게에서 잘못 이루어진 많은 협상을 보아왔다. 일단 협상안이 타결되면 그 이후에는 이의 수정은 거의 불가능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더라도 우리는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 헌법 제1조 제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나라다. 그렇다면 국민의 총의에 바탕을 두지 않은 것은 위 헌법 조항의 존립기반을 흔드는 것으로 민주주의 이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먼 훗날 우리의 후손들에게 미안하지 않으려면 지금 현재 국민적 합의가 더없이 절실한 때이다. 물론 이 책이라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한·미 FTA가 체결되면 연소득 6,000만원 이하인 봉급생활자와 그 4인 가족들은 이민을 심각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는 지적은 어떤면에서는 지은이의 한·미 FTA를 바라보는 시각이 아주 절박하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너무 선동적인 느낌마저 든다. 이 책의 논지와 반대편에 서있는 견해를 검토해 볼때다. 우리 사회는 하나의 목소리로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한 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브레이크없이 달리는 현 정부의 한·미 FTA에 대한 좋은 브레이크 역할을 함과 동시에 잠시 기어를 바꾸어 넣을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