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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모자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
"그 많던 모자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 내용보기
'푸른 눈에 비친 하얀 조선'은 재미있는 발상으로 기획된 책이었다. 서양 언론이나 책자에 실린 조선과 관련한 지도나, 삽화나 사진을 자료로 서양에 조선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됐고 전달됐는지 담은 책이다. 미지의 세계였던 조선은 16세기 말부터 서양에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들과 접촉이 늘어나면서 서양에서 조선의 이미지는 점점 구체화 돼갔다.     <당빌의
"그 많던 모자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 내용보기

'푸른 눈에 비친 하얀 조선'은 재미있는 발상으로 기획된 책이었다. 서양 언론이나 책자에 실린 조선과 관련한 지도나, 삽화나 사진을 자료로 서양에 조선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됐고 전달됐는지 담은 책이다.

미지의 세계였던 조선은 16세기 말부터 서양에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그들과 접촉이 늘어나면서 서양에서 조선의 이미지는 점점 구체화 돼갔다.

 

 

<당빌의 '조선왕국전도'(1737)와 모자쓰고 인삼 든 조선 노인>-서양에서 발간 된 첫 조선지도 

 

'하얀 눈에 비친 하얀 조선'은 서양에 형성된 조선의 이미지를 깊이있게 분석하고 있지는 않다. 16세기말부터 조선 말까지의 이미지를 대락적으로 소개하는 수준이지만 그 당시 서양에 게재된 조선관 관련한 지도나  삽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했다. 때론 살짝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오리엔탈리즘 적인 시선은 아닌가하는 삐딱한 마음이 드는 삽화가 아주 없는 건 아니라서.

 

하지만 숨 한번 들이키고 내가 과민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면 또 흥미롭게 볼 수 있다. 그 당시 이런 그림이나 지도로 서양에 조선이 알음알름 알려졌겠구나 상상하는 재미도 쏠쏠한데다, 지도나 삽화 자체가 지금 스타일과는 달라서 아주 독특하고 재미있다. 워낙 다양한 소재와 시대상을 반영한 삽화가 실려 있는데, 한국인인 나도 이런 삽화들을 이제 보니 신기하기 이를데 없는데, 서양인들은 오죽했을까. 충분히 호기심과 관심어린 시선으로 봤을 법한 조선의 모습들이었을 것이다. 그들 눈에는 조선인이 인디언이나, 서양인의 얼굴처럼 비춰질 때도 있었나 보다.

 

조선의 이미지가 점점 구체화돼갔다는 것은 서양인들이 조선으로 한걸음씩 가까이 다가왔고, 조선인들과 접촉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말에 다름이 아닐 것이다.지도에 등장하지 않던 조선이 섬에서 다시 반도로 제대로 그려지기에는 탐험대의 조선 해안 조사가 뒷받침됐다. 또 서양인의 시선은 조선의 의식주, 풍속과 생활에, 또 조선이 열강에 시달리는 모습도 놓치지 않았다. 때론 여행자의 시선으로, 때론 탐험가의 시선으로 때론 선교사의 시선으로 포착한 조선의 모습들이었다.  왕에서 고관대작, 여인, 어린이들까지. 그들은 다양한 조선의 모습을 포착했고,조선이 서구 문물의 홍수 속에서 급속도로 변해가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조선의 다양한 모자를 칭찬했던 서양인들은 그 독특하고 다양했던 모자들이 빠르게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었으니.

 

<서양인이 최초로 그린 조선인 상상도><19세기 초 서양인이 최초로 직접 만나서 그린 조선인 모습>

 

물론 서양 또한 조선에게 가해자가 될 때도 있었지만 결국 조선은 일본에 국권을 침탈당하고 마는데 서양인들은 그 순간순간도 놓치지 않았다. 제국주의 열강의 공세 속에서 기울어져가는 왕조의 상황을 전한 언론인으로 조선의 상황을 세계에 전한 서양인들도 존재했다.

 

'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 은 사료적 가치도 만만치 않았다. 조선이 시카고에 이어 파리박람회에도 참가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제3자의 시각으로 그려진 삽화를 통해 본 병인양요나 망국의 과정은 더더욱 뼈아프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우리가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있었다. 이 필자들 또한 삽화에 대한 해석이나 평이 다분히 팔이 안으로 굽은 측면도 없지는 않아 보이지만, 우리의 국가적 이미지 관리에 대해서는 반성할 여지가 있다.

세계지도에서 동해라는 이름이 사라지고, 일본해라는 이름으로 표기되는 과정, 일본의 이미지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형성되는 과정을 보자면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세계에  부각시키지 못한 측면도 분명히 있으니 말이다.

 

지금 다시 이런 책을 기획한다면 어떤 삽화가 실리려나. 싸이가 강남스타일 부르는  사진? 분명한 것은 조선시대와는 달리 지금은 국가 이미지도 경쟁력이고, 자산이 되는 시대라는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e****0 2013.02.27. 신고 공감 3 댓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