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문학상 수상작가들의 단편으로 구성된 책이라고 해서 내용이 가볍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다. 생각할 여지를 많이 담은 작품일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네 편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마음이 쓰림을 감출 수는 없었다. 아이들 책을 보다가 갑자기 눈이 벌개진 것을 보고 옆에 있던 엄마들이 이상한 듯이 쳐다보았으니까 말이다.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아픔을 간직한 인물들이다. 외적이든 내적이든 그 아픔이 아이의 성장에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우리 주변의 일상과는 사뭇 다를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모두 낯설지만은 않았다. 손호경님의 [믿음이와 환희]에서는 맹인안내견의 시선으로 시각장애인인 환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자가 사람이 아닌 맹인안내견이라서 새롭게 읽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환희를 구하려다 사고로 다리를 다친 믿음이가 여전히 환희의 안내견 노릇을 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진한 믿음과 정을 느낄 수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한동안 시각장애인 복지 시설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서 이들의 고통이 남일 같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은 항상 낯설고 불편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안타깝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원치않은 장애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똑같은 사람인데 말이다. 감성마저 장애를 입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동정을 하거나 회피를 해서 그들의 마음에 입힐 수 있는 상처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직접적인 봉사활동을 할 수 없더라도 아이들에게 항상 책을 통해서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은 바로 우리 부모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낯설지 않은 시선으로 그들을 대할 수 있는 사고를 우리 아이들에게 길러주었으면 한다. 임문성님의 [꿈속의 방]에서는 가정 불화로 인해서 기면증이라는 독특한 병을 앓게 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예전에 [아이다호]라는 영화에서 조금만 긴장하면 길이든 어디든 상관않고 잠에 빠져드는 주인공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좀더 나이가 든 지금은 그런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알고 있으니 낯설지는 않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기면증이라는 병은 참으로 낯설다. 정말 이런 병이 있냐고 묻는 딸에게 이 세상에는 상상하지 못하는 불편함과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이야기할 뿐이었다. 이렇게 기회가 되지 않는다면 주변에서 볼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 항상 낯설음으로 회피를 하게 될텐데 아이와 이야기 할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아이들 입장을 고려않는 부모의 자세를 나름대로 반성도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문영숙님의 [일어나]는 이 책의 제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만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항상 무엇이든 잘 하는 옆집의 태식이와 비교되는 민호는 다른 아이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아이였다.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 있었으니까..민호는 자신이 태식이보다 유일하게 더 잘한다고 생각한 인라인스케이트도 태식이에게 질까싶어 경주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오토바이와 충돌사고가 난다. 태식이는 승부욕에 눈이 멀어 자신이 앞질러 가려는데 민호가 자신을 보호해 준 것으로 알고 민호는 그런 태식에게 자신이 앞서려고 가다가 벌어진 일임을 미안해 한다. 민호가 회복되어 말을 하게 되면 분명 태식에게 사과를 할거라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 아이들에게 어려움은 다시 태어나서 걷게 하는 힘이 되니까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박혜선님의 [저녁별]은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병을 앓고 있는 오빠와 동생의 이야기. 그 가운데서 항상 오빠 수발을 들고 동생을 돌 볼 겨를이 없는 엄마..실은 가까운 사람 중에 이와 똑같은 상황을 겪는 이가 있다. 동생이 자라면서 점점 남들과 다른 오빠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고 그리고 항상 엄마를 빼앗겼다는 기분에 어두운 그림자가 점점 짙어짐을 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좀더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된다면 이 고통이 줄 텐데...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혼자 엄마와 동생을 기다리면서 가쁜 숨을 내쉬는 인호와 하늘나라로 간 희진을 보면서 자신에게만 쏠려 있는 시선이 주변으로 옮겨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랑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을 나누어 줄 주 아는 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이 자랐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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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울안에서 키워 가면서도 혼란스러운 것이 자식키우기 같다. 어른된 이들도 척박한 사회에서 때론 버텨 내기 힘든 상황일 때가 많은데, 감당하기 힘든 몸과 마음의 짐을 지워지고 있게 된다면 더욱 더.......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보다는 손 한번 잡아 줄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는데, 선뜻 그러지 못하는 우리가 되어가고 있으니.
신체적,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게 되면 아이들은 더욱 혼란스러울 것이다. 평범함이 주는 의미와 다르게 어딘가 불거져 나오는 문제들을 안고 살아가기엔 그들의 능력이 아직은 미흡함이 많아서, 때론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도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아이들을 낙인찍듯 몰아 세울 수 만은 없는 노릇인데도 미처 자라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벌어진 상황의 결과만을 놓고 평가하기엔 그 이전의 여건이나 어른들의 영향이 너무도 큰 경우가 있으므로 우리 모두가 반성케 된다.
서로가 이해하며 함께 아파 할 수 있는 가정,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각성을 하게된다. 건강하고 바른 아이만을 원할 것이 아니라 우리부터 그러해야 할 것이다. 올바르고 올 곧은 이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
| 이책을 다 읽고나니 즐겨 부르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이 노래가 흘러나온다.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 보는거야~~'' ''일어나''라는 말 참 위안과 용기를 주는 말이다. 이책에는 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아픈 네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들이 그리 낯설지 않고 주변에서 한번쯤 있을법한 이야기들이라 왠지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믿음이와 환희''는 앞이 보이지 않는 환희와 그의 맹인견 믿음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믿음이를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환희, 놀이터도 가게 되고 분식집, 문방구에도...믿음이와 함께라면 어디든 못갈데가 없다고 여기게 된 환희, 그런 환희를 위해 늘 옆에서 챙겨주는 믿음이를 보면서 어쩜 늘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보다는 어쩜 동물이 훨씬 때로는 위안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희를 구하려다 차에 치이게 된 믿음이는 다리를 절룩거리게 되었지만 여전히 환희의 안내견이다. 믿음이는 다리가 불편하고 환희는 앞을 못보지만 믿음이는 앞을 볼수 있고 환희는 믿음이를 믿어주므로... 안내견을 가끔 텔레비전에서 보면 참 놀랍다. 정말 주인을 위해서 손발이 되어주고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므로... ''꿈속의 방''은 기면증에 걸린 가인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도 가끔 이런 경험이 있는데 물론 기면증은 아니지만.... ''정신적 고통이 육체적 아픔''으로 다가오는 일이... 그런 일들이 정신적으로 여린 아이들에게 어쩌면 더 많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아빠의 이혼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 가인이는 갑자기 자꾸 잠이 드는 기면증에 걸린다. 가인이는 꿈속에서 놀랍게도 태아때의 일을 기억하게 된다. 그 시절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던 그때를...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하는 모습만큼 좋은 선물은 없는것 같다. 나도 예전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아이들의 마음의 병은 어쩌면 어른들인 우리 부모가 만들어주는게 아닌가 싶다. ''일어나''는 인라인을 타다가 사고가 난 태식이와 민우의 이야기이다. 일어나를 읽으면서 정말 책속의 이야기만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주변에 지전거를 타다가 뇌를 다친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다.우리 주변에 아이들의 사고 소식을 종종 듣게 된다.늘 위험에 방치되어 있는 아이들... 민우는 엄마에게 늘 태식이와 비교당한다. 그런 민우가 잘 하는게 있다면 인라인, 태식이와 인라인 시합을 붙던 날 사고가 난다. 민우는 사고로 인해 가족애를 느끼고 태식이와 마음으로 화해를 나누게 된다. 저녁별''은 잘 낫지 않는 병에 걸린 인호의 이야기이다. 가족중 누군가 불치병에 걸렸다면 본인뿐만아니라 가족들 모두 힘든 생활이 이어질 것임을 겪어보지 않아도 짐작이 된다.인호의 간호를 하느라 동생 인영이는 매번 뒷전이다. 그런 인영이가 동요대회가 있어서 인호는 엄마에게 자기는 괜찮으니 갔다오라고 한다. 저녁별을 보면서 가족이 오기를 기다리는 인호 ''살아 있다는건 누군가를 기다릴수 있다는 것이다'' 라는 인호의 외침이 마음을 울린다. 몸과 마음이 아픈 이야기이지만 이 이야기 속에는 모두 희망이 있다. 환희와 믿음이는 몸은 불편하지만 서로를 위해주어 좀더 세상을 밝게 살아갈 희망이 있고, 가인이는 이제 엄마, 아빠와 함께 사랑하며 살 내일이 있고, 민우와 태식이는 건겅해져 웃으며 우정을 쌓을 시간이 있고, 인호는 병을 떨쳐버리고 일어날 의지와 가족이 있다. 편하게만 쉽게만 가길만을 위하는 우리 아이들이 한번쯤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넘어져도 다시한번 해 볼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라는 무기가 있으므로... |
| 몸이 아픈 아이, 마음이 아픈 아이. 이 책에 실린 4편의 동화엔 안타깝고 슬픈 사연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이 어린이이기 때문에 읽는 내내 더더욱 가슴이 저리는 이야기다. 책 제목처럼 그 아이들에게 '일어나!'라고 용기를 주고싶은 마음이 꼭 전해지기를. 첫번째 동화,<믿음이와 환희>는 시각장애인 어린이와 안내견의 따뜻한 우정을 주제로 한다. 최근 TV등 여러 매체에서 안내견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려 애쓰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아이들에겐 다른 어떠한 방법보다도 이 한 편의 동화를 읽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놀이터에서 놀고있는 아이들의 소리만 들릴 뿐이어도 주인공 환희는 그 아이들과 어울리고 싶은데 '앞도 못 보는 애하고 어떻게 노냐? 그냥 우리끼리 공놀이나 계속하자'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고, 분식집에서 맛난 것도 먹고 싶지만 개는 들어올 수 없다는 걸 애원해야만 용인받는 상황. 시각장애인 환희와 안내견 믿음이가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또, 안내견을 잡아가려하는 나쁜 어른때문에 클라이막스로 치달으며 더더욱 안타깝고 슬프기 그지없다.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앞으로도 세상살이가 쉽지만은 않을테니 환희와 믿음이에게 꼭 하고 싶은 말. "일어나, 언제나 힘차게!" <꿈 속의 방>은 이혼 위기에 처한 부모를 둔 딸 가인이의 이야기다. 이혼률이 높아졌다고 하니 이런 상황을 겪는 아이들이 실제 꽤 많을 터. 그 아이들의 가슴아픔을 가인이의 스트레스로 인한 기면증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아마도 아이로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어찌 할 수도 없어 잠으로 도피할 수 밖에 없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 주로 동화는 시간순에 따른 전개가 많은데 이 이야기는 현재와 과거 가인이가 태아였을 때의 기억이 반복되며 전개된다. 이런 형식의 동화를 처음 본 나의 딸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다가 뒤에 가서야 알았다고 말하니, 여러 형식의 동화를 읽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세번째 동화는 표제작인 <일어나>. 태식이에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주인공 민우는 태식이를 골탕먹이려고 하다가 사고를 당해 위독한 상태에까지 이르고 만다. 병실에 있으면서 태식이에 대한 민우의 생각은 달라지기 시작하고.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이야기다. 친구들 사이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묘한 경쟁심과, 또 친구의 진심을 알고 난 후 미안해 하는 아이. 심리묘사가 잘 되어 있어 어른인 나도 이야기에 푹 젖어든다. 마지막으로 <저녁별>. 아마도 백혈병같은 아주 어려운 병을 앓고 있는 오빠 인호 때문에 동생인 인영이는 매번 동생 인영이는 뒷전이다. 오빠는 미안한 마음에 인영이의 동요부르기 대회에 주저하는 엄마를 보내며 집에서 혼자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몸이 아파오는 인호. 인호는 어떻게 됬을까.. 아픈 인호와 인호걱정에 슬픈 부모, 또 아직은 어려서 보채는 동생 인영이까지, 읽으며 정말 가슴이 저려온다. 하지만 <저녁별>은 이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냈고, 그래서 더 슬픈지도 모르겠다. 절제된 묘사라고 할까, 그런 면에서 깔끔한 수작으로 평하고 싶다. 세상엔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모두가 꿋꿋이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
| 푸른문학상을 받은 작가 네 명의 동화집. 주인공들은 앞을 못 보거나, 정신적 혹은 육체적 병을 앓고 있거나, 사고로 다친 아이들이다. 평범한 주인공들은 아니지만, 어쩌면 모든 아이들이 겪을 수도 있는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현재는 비록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밝은 미래를 향한 믿음과 소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아이들은 표정이 어둡지만은 않다. 각각 처해있는 어려움은 다르지만, 아이들의 밝고 고운 심성은 봄날 새싹처럼 푸릇푸릇하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들의 심정을 섬세하게 살펴보게 되고, 비슷하거나 같은 문제로 고통 받는 아이들은 책 속 주인공들에게서 인내와 용기를 배울 것이다. 이렇게 아픈 아이들 옆에는 부모와 형제와 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관계 속에는 사랑이라는 따뜻한 전류가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 이것이야말로 아픈 아이들이 용기 있게 일어나서 힘든 길을 씩씩하게 걸어가게 해주는 원천적인 힘이 아닐까. 네 편 동화에는 무지개 빛깔의 사랑의 그림자가 고운 결로 새겨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