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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속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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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권에서 베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연약한 여성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한 베일이 여성 억압의 도구로 쓰이고, 지금은 서구 문명에 대한 이슬람 문화 정체성의 상징으로 이용되고 있다. 얼마 전 읽은‘연을 쫓는 아이’때문에 이슬람문화권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 도대체 이슬람은 어떤 역사를 가졌고 어떤 정체성을 가졌기에 911 테러, 자살테러 등 끊임없는 학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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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권에서 베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연약한 여성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출발한 베일이 여성 억압의 도구로 쓰이고, 지금은 서구 문명에 대한 이슬람 문화 정체성의 상징으로 이용되고 있다. 얼마 전 읽은‘연을 쫓는 아이’때문에 이슬람문화권에 대한 호기심이 커졌다. 도대체 이슬람은 어떤 역사를 가졌고 어떤 정체성을 가졌기에 911 테러, 자살테러 등 끊임없는 학살을 자행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정확한 판단을 하고 싶었다고나 할까. 어려운 주변상황이나 국제 관계는 차차 공부하기로 하고, 같은 여성으로서의 이슬람 여성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저자가 터키 정부의 장학생으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 베일에 둘러싸인 이슬람 여성의 삶과 마주하며 우리에게 같이 고민하자고 제안하는 글이다. 유목민 생활을 해야 하는 이슬람인들에게는 여성은 보호해야 하는 나약한 존재이며 전쟁에서 포로로 잡혀 남자들의 승리에 발목을 잡는 귀찮은 존재였다. 6세기경에는 부유층 여성들만 쓰던 히잡이 평민들에게 까지 펴져 나중에는 노예나 창녀 외에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은 바깥나들이도 할 수 없었다. 얼굴을 드러내고 몸매를 드러내는 것은 남자를 유혹하는 부정한 행위로 보았던 것이다. 터키 같은 나라에서는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며 공공장소에서 히잡의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반대로 호메이니는 정권을 잡은 후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에 대해 엄격하게 통제하였다. 오랜 세월이 흐르며 이제 히잡은 순결이나 보호의 상징이 아니라 서구문명에 반대하는 이슬람의 문화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


히잡을 쓰고는 등교를 못하게 하는 프랑스법에 반대하는 무슬림인들을 보며 정말 꼴랑 보자기 하나의 의미가 무엇인지 진정한 자유는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저자는 히잡에서 인권을 찾으려는 서구사회 또한 또 다른 폭력이라고 말한다. 히잡에서 보자기 이상의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이슬람 여성의 자유가 주어질까? 우리는 지금 특별한 행사 때도 입지 않는 고유의상 한복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그 옛날 조상들이 입던 옷을 그대로 입고 생활하고 있다. 첨단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에게 종교는 무엇일까 서구사회는 저만치 가고 있는데 그들은 아직도 '신의 뜻'을 외치며 여성과 어린아이들을 폭력 속으로 내몰고 있다. 서구사회도 그들의 잣대로 이슬람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다. 진정한 화해의 날들은 언제쯤 올까?


c*****6 2010.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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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관점으로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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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인도음식이나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슬람 세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니 주변에서도 검은색 부르카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그들의 다른 차림새가 그저 이국적인 모습으로만 보였는데, 와리스 디리의 <사막의 꽃>이나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에서 남성 중심의 세계관을 접하게 되니 그들의 옷이 감옥같이 생각되었다. 그래서 보게 된 이 책, <베일 속의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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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인도음식이나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슬람 세계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니 주변에서도 검은색 부르카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 그들의 다른 차림새가 그저 이국적인 모습으로만 보였는데, 와리스 디리의 <사막의 꽃>이나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에서 남성 중심의 세계관을 접하게 되니 그들의 옷이 감옥같이 생각되었다. 그래서 보게 된 이 책, <베일 속의 이슬람과 여성>은 베일을 단순히 근절해야 할 여성 억압의 상징이라고만 볼 수 없다고 말한다.
 
먼저 이슬람교 자체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 문화를 배경으로 성립되었는데,
이슬람 원리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여성이 주변부로 몰리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처럼 되었다(p.50) .
문제는 여성해방에 대한 논의도 실제적인 여성의 지위 향상 때문이 아니라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고려된다는 점이다(p.104).
서구에서 무슬림 국가들을 식민지로 삼으면서, 점령한 나라에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들에게 베일을 벗도록 시혜를 베풀고 문명화 선전 도구로 이용하려 했던 미국이나, 이슬람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 여성에게 베일 착용을 강요했던 탈레반 정부나, 무슬림 여성의 입장에서는 과연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p.105).
 
베일을 쓰는 전통은 단지 종교적 의무는 아니었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부터 그런 전통은 있었다고 하는데,
무함마드의 두번째 부인에게 강요된 이후로 어떤 이유인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사회에 확산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이슬람의 여성들 또한 베일을 쓰지 못한 경우 폭력이나 차별에 시달렸을 수 있고, 스스로 '보호받을 수 있는' '정숙한' 여성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게 되면서 차츰 베일을 선망하게 됐을 것이라고 한다.
저자의 주장처럼 베일 착용에 대한 의무든 금지든 단순하게 볼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여성에 대해 남성을 타락시키는 유혹자로 규정하고 가리기를 요구했다는 점은 남성의 투사로 생각되지만,
온전히 그들의 입장에 서보지 않고서는 해라 마라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단순하게 '써보니 덥고 답답했다'는 것은 이유가 되기 어렵다.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서구 문화 수용을 두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서 써라 마라 한다는 것이다.
그토록 남성 중심 사회이면서도 여성의 베일 하나를 상징으로 이렇게들 논쟁하는지,
그런 논쟁이 뜨거워질수록 점점 소외되고 있는 이슬람 사회의 여성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누가 그들의 편에 서줄까.
누가 그들을 이해해줄까.
 
어쨌든 그냥 종교적 신념의 표출로만 이해했던 베일 쓰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더 이해하고 포용하게 되면 좋겠다.

s******2 2015.02.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