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화분에 심어져 있지만 아이 키만큼 자란 단풍나무가 있다. 제법 자라나 이제는 나무 같다는 느낌을 주는 것으로만도 물주는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머지않아 단풍이 들어 제 멋을 다하겠지만 어린 탓에 날개 달린 씨앗을 아직 매달지 못하고 추운 겨울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한 한해살이를 거듭하며 멀리 씨앗도 퍼뜨려 갈 것을 기대해 본다.
뿌리깊은 나무가 되기 위해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싹을 틔우기도 힘들지만 뿌리를 내려 자라는 동안 키만 커서도 안될 것이고, 가지를 너무 키워서도 안되는 그들만의 법칙과 생존전략을 무시한 채 우리는 그저 그 자리에 존재하는 물건쯤으로만 가벼이 여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부러 이름난 산이나 휴양림을 가지 않더라도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까지는 많은 나무들과 풀, 꽃들이 널려 있는데도 그것들에게 눈길조차도 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것들의 쓰임은 물론이고 이름조차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워낙 다양하고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사는 곳이나 생긴 모양, 색, 크기등에 따라 이름을 지은 것도 많다는 사실은 재미있다. 또한 유독 가을에 보라색 꽃이 많은 이유가 벌, 나비를 불러 들여 수정하지 않아도 되는 특성으로 인해 요란한 유혹색이 아닌 보라색이라는 사실. 그러고보면 움직여 활동하지 않는 식물의 꾀도 만만치 않게 발달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자연을 바라보고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서로간에 일종의 배려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무엇보다 더 자연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고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을 이루는 한 부분인 자연을 가꾸고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잊지 말고 노력해 나간다면 그만큼의 싱그러움도 증가해 갈 것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