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이 다 디자인되고, 모든 것이 다 디자인이 아닌 것 같은 이 시기에 다소 명쾌한 해답이 될 듯한 이 책은 무엇보다 근대 디자인의 발상지와도 같은 독일 출신 디자인 관련 저자의 글이기에 더더욱 신뢰가 가서 사게 되었다. (저자가 미국인이나 영국인이었다면 고민했을 듯...) 목차만 보셔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이 책의 매력은 (디자인은 사회다.. 디자인은 섹스다...디자인은 미래다...등등...) 필자가 한국독자에게 주는 메시지에도 써 있는 것처럼 익숙한 것들에 대한 관찰자 시점의 낯선 태도를 가지고 읽을 때 더더욱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현대의 인문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가 워낙 박식하여 다양한 예시중에서 가끔 이미지가 연상이 안되는 예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알아두고 기억해두면 근대 디자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라 조금의 노력을 감수하고도 읽을 가치가 있는 책으로 사료된다. 책의 말미에 결국 ''시간''을 디자인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무릎을 치며 아 - 내 이야기구나. 어쩔 수 없는 ''디지털 토끼 인간'' ...우리들.. 하게 되는 망연자실을 느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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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글처럼 이제껏 디자인은 예술에 대한 어떤 열등감, 혹은 우월감을 갖고 있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론 책들도 그것을 입증하거나 비교하려 했었고... 이 책도 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아니다. 저자는 이제 그런 비교는 집어치우라고, 좀더 즐겁고 재미나게 디자인을 생각하자고 말하는 것 같다. 예술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디자인은 생활이라는 거다. 기능을 중시해서 만들었건, 아름다움을 중시해서 만들었건, 인간의 생활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 그것이 물건이건, 사회 구조이건, 변혁이건 간에....
디자인이 우리 주위에서 어떻게 숨쉬고 있는가, 우리는 디자인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속물이 되기도 하고 생활 패턴이 바뀌기도 하는, 그런 것에 대해 저자가, 자기 맘대로, 풀어낸 것이 좋다. [인상깊은구절] 연락용 미디어들이 조용하면, 두려움과 실망감이 어디선가 스며들지 않겠는가? ... 온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다가 기기들을 켜는 것을 잊어버렸을 때 느끼는 기쁨과 아쉬움이란... 어떤 시간적 압박도 없는 평화로움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의 연결이 끊어져 있는 동안 수많은 이들이 자신에게 연락하려고 했을 수 있다는 상상에 빠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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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년 8월에 출간된 이 책은 황당하게도... 지금으로부터 10~15년전에 씌여진 우타 브란데스라는 독일사람의 90년도 초반 디자인에 관련된 글 모음이다. 21세기가 시작된지 벌써 7년이 다 끝나가는 이 시점에 이런 옛날 글을 읽어야 한다닛... ㅡ,.ㅡ;; 주문해놓고, 조금 좌절 하긴 했지만... (월간 디자인의 책소개에 낚였음... ㅡ,.ㅡ;;) 읽어보니... (돈이 너무 아까워서...) 디자인을 바라보는 유럽인 (특히, 독일인...)의 시각을 읽을수 있어 나름 꽤 흥미로웠다고나 할까... 그리고, 특유의 독특한 시각으로 여러가지 시사점들을 잘 얘기해주고 있다... 예술과 디자인의 관계라든가... 아시아 디자인에 대한 경멸(???)의 시선, 위선적인 검소함에 대한 질타... 디자인계의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문제들... 또... 프로그 디자인과의 인터뷰, 사무실 디자인에 대한 생각 등등...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어떤 특정한 주제가 전체를 관통하고 있지 않은 단순한 잡지기고수준의 글모음이라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깊이가 느껴지거나, 푹 빠져들게 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읽으면서도 잘 집중이 되지 않아, 좀 짜증이 났다...
아무튼, 이 책의 정가 12000원의 값어치를 하지는 못하지만, 5000원 정도 값어치는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머라 말할수 없는 참 애매한 품질의 책이다... ㅡ,.ㅡ;; [인상깊은구절] 16페이지 : 현재나 미래의 디자인은 상품을 만드는 것으로서만이 아니라 환경을 위해 어떤 상품은 만들지 않는 것으로서, 아무런 생각이 없는 죽은 물질이 아니라 컨셉이나 과정으로서, 고정된 기계인 하드웨어가 아니라 유동적 프로그램인 소프트웨어로서 인식되어야 한다. 19페이지 : 낯선 문화를 연구함으로써 배울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문화를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점이다. 110페이지 : 새로운 검소함은 비꼬아서 말하면 강요와 유행의 혼혈이다. 여기서는 검소함이 사치가 된다. 달리 말하면 검소함이라는 사치를 누린다. 부유한 이들은 이 검소한 생활을 특이한 체험으로 여기고 유행처럼 누리며, 더 나아가 마치 좋은 일을 하는 양 양심의 위안도 받는다. 146페이지 : 사용기능에 걸맞게 제품의 형태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한낱 이상에 불과한 듯 보인다. 사물을 다루는 방식이 마치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듯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해도, 그 사용방식은 바로 그 사용자들이 속한 특정한 사회나 문화의 조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배울수 있다. 바로 여기서 기능주의의 이상이 무너진다. 202페이지 : 기본적으로 우리는 빛을 싫어하는 존재다. 왜냐하면 어둠속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