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카레라스의 여러 오페라 녹음을 들어보았지만, 이 토스카 녹음의 카레라스의 노래와 연기를 가장 좋아한다. 파바로티에 비해 성량이 떨어지고 가끔 고음에서 답답한 느낌이 든다는 카레라스에 대한 평소 선입견을 불식시킨 것이 이 음반이다. 울림이 풍부하게 들리는 녹음 탓인지, 시원스럽게 올라가는 카레라스의 고음이 맑고 호소력있게 들린다. 특히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은 내가 들어본 카레라스의 모든 아리아 중 최고였다. 사형을 하루 앞두고 감옥에서 편지를 쓰는 절절한 심정을 너무나 잘 표현해, 정말 눈에 눈물이 고일 정도였다. 파바로티처럼 고음에서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3테너중 가장 인간적이고 호소력 있다고 생각하는 카레라스 목소리 자체의 특징과 절정의 연기가 어우러진 감동적인 아리아이다. 카레라스와 무수한 오페라 작업을 함께 한 토스카 역의 몽셰라 카바예와의 호흡은 물론 척척 맞고, 그녀의 연기도 훌륭하다. 청순가련하지 않은 카바예의 강인한 목소리가, 강렬한 질투와 열정을 가진 토스카 역에는 딱 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스카르피아 살해 장면에서의 레치타티보는 연극 배우의 대사 처리를 연상시켜 마음에 든다. 이 음반은 염가반이기 때문에 리브레토가 들어있지 않은데, 인터넷을 통해 대사집을 꼭 구해서 들어야 한다. 대사의 의미를 생각하며 듣는다면 레치타티보와 아리아의 단어 하나 하나에 실린 가수들의 감정에 동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음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이 음반이 최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