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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자'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처음에는 누군가의 이름일거라는 생각에 코믹 만화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만자'가 '암환자'의 발음 그대로인것을 알고 순간 숙연해졌습니다. '암환자'에 관한 만화를 읽어본적이 없었는데... 묘했던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고 있는 암환자는 친할아버지세요. 어려서 병문안을 자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치료과정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것은 몰랐어요. 할아버지 병문안가면 캔으로 된 잣죽을 먹을수 있어 좋았던것 같아요. 아... 어릴때의 그 단순함이란... 지금도 잣죽을 먹을때면 할아버지가 떠올라요.할아버지 돌아가실때 많이 울었지만, 그때는 슬픔보다는 무서움과 죄송함 마음이 들었던것 같아요.
암튼, 이 책은 저자가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그린 만화랍니다. 전문 만화가가 아니어서 배경이나 말풍성을 그리는 법을 몰라 그냥 없이 그렸다는데, 오히려 그점이 담담하고 깔끔해서 '아만자'의 이야기와 잘 어울렸던것 같아요.
가족들에게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리는 순간 무척 담담하게 말했지만,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먹을수 있는 밥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마음이 찡했어요.
죽더라도 다른 이의 가슴속에서는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림에서 뜬금없이 '숲'이 나온다 생각했는데, 은유적인 표현이었군요. 항암주사를 맞는것은 자신의 숲을 태우는 일인데, 모조리 태우는 일이 없기를....
'아만자'를 읽다보면, 순간 순간 울컥하는것이 아마도 암에 걸린 주인공이 20대의 젊은이라는점 때문인것 같아요. 물론 암환자 모두 신경이 쓰이지만, 조금 더 젊고 어린 아이가 환자라면 더 많이 안타까움이 느껴져요. 진부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순간일수도 있다는거 기억하게 됩니다.
27살 암진단을 받았게 된다면... 게다가 4기 말기암 진단을 받는다면 어떤 심정일지 100% 이해한다고 말할수 없지만, 그 참담한 심정이 전해지는것 같아요.
작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 하지만 그로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 차마 살려달라는 말을 입안에 삼켜내야하는 주인공의 마음에 눈물이 났습니다.
'아만자'를 읽으면서 감정 이입 자꾸 되요. 예전에 비해 의학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암'진단을 받았다고 다 죽는것은 아니라하지만, 현실적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병원비'인것 같아요.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바라보는 가족들이 '돈'을 생각해야하는 현실이 무척 두렵습니다.
'아만자'의 작가 '김보통'씨. 진짜 이름이 아닐거라 생각되지만, 그 이름이 전해주는 보통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1편에서 작가의 말을 통해 아버지가 암투병중인데도 자신은 직장을 다니며 직장 상사에게 힘들겠지만 '공과 사'를 구분해야한다는 말을 듣는것이 그에게 위로가 되었을까요?
그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으로 대변인이 되어 말하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청춘과 인생을 바쳤는데, 아들까지 바쳐야하느냐?'라는 물음이 자꾸 맴돌아요.
사람들의 무신경함에 또 화가납니다. 자신의 일이 아니니깐... 혹은 자신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거란 생각에 저런 말을 할수 있는걸가요? 하지만 현대 사회에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병이 '암'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암이 발병하는 장소에 따라, 발견하는 시기에 따라 그리고 병원비를 감당할수 있느냐에 따라... 살수 있는 확률이 올라갑니다. 이렇게 머리속으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 병의 경중함을 떠나 나 자신이, 혹은 가족이 '아만자'가 된다면 처음 충격을 감당하기 힘들것 같아요.
'아만자'는 어느정도 결과가 정해진 만화예요. 현실에 암으로 투병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행복한 결말을 그려주고 싶겠지만, 기적을 바라기엔 만화속 남주의 상태는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어요. 1%의 희망도 잡고 싶은 심정이겠지만,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식이 힘들어하는 모습과 병간호로 힘들어지는 가족들... 점점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하지만 역시나 그건 생각뿐. 마음은 포기를 안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빠'라는 이름으로 내색을 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셨지만, 그래도 한번씩 무너지는 마음을 가족에게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고 남주의 여자친구의 심정도... 어점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보통의 사람들처럼 연애를 하다가 헤어질수도 있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알콩달콩 살아갈수 있었을거예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보통의 삶을 기대할수 없습니다. 남겨져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면서, 눈물이 났어요.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나에게는 제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길...바라면서요.
마지막 5권은 환자의 마음을 그렸어요. 그래서 5권중에 가장 상상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실제 말기암 환자들이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투여하는 진통제가 환각제 성분이 있어서 하루종일 잠만 자는 상태라는데, 작가는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마도 아버지도 만화속 주인공처럼 자신의 숲에서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셨기를... 그리고 편하게 떠나셨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리지 않으셨을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막에서 잃어버린 마음을 찾으려는 마음에서, 은유적이지만 '환자'분들의 마음도 함께 읽히는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처음 이 책을 읽을때 마음을 가다듬고 읽었지만, 마지막에서는 자꾸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답니다. 저처럼 주변에 암으로 투병하시는 분이 없어도 이렇게 눈물이 나는데, 투병하는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정말 마음이 아플것 같아요. 하지만 이 책이 그냥 슬프기만 한책이라면 그저 그런 만화책중에 하나였을테지만, 책을 읽으면서 힐링도 되는 기분이 들었어요.
만화이지만 언제나 죽음을 마주하는 상황은 힘들어요. 항상 마음으로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내게 이런일이 찾아온다면 두렵고, 거부하고 싶을것 같아요. 하지만 한편으로 책을 읽으면서 죽음을 마주하는 태도가 바뀌는것을 느꼈어요. 조금은 서로가 편하게 보내줄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해준다고 할까요. 아마도 작가도 아버지를 암으로 잃었기 때문에 더 환자와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렸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된 만화였지만,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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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가을 말기 암 판정을 받은 남자. '당신은 곧 죽습니다.' 도 아니고 그저 '감기네요'라는 병명을 이야기하듯 말을 하는 의사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암 환자의 고통은 짐작만 할 뿐이다. 아프고 힘들다던데, 병원비도 많이 든다던데... 치유가 가능한 암이어도,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암이어도 환자와 가족들에겐 큰 시련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감히 그들의 고통 앞에서 '미루어 짐작해요'라고 말을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스물여섯 암 환자의 일상과 꿈속에서 사막의 왕을 찾아 헤매는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는데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쉼표처럼 생각할 수 있는 그림과 함께 읽을 수 있었지만, 결국 울컥과 오열을.... 나이 들어갈수록 다른 소망은 크게 없는데, 심하게 앓고 나면 한 번씩 생각하게 되는 '고통'과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부디 살아있는 동안 큰 고통 없이 살다 잠자듯 안녕하기를... _아만자1권 스물여섯, 가을 암을 선고받았다. 억울하진 않았다. 실감이 나지 않는 것일지 모른다. "당신은 곧 죽습니다." 그렇게 얘기해줬다면 좀 더 실감이 났을까? _아만자2권 아프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돈이 없으면 살 수가 없다는 것. 뭐 당연한 얘기긴 하지만, 통증으로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늘어나는 병원비를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되니 느낌이 다르다. 너는 내 마음을 몰라. 슬프지 않으니까. 해결이 될 수 있는 거라면, 그건 슬픈 게 아니야. 슬프다는 건 뭘 어쩌겠다는 생각도 할 수 없이 그저 슬픈 거야. 그저 슬퍼할 수밖엔 없어. 슬프다는 건 그런 거야. 그래서 더 슬프지. _아만자3권 숨쉬기가 힘들어 검사를 하니, 심장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고 한다. 너무도 담담하고, 일상적이며, 감흥 없는 의사의 말에 나는 놀랄 수도 없었다. 의사는 침몰하는 배에 구멍이 하나 더 생긴 것을 보고받은 선장 같았다. "놀랄 것 없다. 구멍이 하나 더 생기든, 덜 생기든 침몰하는 과정일 뿐이다. 결말은 똑같다." 그래 나는 침몰하는 중이다. 나는 침몰하는 배의 선장이고, 침몰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_아만자4권 아파? 왜 아파? 어디가 아픈데? 온몸이... 잘게 잘게 부서지는 것처럼... 아니 그것보다 더 아팠어. 어? 밖에서도 부서지는 거야? 아무래도 나... 암 환자인가 봐. 응? 뭐라고? 아만자? 네 이름이야? 멋지네! 아만자! 남겨지는 것을 무서워해서. 잊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서. 흉이 지는 것을 걱정해서, 그래서 미안해. 그래서 외로운 길을 혼자 걷고 있는 당신을 더 외롭게 만들 뻔해서 그래서 미안해. 다음은, 나중은 생각하지 않을래. 얼마나 큰 흉터가 남게 될지도 두려워하지 않을래. 아니, 절대 지워지지 않을 흉터로 내게 남아줘. 부탁이야. 내게 남아줘. _아만자5권 무서워.. 내가 더 무서워. 네가 뭐가 무서워. 나는 살아야 하잖아. 앞으로도 나는 계속해서 꾸역꾸역 살아야 하잖아. 그렇게 그렇게 혼자 기억하면서 살아야 하잖아. 끈 떨어진 풍선처럼, 돛 없는 배처럼, 어디로 가는지, 언제까지 가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그렇게 계속 떠돌면서 살아야 하잖아. 그게 얼마나 무서운 건데... 나쁜 새끼... 미... 미안... 미안해... 나는 분명히 살았으니까. 나를 지켜봐 준, 나를 사랑해준, 항상 내 곁에 있어준 사람들에게 의미가 되었으니까. 바라는 게 있다면, 부디, 부디 모두가 깊은 슬픔에 빠져 있지 않길. 나를 잊지 말아 주길. 그리고, 언제나 행복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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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만자’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암환자’라는 뜻입니다. 암환자의 발음이 아만자로 들린다는 것 때문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작가의 센스가 돋보이는 <아만자>는 20대 청년이 암 선고를 받은 뒤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주인공이 정신을 잃거나 잠에 들면 또 다른 세계로 떨어져 그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이지요. 또 다른 세계는 일종의 ‘숲’입니다. 귀엽고 재밌는 캐릭터들과 함께 ‘사막의 왕’을 무찌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은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을 못합니다. 점점 사막으로 변해가는 숲은 마치 몸속 암세포가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아만자>는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과 모든 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탁월한 감각으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심플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도 작품의 내용과 잘 맞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우울하기만 한 암 투병기가 아닌 슬픔과 감동, 유머와 위로가 함께하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주인공은 숲속에서 자아를 찾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현실 속에서는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뇌합니다. 그런 주인공을 바라보며 독자들은 자신의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제는 ‘무병장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암이 만연해있는 사회에서 <아만자>는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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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몇 번 울고 하지만 겁낸 만큼 울지는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했고 이 책 안의 이야기에 대해, 인물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아직 이거다,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알지는 못하고 언젠가 다시 읽고 싶고 다시 읽으려면 또 다시 용기가 필요할 것 같고 그때는 많이 울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김보통 작가에게 감사하고 일본에서도 많이들 읽었으면 하고 함께 읽고 눈을 맞추고 싶고 그렇게 난 오늘을 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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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자’라는 낯선 단어. 외국 여자아이 이름 같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이름 같기도 한 이 제목은 읽다 보면 금세 ‘암환자’라는 뜻이란 걸 알 수 있다. 이 만화책은 20대에 암에 걸려 투병을 시작한 한 청년의 이야기다. 가족들이 식탁에 모여 밥을 먹는 중, 암에 걸렸다는 말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지하철에서 처음 이 책의 첫 장을 폈다가 왠지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덮어버렸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난 지금, 이 만화책은 그저 슬프기만 한 작품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만화책은 투병만 다룬 만화가 아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에는 모험도 있고 환상도 있고, 또 몬스터도 나온다. 환상과 병원을 오가며 주인공은 버틴다. 슬픈 묘사가 없는데도 눈물이 날 것 같고 오히려 슬픈 묘사가 없이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는 걸 보니 오히려 그 감정에 동화될 수 있었다. 점점 내 몸이 사라져가는 세계 속에서 걷고는 있지만 계속 발밑이 가라앉는 느낌. 비록 차가울 만큼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과정, 싸우다가 침잠해가다가, 주변을 바라보다가 하는 그 과정들이 전부 사랑스럽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도 주인공을 따라 슬며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힘든 순간순간마다, 이 만화책을 펼치고 잠시 모험을 떠나볼까 한다. 나도 미소 지을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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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만자를 아직 다 읽진 못했다. 인터넷상에서 연재중일때 추천을 받아서 몇편 읽기 시작했었는데 아만자가 암환자를 뜻한다는 것을 알고 읽고나서 우울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읽기를 계속 미뤄뒀던 것이다. 그러나 스물여섯 살 말기 암환자의 투병기라는 어찌 보면 만화로 보기에 쉽지 않은 소재와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만화를 다시 읽었을 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마음을 도리어 치유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 가볍지 않은 소재를 따듯하게 그려낸 아만자..세트로 모두 읽고 잘 소장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