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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완벽한 현대화, 풍자 예술의 새 경지!
"판소리의 완벽한 현대화, 풍자 예술의 새 경지!" 내용보기
김지하의 이 을 직접 읽기 전까지, 나는 사실 그가 왜 그렇게 평가받는지 잘 알지 못했다. 이후에 나온 그의 책들은 다른 사회운동가들과 별반 다를바 없어 보였고, 그를 문학적으로 평가하는 것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담시'로 인해 그 생각이 바뀌었다. 어두운 유신 시절, 죽고 싶지 않으면 그 어떤 말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귀 멀고 입 막혔던 그
"판소리의 완벽한 현대화, 풍자 예술의 새 경지!" 내용보기
김지하의 이 <오적>을 직접 읽기 전까지, 나는 사실 그가 왜 그렇게 평가받는지 잘 알지 못했다. 이후에 나온 그의 책들은 다른 사회운동가들과 별반 다를바 없어 보였고, 그를 문학적으로 평가하는 것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러나, 이 새로운 '담시'로 인해 그 생각이 바뀌었다. 어두운 유신 시절, 죽고 싶지 않으면 그 어떤 말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귀 멀고 입 막혔던 그때, 판소리의 형식을 빌어 당대 현실을 비판하고, 날카로우면서도 유머스럽게 일격을 가한 그의 시 <오적>은 문학사적으로나 민중운동사, 그 어느쪽에서도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특히 그 옛날 민중의 설움과 아픔을 달래고, 기득권층을 시원하게 비판했던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완벽하게 살려내고, 당대에 어울리게 소화해낸 점이 가히 놀랄만하다.

[인상깊은구절]
소같이 일 잘하고 쥐같이 겁이 많고 양같이 온순하여 가위 법이 없어도 능히 살놈이어든 그 무슨 정생의 악연인지 그 무슨 몹쓸 살이 팔자에 끼었는지 만사가 되는 일없이 모두 잘 안돼 될 법한대도 안돼 다 되다가도 안돼 될듯 될듯이 감질만 내다가는 결국은 안돼 장가는커녕 연애도 안돼 집장만은커녕 방세장만도 제때에 안돼 밥벌이도 제대로 안돼 취직도 된다 된다 차일피일하다가는 흐지부지 그만 안돼 빽 없다고 안돼 학벌 없다고 안돼 보증금 없다고 안돼 국물 없다고 안돼 밀천 없어서 혼자는 봐주는 놈 없어서 장사도 안돼 뜯기는 것 많아서도 안돼 울어봐도 안돼 몸부림 쳐봐도 안돼 지랄발광을 해봐도 별수없이 안돼 눈 부릅뜨고 대들어도 눈 딱 감고 운명에 맡겨도 마찬가지로 안돼
h*****b 2002.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없이 자유로운 형식과, 한많은 절규가 조화를 이루는 묘한 작품.
"한없이 자유로운 형식과, 한많은 절규가 조화를 이루는 묘한 작품." 내용보기
대학 입시를 마친 90년대 초반, 국어 선생님이 멋지게 읽어내려주시던 그 오적를 다시 읽게 되어 무척 기뻤다. "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꼭 이렇게 쓰겠다"로 시작되는 오적의 첫 구절 만큼이나, 유쾌.통쾌.상쾌하게 읽어 내릴 수 있는 김지하 시인의 최고작품! 조국 근대화의 미명하에, 굶어 죽는 사람이야 없어졌으나 그 와중에 왜 그토록 많은 것을 잃어야 했는지... 염치도
"한없이 자유로운 형식과, 한많은 절규가 조화를 이루는 묘한 작품." 내용보기
대학 입시를 마친 90년대 초반, 국어 선생님이 멋지게 읽어내려주시던 그 오적를 다시 읽게 되어 무척 기뻤다. "시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꼭 이렇게 쓰겠다"로 시작되는 오적의 첫 구절 만큼이나, 유쾌.통쾌.상쾌하게 읽어 내릴 수 있는 김지하 시인의 최고작품! 조국 근대화의 미명하에, 굶어 죽는 사람이야 없어졌으나 그 와중에 왜 그토록 많은 것을 잃어야 했는지... 염치도 없고 살벌하기조차 한 이 시대 이 사화의 변화는 어떻게 왔는지... 그 과정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처럼 속시원한 글 한편에 시인 김지하가 얼마나 큰 고초를 겪었는지... 독재 부패의 주인공들은 이 작품에 얼마나 가슴 서늘해 했을지 생각해보면 너무나 통괘하기 그지없다. 시인이 신랄하게 비꼬고 독설을 퍼붓는 대상. 이른바 오적... 그들이, (장차관, 고급공무원, 장관, 재벌, 장성) 그 직책이 이 시대에도 전혀 변한게 없다고는 못한다. 오히려 지금은 약한자를 억압하고 강자에 비굴한 군상이 너무나 늘어있지 않는지 반성해야 할 듯 싶다. 혹시 당신은 오적에 해당되지 않는지... 당신의 직업이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당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바로 이책 오적을 읽고도 자유롭다면... 파란 하늘에 한점 부끄럼 없다면 당신은 오적이 아닐 것이다.
t******t 2002.08.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