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차르트처럼 천재도 아니었고, 베토벤처럼 치열한 열정을 가지지도 못했지만, 슈베르트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가졌다. 가곡에서 다른 작곡가들이 갖지 못한 아름다운 선율의 재능을 펼쳤고, 다른 장르의 모든 작품들에서도 ''노래''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유명한 ''송어'' 피아노5중주가 그렇듯, 실내악에서는 가곡의 선율을 직접 차용하여 변주하기도 했다. 이 음반의 Op.99와 100도 그러한 슈베르트의 미덕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곡들이었다. 실내악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긴밀한 악기간의 대화와 앙상블은 슈베르트의 아기자기한 선율미와 특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다른 작곡가들의 실내악은 가장 난해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장르로 여겨지는데, 슈베르트의 실내악 곡들은 듣는 순간 마음을 끄는 친숙함과 매력을 주었다. 이 음반의 주인공은 단연 아쉬케나지의 피아노이다. 주커만의 바이올린과 하렐의 첼로 또한 흠잡을데 없이 세련되고 훌륭하지만, 피아노 소리가 두 현악기 사이에서 유난히 도드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아쉬케나지는 비할 바 없이 영롱하고 빛나는 맑은 음색을 보여준다. 그야말로 ''예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그 소리 자체의 아름다움이 슈베르트를 노래하기에는 적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