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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닐 때 현대문학에서 였던가 이 작가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문장이 시적이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소설이었다.
오랜만에 이 작가의 소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니,무엇보다 그 작품을
다 읽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뻤다.
한 인간의 소설세계를 한 권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 내심 한 작가에 대한
정복이라는 쾌감을 주었다. 나중에라도 이 작가가 유명해진다면 이 작가에 대해
논문도 쓸 수 있겠다.
바다,창녀,사표를 꿈 꾸는 현실 부적응 직장인등이 소설마다 나오는데,
그 바다나 창녀 직장인이 모두 영화속 공간과 시간속에 사는 사람들 같다.
소설인데 시처럼 느껴지고( 문장이 어지간히 단문이다.) 소설인데 영화처럼
상상이가 재미 있었다.
영화로 만든다면 별의 아들은 강동원,연화시의 겨울에서의 창녀는 전도연,
직장인 남자로서는 이성재...
나만의 세계에 빠져들어 읽는 재미가 더했다.
참,덧붙인다면 이번기회에 단편소설도 참 읽을 만하다는 확신을 얻었다는것 [인상깊은구절] 그는 여전히 마르고 창백한 얼굴이다. 촛불의 불꽃이 그의 얼굴에 적당한 음영을 드리운다.그의 젖은 몸을 닦아준다.나의 옷들을 그에게 입게 한다.그가 묻는 말들에 나는 차분히 대답하려 한다.그의 표정엔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진함이 깃들어 있다.그런 그가 무척이나 아파하며 살고있음을 나는 안다. 현지, 너는 그를 아는가.그가 잔뜩 이맛살을 찌푸린다.눈이 또 아픈 모양이다. 손을 뻗쳐 그의 이마를 만져준다.그의 이마에 손이 닿는 순간 나의 머리속엔 환희의 섬광이 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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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단편소설집을 읽었습니다. 요즈음은 단편소설집이 너무 안팔려서 출간조차도 힘들다더군요. 그런 와중에 한 작가의 30년에 걸친 노력들을 무려 14편이나 엮어서 좀 두툼한 이 책을 보니, 오히려 반가움이 앞섰죠. 한편 한편을 찬찬히 읽으면서는 ''아 단편의 미학''이 이런 거구나 새삼 느꼈고, 잔잔한 울림도 있었습니다. 간단히 적어보면.
별의 아들...창녀이야기인데 너무 슬프더군요. 그리고 처연한 아름다움
호텔 티베트...달라이 라마의 관용이 안타까운 현실, 불쑥 소설의 배경이 된 인도의 다람살라라는데 가보고 싶어지고.
낚는 의미...마지막 반전, 그러니까 주인공이 만난 사내에 대해 형인지 동생인지 헷갈리게 해주는 대목에서 한대 얻어맞은 듯 하고. 성격의 ''사람 낚는 어부''를 절묘하게 표현.
연화시의 겨울...사전보기가 취미인 몸파는 슬픈 여자이야기...임권택이나 홍상수감독이 영화로 만들면 눈물깨나 날 듯.
선생을 위하여...한국에서 작가로 살아가는 것의 지난함을 잘 묘사했죠. 역시 마지막 반전이 흥미있슴.
...너무 많이 내용을 축약하면 작가가 의도했던 의미심장한 인생의 깊은 뜻을 해칠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날씨도 서늘해지는 이가을 손에 들고 다니면서 한편, 한편 시간 날 때마다 읽으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사색도 깊어질 듯 합니다. 자기반성도 하게 되고,,,, [인상깊은구절] 지금은 아니지만, 한국을 떠날 때 난 처녀였어요. 내 처녀성을 한국인들이 경멸하듯 말하는 깜둥이한테 주었어요. 결국 그 친구도, 나도 제3세계인 이라는 의식이 지금 우리 둘을 같이 살게 하는 거 같아요. 오빠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운명이라는 것을 비록 기쁨은 아닐지라도 감사하며 살았던 적이 있어요. 이제는 그가 내게 그런 존재가 되어줄 거예요. 그러니 저때문에 행여 가슴 아파하지 마세요. 나에게는 또다른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사내의 복숭아 속살같은 첫사랑 여인이 그의 어머니였을지도 모른다는 뜬금없는 생각이 얼핏 들었지만 그는 캐묻지 않았다. 어둡고, 낮고, 침울한 선로변 풍경은 그의 가슴 속에 들어와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았다.... "버디" 그는 두 팔을 벌리면서 새의 날갯짓 흉내를 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