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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 / 크누트 함순 /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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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을 계기로 유명해졌다는 작가는 <땅의 혜택(대지의 축복)>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책은 전한다. 작가에 대해서는 더욱 흥미롭다. 근대문학의 큰 별인가? 북유럽의 이광수인가?라는 책표지의 문구처럼 작가의 문학적 삶과 나치에 협조한 매국노라는 불명예가 함께 자리한 작가이기도 하다. 히틀러를 존경하며 히틀러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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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을 계기로 유명해졌다는 작가는 <땅의 혜택(대지의 축복)>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책은 전한다. 작가에 대해서는 더욱 흥미롭다. 근대문학의 큰 별인가? 북유럽의 이광수인가?라는 책표지의 문구처럼 작가의 문학적 삶과 나치에 협조한 매국노라는 불명예가 함께 자리한 작가이기도 하다. 히틀러를 존경하며 히틀러 자살을 추도했다는 사실도 눈여겨보게 한다.

 

이 작품은 작가를 만나는 첫 작품이다. 굶주림을 문학에서 자주 목도하기도 한다. <제르미날>과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 <숨그네> 작품에서도 굶주림을 경험하였기에 이 작품도 펼쳐들었지만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떠올리게 된다.

 

나는 굶주림에 취해 있었다. 굶주림에 정신이 뒤집힌 것이다. 76쪽

 

배고픔의 정도가 어느 상황까지 노출되는지 작품은 감정의 변화들과 정신적 혼돈까지도 인물을 통해서 충분히 전달한다. 배고픔을 이야기로만 듣고 자란 세대는 진정 다 이해하지는 못한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말하는 배고픔, 두려움, 굶주림까지도 우리는 문학이라는 통로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더 알아가고 있는 듯하다. 영화라는 영상미가 다 담지 못하는 활자의 깊이와 처절함을 작가의 활자로 꾹꾹 참아내면서 '굶주림'을 대면한 소설이다.

 

작품의 인물이 보여주는 정신착란의 증세들은 안타까울 정도이다. 배고픔을 이기고자 침을 삼키고, 대팻밥을 씹고, 주머니에 챙겨 넣어서 먹기도 하며, 뼈다귀를 뜯어먹기도 하며, 자신의 손가락을 깨무는 상황까지 그가 보여주는 모습들과 여관 주인에게서 쫓겨나지 않고자 자존심까지도 놓는 장면들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된다.

 

칠팔 개월 동안 나는, 한 시간도 진정으로 마음이 편한 때가 없었고, 단 한 주일도 최소한도의 식사마저 못한 것이다. 128쪽

 

대팻밥을 찾아 그것을 씹으며, 또다시 계속 쓰기 시작했다. 135쪽

 

행복이란 걸 잊은 지가 벌써 오래다. 32쪽

 

쇠약과 피로에서 오는 발작. 정신착란 90쪽

 

불안, 절망,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 선함을 잃지 않고자 노력하는 모습, 교회의 종소리, 교회의 탑시계는 종교적인 의미까지 함께하면서 작품을 내내 만나게 한다. 진정한 사랑과 종교의 의미까지도 되새김하면서 작품의 인물을 만나게 한다. 작품을 통해서 질문하는 것들이 마주하게 된다.

 

(신문사) 친절한 거절은 처음이다. 126쪽

 

아무런 조건 없이... 준 것이다... 어서 받으십시오!... 이런 고마움을 입어본 일은 없었어. 172쪽

 

친절한 거절이 처음이라고 말하는 그. 아무런 조건 없이 고마움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고 말하는 인물의 목소리에도 진중해진다. 굶주림을 증명하여야 구제되는 사회는 종교적 의미에서는 합당한 것일까? 이에 대한 반문을 이 작품을 통해서도 만나게 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까지도 꼭 만나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작가의 삶까지도 함께 떠올리면서 읽었던 작품 <굶주림>이다.

 

 

 

 

g*****0 2022.01.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굶주림 ( Sult ) - 크누트 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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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굶주림의 예술, 혹은 결핍, 필연, 욕망의 예술인 것이다. 이 예술 속에서 확실함은 의심스러움으로 바뀌고 형태는 과정에 의해 밀려난다. 이제 임의적으로 질서를 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런 만큼 어떤 명료성을 획득하려는 의무는 더 강해진다. 그것은 이 세상에 정답은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출발하는 예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을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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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굶주림의 예술, 혹은 결핍, 필연, 욕망의 예술인 것이다. 이 예술 속에서 확실함은 의심스러움으로 바뀌고 형태는 과정에 의해 밀려난다. 이제 임의적으로 질서를 부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런 만큼 어떤 명료성을 획득하려는 의무는 더 강해진다. 그것은 이 세상에 정답은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출발하는 예술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을 제대로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런 질문을 직접 살아 본 사람만이 그것을 발견한다.

<폴 오스터의 뉴욕통신 중에서.>


굶주림의 예술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크누트 함순을 두고, 찰스 부코스키의 소설 <여자들>에서 치나스키는 “크누트 함순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였다” 고 말했다. 치나스키는 그의 의견에 동의했던 어떤 여인의 마음을 함순 덕분에 아주 쉽게 사로잡을 수 있었다.


또한, 너무나 잘 싸웠던

원로들을 기억하라 :

헤밍웨이, 셀린느, 도스토옙스키, 함순.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 중에서.>


크누트 함순의 <굶주림>을 <여자들> 때문에 알게 되었지만, 읽게 된 동기는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위대한 작가로 생각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참고로 함순은 부코스키의 <위대한 작가가 되는 법>이라는 시에서 언급한 4명의 작가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부코스키의 소설은 함순의 <굶주림>과 유사한 점이 많다. 우선, 일인칭 시점으로 서술하는 점이 같았고, 세상에 발 디딜 곳 하나 없는 남자의 고독함을 다루는 이야기이며, 어떤 경로를 거치든 간에 결국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다. 게다가 주인공의 외곬수적인 성격 역시 매우 닮아있다.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동작 속에 떠도는 욕정, 침침한 가스등 불빛, 심지어 잠잠히 부풀어 있는 밤의 분위기, 이러한 모든 것이 일시에 나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밤의 공기는 속삭이는 말소리, 포옹, 떨리면서 하는 고백 소리, 끝을 맺지 못하는 말소리, 가냘픈 소리들로 가득 차 있었다. -130p-


하지만, 차이점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부코스키의 작품 속의 문체나 사건의 서사에 함순의 작품보다 날림이 많다. 이 날림은 문장에 가독성과 해학성을 부여한다. 날림은 치나스키와 <굶주림>의 주인공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관도 다름을 알려준다. 쉽게 말해서, 치나스키는 술, 여자, 도박을 얻을 수 있으면 행복할 따름이고, 굶주리는 이는 굶주림을 해결할 음식과 글을 쓸 공간만 마련되면 행복했다.


<굶주림>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철저히 가려진다. 이는 주인공의 자의식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찌되었건 간에 4부로 구성된 함순의 <굶주림>에서 주인공에게 닥쳐오는 생존의 과제를 위해서 수반하는 필연적인 굶주림의 시련을 보여주는 방식은 각 부마다 동일한 과정을 거치고 위기를 넘기면서 시련이 봉합된다.


<굶주림>에서의 동일한 과정이란 이런 식이다. 먼저, 어느새 돈이 다 떨어진 주인공은 배가 고파진다. 배고픔의 심화과정이 자신의 내적 대화로서 이루어지고, 자기 자신의 물음에서 끊임없는 사유가 이어진다. 배고픔의 강도가 점차 세지면서 소설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전달하는 클라이막스(그중에서 3부의 시련. 정육점에서 뼈다귀를 얻어다가 뼈다귀에 붙은 살점을 뜯고, 토하고, 뜯고, 토하는 과정은 이 소설의 백미였다.)로 치닫는다.


아무런 맛도 없었다. 뼈다귀에서는 썩은 피의 숨이 막힐 듯한 냄새가 나서 곧 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또 뜯어먹어 보았다. 게우지만 않으면 무슨 효험이 있겠지. 일단은 배를 달래두는 것이 문제였다. 또 다시 게우고 말았다. 나는 화가 나서, 사납게 고기를 물어뜯어서 억지로 삼켜버렸다. 그래도 소용이 없었다. 나는 미친 듯이 주먹을 쥐었다. 한 수 없는 심정에 거의 눈물이 나올 지경이 되어, 무엇에 혼을 빼앗긴 사람같이 뼈다귀를 물어뜯었다. 나는 뼈다귀가 눈물에 젖어 더러워질 만큼 울고는 토하다가 저주하다가는 다시 뜯었다. 심장이 터질 정도로 울었으니 또 게우고 말았다. 나는 큰 소리로 세상의 모든 권위를 저주했다. -166p-


각 부에 할당된 클라이막스 과정의 주인공의 내적 고뇌는 이 소설에서 가장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부분이다. 그는 굶주림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신문사에 기고할 작품을 써내려가지만, 노력의 대가는 온전히 보답 받지 못한다. 그는 행운의 경로를 통해 삶을 연장할 돈을 얻지만, 한계를 인정하고, 일탈을 끝으로 그곳의 생활을 정리한다.


가난한 인텔리는 돈 많은 인텔리보다도 훨씬 더 세밀한 관찰자란 말이지요. 가난한 사람은 한 발 한발 떼는데도 주위를 살피고, 남들이 하는 말에 회의를 품고 들거든요. 한 발 한 발이 나의 머리와 마음속의 문제와 과제를 준단 말이오. 그는 귀가 밝고 감각이 예민하고, 경험이 풍부한 인간이고 그의 영혼은 낙인이 찍여 있지요. -186p-


<대지의 축복>이라는 작품으로 노벨상까지 수상한 작가임에도 함순의 작품의 한글번역본이 <굶주림>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의 노년시절에 히틀러의 나치정권에 손을 잡고, 고국 노르웨이에게 도이칠란드와 함께 하기를 독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작품해설에서 전해주는 함순의 문학사적인 위치를 고려했을 때, 그의 <대지의 축복>을 접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k*******7 2012.04.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