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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느끼며 읽었던 작가들의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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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래전에 구입했지만 리뷰를 쓰지는 못했다. 사실 리뷰를 쓰기가 애매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여러 시인과 작가들의 연서가 담겨 있는데, 각자 상대가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 어느 한 작가의 편지를 중심으로 리뷰를 쓰기도 힘들고, 종합해서 공통점을 찾기도 힘든 글들이다.   '생애 가장 황홀했던 순간, 당신에게 쓴 한 통의 편지'머리말의 제목이다. 편자인 김다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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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래전에 구입했지만 리뷰를 쓰지는 못했다. 사실 리뷰를 쓰기가 애매한 책이다. 제목 그대로 여러 시인과 작가들의 연서가 담겨 있는데, 각자 상대가 다르고 상황도 다르다. 어느 한 작가의 편지를 중심으로 리뷰를 쓰기도 힘들고, 종합해서 공통점을 찾기도 힘든 글들이다.

 

'생애 가장 황홀했던 순간, 당신에게 쓴 한 통의 편지'

머리말의 제목이다. 편자인 김다은 저자의 안내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내 느낌을 대신한다.

 

서로가 그립다고 말할 틈이 없었던 사람은 시인 박형준의 편지를 읽고,

짝사랑에게 바람맞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소설가 하성란의 편지를,

첫사랑이 이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은 소설가 박철우의 편지를,

중학교 때 선생님을 짝사랑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소설가 박상우의 편지를,

짝사랑에 휘둘린 한 인간의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보고 싶으면 시인 정끝별의 편지를,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사랑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사람은 시인 이승하의 편지를,

우정과 사랑의 경계선을 지키면서 감수성을 키워나가는 사람은 소설가 함정임의 편지를,

가짜 동성애 편지를 써보고 싶으면 소설가 서영은이 소설가 김지원에게 보낸 편지를,

연애편지 때문에 부부 싸움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소설가 송하춘의 편지를.

 

이런 형식으로 이 책에 담긴 27편의 편지들을 독자에게 추천하고 있다. , 편자는 독자 각자의 상황에 따라 누구의 어떤 편지를 읽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문득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인 이영자 선생님과 미술 선생님이셨던 노토자 선생님이 생각났다. 내가 그분들을 연모한 것은 아닌 듯한데 아직까지 기억하는 것으로 보면 '어쩌면 혹시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여성들의 나이는 짐작이 잘 안 가는데, 그 무렵 이영자 선생님이나 노토자 선생님의 정확한 연세가 가름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이영자 선생님은 30대였던 것 같고, 노토자 선생님은 막 대학을 졸업한 20대였던 듯하다.

 

이영자 선생님은 고모 같은 분, 노토자 선생님은 큰누나같이 생각되었던 듯하다. 이영자 선생님의 포근한 미소가 좋았고, 노토자 선생님의 세련된 인상이 좋았다. 언젠가 이영자 선생님이 한복을 곱게 입고 외출하신 것을 본 적이 있다. 평소에 여선생님들이 치마저고리 차림을 하신 것을 본 적이 없었으므로 신기했다. 길에서 만난 내가 인사를 하자 선생님도 자신의 차림이 쑥스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미소를 지셨다. 그때 선생님의 인상은 새색시 같다고 할까? 국어교과서에서 배운 김영랑 시인의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같이'

 

그때 이영자 선생님의 모습은 그 시의 구절 그대로였다. 그 순간에는 선생님 품에 안기고 싶었다고 하면 죄스러운 표현일까 

 

노토자 선생님은 미술 순회교사였다. 당시 시골 학교에서는 미술교사가 없었다. 그러므로 선생님은 한 학교에서 3개월 정도 근무하고 다른 학교로 가셨는데, 2학년 때 1년 동안 나의 모교에 오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생님이 오시는 시기에는 거의 매일 미술만 했다. 1년 동안 배울 미술을 3개월 동안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내가 만난 유일한 20대 처녀 선생님이셨다. 대학을 갓 졸업한 선생님은 시골에서는 보기 드물게 세련된 양장 차림을 하셨다. 미술 선생님이시니 패션 감각도 뛰어나셨고, 용모마저 아름다우셨으니……. 시골 소년들의 마음이 설레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그분들은 지금 안녕하실까? 학창생활을 함께 하면서 그 선생님들께 배운 친구들 중에서는 저세상으로 간 벗들이 적지 않을 만큼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이영자 선생님이나 노토자 선생님께 편지를 쓴다면, 그것도 연애편지가 되는 것인지…….

 

이 나이에 연애편지면 또 어떻겠는가? 옛 선생님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사연이 아닐까 싶다.

 

, 노토자 선생님은 성함이 특이했다. 집에서는 흙자라고 불렀지만, 호적에는 토자(土子)로 올랐다고 한다. 누군가 우리는 뭐라고 불러야 하냐고 물으니 마음대로 하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아무튼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친절한 머리말이 담긴 책인 듯하다. 나는 중학교 때 선생님을 짝사랑한 경험이 담긴 소설가 박상우의 편지를 재독, 삼독을 했다.

 

우리 시절에는 여선생님이 드물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여선생님이 담임을 하셨던 적은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정월형 선생님뿐이다. 그때 선생님의 연세가 마흔이 넘으셨고, 아홉 살 소년에게는 엄마와 같은 분이니 연정과는 거리가 멀다.

 

고교시절에는 모교가 거친 남학교이기 때문인지 여교사가 한 분도 안 계셨다. 그러니 학창시절에 이성으로서의 어떤 감정을 느낀 여선생님은 중학교 때 뵌 두 분 정도인 듯하다. 글쎄……, 나의 마음이연정 비슷한 감정이었다면 이영자 선생님보다는 노토자 선생님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미술선생님과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박상우 작가의 편지를 읽다 보니 갑자기 선생님이 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찾아내려고 노력하면서 박상우 작가의 편지를 읽고 또 읽었다.

 

박상우 작가는 나와 공통점이 세 가지가 있었다. 중학교 때 선생님을 그리워한다는 것과, 고교는 나와 같은 학교, 즉 후배라는 것이다. 또한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무튼 나도 소설을 쓰기는 했으니 세 가지나 공통분모를 지닌 인연인 셈이다.

 

박상우 작가가 선생님께 보낸 편지는 무려 아홉 쪽이나 된다. 그는 선생님이 전근을 가신 뒤에도 장문의 편지를 썼는데, 그것이 첫 번째 연애편지였다고 한다. 이 편지는 40대가 된 작가가 50대가 되었을 선생님께 보낸 편지인데, 정말로 보낸 편지인지 그냥 쓰기만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책은 활자가 작으니, 그것을 편지지로 옮긴다면 한 쪽이 넘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상우 작가의 편지는 편지지로 15쪽 내외일 듯한데……. 선생님과 헤어진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열 쪽이 훨씬 넘는 편지를 보낼 만큼 사모하는 마음이 질긴 것일까 

 

내가 노토자 선생님께 편지를 보낸다면 몇 쪽이나 채울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니 서울의 어느 여고에서 정년퇴임을 하셨다는데,(그 선생님은 존함이 특이하고, 과목이 미술이니 나의 은사가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와 교직생활이 상당 부분 겹쳤을 것이다.

 

초임교사 시절이나 내가 아직 청춘이라고 생각될 무렵에 선생님을 찾았다면, 그분은 여전히 웃어 주셨으리라고 생각하니 선생님과 나 사이에 어떤 깊은 사연이라도 있었던 듯 마음이 설렜다.

 

지금이라도 만나고 싶으냐고? 나는 홍안의 중학생이 아니고, 선생님은 20대의 처녀 선생님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만 하는 것으로도 마냥 즐거운데 굳이……. 피천득 선생이 수필 인연을 통해서 내가 지녀야 할 마음의 정답을 들려준 듯하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아니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 「인연」마지막 구절)"

 

선생님과 나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사이는 아니겠지만, 지금 이대로가 내게는 좋은 것이고, 선생님이 나의 마음을 아신다고 해도 웃어주실 테니 선생님께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선생님이 강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이 책은 옛 사연을 생각하면서 잠시나마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니……, 최소한 내게는 좋은 책인 듯하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작가들의 연애편지를 읽으면서 행복을 느낀 사람이 어찌 나뿐이겠는가? 이런저런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각각의 입장에서 행복하지 않을까? 다만 지금 사랑을 해야 할 젊은 청춘보다는, 서정주 시인이 노래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 같은연배에게 어울리는 책이 아닌가 싶다.

y******3 2020.06.2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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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연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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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엮은이 : 김 다 은   연애편지 이야기 한 번 해볼까..   Episode 1. 그땐 핸드폰이 없었다.. 파발이나 봉화 조차도 여의치가 않았다.. 그래서 난.. 편지를 썼다..   1991년 이었다.. 그때 난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첫사랑을 하고 있었다..   내 여자친구는 어떤 사장님의 늦둥이 딸인.. 공주같은 아이였다.. 그러다 보니 걔네 부모님들이 얼마나 끔찍히 아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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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엮은이 : 김 다 은

 


연애편지 이야기 한 번 해볼까..

 


Episode 1.


그땐 핸드폰이 없었다..

파발이나 봉화 조차도 여의치가 않았다..

그래서 난..

편지를 썼다..

 

1991년 이었다..

그때 난 고등학교 2학년이었고..

첫사랑을 하고 있었다..

 

내 여자친구는 어떤 사장님의 늦둥이 딸인..

공주같은 아이였다..

그러다 보니 걔네 부모님들이 얼마나 끔찍히 아꼈겠는가..

 

'아버지가 무척 엄하셔..'

 

이 한마디에 난 그 집에 전화를 못했다..

그건 이운재의 거미손같이 너무나 내겐 견고했던 것이었기에..

 

날 만나고 다니는것 조차도 탐탁찮게 여기셨나보다..

난 마마나 홍역 또는 볼거리등의 법정 전염병이 없었슴에도 불구하고..

 

16년이 지난 지금도 난..

전화로는 여자에게 말을 못한다..

성장기에 겪었던 그런 연유에서인가 보다..

 

그래서 난..

편지를 썼다..

 

주말에 데이트라도 할라치면..

적어도 월요일엔 편지를 보내야 했다..

몇월 몇일 몇시에 어디서 만나라고..

답장을 기다리는 몇일간의 설레임..

 

난..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그런 낭만이 남아있던 시절에..

내 사춘기를 보냈었다..

 

그러던 어느 늦가을 대판 싸운적이 있었더랬다..

내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내 가슴에 지퍼를 달아 열어 보일수도 없고..

학교를 파하고 돌아와 책상머리에 앉아 난 또 편지를 썼다..

 

중학교때 시현이랑 친구와

어떻게 하면 글씨를 좀 더 멋지게 쓸까..

어떻게 하면 편지지를 더 예쁘게 접을까 따위를 연구했던 기억이 나는데..

 

막상 연애편지질(?)을 시작하고 나니..

중요한건 그런 외형이 아닌 진실된 내용이라는 깨우침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우린 서로..

항상 모닝글로리에서 나온 노트용지 비슷한 Wrighting pad 에 연필로 편지를 쓰곤했다..

그걸 한장 다 채울려면 상당히 많은 분량의 글자가 들어가야했었는데..

 

암튼 그날도..

그 종이에 편지를 써나가기 시작했다..

딱 지금과 같은 시간대였다..

새벽이 밝아오고 씻고 학교를 가야하는 시점..

편지를 쓰느라 밤을 꼴딱 새버린 것이었고..

책상위에 쌓인 스물 다섯장의 편지들..

 

등교하는길에 우체통에 넣으려고 고이 접어 봉투에 넣으려는 순간..

규격봉투에 들어가지 않는 스물 다섯장의 편지..

그래서 도화지를 사와서 봉투를 만들었다..

그녀인지..우체부 아저씨인지.. 체신청인지..

괜히 미안한 마음에..

우표도 몇장 더 붙였던걸로 기억이 된다..

 

그땐 핸드폰이 없었다..

파발이나 봉화 조차도 여의치가 않았다..

그래서 난..

편지를 썼다..

 


Episode 2.

 

 

난 축구를 못한다..

소위 말하는 개발이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사나이로 태어나 군대에서 고참들에게..

가장 빨리 사랑받을 수 있는 방법은..

축구를 잘하는 것이다..


그런데 축구도 지지리도 못하고..

하다못해 삽질조차도 남들보다 어설펐던 필자의 군대생활은..

고난의 연속이겠구나란 생각에 겁부터 덜컥 났더랬다..

 

하지만 하나님은 공평하시었다..


난 남들보다 목소리가 컸으며..

군가나 복무신조 , 병공통과제 따위를 단시간에 달달 외울 수 있을만큼..

기억력이 좋았으며..

무엇보다 연애편지를 잘썼다..

 

그리하여 주말이면 항상 고참들의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던 일이 일과였다..

모르는 수많은 여인네들에게 애틋한 언어를 피를 토하듯 쏟아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내가 피를 토하며 맞았을것이다 아마..

-_-

 

'당신의 편지는 한 폭의 수묵화를 들여다보는 느낌이예요..'


이런 과찬의 말씀을 담은 답장을 받아든 우리 소대 내무반장의 뿌듯한 미소..

그후로 난..

고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독차지하는..

귀염둥이로 다시 태어났더랬다..

 

그로인해 필자의 군생활은 휴가를 열번이나 나오며..

그렇게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졌다..

 

축구를 잘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래..

연애편지를 잘쓰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래..

신께서 내게 이렇게 물으신다면..

난 다시한번 후자를 택하리라..

 

난..

보병 제 6사단 2연대 3대대 9중대의..

시라노 드 베르쥬락 이었다..

 


Episode 3.

 

 

필자가 살아오면서 주로 자랑했던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우리 엄마 예쁜거며..

둘째는 내 여동생 공부 잘하는거며..

셋째는 우리 아부지 글 잘쓰시는 거였다..

 

어린시절 한가지 의문이 있었다..

객관적으로 봤을때..

우리 아부지는 참..

키도 검소하시고..

별로 가진것도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엄마와 같은 당대의 절세 미녀랑 결혼을 할 수 있었을까..

대체 어떻게 꼬셨..

아니..

'설득'하셨을까 하는 의문..

 

사춘기가 한참 지났을 무렵..

이사를 하면서 짐을 정리하다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버지가 어머니께 보냈다는 수많은 연애편지들..

원래 한 동네서 알던 여동생이라고는 하지만..

결정적으로 어머님께서 넘어가신건 그 편지들 때문이었다고 한다..


내가 봐도 참 잘 쓰긴 잘 쓰신다..

필자처럼 요리조리 글을 가지고 장난질 치는 수준도 아니고..

뭐랄까..

글에도 표정이 있다면..

그럼 애절함을 가득 머금은 표정의 글같았다..

 

막내 삼촌은 일찍 돌아가셨다..

본인이 고1때였으니..

사촌동생들은 아직 '죽음'의 의미를 알기 전이었던듯 하다..

그날 밤..

아마도 내 기억엔..

아버지의 우는 모습을 첨 본것 같다..

한참을 뭔가를 쓰시다가..

책상에 엎드려 잠시..

꺼이꺼이 통곡하시는 모습을 보았더랬다..

 

아버지가 자리를 비우시고..

아버지의 책상에 놓여있던..

한통의 편지..

당신보다 먼저 떠난 막내동생에게 띄우는 마지막 편지..

나도따라 눈시울이 붉어졌더랬다..

 

필자는 요즘도 편지를 열심히 쓴다..

다만 그것이 정성들여 한자 한자 글씨를 써내려가고..

우체통에 넣어버리면..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그러한 편지가 아닌..

몇 바이트의 활자로 이루어진..

미니홈피 방명록상의 형태로..

멋대가리가 떨어졌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발송을 클릭할때면..

항상 심장이 떨려온다..

자다 깨어 다시 받는 사람의 홈피로 들어가 그 글을 삭제하기도 여러번이고..

(이 부분은 예전보다 좋아진건지 아님 오히려 더 나빠진건지 모르겠다..)


월급쟁이들의 신화..

이명박씨는 이제 대권에 까지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난..

이명박의 신화보다..

편지로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었던..

오래전..

우리 아부지의 신화를 아직도 더 믿는가 보다..

 

 

이제부터 책이야기.. -_-

 


우리나라의 편지도 서구나 일본에서처럼 하나의 '문학'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에..

김다은씨는 3년간 작가들의 연애편지를 모았다고 했다..

 

편지란 항상 받는 사람이 보관을 하는 것이므로..

여기에 등장하는 편지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유명 작가들의 연애편지뿐만 아니라..

그들의 연인의 편지까지도 포함이 된다..

 

근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어떤게 우리가 아는 유명작가의 편지이고..

어떤게 그들의 연인일 소위 말하는 '민간인'의 편지인지 중간 중간 헷갈릴 정도이다..


사랑을 하면 다 '시인'이 된다더니..

 

우리의 상식선을 뛰어넘는 색다른 형태의 연애편지들도 많이 보이고..

아니 저게 '소설'을 썼던 사람의 편지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솔직하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그러한 내용의 그야말로 범인들이나 막 쓸 정도의 편지도 있다..

 

어느 네티즌 리뷰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연애편지란 지극히 사적인 언어들로 빚어진 것이어서 그 자체가 은밀한 것일텐데 어쩌면 소설가 하성란의 연애편지처럼 태풍과 같은 내 사랑의 언어들이 발기발기 찢어져 내 마음에 콕콕 박히는 아픔일 수도 있는데 이를 공개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용기일까.

독자의 입장에서는 작가의 권좌에서 내려온 평범한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인간극장' 보듯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재미난 것인지.'


- 네이버 getupdoll 님

 


내용이야 구성이야 어찌하였던..

아무튼..

그 편지들의 쓸 그 순간의 그런 애절함들..

그 하나만으로도..

비갠뒤 하늘만큼이나..

아름다운 글들의 한바탕 잔치가 아니었을까..

 

끝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편지를 하나 고르라면..

그 서막을 열었던 하성란씨의 편지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하성란씨를 떠오를때의 이미지랑.. 그런 사연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약간은 얼떨떨했다.. 애딸린 홀애비를 짝사랑 했었다니..!!)


반칠환 시인의 '결혼 십 주년 기념 편지'로 마무리 짓는다..

 

 

생각느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 속에 열 개 성상이 흘러갔네.

십 년 동안 좋은 날도 많았고, 흐린 날도 더러 있었겠지만 나는 전체적으로 아주 맑음이었다고 생각하네.

자네 흐린 날의 원인을 이따금 내가 제공했다 하더라도 나는 자네가 있어 대단히 맑은 날이었다고 말하면 너무 이기적이라 탓하실까?

설혹 내가 그림자를 드리운 날이 있다하더라도 어느 집에나 빨래를 다 걷은 다음에도 마당에는 실낱같은 빨랫줄과 바지랑대 그림자쯤이야 남는 법.

빨랫줄, 또는 그 위에 올라앉은 고추잠자리 한 마리쯤 그림자 드리운다고 흐린 날이라 여길 이 어디 있겠나?

 

우유부단하고, 좌충우돌하는 야생마 같은 날 만나 길들이느라 많이 수고하셨네.

하지만 야생마 잘 길들여 수레에 쌀가마니나 싣고 터벅 터벅 끌고 갈 때 그 한 끝에 걸터앉아 흔들리며 가는 재미도 꽤나 꼬숩지 아니한가?


이제 내 마음의 야생마도 많이 길들여져 결혼 십 주년에 말 궁둥이에 안장이라도 얹게 되었으니 그동안 낙마한 설움이 얼마나 기쁨이신가?

 

꽃이 있어도 꽃을 알지 못하고, 무지개가 있어도 무지개를 알지 못하는 눈에 아름다움을 틔워준 이가 있었네.

이마는 넓어도 속은 좁아 오로지 저만 아는 막무가내 굴딱지 같은 가슴을 열어주는 이가 있었네.

맑고 흐린 세상의 기후 알지 못해 비가 와도 빨래 걷을 줄 모르고 장독 뚜껑 닫을 줄 모르는 이를 깨워주는 이가 있었네.

밥을 지어주고, 빨래를 해주고, 청소를 해주고, 돈 벌어다주며 볼에 입 맞춰주는 이가 있었네.

바람처럼 달려와 구름처럼 안고 보듬어주는 이가 있었네.

별꽃 보고 기뻐하며, 작은 마음 한 조각에 가릉거리는 이가 있었네.

사람 보고 꽃으로 여기고, 짐승 보고 잎으로 여기는 이가 있었네.

그게 누구일까?

모두 알고 저만 모르는 이, 이 글을 읽을 것이네.


( 하 략 )

 

 

 

 

 

 

 

 

 

 

t******4 2007.11.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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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편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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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한 번 안 써 보고 사랑했다 말할 자가 어디 있으랴. 아무리 요즘 세상이 인터넷과 이 메일로 소식을 전하는 시대라고 해도 연인들 간에 손으로 쓰는 편지는 유지된다. 그만큼 ‘편지’라는 매개체가 연인 사이를 이어주는 큰 역할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 는 소설가, 시인, 극작가 등의 다양한 문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연애편지를 모아 놓은 것이다.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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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한 번 안 써 보고 사랑했다 말할 자가 어디 있으랴. 아무리 요즘 세상이 인터넷과 이 메일로 소식을 전하는 시대라고 해도 연인들 간에 손으로 쓰는 편지는 유지된다. 그만큼 ‘편지’라는 매개체가 연인 사이를 이어주는 큰 역할을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 <작가들의 연애편지="">는 소설가, 시인, 극작가 등의 다양한 문학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연애편지를 모아 놓은 것이다. 이들이 쓰는 편지는 실존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가상의 누군가 이기도 하다. 그 내용들 또한 진짜 구구절절 사랑의 언어를 늘어 놓는 게 있는가 하면 철학적인 사고를 담은 것도 있다. 이 책을 만들게 된 김다은 씨는 책의 끝에서 작가들의 연애편지가 지니고 있는 ‘문학 텍스트’적 가치에 대해 언급한다. 외국에서는 옛날부터 편지의 가치를 중시 여겼다고 한다. 특히 작가들의 연애편지는 경매에서 비싼 값에 팔리고 문학적인 평가를 받을 만큼 중요하게 취급된다. 반면에 우리 나라의 현대 작가들은 어떠한가? 사적인 연애편지는 공개된 일도 거의 없으며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도 드물다. 고전 문학의 범주 중에 ‘서간 문학’이라고 하여 왕실이나 여인들, 양반, 기생이 주고 받은 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엮은이는 현대 작가들의 편지 또한 중요하게 여길 만한 문학 텍스트적 가치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 책에는 27인이나 되는 작가들의 다양한 연애 편지들이 등장한다. 과거에 그들이 사랑하는 이에게 보냈던 연서도 있고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동반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있다. 소설가 이재인은 사십오 년 전 자기에게 책을 빌려 간 한 소녀에게 편지를 쓴다. 책을 돌려 줄 때 만나자는 말에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떠난 그녀. 몇 십 년이 지난 후 듣게 된 그녀의 소식은 결혼하여 아이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그녀에게 다시 쓰는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렇지요. 사십오 년 전의 서책을 돌려받는다고 내게 지금 무슨 도움이 되겠소. 이는 당신이 잘 보관하다가 뜻 있게 사용하시길 바라오. 오늘부터 그 책은 당신의 소유요. 이미 사십오 년 전에 당신 집으로 시집간 거요. 다만 이따금씩 그 책장을 넘기면서 젊은 날을 추억해 준다면 책값은 그것으로 받은 셈 치리다. 그 책들이 당신에게 우리 젊은 날 추억의 징표가 된다면 나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소.” 이런 연애편지라면 과거를 추억하는 아름다움을 주는 것이어서 언제든 받아도 기분 좋을 것 같다. 시인 정해종의 편지는 좀더 심각하다. 아프리카 여행 중에 느낀 감상을 편지로 적어 보낸 것인데, 상대에 대한 언급보다는 자신이 여행하면서 얻은 생각을 전하는데 중점을 둔다. 정해종은 아프리카 타운십에서 인종 차별의 심각한 수준을 보고 그 안타까운 마음을 편지에 담는다. 그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헐벗고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눈망울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그가 느낀 우리 나라의 아이들은 학원을 오가며 지극히 이기적이고 개인적을 꿈을 꾸는 모습이다. 소설가 김훈의 연애편지는 ‘사랑에 대한 정의’로 요약할 수 있다. 자신이 과거에 적어 두었던 사랑에 대한 메모를 보면서 사랑에 대한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는 작가. 그가 말하는 사랑의 정의는 감미롭다기 보다 소유하거나 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을 내포한다.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이라고 부른다.” 이렇게 잡을 수 없었던 존재에 대한 사랑은 시인 홍성식의 연애편지에도 나타난다. “너로 인해 일 년하고도 몇 달이 행복했다.”는 과거형의 문장으로 시작하는 그의 연서는 격정의 청춘을 보낸 한 인간의 소유할 수 없었던 사랑의 감정을 토로한다. 짜릿하고 행복했던 연애의 순간을 묘사하는 그의 글은 모든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과 일치한다. “너와 지냈던 기억들. 네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풍선처럼 부풀었던 가슴과 멀리서 날 향해 걸어오는 네 발걸음만으로도 한정 없이 흔들리던 영혼. 널 안고 있던 바로 그곳이 세상의 중심이었고, 그 어두운 골목이 내 존재가 시작되고 끝나던 공간이었다. 불어오는 한 점 바람도, 좁은 내 방으로 밀려들던 아침 햇살도, 강으로 떼 지어 몰려오던 핏빛 노을도 네가 있기에 아름다웠고, 너로 인해 가슴 아렸다. 그 시절 내 인생은 ‘빛나는’ 그 무엇이었다.” 이렇게 빛나는 사랑의 순간을 잃어버린 상처 입은 자의 가슴을 들여다 보는 것은 안타깝기 짝이 없다. 책 <작가들의 연애편지="">를 읽다 보면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애절함, 잡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갈구, 현재 꾸리고 있는 사랑에 대한 믿음 등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더더욱 그들의 연애편지가 한 편의 문학 작품처럼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연애편지는 바로 소설가 송하춘과 그의 아내가 주고 받은 나이 든 부부의 편지 모음이다. 불 타오르는 청춘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연륜이 생긴 부부의 끈끈한 애정이 담긴 편지도 연애 편지로써 손색이 없다. 가을에는 이런 연애 편지 한 장을 누군가에게 보내 보는 것도 좋겠다.
t******8 2006.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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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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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쓰는 추억 후-두둑 소리가 소낙비 소리인줄 알았다. 걷던 길을 돌아보고서야 낙엽이 떨어져 쌓이는 소리라는 것을 느낄 만큼 무뎌진 감각에 피식 웃어 본다. 올해도 그렇게 저무는 가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보내는가 하는 마음이 불쑥 든다. 해마다 이맘때면 뭉클거리며 솟아오르는 무언가에 이끌려 순수의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하루에도 수십 개씩 이메일이 오고가는 인터넷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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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쓰는 추억

후-두둑 소리가 소낙비 소리인줄 알았다.

걷던 길을 돌아보고서야 낙엽이 떨어져 쌓이는 소리라는 것을

느낄 만큼 무뎌진 감각에 피식 웃어 본다.

올해도 그렇게 저무는 가을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보내는가 하는

마음이 불쑥 든다.


해마다 이맘때면 뭉클거리며 솟아오르는 무언가에 이끌려

순수의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이메일이 오고가는 인터넷 시대를 살면서

손으로 쓰고 풀로 붙이고 우표딱지를 붙여 보내던 편지라는

말은 역사의 뒤안길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것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더 편지가 그립고, 어쩌다 받아든 편지 한 통에 낙엽이 부서지는

소리를 내 몸에서 들을 만큼 짜릿함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이럴 때면 어김없이 기억은 편지를 수없이 썼던 사춘기 소년으로

돌아가고 만다.

전학간 여자친구의 소개로 순수한 갈래머리 소녀와의 사귐....

지금이나 그 때나 편지를 제법 길게 쓰는것을 좋아하여

몇 장씩 쓰는 것은 보통이었고, 열 장을 썼던 적도 있다.

우체부 아자씨한테 추가우표값을 지불하고는 손에 쥐었던 편지들...

그녀 역시 추가우편료를 지불했다면서 서로 웃었던 그 시절들..

이렇게 많은 편지를 쓰게 된 것은 사춘기를 고독하고 힘겹게

보내기도 했지만, 답장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더 컸던 탓이다.


가끔은 부모님께 들통이 날까 조마조마한 가슴을 잠재우며

기다렸다가 받아든 편지는 무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었으니

말이다.


기다리는 시간의 초조함 뒤에 오는 짜릿한 맛을 어느 음식 맛에 비유할

수 있을까.

가을이면 유난히 감수성이 예민해진다.

어른이 되어서도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 시절같은 아리고 시린 편지를 써서 보내고 받는 즐거움에 흠뻑

젖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가져다 준 편리함도 있지만,

여기에는 부치고 기다리는 맛이 덜하고 얇은 감성만 늘게 하는 것 같다.

깨알같이 서 내려간 글들...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글속의 잔상들....

지금 메일의 느낌이 예전의 편지만 하랴.


파닥거리는 가슴으로 받았던 소녀와 오년이 넘도록 편지를 나누었고,

깊고 그윽한 녹차의 향기를 닮은 사랑을 하였던 적이 있다.

그녀 역시 나에 대한 사랑을 의심치 않았지만,

나의 매정한 대학1년가지의 한정됨을 이유로 서로 잃어야만 했다

얼마 전 인터넷 사람 찾기 코너에서 만나게 되었다.

만남의 짜릿함 뒤에는 어딘지 모르게 쓸쓸함과 길고 긴 공백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모든 것이 변하였으니 당연한 일이리라.

중학생 신분으로 하는 사랑이야기를 흙탕물에 비유하였던 그 소녀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니, 세월의 흐름을 짐작할 만 할 것이다.

다만 순수했던 사랑의 기억만이 그 빈 공백을 바람에 흩어진 낙엽처럼

보여주고 있을 뿐이었다.


길게 쓴 메일을 읽을 때면 가슴 한 구석에 간직하였던 사랑과 추억의

조각들이 부서지는 느낌이다.

잊고 있었던 기억, 그리고 잊혀졌다고, 영원히 다시 만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사람이지만 냉큼 나서지 못하였다.


"우리에게 이별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이별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나의 가을은 이별을 준비하는 계절로 또 기억될 것 같아"라고 하

였던 편지의 마지막 줄이 불현듯 떠올랐다.

얼마나 오래 잊고 살았던 기억인지 모른다. 숨막히게 살아왔던

시간들 속에, 기억의 저편에 숨겨두었던 것인데,

갑자기 떠오른 이유를 생각하기도 전에 이미 추억의 나락으로 떨

어지고 말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먼발치에서 서로의 삶을 바라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다만 함께 나누었던 시간과 아프고 시린 시월 하늘의 기억들을

흔들리는 코스모스처럼 흔들며 잊었다가 떠올리기를 반복하며

살아야 하리라.

슬픈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


편지에 썼던 기억들이 이렇게 되살아나 모질게도 속을 긁어댄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편지를 쓸 수 없다는 것이 더 숨막히게 한다.

편지지 한 장을 꺼내는 것보다 컴퓨터를 켜서 글을 쓰는 것에

더 익숙해져 있는 탓에 앞으로는 편지라는 것을 영영 써보지 못

할지 모른다.

그것이 더 가슴에 날카로운 억새풀 잎처럼 마음을 소리 없이 베

어버린다.

'이별을 예고하는 계절'이라던 사람이 아닌 순수의 가슴으로 편지를

쓸 수 있는 날이 또 있을까.

모처럼 하늘은 청명함을 더하고 구름은 불어오는 바람에 이끌려

어디론가 흘러간다.

덩달아 내 기억의 열병은 구름이 스치고 간 자리를 파랗게 또

메우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이 있으시면 이젠 편지가 이니라도 메일로나마

정을 표해 보세요...

가을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긁어대는군요...하하하

좋은저녘이 되시길 바라며...

h*****k 2007.10.20.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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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의 연애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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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아껴 읽었다 아침 고대앞에서 한양대앞까지 버스안에서, 저녁 한양대앞에서 미아초등학교앞까지 버스안에서-   그와 같이 설레이고 그녀와 같이 가슴 아파하고 그와 같이 지난날에 녹아보고 그녀와 같이 지금을 추억하면서...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머리 속에서만 맴돌던 감정이 풀어져있고, 말하고 싶어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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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아껴 읽었다

아침 고대앞에서 한양대앞까지 버스안에서,

저녁 한양대앞에서 미아초등학교앞까지 버스안에서-

 

그와 같이 설레이고

그녀와 같이 가슴 아파하고

그와 같이 지난날에 녹아보고

그녀와 같이 지금을 추억하면서...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 머리 속에서만 맴돌던 감정이 풀어져있고,

말하고 싶어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랐던 느낌이 쓰여있어,

나를 들키는 것만 같아서...

s****e 2007.07.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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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의 개인적인 공간을 슬쩍 즐겁게 엿보는 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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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평범한 내가 아닌 작가들이 쓰는 편지란 어떤 것일까 하는 호기심에서 부터 출발했다. 다른 이의 아주 개인적인 시간들을 엿보면서도 이렇게 죄책감없는 즐거운 마음이 드는것. 이 책이 주는 매력인듯 싶다.   연애를 시작하는 초보부터 결혼30년차 이상까지도 모두 소화가 가능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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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평범한 내가 아닌 작가들이 쓰는 편지란 어떤 것일까 하는 호기심에서 부터 출발했다. 다른 이의 아주 개인적인 시간들을 엿보면서도 이렇게 죄책감없는 즐거운 마음이 드는것. 이 책이 주는 매력인듯 싶다.

 

연애를 시작하는 초보부터 결혼30년차 이상까지도 모두 소화가 가능한 책이다.

p***r 2007.0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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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연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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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감수성은 일상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작가를 로망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혹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관음증이라면 관음증이라 말할 수 있고, 현실에서 과연 그 감성은 실제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이라면 궁금증일 수 있는 질문. 그 질문에 대한 약간의 힌트로서 이 책이 보고싶어졌다.   예전에 라디오에서 이 책에 대한 광고를 들은적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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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감수성은 일상에서 어떻게 펼쳐질까?

 

작가를 로망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혹하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다.

관음증이라면 관음증이라 말할 수 있고,

현실에서 과연 그 감성은 실제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이라면 궁금증일 수 있는 질문.

그 질문에 대한 약간의 힌트로서 이 책이 보고싶어졌다.

 

예전에 라디오에서 이 책에 대한 광고를 들은적 있었는데,

도서관에서 바로 보자마자 아 이책이구나! 싶었다.

 

작가 27명의 자신의 연애편지를 다른 이들의 연애편지에 섞어 내어놓았는데,

내 비록 잘은 모르겠지만 작가 27명은 필히

자신의 연애편지만은 아니니 괜찮겠지 라는 생각도 했을거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하나하나 빛이나고 애틋함이 묻어난다.

 

오래된 편지에서는 젊은 날의 아픔과 회한이 이제는 저너머의 풍경처럼 드리워지고

지금의 편지에서는 그간의 고통이 발효되어 아련한 풍미를 드러낸다.

내가 글을 쓰자는건 아니었지만 표현해보자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몇몇 연애편지가 있다.

 

지금의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 하나.

내 그대와 결혼하던 당시는 그댈 사랑하지 않았으나

그대가 있어 용기를 얻었고, 절망의 나락에 떨어져서도 희망을 꿈꾸었고,

그대의 사랑으로 나는 결혼할 그날 이후 지금까지 행복하였소. (시인 이승하)

 

일찍 찾아온 사랑의 열병을 편지로 화답해주시며

작가의 성숙을 이끌어주신 영어 선생님과의 연애편지 하나.(소설가 박상우)

 

그 외에도 수많은 안타깝고도 아직까지 따뜻하거나 발효된 감정이

글자를 덮고 숨쉬고 있었다.

 

작가의 감수성은 일상에서 어떻게 펼쳐질 것에 대한 궁금증은 금방

작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는

조금은 어린 나의 물음에 대한 따뜻한 대답들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조금 기분이 따뜻해졌다.

s******8 2010.02.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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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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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글들을 모아두었는데... 그중에는 작가라서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글이 있었는가 하면 작가가 이정도밖에 안되는 글을 연애편지로 썼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다 사랑이라는 소중한 기억의 파편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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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글들을 모아두었는데...

그중에는 작가라서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글이 있었는가 하면

작가가 이정도밖에 안되는 글을 연애편지로 썼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운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모두다 사랑이라는 소중한 기억의 파편이지 않을까 싶다..

YES마니아 : 로얄 y*******0 2008.02.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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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새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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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알짝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책을 덮고서 그 실망스러움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했는데 글쎄, 내가 기대했던 달콤하고 설레이는 연애편지를 만나지 못한 이유이었겠지않나 싶다. 이만큼 나이 먹고 살다보니 이젠 알콩달콩한 부부애라든가 남녀간의 우정이라든가 하는 것에 자연스러운 감정이입이 쉽지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 출판을 의도하고 쓰여진 연애편지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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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알짝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책을 덮고서 그 실망스러움의 정체를 파악하고자 했는데 글쎄, 내가 기대했던 달콤하고 설레이는 연애편지를 만나지 못한 이유이었겠지않나 싶다.

이만큼 나이 먹고 살다보니 이젠 알콩달콩한 부부애라든가 남녀간의 우정이라든가 하는 것에 자연스러운 감정이입이 쉽지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책 출판을 의도하고 쓰여진 연애편지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책 제목을 보고 생각했던 것들은 그런 것이었던 것 같다.

작가들이 오랜 세월동안 간직하고 있었던 소중한 연애편지.

혹은 숨기고 싶었던 과거의 추억이 묻어있는 애틋한 사연들.

그런데 몇 작품을 제외하곤 모두 다... 그렇고 그런 식상함이 느껴졌다.

작가들은 아니, 작가가 되기 전의 그 사람들은 연애편지를 어떻게 썼을까... 하는 의문들이 나만 갖었던 속물적인 감상인가.

그건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말이다.

실망은 실망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j 2008.01.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