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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가 읽은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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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큰 관심거리중의 하나는 사랑이다. 사랑에도 종류가 많겠지만 그 중의 으뜸은 남녀간의 사랑이 아닐까?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사랑이 있고, 때론 눈물없이는 볼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의 이야기들도 있다. 그 모든 것들을 어울러 우리들은 열광해 왔고, 지금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자칫 진부하고 통속적이게 느낄수 있는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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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큰 관심거리중의 하나는 사랑이다. 사랑에도 종류가 많겠지만 그 중의 으뜸은 남녀간의 사랑이 아닐까?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사랑이 있고, 때론 눈물없이는 볼수 없는 가슴 아픈 사랑의 이야기들도 있다. 그 모든 것들을 어울러 우리들은 열광해 왔고, 지금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자칫 진부하고 통속적이게 느낄수 있는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랑의 이야기 만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도 없으니, 흥행의 보증수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철학적이고 무거운 주제를 담은 책이나 영화속에서도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한,두편 실리지 않으면 어쩐지 허전하게 느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춘향이가 읽은 연애소설]은  제목에서 보여주듯  우리 고전중 춘향이가 딱 읽기 좋은 사랑타령만을 엄선하여 실어놓은 책이다.  그렇다고, 춘향이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편하게 읽은 이야기들이라는 의미이다.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내용들이지만, 고전이라는 이유로 혹은 구전되어 왔다는 이유로 인해 관심에서 빗겨갔던 이야기들을 읽기 쉽게 구성해 놓은 책이다.  

 

백제의 왕에게 자기 아내의 정절을 자랑하다, 왕의 미움을 얻어 극형을 당하게 된다는  '도미' 와  모든 남성들의 이상형이기도 한 '우렁각시'는 , 권력이라는 거대한 벽앞에 자신의 사랑을 무참히 짓밟히는 슬픈 이야기 들이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이야기들은 권력의 횡포에 맞서기위한 가장 최소한의 저항이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고, 개인적으로도 이 책에 실린 11편중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변강쇠가'와 '춘향전'은 판소리 답게 걸죽한 입담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옹녀와 변강쇠가 주고받는 외설적인 대사들은 당시 사회의  성풍속도를 실랄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더불어 모든 면에서 무능하기만한 변강쇠에 비해 옹녀라는 억척스러운 여성상을 앞세워, 당시 조선시대의 남,녀 관계가 지극히 수평적이었다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다. 한 맺힌 영혼과의 현실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린 김시습의 명작 '만복사저포기'   양다리의 전형성을 보여준 바람둥이 이야기'주생전'   첫눈에 반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아녀자의 담장을 과감히 뛰어넘었지만, 신분이라는 벽 앞에서는 한없이 우유부단해 지는 무력한 남자의 모습을 이야기한 이옥의 '심생전'  조선,중국,일본,베트남등 동아시아 전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광대한 스케일의  러브스토리 '최척전'

 

시대와 풍습의 차이는  현재의 우리에게  어색함과 유치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 당시의 사랑은 분명 그러했을 것이며, 현재에도 변하지 않은 것은 사랑의 본질이라 할수 있는 진실성 이었을것이다. 서로간의 믿음과 진실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변하지 않는 숭고한 가르침으로 울리기에 충분하다.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문장들은 오히려 그 들의 순수성을 더욱 돋보이게 할 뿐이다. 지극히 난해하고 함축적인 문장들은 오히려 춘향이를 비롯한 우리네 민초들의 사랑타령을 진실되게 표현하기에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고전문학사에서 약간은 옆자리에 내 앉아 있는 글들을 읽는 재미또한 꽤나 유쾌한 시간이었다.

   

 

1. 몸을 낮춰 사랑을 구하다 - '눈을 쓸다(掃雪)'
2. 담은 뛰어넘었으나 신분에 발이 걸려 - '심생전(沈生傳)'
3. 어쩌랴, 사랑이 마음대로 날아드는 것을 - '주생전(周生傳)'
4. 하룻밤만 자고 오너라 - '김영감(金令監)'
5. 사랑, 그 쓸쓸한 꿈 - '조신몽(調信夢)'
6. 그대는 가도 나는 보내지 않았으니 -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浦記)'
7. 사랑을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 - '도미(都彌)'
8. 죽어서야 이룬 사랑 - '우렁각시'
9. 산산이 나뉜 거울을 다시 맞추다 - '최척전(崔陟傳)'
10. 이년을 가만두었다가는... - '변강쇠가(歌)'
11. 너 같은 절개 어찌 아름답지 않으리오 - '춘향전(春香傳)'

 

 

당신과 나, 지나치게 정이 많았지,

정이 넘쳐, 불처럼 뜨거웠지.

한 덩어리 진흙으로,

너 하나 빚고, 나 하나를 빚었기 때문이지.

우리 둘을 함께 부수고 물에 잘 이겨서,

다시 너 하나를 빚고, 다시 나 하나를 빚으면,

내 흙덩이 안에 네가 있고, 네 흙덩이 안에 내가 있겠지.

당신과 나, 살아서는 한 이불, 죽어서는 한 무덤에 누웠으면.

s******2 2010.04.20.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