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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이가 자다 일어나 내게 오며 말한다. "엄마, 눈이 안떠져..." 헉! 눈탱이가 밤탱이가 됐다.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집 표현이다. 4년 전엔 조카가 벌에게 눈이 쏘여서, 작년 여름엔 아이가 모기에 물려 생긴 표현들..^^) "또 모기 물렸어? 간지러워?" 하고 물으니, 그건 아닌데 조금 아프단다. 유치원 가기 전에 부리나케 병원부터 들렸다. 환절기 때 생기는 알레르기 때문에 결막염이 심해서 그렇단다. 유치원에 가면서... 혹 아이들이 이 흉한 얼굴을 놀릴까.. 혹은 피할까.. 싶어서 옮는 것 아니니 괜찮다고 말해주라고 했다. 그런데 유치원에 다녀온 우리 아이가 묻는다. "엄마, 다래끼가 뭐야?" 놀리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았지만 다들... 다래끼 났냐고 묻더란다.^^ 어릴 적엔 나도 다래끼가 참 많이도 났다. 그럴 때마다 엄마가 눈썹 3개 뽑아주시고, 들기름을 발라주시고는 했다. 조금 자라서는 다래끼가 날 것 같으면 미리 눈썹 뽑고 들기름 살짝 발라주는 센스까지...^^ <<눈 다래끼 팔아요>>는 창작 그림책이면서 그렇게 예전부터 내려왔던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 말해준다.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시리즈 답다. 만수는 다래끼가 난 순옥이를 놀린다. 마을에 사진사가 와서 사진을 찍어주는데, 순옥이는 눈이 너무 부어서 사진도 못찍었다. 너무 속상한 순옥이에게 할머니께서 알려주시는 처방은 ... 엘레빗을 방바닥에 문질러 뜨거워진 빗을 눈에 대고, 물고기 그림을 그려 바늘로 그 눈을 콕 지르며 "고름아 고름아, 툭 터지고 다래끼를 내려놓아라. 우리 순옥이 예쁜 눈을 어서 빨리 돌려다오." 하고 말하며 속눈썹을 뽑는 것이다. 그리고 할머니는 그 눈 다래끼를 팔고 오라신다. 순옥이는 자신을 놀렸던 만수네 집 앞에 할머니가 알려주신대로 돌 두 개를 쌓아올렸다. 만수가 그 돌을 차면 정말 다래끼가 만수에게 옮겨가는걸까?^^ 내게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해 주고, 아이에게는 우리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책이다. 조금씩 다르지만 옛날엔 다 그렇게 했다고... 순옥이의 다래끼는 다 나았지만... 우리 아이는 최근 읽은 그림책 중 가장 슬픈 이야기로 꼽았다. 자신처럼 눈이 엄청 부은 리얼한 순옥이의 모습에, 놀림당하는 불쌍한 모습에, 사진도 이쁘게 찍지 못한 순옥이의 마음에... 구구절절 다 공감이 되었나보다.^^ 한 톤 다운되었지만 밝은 노랑 바탕에 파스텔 계열의 그림이 무척이나 밝고 정겹다. 사진사 아저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오래오래 손을 흔드는 순옥이의 모습 또한 얼마나 어여쁜지... 뒷표지에 눈다래끼가 난 만수의 그림까지...^^ 추억을 되돌려보는 그림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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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어렸을때 주인공 순옥이처럼 아주 수시로 눈다래끼가 났었어요. 눈이 빨갛게 퉁퉁 부어서 욱씬거리는데다 간지럽고 답답한데 함부로 만질 수도 없고. 무엇보다 미관상으로도 안좋고... 다행히 전 순옥이처럼 눈 다래끼 났다고 놀림 받지는 않았지만 너무 자주 나니까 참 괴로웠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저희 집도 책 속에 소개된 <눈 다래끼 치료하는 민간요법> 과 같은 방법도 써보고 조금은 다른 방법도 써봤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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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귀여운 그림책이다. 요즘엔 그렇게 많이 보이진 않지만 예전엔 정말 눈다래끼가 많았다. 다래끼가 난 순옥은 사진도 못 찍어서 엉엉 울지만 할머니와 함께 다래끼 치료법을 배워가면서 이런 민간요법이 있었구나 했다. 깨끗이 씻고 빗을 이용하여 눈에 열을 주는 방법 물고기를 그리고 그 눈을 바늘로 찌르면서 고름을 낫게 해달라 말하는 모습 특히 돌맹이를 쌓아 속눈썹을 넣은 후 다래끼 파는 모습은 나도 예전에 해 봤기 때문에 엄청 웃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참 재미있었다. 또한 이 책은 오래지 않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눈다래끼라는 소재뿐 아니라 책의 배경에 나오는 그림들에 옛모습이 많이 보인다. 옛모습이라기보다는 시골에서 볼 수있는 그런 그림들이 많다.
짚으로 만든 둥그런 초가지붕, 낮은 울타리, 마당에 심어놓은 꽃들과 나무들, 닭과 병아리, 마을을 돌아다니는 강아지들, 개울가에서 빨래하는 어머니들, 요강, 곶감만들기위해 깍아놓은 감, 말리고 있는 옥수수. 특히 사진사의 모습은 정말 정겨웠다. 아이와 한페이지씩 책을 읽을때마다 그림을 보면서 알아맞추기를 하니까 아이가 더 좋아했다. 따스해지는 추억의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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