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작가 '하인리히 호프만'이라는 사람의 작품 가운데 '더벅머리 아이'가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활 습관과 도덕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책인데, 올바르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 잔혹할 정도의 벌이 주어지고는 합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을 빨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빨고 있으면 손가락을 잘라버리는 식이지요. 잔인하고도 충격적인 장면을 통해 버릇을 고치려고 시도한 것 같은데, 아무리 효과가 컸다고 하더라도 정서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아이의 나쁜 버릇을 고치거나, 꼭 가져야 할 습관 등을 주지시키기 위해 무서운 동물 등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주고는 했습니다. 예를 들어 누가 잡아간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를 말입니다. 그럼 그 '누구'에 해당하는 대상만 들어도 행동을 멈추고는 하지요.
'달구와 손톱'도 그런 이야기 구조입니다. 우리는 이미 옛날이야기를 통해 손톱을 주워 먹고 사람이 되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이야기를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닭이 그것을 집어 먹습니다. 닭이 손톱을 주워 먹으면 죽어서 여우 귀신이 된다는 이야기로 약간 바뀌었는데, 손톱을 먹게 한 영미는 행여 닭이 죽을까봐, 정말 여우 귀신이 나타날까봐 전전긍긍하지요. 하지만 이 모든 일은 오빠의 장난이고 닭은 건강하게 잘 자랍니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라 하여 우리의 몸은 부모님이 주신 자산이니 소중히 해야 한다는 교훈과 함께, 아이들의 생활 습관 하나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이렇듯 이야기를 만들어 풀어낸 조상들의 지혜에 새삼 감탄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특히 손톱을 함부로(?) 버리는 아이들에게 읽히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