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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소녀는 픽션이라 해도 픽션일 수가 없는 영화다. 여자는 일을 해서는 안 되고 혼자서는 밖에 나갈 수도 없는 탈레반의 규율. 그것은 자유라는 말조차 사치스러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영화의 원제는 오사마다. 이름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레일라가 성별을 의심하는 학교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곤란에 처하자 그녀를 좋아하는 듯한 고아소년 에스판디가 그애 이름은 오사마라며 감싸준 데서 나온 제목이다. 그러므로 천상의 소녀는 아버지 옷을 줄여 입은 소녀가 씩씩하게 세상을 헤쳐나가는 모험담과는 거리가 먼 영화일 것이다. 높고 가는 여자아이의 목소리 그대로 남자아이들 한복판에 던져진 레일라는 언제나 겁에 질려 있다. 남자아이인 척 올라간 둥치에서 내려오지 못해 울먹이고 우물 속에 매달려 엄마 어디 있느냐고 애처롭게 통곡을 한다. 이 아이의 삶은 한발만 잘못 디뎌도 저승으로 떨어지는 지뢰밭과 같다.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첫 번째 장편 극영화인 천상의 소녀는 당연하게도 픽션이고 드라마틱한 사건들의 연쇄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그 극적인 긴장은, 아마추어 배우인 마리나의 연기에서 확인할 수 있듯, 현실을 수집한 데서 나온 것이다. 천상의 소녀가 희망의 단서라도 구겨넣지 못하는 까닭은 무력한 소녀에게 기적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탈출구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느 길로 가더라도 그 끝은 봉쇄된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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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있는 아이의 표정에 나도 모르게 끌려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special feature 는 사실 특별한 동영상 같은 건 없지만, 출연진 소개는 간단히 읽어 보았다. 영화 주인공인 여자 아이는 원래 배우가 아니다. 실제로 구걸을 해서 가족의 생계를 일구어 나가는 아프가니스탄의 한 여자 아이일 뿐이다. 이 영화를 찍고 가족이 6개월간 넉넉히 먹고 살 만한 돈을 벌었다고 한다.
간단히 말해서 내용은 아버지와 남동생이 모두 죽고 할머니와 엄마와 사는 한 여자 아이의 이야기다. 남자 없이는 바깥 출입도 못하는 이들은 생계를 이어 나갈 방법이 막힌 것이다. 그리하여 이 아이의 할머니와 엄마는 아이의 머리를 싹뚝 잘라 버리고 남장을 시켜서 돈을 벌어 오게 하고... 그 이후 이야기는 생략.
영화는 짧고, 대사도 많지 않고, 음악도 별로 없다. 화려한 건 더더욱 없고...영화 초반에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는 착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영화 보는 내내 그 나라의 흙바람을 직접 맞고 있는 듯한 건조한 느낌마저 든다. 그게 싫다는 것은 아니다. 삶의 생생한 현장을 영화를 통해서 보는 것 같아서 반갑기까지 했다. 정말 저렇게 사는구나...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겠음을 알려 준 영화이다.
영화제에서 상을 타서가 아니라...누가 극찬을 해서가 아니라.. 시간 내서 한 번 보아야 할 영화이고..특히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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