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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트래블의 중국현대문학기행을 다녀와 여행기를 쓰고 있습니다. 누리망에서 중국현대문학의 분류에 대한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누리망 서점을 통하여 책을 찾아본 결과 생각보다 많은 참고도서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현대문학과의 만남>은 한국 중국현대문학학회에서 2004년 기획하여 2006년에 출간한 책이라고 합니다. 기획의도에 걸맞게 대학생이나 일반독자들에게 쉬우면서도 알찬내용을 담아냈다는 생각에 동의합니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중국현대문학사의 큰 흐름’에서는 시기별, 지역별 문학사론입니다. 1920년 이전의 근대전환기, 20년대, 30년대, 40년대, 이어서 사회주의 시기(1949~1976년), 마지막으로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시작된 신시기, 즉 1980년대의 과도기를 거쳐 1990년대에 이르는 시기의 중국문학의 흐름을 정리했습니다. ‘2부 중국현대문학의 갈래에서’는 시, 소설, 산문 그리고 희곡 등 네 분야에서의 중국문화의 흐름을 정리했고, ‘3부 중국현대문학의 거장들’에서는 루쉰을 필두로 19명의 주요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요약했습니다. 여기에는 통속소설 작가 장아이링, 망명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오싱젠, 무협소설 작가 진융, 타이완 작가 천인전과 위광중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도 타이완문학과 홍콩문학을 포함시킨 것은 이 지역을 하나의 중국으로 본 것인지 아니면 중화권으로 묶은 것인지는 분명치가 않습니다. 일본근대문학이 서양문학의 전개를 빠르게 받아들여 작가들의 취향에 따라 동인지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발전해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일본 혹은 서양의 근대문학의 영향을 받아 역시 동인지를 중심으로 활동을 해온 것으로 보이지만, 외세에 봉건국가체계가 무너져가던 청나라 말기의 혼란 속에서 좌경화되는 경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부패한 국민당 정권이 좌경화하는 지식인들을 탄압했던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던 것 같습니다. 결국 공산당이 국민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하면서 지식인들에 대한 무차별 탄압이 가해졌던 것이 문학의 다양성이 발현되는데 걸림돌이 되었던 것으로 이해합니다. 검열 등을 통하여 통제하는 당의 눈치를 보아야 했던 것같다는 느낌이 남습니다. 심지어는 혁명문학을 발전시켜온 작가까지도 문화대혁명의 시기에 비판받고 탄압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중단한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청나라 말기에 변법운동을 주도했던 량치자오는 사상을 계몽하고 사회를 개혁하는 가장 효과적인 글쓰기 방식으로 소설의 역할에 주목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1902년 일본에서 중국 최초의 소설잡지 <신소설>을 창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치를 개량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소설계 혁명에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돈다.”라고 역설했다고 합니다. 현대산문에 대한 글에서는 ‘문이재도’라는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문장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은 경구를 발견했습니다. ‘문장에는 도(어떤 가르침)가 실려야 한다.’ 혹은 ‘문장은 도를 싣는 수단이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어찌 생각하면 글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제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쓰기는 생각이 자유롭게 풀려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반대되는 개념이 아닐까 생각입니다. 필자가 영국을 다녀와 여행기를 쓸 때, 같이 일하던 동료 역시 영국을 다녀오면서 쓴 기행시를 인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산문으로써의 여행기가 적분이라면 기행시는 미분이라는 비유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타이완 시인 위광중(余光中)이 산문과 시를 비유한 대목은 인상적입니다. “산문은 모든 작가의 신분증이고, 시는 모든 예술의 입장권이다.” 그리고 “시는 애인이라 전문적으로 정과 사랑만을 노래하지만, 산문은 아내이기에 주방에도 들어가야 하고 아이들도 돌봐야 한다.(444쪽)” 등입니다. 이 책은 앞으로 쓰게 될 중국현대문학 기행에서 중요하게 인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 지금 한국인에게 중국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오는 거대한 텍스트이다. ‘중국현대문학@문화’ 시리즈는 현대 중국에 대한 심층적이고 대중적인 이해를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그동안 ‘한국 중국현대문학학회’는 여러 권의 연구서를 내면서 결실을 맺은 전문적인 연구 결과들을 일반 독자들과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를 고민해왔다. 학회에서 ‘중국현대문학@문화’ 시리즈를 처음 기획한 것은 2004년 하계수련회에서였다. 그 해 7월에 편집출판위원회를 꾸렸고, 그 뒤 2005년 11월까지 매월 한 차례씩 만나 목차와 필자를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2005년 7월에 필자들에게 원고를 의뢰했고, 이제 그 결과물을 내놓게 되었다. 기획부터 꼬박 두 해가 걸린 셈이다.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첫 기획으로 ‘중국현대문학’, ‘영화로 보는 중국’, ‘중국영화’, ‘중국현대문화’ 네 분야를 선정하고, 각 권의 기획위원을 위촉했다. 기획위원이 주도하여 각 권의 목차를 확정한 뒤 집필을 희망하는 회원들에게서 신청을 받았다. 신청을 토대로 위원회에서 될 수 있으면 필자가 중복되지 않도록 집필위원을 선정했다. 이 시리즈가 급변하는 현대 중국의 모습을 이해하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에서 중국현대문학이 독립적인 학문 분야로 인정받은 1980년대부터 그에 관한 수많은 저서와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중국현대문학과의 만남≫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깊이를 담보하면서도 대학생 및 일반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를 위해 서른두 명의 전문가가 공동 집필에 참여했다. 1부는 시기별·지역별 문학사론이다. 먼저 ‘근대 전환기의 중국문학’에서는 그동안 고대문학으로 취급하던 ‘진다이(近代)’ 부분을 전환기로 읽어내면서 현대문학과의 관련성을 강조했다. ‘5·4문학혁명’, ‘좌련’, ‘항전’ 등은 1920년대, 1930년대, 1940년대로 나누어, 문학과 사회의 관계, 즉 문학이 혁명․이데올로기․전쟁 등과 직면할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지 그에 대한 사례를 제시했다. 사회주의 시기(1949~1976)를 하나로 묶은 것은 사회주의 개조 및 건설이라는 시기적 지속성을 중시한 기획 의도를 반영한 결과이다. ‘문화대혁명’이 종결되고 시작된 ‘신시기’는 1980년대의 과도기를 거쳐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새로움을 획득한다. 2부와 3부는 장르론과 작가론이다. 전자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 소설, 산문, 희곡 네 분야로 나누었다. 장르별 큰 흐름과 작가론에서 다루지 못한 주요 작가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안배했다. 후자에서는 중국현대문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루쉰부터 최근 작가 왕숴까지, 그리고 타이완과 홍콩의 작가 천잉전, 위광중, 진융을 배치했다. 절망과 좌절을 깊이 맛보았으면서도 그에 대한 저항을 멈추지 않은 나그네 루쉰, 개인의 자유를 추구한 위다푸와 저우쭤런, 로맨티스트 쉬즈모, 불굴의 여성 (혁명)작가 딩링, 대지의 시인 아이칭, 무정부주의자 바진, 인성을 노래한 선충원, 중국현대극의 개척자 차오위, 근현대 중국의 비극을 대표하는 후펑, 저항시인 베이다오, 지식인 작가 왕멍, 도시통속소설 작가 장아이링, 상저우(商州) 지방문화의 뿌리를 추구하는 자핑와, 사회주의 체제에서 일탈한 신세대를 묘사한 왕숴, 중국인의 오랜 숙원인 노벨상을 수상했으면서도 중국인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망명 작가 가오싱젠, 무협소설을 통해 새로운 중국을 상상한 홍콩작가 진융, 타이완이라는 냉전의 잔해 속에서 고뇌한 지식인 작가 천잉전, 그리고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타이완을 노래한 시인 위광중.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는 서유럽의 모던을 참조 체계로 삼아 ‘동아시아의 근현대’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