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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듣지않으면 나는 말할수 없어요
"당신이 듣지않으면 나는 말할수 없어요" 내용보기
본격추리물로서는 아니지만 미스터리가 가미가 된 부분이 매우 구미를 끌었기 때문에 예전에 사뒀던 책이었다. 그닥 땡기는 추리물이 없지만, 약간 활자중독기가 있는터라 손에 책을 잡지않고 있으면 다소 불안한 증상을 이중책장의  뒤쪽칸의 맨오른쪽 아래의 책부터 부터 읽어가는 것으로 달래고 있다. 근데, 이런!!!! 이렇게 끝내주는 작품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니. 그동안 아무리
"당신이 듣지않으면 나는 말할수 없어요" 내용보기

본격추리물로서는 아니지만 미스터리가 가미가 된 부분이 매우 구미를 끌었기 때문에 예전에 사뒀던 책이었다. 그닥 땡기는 추리물이 없지만, 약간 활자중독기가 있는터라 손에 책을 잡지않고 있으면 다소 불안한 증상을 이중책장의  뒤쪽칸의 맨오른쪽 아래의 책부터 부터 읽어가는 것으로 달래고 있다. 근데, 이런!!!! 이렇게 끝내주는 작품을 그동안 모르고 있었다니. 그동안 아무리 재미있다고는 하나 매번 어디선가 들어본 비슷한 이야기들의 홍수였는데,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그래서 이제까지 처음들어보는 이야기와 여러가지 상징과 부분을 아기자기 짜임새있고도 아름답게 늘어놓는터라, 찡한 감동의 엔딩이 압도될 정도였다. 리뷰 쓰면서 여기저기 찾아보았더니, 역시나.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냥 내버려두고 신간의 마케팅 홍수 속에 잊혀지는게 그 어떤 누구도 싫었는지 [오피스]에서 최근 짤린 스티브 카렐을 주연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었다.


(음, 큰 개들은 저런 큰 머리의 무게를 감당하는 걸까나???)

대학에서 언어학을 강의하며 이를 연구하는 폴 아이버슨은 어느날 아내 알렉산드라 랜섬 (애칭은 렉시)이뒷마당의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것을 직장에서 집으로 전화를 하다 경찰로부터 알게된다. 떨어진 그녀를 보고 내내 짖은 개 로렐라이의 소리가 심상치않아 이웃집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그는 역시나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학자인지라, 죽은 그녀의 신체에서 보여지는 뼈의 골절 등을 통해 그녀가 살인이 아닌 사고사라고 생각하지만, 당최 그녀가 왜 나무위에 올라갔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게다가 어떤 체계는 없지만 어떤 책이 어디에 꽂혀있는지 아는 (하~ 이거 되게 어려운 수준인데...체계적으로 꽂는것도 어렵지만, 어디에 꽂혀있는지를 다 안다구?????) 가운데, 그녀가 바로 죽은 그날 그의 서재 책장을 새로 정리한 것을 발견한다. 또한,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날 그녀가 요리해 저녁에 먹겠다 말했던 최고급 스테이크는 식기세척기를 보건데 그녀가 먹지않은 가운데 개 로렐라이에게 주어진 것 같고...그는 경찰이 사고사로 결론내린 것과 달리 그녀의 자살임을 직감하지만, 당최 그 연유를 모르는 것이다.


(영화의 개와 달리 원서표지 속 개가 실제 작품속의 로데시안 리지백종이다)

매사가 분석적인 전처 모라와 달리 야드세일에서 만난 마스크예술가 렉시는 즉흥적인 몽상가인터라, 그는 그녀와의 삶이 날마다 새로웠고 행복했으므로 그녀를 갑자기 놔줄 수 없는데다 그녀가 아무것도 남긴 (아니 사실 남겼지만) 것이 없는 가운데, 모든 실마리를 그가 보지못했던 그녀를 만나기전, 그리고 그녀를 두고 출근하면서 내버려둔 그녀의 일생과, 결정적으로 그녀의 죽음을 목격한 개 로렐라이에게 모든 것을 찾는 추적을 시작하게된다.

제목에서의 바벨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이 세우려던 탑의 이름이다. 하늘까지 올라갈 것 같은 두려움에 야훼는 탑을 세우는 사람들의 언어를 다 다르게 바꾸어버린다. 그리하여 바벨은 '혼돈'의 이름이며 원래는 서로 통하였으나 이제는 통하지못하게된 서로다른 언어소통의 상징으로, 한때 사랑하였으나 남주가 깨닫지못한 가운데 어긋나버린 죽은 아내의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또한, 개와 사람과의 소통 또한 의미하게 된다.



이런 비극적인 가운데, 폴이 택한 것은 언어학자로서 그가 사이드로 보았던 정보들. 웬델 홀리스란 인물은 개의 구강구조를 외과적수술을 통해 바꾸어놓고, 동물학대 등의 죄목으로 체포된다. 많은 동료들의 비웃음과 연민속에 그는 개 로렐라이에게 언어를 가르치고, 타로, 여행, 추억, 꿈일기 등을 통한 많은 시도들의 좌절끝에 웬델 홀리스에게 편지를 쓰게된다.

글쎄, 폴과 그의 상심에 점점 몰입이 되면서, 그의 온갖시도들 - 음, 직접 관련은 없지만 이름 속에 들어있는 단어들이 그 사람을 말해주는 부분은 정말 멋졌다. 난 내 영문이름으로 한번 해볼까? - 을 따라간 뒤에 그가 얻은 깨달음은, 솔직히 맨처음과 다를바 없었다. 아니, 온통 대답은 그의 주변에 있었다. 매처음, 심지어 이 번역판의 표지에 적힌 노래 가사에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로렐라이 때문에 폴의 추억이야기가 후반부에 약간 짜증스럽기까지했다. 왜 사람들은 자신들의 상실만 생각할까? 로렐라이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는데? 사람의 말로 말해달라고 말해달라고 하는 폴과 살아생전 말을 했지만 주인이 죽는 순간에 '당신이 들어주지않으면 나는 말을 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는 개의 이야기가 겹쳐 답답했다. 언어가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고 한쪽의 언어방식을 가르치는게 아니라, 우선 다른 언어지만 얼만큼이나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지 입다물고 귀기울여야하는거 아닐까?

그리고, 엔딩의 폴을 보다가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중간에 렉시가 생전에 죽은이들의 데스마스크를 떠주는 일을 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인물의 얼굴뿐만 아니라 그 마스크위에 그들의 정체성과 꿈을 나타내주는 그림을 그렸던 렉시가 단 한번 거절당한 일이 나온다. 십대의 나이에 자살한 소녀의 부모는 딸에 대해 다른 의뢰인들처럼 렉시에게 해줄 것이 없다. 딸을 잘 알지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딸의 일기장을 렉시에게 준다. 그리고 렉시는 겉으론 웃으나 속으론 우는 마스크를 만들어주고 부모들의 거절을 받는다. 글쎄,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준다는 것은 얼마만큼을 의미하는 것일까? 일기장읽기를 거부한 그 부모들과, 죽은 아내가 남긴 모든 것을 찾아다니며 일년여를 방황한 폴의 중간 어디쯤일까?

난 언제나 인생은 하나의 큰 미스테리 (Life is a Mystery는 한때 내 블로그의 이름이기도 했다) 라고 생각해왔다. 근데, 폴의 미스테리 찾기를 물끄러미 보면서 느낀건, 글쎄 미스테리로 보고싶은건 바로 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생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뭔가 의미심장한 것들이 많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의미심장한 것들이라 생각하는 가운데 정작 아주 소박한 일상의 것들과 의미없이 단순 반복되더라도 그 어떤 의미있는 것을 다 대체할만한 행복이 있는거 아닐까. 뭐, 예를 들면 감자칩이 무지 먹고싶었는데, 귀가한 누군가의 손에 들린 비닐봉투안에 우연히 감자칩이 들어있다거나. 침대위에서 추적놀이를 하는 강아지가 지딴에는 한바퀴 돈답시고 뛰었는데 나에게 꼬리와 귀여운 똥꼬를 보여주는 자태를 하고 있다던가...등등 ^^


p.s: ..한 사람이 바에 자신의 개를 데리고 갔다. 바텐더는 개는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는 '우리 개는 말을 해요'라고 하면서 우긴다. 바텐더는 '그럼 한번 말을 시켜보라'고 하고 그는 개에게 '우리집 꼭대기에있는 것은?' 'roof roof' '사포의 거친면은?' 'rough rough'라고 대답을 해석해준다. 바텐더의 마지막 질문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는?'이었고 주인이 해석해준 개의 대답은 'Ruth Ruth' 화가 난 바텐더는 이 둘을 내좇는데 그때 개가 뒤돌아 보며 이렇게 말한다 'DiMaggio?'....p.20~21

(하하하하, 매우 귀여운 농담이었다. 개가 말한다는 것을 가지고 한 여러가지 농담과 다를바 없는듯 하지만, 은근 사람들의 '그럼그렇지'란 한계를 인식못하는 천진한 개의 품성이 느껴지는듯해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11.03.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그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내용보기
'부부'라는 건, 참 독특한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남남인데, 같이 살 때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부부는 촌수가 없다던가..그만큼 친밀한 관계라는 건 결혼 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가까움이다.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은 침대를 쓰고, 이 세상 누구보다도 더 나에 대해 잘 아는 내 배우자가 과연 날 어느만큼 알고 있을까? 또 나는,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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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는 건, 참 독특한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남남인데, 같이 살 때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부부는 촌수가 없다던가..그만큼 친밀한 관계라는 건

결혼 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가까움이다.

 

하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은 침대를 쓰고,

이 세상 누구보다도 더 나에 대해 잘 아는 내 배우자가

과연 날 어느만큼 알고 있을까?

또 나는, 상대방을 얼마나 많이,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을까?

 

행복해보이던 부부, 어느 날 부인 렉시가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채 발견되고, 경찰은 사고라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남편은 뭔가 석연치 않다.

유일한 목격자는 애견 로렐라이 뿐이다.

그래서 혼자 남은 남편은 로렐라이에게 말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렉시에 관해 알고 싶다.. 왜 사과나무에 올라간 걸까.

 

작가는 개한테 말을 가르치려는 과정과 결과보다는

그들의 만남으로 거슬러올라가

의미있었던 대화, 사건, 싸움, 여행 등을 곱씹으면서

죽은 아내를 추억하는 한편, 죽음의 이유를 추적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함께 살면서도, 가장 친밀하면서도 알 수 없는 상대방의 내면.

사실 난 그게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한다.

태생적으로. 사람은 단순하지 않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대화로 풀라고?? 그건 상당히 껍데기같은 이야기다.

대화로 이해가능한 부분이 있는가하면

말로 꺼내기 조차도 힘든 내면의 세계도 있다.

(그런 게 없는 단순하고 행복한 사람도 종종 있는것 같긴 하지만.)

 

물론, 우리 부부는 대화가 아주 많고, 누가 봐도 사이가 좋다.

싸우는 일도 거의 없고, 상대방을 서로 존중해준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 다른 인간이다.

같이 살지만, 가장 가깝지만, 그래도 각자 다른 개체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아픔이 있는지,

말하지 않고 묻어두면, 아니 설령 입밖으로 꺼낸다 하더라도

그 속내를 내 것처럼 알 수는 없는거다.

 

같이 있어도 외로운 게 인간이다. 다만..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외롭거나 힘들 때 부비적거릴 수 있는 단 한명.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부부.

이 책에 나온 부부도 행복하고 금슬좋은 부부였다.

남편은 아내의 삶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몰랐던 아내의 내면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인다.

  

책을 덮고 나서, 상대방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자문해본다.

(내가 모르는 상대방의 내면세계가 너무나 알고 싶고,

너무나 이해하고 싶고, 나 역시도 다 꺼내 펼쳐보이고 싶다.)

하지만 모른다 하더라도, 그 모름의 깊이를 알 수가 없고

나 자신조차도 내 내면세계를 완전히 알 수 없음에,

또한 나 스스로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순간이 있음에 

또다시 씁쓸해진다.

내 생각에 설득력이 없다면..

이 책을 읽을 때 306페이지를 곰곰히 씹어보길.

w***r 2010.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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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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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부터 이야기 해야 할까. 마음 한 켠에는 잔잔한 감동과 또 한 켠에는 슬픔, 한숨, 눈물, 사랑을 모두 담은 책을 읽었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어떤방법으로 이 이야기를 정리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끝없는 수평선을 그으며 영영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다른점들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초밥을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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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부터 이야기 해야 할까. 마음 한 켠에는 잔잔한 감동과 또 한 켠에는 슬픔, 한숨, 눈물, 사랑을 모두 담은 책을 읽었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무슨말을 해야할지도 어떤방법으로 이 이야기를 정리하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끝없는 수평선을 그으며 영영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다른점들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초밥을 싫어하는 사람과 익힌 고기를 싫어하는 사람 사이의 수평선이랄까.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아끼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지는 순간이 있다. 그런때마다 우리는 화가 나고 소리치고 나를 봐달라고 애원해본다. 폴과 렉시라는 두 수평선을 잇는 미미한 선이 바로 로렐라이이다. 언어학자답게 늘 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신중한 폴과 예술가답게 낭만적이지만 우울함을 지닌 여자 렉시의 만남, 그리고 사랑. 렉시가 기르던 개 로렐라이는 가족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내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유일한 목격자인 로렐라이에게 말을 가르쳐서 그 날의 모든 사실을 알아내려는 폴의 외로운 여정. 사랑했지만 모두 알지 못했던 사람. 그래서 더욱 잊지 못하고 미안한 기억, 이해해주지 못한 아픈 기억들에 둘러쌓여 죄책감과 후회, 아쉬움을 무기로 아내의 아픔을 읽어내려한다. 너무나도 소중한 나의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설명하지 못하는 아픈 심장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이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수평선이라면, 그리고 그 수평선이 어떠한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할지라도 그 사랑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팠다. 목격자로서 묵묵히 사람의 곁에 있어주는 개들은 늘 친절하다. 결국 내가 기대했던 말하는 개의 모습은 보여주지 않지만 로렐라이는 누구보다도 폴과 렉시를 이해하고 사랑했다.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개의 슬픔과 사랑이 느껴졌다. 절절하지도 않고 소란스럽지도 않으며 오직 가슴에 먹먹함만을 남기고 끝을 맺는 이 이야기는 그렇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남은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 그리고 용서하는 마음만은 잊지 않고 살아주길 바란다. 그는 그녀의 멋진 기사님이니까.
y*******0 2006.10.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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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체념과 후회의 여정.
"그 체념과 후회의 여정." 내용보기
누구나가 죽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에는 그 죽음을 느낄 수 없다. 그것은 멀고 점차 다가오는 이별이오 파국이기에 활기차고 아름다운 주말의 어느 날에는 그 죽음을 느낄 수 없다. 당신이 연인과 행복을 느끼고 있을 그 때 서늘하고 딱딱한 시체로 변한 연인을 상상할 수 없듯. 만약에, 이것은 정말이지 슬픈 가정이지만 그녀가 죽는다고 가정해보자. 초가을의 산뜻한
"그 체념과 후회의 여정." 내용보기
누구나가 죽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는 평소에는 그 죽음을 느낄 수 없다. 그것은 멀고 점차 다가오는 이별이오 파국이기에 활기차고 아름다운 주말의 어느 날에는 그 죽음을 느낄 수 없다. 당신이 연인과 행복을 느끼고 있을 그 때 서늘하고 딱딱한 시체로 변한 연인을 상상할 수 없듯. 만약에, 이것은 정말이지 슬픈 가정이지만 그녀가 죽는다고 가정해보자. 초가을의 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고 당신이 사랑하는 그녀의 스커트자락이 꽃잎처럼 퍼지고, 당신만을 향해 웃음짓는 그녀가 어서 오라고 저 앞에서 손짓을 한다. 하늘은 그저 푸르기만 하고 내일은 아무 일도 없을 것처럼 그렇게 세상이 끝날 그 날 까지 웃고 있을 것만 같은 그녀. 모처럼 영화를 보고 만족스럽게 팔짱을 끼고 시내를 거닐다가 멋진 음식점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녀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길에 집 앞의 공원에 들러서 달콤한 입맞춤을 하고 사랑한다는 그 말을 나누고 품에서 꼬옥 안은 다음에 놓아주기는 싫지만 그래도 그래야하니까 보내주고. 대문 안으로 아쉽게도 쏙 들어가 버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쓸쓸한 듯 바라보고. 혼자서 집으로 향하는 그 길에 아, 오늘 정말로 좋았어. 그녀는 하얀색 원피스가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내일은 만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지만 내일이 되어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어처구니 없게도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 내일은 무엇을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집으로 가던 그 길에 그녀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는다면. 아마도 당신은 그녀를 잃은 슬픔에 아무 것도 입에 못대고 그저 그녀만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와 함께 지내지 못한 내일이 아니 오늘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라서 우리를 놔둔 채로 그저 흘러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후회로 남는 것은 어제도 만약에 오늘 이렇게 될 것을 어제 알고 좀 더 잘 대해 주었더라면, 오늘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어제 저녁에는 좀 더 맛있는 걸 사줄 것을. 오늘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그녀가 투정했던 그 모든 것을 다 받아주었을 것을. 오늘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그녀가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번 더 꼬옥 안아 주었을 것을. 오늘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여기에 한 남자가 있다. 아내를 사랑했고, 사랑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일생의 행복한 그 때는 그저 보내고 있는 남자가. 허나 갑자기 아내는 죽어 버렸고 그는 그 어떤 것도 인정할 수 없다. 그에게 남은 것은 그녀가 떨어져 죽었던 사과나무와 집과 그녀와 함께 키우던 개 한 마리. 그리고 흔적들. 그리고 남자는 추적을 시작한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인정할 수 없었기에 그녀가 남긴 모든 것을 헤집고 또 그녀와 함께 보냈던 그 시간들을 헤집고. 그리고 그녀가 죽을 때 남겨져 있었던 그 모든 것을 보고 있었을 개에게 말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개가 본 것을 내가 알 수만 있다면. 그녀가 왜 죽었는지 내가 알 수만 있다면.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무엇이었는지, 그녀가 죽을 때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으리라. 추석의 편린들 더미에서 하나씩 찾아 낸 그녀와 그의 결말들을. 단지 내일이면, 내일 모레면 하고 남겨두고 또 남겨두었던 것들이 그녀의 죽음으로 인하여 덮어지고 말았을 뿐인 것을. 오늘 알았던 것을 어제도 알았었더라면. 이 이중적이고도 아쉬운 후회의 점철 속에서 그는 이미 그녀의 죽음 뒤로 사실은 어제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추억으로의 여행길과 개에게 가르치려고 했던 그 부질없는 시간들의 틈 속에서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되돌리지 못한 것에 대한 자괴로 그는 몸부림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이 듣지 않으면 나는 말할 수 없어요. 그녀가 계속해서 몸으로 마음으로 외치고 있었던 것들을 사실은 그가 듣지 않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그냥 넘기고 말았던 그 수많은 언어의 물결 속에서 그는 표류하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말을 가르쳐서 개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하나 둘씩 자신이 알아가게 되면서 그는 삶에 대한 추억에 대한 그 아름답고도 찰라였던 순간들을 되새긴다. 누구도 죽음 앞에서 극도로 갑작스러운 이별에 대해서 준비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슴 한 쪽이 어릿해지는 그 통증을, 내가 왜 좀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그 후회를 지나기 마련이다. 사람은 그저 사람이기에 내일 일어나는 일도, 하물며 1분 뒤에 일어나는 일도 알아채지 못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고 떠올리면, 죽음까지는 아니겠지만 그 과정이 있기 까지의 여정과 작은 표시들을 당신은 알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시키고 체념하는 가는 당신에게 달렸다
r******n 2006.10.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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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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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연휴에 읽을 책이 바로 바벨의 개였다. 시골에 가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읽을 생각을 하니 마음만은 벌써 시골에서 시원한 그늘에 앉아서 사진기를 들고 책을 읽고 있었다. "바벨의 개" 사실은 난 개를 무서워한다. 그런데 이야기의 줄거리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이야기 속으로..... 폴의 아내 렉시는 자신의 집 사과나무에서 떨어져서 죽게 되고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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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연휴에 읽을 책이 바로 바벨의 개였다. 시골에 가서 좋은 공기 마시면서 읽을 생각을 하니 마음만은 벌써 시골에서 시원한 그늘에 앉아서 사진기를 들고 책을 읽고 있었다. "바벨의 개" 사실은 난 개를 무서워한다. 그런데 이야기의 줄거리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다. 이야기 속으로..... 폴의 아내 렉시는 자신의 집 사과나무에서 떨어져서 죽게 되고 자신의 개 로렐라이만이 현장을 지켰던 유일한 목격자로 폴은 로렐라이에게 말을 가르치려는 시도로 이야기의 초반 부분이 시작된다. 애절하고 섬세한 폴과 렉시의 연애 이야기 플러스 폴과 렉시의 전문 직업과 책에 대한 방대한 분야의 이야기 플러스 로렐라이의 아픈 과거와 개를 연구라는 목적으로 학대하는 사람들의 엽기 이야기 렉시가 죽은 이유를 찾아나서는 미스테리 이야기 이 네가지가 적절하게 섞여서 공존하고 있었다. 이 책 한권을 읽고도 왠지 책을 몇권 읽은 느낌이 드는 것은 그 이유인 것 같다. 여러가지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을 먹은 기분이다. 펼칠때는 책이 두꺼워서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내 자신을 믿지 못했다. 그러나 예상외의 이야기들은 나를 놀라게 했고 감동 시켰고 울렸다. 그래서 책의 양이 많다는 것은 정작 느끼지도 못하고 금새 다 읽어 버렸다. 사람들에게 개란 어떤 존재 일까 그냥 동물 이상의 존재임은 확실하다. 내가 개와 좀더 친했다면 이야기를 가슴으로 읽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리고 렉시를 보면서 약간은 엉뚱하고 약간은 다혈질인 내가 떠올랐다. 하지만 다행인것은 난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 폴과 렉시는 뜨거운 사랑으로 결혼을 했고 같이 살면서 그런 대목이 나온다. 가슴이 떨리는 사랑이 아니라 비유를 하자면 사람이 결국 죽는 것을 알면서 살아가는 것 죽는다는 것을 마음 저 한켠에 두고 살아가는 것 잊고 살다가 한번씩 생각 나는 것 그렇게 사랑하는 것이 아니냐고 =====사람은 처음의 그 사랑의 열정이 얼마나 오래 갈수 있을까? 1년이라는 말도 들었고 2년이라는 말도 들어 본 것 같다.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어찌하겠는가 완전 영원 로망스를 꿈꾸는 나로써는 안타깝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마지막 장을 덮고도 약간 의문이 드는 것은 왜 제목을 바벨의 개라고 했을까 하는 것이였다. 아직도 풀리지 않는 나에게는 미스테리이다.
e*******d 2006.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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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 러브 스토리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 러브 스토리" 내용보기
개에게 말을 가르킨다는 색다른 소재를 들고 나온 바벨의 개. 이 책은 주인공 폴의 관점에서 글을 써나간다. 폴의 아내 렉시는 어느날 나무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렉시의 죽음은 사고사로 판명이 되지만 미심적은 징후를 발견한 폴은 유일한 사고의 목격자, 그들이 키우던 강아지 로렐라이에게 말을 가르키고자 노력한다. 로렐라이에게 말을 가르키려는 현재와 함께, 렉시와 함께했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 러브 스토리" 내용보기
개에게 말을 가르킨다는 색다른 소재를 들고 나온 바벨의 개. 이 책은 주인공 폴의 관점에서 글을 써나간다. 폴의 아내 렉시는 어느날 나무에서 떨어져 죽게 된다. 렉시의 죽음은 사고사로 판명이 되지만 미심적은 징후를 발견한 폴은 유일한 사고의 목격자, 그들이 키우던 강아지 로렐라이에게 말을 가르키고자 노력한다. 로렐라이에게 말을 가르키려는 현재와 함께, 렉시와 함께했던 과거의 회상이 함께 진행된다.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들을수록 그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가 궁금했고 정말 말을 하는 강아지가 존재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작가는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노련하게 책을 구성해 냈다. 책속의 폴이 느꼈듯이 개가 인간처럼 말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당신이 듣지 않으면 나는 말할 수 없어요. 란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 인간은 아무렇지않게 말을 주고받지만, 정작 말의 진심을 느끼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경청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강아지들이 말은 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자면, 무얼 원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물론, 어떤 일이 있었느냐 말해주진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만큼 관심이란 것이 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렉시의 죽음. 자살이 나에게는 그리 석연치 않았다는 점이다. ''탐 린''의 한구절을 인용하여 그녀의 죽음에 의미를 부여했으나, 아직 나는 그녀를 1%만큼밖에 이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이 책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개에게 말을 가르킨다는 색다른 소재가 나의 호기심을 충족해주어서 또한 더욱 좋았다. 독창적이면서도 감성을 자극해주는 이 소설, 가을에 어울림직한 괜찮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b**********8 2006.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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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고독의 끝이 결국은 그러해야만 하는가?
"우리의 고독의 끝이 결국은 그러해야만 하는가?" 내용보기
살면서 한번쯤은 그러지 않을까? 어이없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남들이 보면 미친 짓이라 불릴만한 행동을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는 일... 이 책은 언어한자 폴과 가면을 만들어 파는 렉시의 사랑 안에 끼어든 고뇌가 가져온 죽음을 얘기한 책이다. 처음 시작부터 이 책은 폴이 자신의 아내인 렉시의 죽음부터 그 죽음이 있기 전의 그들의 삶, 그 후의 자신의 행동 등의 일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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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번쯤은 그러지 않을까? 어이없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남들이 보면 미친 짓이라 불릴만한 행동을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는 일... 이 책은 언어한자 폴과 가면을 만들어 파는 렉시의 사랑 안에 끼어든 고뇌가 가져온 죽음을 얘기한 책이다. 처음 시작부터 이 책은 폴이 자신의 아내인 렉시의 죽음부터 그 죽음이 있기 전의 그들의 삶, 그 후의 자신의 행동 등의 일련의 과정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폴은 첫 결혼에 실패 후 자신보다 8살이나 어린 렉시를 만나 그녀에게 특별함을 느끼고 일주일간의 첫 데이트를 하게 된다. 하루가 첫 데이트로 끝나지 않게 하기위해 정찬식사를 하지 않은채 에피타이저나 가벼운 간식으로 식사를 떼우면서까지 그들은 일주일동안의 첫 데이트를 즐기는 그들... 그리고 렉시의 오랜 고민 끝에 한 결혼, 그 후의 그들의 결혼생활... 이제까지 그들의 삶은 아주 더할나위없이 좋아보인다. 자상한 남편과 매력적인 아내, 그리고 어린 강아지 시절부터 렉시와 함께 한 루시벡종의 개, 로렐라이... 아주 이상적인 신혼부부로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의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그들의 삶도 조금씩 삐꺽거리게 되고 아이를 가지는 문제로 폴과 렉시는 대립을 하게 된다. 그 후 렉시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모두들 그녀의 죽음을 사고사로 생각하지만, 폴은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하고는 유일한 목격자, 로렐라이의 입을 통해 렉시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을 알아내려 한다. 그래서 로렐라이가 말을 할 수 있도록 실험을 하고 연구를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런 그가 미친 걸루 밖에는 보이지 않고 죽기 전날 렉시가 점술 전화 서비스를 이용한 걸 알고 렉시와 통화를 했던 점술가와 통화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p149 "마음이 가는대로 하세요. 뭘 해야 하는지는 본인만 아니까요." 저기에 미스터리 같은 건 없다. 전화한 사람들이 이미 답을 아니까. 그들은 그저 그것을 소리 내어 말할 상대가 필요할 뿐이다. 사람들이 점술가와 통화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는 그들이 내 생각과 행동에 공감을 느끼고 자신이 알고 있는 답과 하게 될 선택을 그들의 입으로 재확인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p336 거기 삶의 큰 거짓과 죽음의 큰 거짓이 있었다는 걸 이제는 똑똑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사람들에게 자살은 결코 선택하지 않을 순간이다. 하지만 결국 그걸 선택하리란 걸 아는 사람들, 자기에게 선택권이 있음을 아는 사람들은 다르다. 이 책은 폴이 렉시를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렉시의 결말이 그럴 수 밖에 없었고, 처음부터 그렇게 정해져 있었으며, 렉시가 알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행했을 뿐이라는 것을 폴은 처음과 마지막 장에 밝혀두고 있다. 이 책의 작가는 나로 하여금 ''자살''이란 명제를 새롭게 다가서게 만들었다. 렉시 앞에 선 기나긴 하루, 넓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항상 우리가 가지는 물음이다.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거나 그 물음을 포기한다면 혹은 이미 답을 찾아 비관론적인 결론을 냈다면 ''자살''이란 선택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이러한 물음을 끊임없이 계속적으로 하기에 우리는, 아니 나는 아직 살아있다.
i********a 2006.10.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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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왕도 아니고 소녀도 아니야 그러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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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언제나 그녀의 글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고 난 뒤에 남은 사람은 각자의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삶을 산다는 "니가 죽었다 해도 세상은 망하지 않아."란 구조를 유지하기 떄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한 아내가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런 그녀의 곁에 있었던 건 그녀가 키우던 개 로렐라이...  남편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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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나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언제나 그녀의 글은 가장 가까운 사람을 잃고 난 뒤에 남은 사람은 각자의 깨달음을 얻고 자신의 삶을 산다는 "니가 죽었다 해도 세상은 망하지 않아."란 구조를 유지하기 떄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한 아내가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런 그녀의 곁에 있었던 건 그녀가 키우던 개 로렐라이...

 남편은 아내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유일한 목격자인 로렐라이(개)에게 말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알아가며 다시 한 번 그녀의 사랑을 느낀다.

 

라고 요약해 버릴 수 있는 이 소설에는 마음이 동해 버린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아마 내가 동조한 대상이 아내의 죽음에 집착하며 그녀의 죽음을 뒤쫓는 과정에서 그녀와의 사랑을 다시 한번 되새김질 하는 남편이 아니라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고 가버린 아내라는 거다. 자신이 평생을 두고 사랑했던 소년의 마음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소녀에게로 떠난 그런 소년을 끝까지 원망하지 못했던, 사랑받지 못할지라도 그 옆에 있고 싶었을 뿐이었던 사랑의 외로움을 아는 여왕의 마음에 동조해 버린 아내처럼...나 또한 자신의 상황에서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바라보기만 한 그녀들에게 동조해 버린거다.

 

 

"당신이 듣지 않으면 나는 말할 수 없어요."

 

이 문장이 내겐 소년을 잃어버리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여왕의 넉두리처럼 들려

"나는 여왕도 아니고 소녀도 아니야 그러니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위로 할 뿐이다.

b****a 2008.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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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남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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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폴에게 아내의 죽음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생겼다. 사랑하는 아내 렉시가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그 날 아침 폴은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했고 아내인 렉시 또한 아무런 기척을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아내와 함께 살던 집에는 폴과 로렐라이만이 남았다. 아내는 왜 죽음을 택한 걸까? 아내는 죽음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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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폴에게 아내의 죽음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생겼다. 사랑하는 아내 렉시가 사과나무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다. 그 날 아침 폴은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했고 아내인 렉시 또한 아무런 기척을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아내와 함께 살던 집에는 폴과 로렐라이만이 남았다. 아내는 왜 죽음을 택한 걸까? 아내는 죽음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렉시가 남겨둔 로렐라이에게 그 해답을 구하고자 폴은 로렐라이에게 말을 가르치기로 결심한다. 로렐라이에게 말을 가르치는 연구를 하면서 폴은 렉시와의 추억을 하나씩 떠올리게 된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자신의 일상 속에 아내가 사라지면서 폴은 아내가 했던 말과 행동의 의미를 되새기기 시작한다. 렉시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폴에게 항상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자신의 진심을... 폴은 추억을 통해 렉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을 깨닫게 된다. 마침내 폴은 렉시의 죽음을 인정한다. 만약 사랑하던 사람을 볼 수 없다면... 보통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대비하거나 이런 상황을 상상하는 것을 꺼려한다. 막상 죽음을 맞이했을 때는 아무런 준비없이 죽은 이를 보낸 자신을 탓하며 죽은 이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왜 소중한 것은 사라진 뒤에야 깨닫게 되는 걸까? 왜 그 순간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순간임을 깨닫지 못하는 걸까? 이 책은 후회도 삶의 일부임을,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인상깊은구절]
내가 오늘 알게 된 것을 어제도 알았다면, 네 잿빛 눈을 빼고 흙으로 된 눈을 박았을 것을. 난 줄곧 진흙으로 된 눈으로 보고 있었다. 이제 쓸모없는 내 심장, 제대로 뛰지 못하던 심장, 살덩어리 심장이 둘로 쪼개지기 시작했다. 그 안에서 내내 거기 있었던 진실을 찾아내고 말았다. 마침내 나의 렉시가 자살했음을 알았다.
YES마니아 : 로얄 t******3 2006.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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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의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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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제목만 보아서는 독자들이 약간은 가벼운 느낌을 받을지도...! 우리가 자주 접하는 현대인들의 소외감,대화의 단절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 등... 이러한 주제를 교묘히(?) 저자는 다른 각도로 파헤친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언어학자인 폴은 자기의 두번째 부인 렉시가 뚜렷한 이유없이 집정원의 나무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는 자살소식을 충격적으로 접하고 그 이유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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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제목만 보아서는 독자들이 약간은 가벼운 느낌을 받을지도...! 우리가 자주 접하는 현대인들의 소외감,대화의 단절 그로 인한 인간성의 상실 등... 이러한 주제를 교묘히(?) 저자는 다른 각도로 파헤친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언어학자인 폴은 자기의 두번째 부인 렉시가 뚜렷한 이유없이 집정원의 나무에 올라가서 뛰어내리는 자살소식을 충격적으로 접하고 그 이유를 알아내고자 애견 로렐라이에게 인간의 말을 가르치려 한다. 우리는 여기서 이러한 저자의 접근방법에 대하여 약간 이질적인 아니 황당한 거부감을 느낄 수도..? 그러나 서양인들의 개에 대한 사랑이 적어도 우리가 볼 때 남다른 것을 인정할 때, 개에게 말을 가르쳐서 죽은 아내의 자살이유를 파헤친다는 줄거리는 결코 이해되지 못할 바가 아니다. 상식적으로 개에게 말을 가르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인 줄 누구보다도 언어학자인 주인공 폴이 잘 알면서도 직업적인(?) 사고방식으로 개에게 반복적인 학습을 하면 가능할 것이라는 맹목적인 생각은...바로 자신이 너무나 아내 렉시를 사랑하고 있어 그러한 아내의 죽음을 증명하고자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메세지인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폴의 방법은 실패로 돌아가고....자신이 가장 사랑한 아내의 자살원인은 바로 자신에게 있음을 부인이 남긴 메세지를 통해 알게 된다. 마지막에 깨달은 부인의 메세지는 가장 처절하게 폴의 마음을 뒤흔든다. '' 내가 오늘 알게 된 것을 어제도 알았다면, 네 잿빛 눈을 빼고 흙으로 된 눈을 박았을 것을. 네가 내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제도 알았다면, 살로 된 네 심장을 빼고 돌로 된 심장을 박았을 것을.'' 타인의 죽음을 아름답게 승화하기 위하여 그 사람의 삶을 재조명한 마스크를 팔기도 한...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감성적이면서고 센티멘탈한 부인 렉시! 그러한 렉시에게 남편 폴은 외관적으로 가장 듬직한 남성이고 아침이면 예외없이 부인에게 가벼운 키스를 하고 직장으로 나가는...한눈 안파는 전형적인 모범적인 남편이지만 정작 렉시 본연에 자리잡고 있는 욕망에 대하여는 한번도 공유한 적이 없었으니..!! 사랑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상대방이 추구하는 것을 자기 자신이 인정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이 아닐까? 조물주가 인간에게 부여한 눈과 귀 등...감각체계를 동물처럼 단지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함이 아니다. 폴의 아무런 쓸모없는 심장과 눈 그리고 살덩어리는 렉시로 하여금 결국 죽음이라는 돌파구를 찾게 만든 것이다. 렉시가 영혼의 조력자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하소연하는 말이 책을 덮기 전에 다시금 떠오른다. ''길을 잃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인상깊은구절]
본문 내용에 인용^^
c*****0 2006.09.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