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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별? 뭐가 있을까?
책을 꺼내들며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춤추는 로봇" "춤추는 강아지 장난감" "짱구 엉덩이~" " 내 몸~~" 까르르 웃어댄다. 얼마전 막춤 추며 옷을 벗어던졌던 동영상으로 찍은 자기 모습을 재생시켜 본 기억이 떠올랐던가보다. 하지만 책속에서 무엇을 일컬어 춤추는 별이라고 했을까? 궁금했다.
그래도 책을 펼치기에 앞서 책 속에 들어 있던 CD를 틀었다. 내가 읽는 것보다, 아이가 읽는 것보다, 훨씬 맛깔스럽게 엮였다. 구전되어 오던 우리네 동요를 처음으로 접한 순간이기도 했다.
잠자리 노래는, '잠자리 꽁꽁, 앉은뱅이 꽁꽁~' 방아깨비 노래는, '아침 방아 찧어라, 저녁 방아 찧어라~' 달팽이 노래는, '하마 하마 춤춰라. 너희 각시 개똥밭에 장구 치고 춤춘다~' 풍뎅이 노래는, '천냥 줄게, 놀아라. 만냥 줄게, 놀아라~' 반딧불이 노래는, '테테 불켜라, 개똥벌레 오너라. 테테 불켜라, 내 눈 앞에 돌아라~'
동요에 깃든 사연을 찾아내, 노래의 즐거움과 이야기의 재미가 잘 어울리게 엮은 거란다. 지금처럼 다양한 모습의 장난감과 놀이기구가 없던 시절엔 잠자리나 풍뎅이, 방아깨비, 반딧불이, 왕거미 같은 풀벌레들이 아이들한테 좋은 친구였고 그 자그마한 풀벌레들한테 말을 거는 재미난 노래를 만들어 부르며 즐겁게 뛰어놀았다고 한다. 그 재밌던 노래들이 사라진 건 이웃하던 자연이 차츰 우리네 삶의 터전에서 멀어진 까닭일까?
아래로 잎을 떨군 느티나무가 기운 없어 보인 건 순수한 아이의 맘 때문였을까? 덩그러니 혼자 남은 느티나무에게 말 걸며 다가선 채은이, 그 나무의 쓸쓸함을 채워 주고 싶어 뒷산으로 찾아나선 아이의 밝은 모습이 아름다웠다.
풍경화를 마주 대한 듯 자연속의 풀벌레들과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는 채은이의 모습이 정겨웠다. 그 작은 벌레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면 키높이와 눈높이를 맞춰야만 했으리라...
이 책은 큰애가 스스로 읽고서 제 동생에게, 그리고 내게 들려준 이야기다. 글자가 너무 많다며 호들갑을 피우더니, 그 깨알만한 글자를 죄다 읽으면서 얘기해 줄땐 어찌나 뿌듯해하던지....
"채은이가 춤추는 별을 찾으러 갔는데, 훨훨 날던 잠자리도 아니래, 폴짝폴짝 뛰던 방아깨비도 아니래, 상추 밭에서 데굴데굴 구르던 달팽이도 아니래, 빙글빙글 뱅글뱅글 풍뎅이도 아니래, 이 줄 저 줄 덩굴덩굴 왕거미도 아니래, 하지만 작은 벌레들이 서로 찾아겠다고 한다? 그래서 반딧불이한테로 가게 된거야. 혼자 있던 느티나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몰라, 모두 노래 부르면서 마구마구 춤 췄다?" 제동생에게 책장을 한장씩 넘겨가며 그림과 함께 들려준 큰애의 이야기다.
"반딧불이는 왜 똥꼬에서 불 나?"
아이의 질문에 답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스마트폰 검색을 시작했다.
곤충들은 짝을 찾기 위해 소리, 냄새, 빛 등을 이용한단다. 그러니 밤에 활동하는 반딧불이는 자신의 몸에서 빛을 내 짝을 찾는 셈이다. 그들은 몸 뒷쪽 복부 아래부분에 있는 발광기관의 세포안에서 발광물질인 루시페린을 산화시켜 빛을 낸다고 한다. 이 빛의 특징은 열이 전혀 없어 반딧불이 종 마다 각각 독특한 모습으로 같은 종 끼리만 만난단다. 다른 동물 또는 곤충을 잡아먹는 일부 반딧불이 종들은 다른 종의 반닷불이가 발광하는 모습으로 빛을 내 따라오는 다른 반딧불이를 잡아 먹기도 한다니 조금은 끔찍하기도 했다.
반딧불이를 그림의 소재로 삼기엔 떠오르는게 없는 모양이다. 딱 한번 본 적이 있지만 반딧불이의 형체보다 화려한 빛을 쫓느라 정신 없었던 탓이다.
그래서 자주 접했던 곤충들을 큼직하게 그리더니, 스티커로 모양 낸다. 큰애는 공룡 스티커, 작은애는 동물 스티커로 나비와 잠자리를 표현했다. 나라면 스티커로 곤충들의 모양을 그리듯 부쳤을텐데, 아이들은 스티커를 아껴서 딴 데 붙여야 한다며 버려도 되는 걸 포인트 삼아 꾹꾹 눌러 붙였다.
큰애는 자신이 직접 소리 내 읽어선지 시끄러운 소음과 콘크리트 건물에 에워 쌓인 느티나무의 슬픔을 고스란히 느낀 듯 했다. 우리가 밤에는 자면서 푹 쉬는 것처럼 나무도 편히 쉴 자격이 있다며, 그 자유를 뺏는 건 나무나 벌레들한테 너무 미안한 일이란다.
작은애의 마음처럼 자연과의 교감에 어려움이 없는 우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부턴가 우리는 자연의 소리에 귀 닫고 눈 막은 것 같다.
요즘은 DIY 제품이 너무 잘 나온다.
각 재료들은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목공용 본드를 나무에 발라 아이들한테 붙이라고 건네느라 바빠서 미처 그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붙였던 게 다 말라 완전히 고정됐다 싶을때부터 시작한 모양내 색칠하기는 사뭇 진지하다. 아니 나무 조각들을 붙일때보다 더 열중한다. 그렇게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커텐에 집어 부쳐 놓았을땐 너무나 자랑스러웠던 모양이다. 곤충 나무집게가 아이들 손에 의해서 그렇게 만들어져 제 자리를 찾았다. 실제 곤충들을 찾아 나서며 노래하듯 말 걸며 장난질 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동물과 곤충들에게 맘속으로 한발씩 다가서며 가까워졌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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