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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앞두고 읽기 시작했는데, 여행을 다녀온 후에 다 읽을 수 있었다. 가까우면서도 가깝게 지내기 어려운 것. 어쩌면 알기도 전에 먼저 보호막을 쳐버리기도 한다. 인간관계에서도 그러기 일쑤고, 배움에 있어서도,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도. 어쩌면 이런식으로 늘 벽을 높게 높게 쌓아만 가는것은 아닐까.
'모든 것을 그 알맞은 자리에 둔다' P.84
이 책을 읽으면서 '일본'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가장 명료하게 느껴졌던 구절이다. 이 책이 유명한것은,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가 일본에 가지도 않고 객관적인 인류학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데에 있다. 사실 객관적으로 이해하기엔 내게 너무 많은 편견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기는 하나, 책을 읽으면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긴장감을 잃지 않기위해 노력했다. 제목과 명료한 한문장 한문장이 퍽 재미있게 읽혀내려가졌다. 아닌게 아니라 '쇼오군'에 대한 지나친 반복이 약간의 멀미를 느끼게 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는 중에 동생과 이 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솔리나는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다며, 한마디를 툭 던졌다. "이 인류학자 말이지." " 안 갔다온 티 내고 있네..." 라고.
거침없는 그녀의 표현력과, 명쾌함이 나를 끊임 없이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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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패전을 맞이한 일본인을 미국측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막연했고,
가미가제, 태평양 전투 등 기존의 패전 국가들이 보여왔던 모습과 너무나 달랐던, 일본인들의 전쟁에 임하는 자세를 보면서 미국인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당연하게 일본인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게 되었는데, 한가지 신기한 점은, 일본인을 연구한 서적 중, 가장 적절, 치밀, 정밀, 객관적으로 묘사되어져 있다하는 이 책의 저자가, 미국인이면서, 단 한번도 일본에 가본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절대 충성으로 똘똘 뭉쳐 있으면서도 절대 쉽사리 복종하지 않고, 한없이 겸손하면서도 오만하고 불손한 민족- 이렇게 상반된 두 가지의 평가를 안고 살아가는 민족-
그 민족이 일본인이라는 것-
기리- 명예- 명예에 대한 복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곳-
어제까지도 폭탄을 들고, 적진을 향해 뛰어들다가, 천황의 말 한 마디에 다음날 상륙한 미국인에 손을 흔들며 환대 할 수 있는 곳-
아이러니의 극치- 그 극치의 정점에 선- 일본인-
단 한번의 방문 없이, 이 모든 것을 분석해낸 작가가 그저 대단할 뿐이다.
그것은 자료의 힘일까? 아니면 작가의 능력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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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표현이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번역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