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 이영도님을 좋아해서 이 단편집도 보게 되었다. 오버 더 호라이즌, 오버 더 네뷸러 등 몇편의 단편이 들어간 이책은 과연 영도님!이란 소리가 나온다. 이 책 안에 있는 단편들은 짧지만 깊은 주제를 담고 있는 듯하다. 끝없이 지평선을 넘으려는 호라이즌과,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며 끊임없이 자살을 시도하는 청년. 오버더~에서는 그 내용도 좋았지만 보통의 판타지 소설에서 대립되는 몬스터들-오크,오거등-과 엘프, 인간이 같이 공존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계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드래곤라자, 퓨처워커에서 언급되는 위대한 마법사 핸드레이크와 솔로쳐의 이야기는 위 소설들을 읽어보았다면 더 좋은 이야기들이다. 요즘의 긴 판타지 소설들이 부담이라면 한권으로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이 좋을 것이다. |
| 너무나도 이영도님 다운 책이었다. 드래곤 라자,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에 연이은 영도님의 팬들을 한껏 즐거움에 취하게 한 책이다. 영도님 특유의 무거운 주제 재미있게 풀어가기가 여지없이 드러나 있다. 특히나 드래곤 라자와 퓨처워커에서 잠시 등장했던 핸드레이크와 그의 제자 솔로처의 이야기가 두편이나 실려있어 앞의 두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더욱 크게 어필하고 있다. 크기도 보통의 소설책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에 좀 더 수월해졌다. 영도님의 팬은 물론 판타지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판타지를 전혀 모르는 사람조차도 일단 책을 펼쳐들면 영도님의 글 속에 빠져들게 될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
| 요즘 판타지 소설은 최소 5권이상 안 넘어가는게 없죠.(5권이 뭡니까 별 내용도 없는게 2부까지 나와서 설치는 걸.) 그래서 책을 구입하려면 상당히 망설여지는게 당연할 겁니다. 게다가 요즘엔 제대로 된 소설도 잘 나오지 않으니 말이죠.(일명 불쏘시개.)하지만 이것은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한 권짜리인데다, 내용도 괜찮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영도님의 조용조용하고 가벼운, 마치 이야기 하는 듯한 문체와 자연스러운 내용은(최강의 주인공? 초절정 미소녀? 그게 바로 소설의 자연스러운 내용 진행을 방해하는 주 요소인겁니다!) 이것이 진짜 판타지다!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구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 할걸요? 음.. 요즘 이영도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가 호평 중입니다. 그것도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
| 국내에서는 판타지 단편집이 처음 시도되었다고 한다. 그 첫 스타트를 끊은 작가는 다름아닌 좀비대왕, 이영도님이다. 전작들에서부터 한국 판타지계에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새겨놓으신 영도님의 단편집. 그 이름 석자를 내 정신적인 마스터(+_+b)로 각인했던 나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책이었다. 그리고 나를 실망시키지 않은 단편, 그리고 콩트가 있었다. 그 짧은 단편 속에서도, 여느 다른 판타지에서는 알 수 없었던 주제의식이 느껴졌고('느꼈다'는 것. 그러니까, 그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히 대답할 수 없다는 얘기다...지금의 나는 아직 어리니까.)문장 하나하나는 재치와 유머를 머금고 빛을 발했다. 그 글 전체가 재미있다, 는 책은 많이 겪어 보았다. 그러나 문장 하나하나마다 그 재미와 재치를 느낀 것은 영도님의 글에서밖에 없었다. 거짓말 같지만, 절대적인 사실이다. 이영도님은 내가 글을 읽고 나서 아쉬움에 울상 짓게 하는, 국내에서 단 한명의 글쓴이이시다(해외까지 합쳐도 두명뿐이다). 어느 책이든 첫번째 읽은 느낌과 두번째 읽은 느낌은 다르다. 그러니까, 처음은 생소함과 신기함에 더욱 재미있게 느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어쨌든 이런 글은 처음이야, 하고 생각할지 모르니까. 그런 점에서 영도님의 글은 내게 정말이지 엄청난 아쉬움을 안겨주었고(읽을 때마다 재미있긴 하지만 첫번째에 비하겠는가) 나로 하여금 신작들이 나오기를 손꼽아 빌도록 했다.(이 시점에서 나는 영화 [미저리]의 주인공의 심정이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위험한 공감이지만@웃음) 읽고 나면 허전하지 않고, 무언가를 생각하게끔 해 주며, 너무 길지 않고 깔끔하게 단편으로 끝나는 어떤 글을 찾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두말할 나위없이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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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영도의 글을 좋아하고 그, 인간 그자체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이번 작품도 기대를 많이 한 것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변함이 없었다. 더구나 단편집이라서 사는 데에도 부담이 없었다.(다른 것들은 부모님의 반대로 사지를 못했다.)
판타지를 단편집으로 쓴다? 정말 독특한 발상이었다. 요즈음 정말 한도 끝도 없는 상업성 장편 판타지가 주를 이루는 시대에 황금가지가 마음먹고 새로운 시도를 해 본 것이다. 그 첫 바통은 황금가지의 간판 작가라고 할 수 있는 이영도가 거머쥐게 된 것이다.
이 작품의 내용과 문체와 철학성은 다시 한번 나를 이 책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단숨에 골렘까지 읽어버렸고 책장이 빨리 넘어가는 것에 아쉬워하게 되었다. 공부할 생각 마저 잊어버리게 하고 책에 몰입하게 한 이 책의 마력, 역시 이영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나라 판타지 문학은 과도기 단계의 갈림길에 서있다. 이대로 흥할 것인가, 아니면 망할 것인가. 그 여부는 판타지 독자들의 손에 달렸다. 판타지 작가들이 아무리 엉성한 이야기를 써 낸다하더라도 읽지 않는다면 자연 그런 폐단들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영도의 문학은 이런 자갈밭 속에 숨겨진 진주와도 같은 존재이다. 이영도의 문학만을 읽으라는 말은 아니다. 한사람만을 중심으로 문학이 돈다면 그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업적인 재미만을 추구하지 말고 나름대로의 철학과 문학적 사상을 그려낸 작품들을 많이 읽어주었으면 한다. 난 내심 아쉬운 것은 이 책의 겉표지에 '이영도 판타지 단편집'이라는 문구에서 '판타지'라는 단어가 껴 있는것이다. 그것이 이 책을 대충 보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지게 한다.
'판타지는 저질문학이야.','돈이 궁한 사람들이 할 일 없으니까 아무렇게나 휘갈기는 거야.'등의 편견을 가지게 한다.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갖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내가 보기에도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니까. 그렇지만 내 생각에 이영도의 작품들은 일반문학과 비교하여 전혀 손색이 없다고 본다. 오히려 현세에서 표현하기 힘든 것들을 판타지라는 가상의 세계에 적절히 조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알기 쉽고 사색에 빠질 수 있게 하는 작가의 능력은 국내, 그리고 국외 작가들 중에서도 흔치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런 작가의 필력은 당연하게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는 원천력이 되었고 나 역시 그 구성원들 중 하나이다.
나는 그의 팬인 것을 넘어서, 거의 그를 존경한다. 그의 문학이 계속되는 한, 나의 그에 대한 존경은 계속될 것이다. 그는 나에게 새로운 사상과 세계에 눈을 뜨게 해줬고, 이영도 단편집에서는 또 새로운 교훈들로 나를 매료시켰다. 앞으로도 이런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는 지금도, 미래에도 자신있게 외칠 것이다. '영국에 톨킨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이영도가 있다' 그리고,'이영도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라고- [인상깊은구절] 저 골렘이 과연 우리들처럼 안과 밖을 구분하고, 세상이 마치 우리들을 위해 쪼개어지고 구분될 수 있는 무엇인 것처럼 뻔뻔하게 믿을 수 있을까요? 그냥 존재하는 시간에 날짜를 붙여서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뭔가 애달픈 날이라도 되며 한 해의 시작일이 굉장히 축하할 날인 것처럼 믿을 수 있을까요? 천만에요! 골렘은 그런 것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중략) 우리에게는 안 그럴지 몰라도 저 골렘에게는 똑같은 공간일 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를 가두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이 되는 겁니다!우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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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명불허전이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처음의 <오버 더="" 호라이즌="">과 <오버 더="" 네뷸러="">에 나오는 주인공 티르는, 이영도님이 창조한 모든 주인공 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티르가 가진 경쾌함은 <드래곤 라자="">의 후치의 그것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지요. 후치의 것에서는 풋내가 난다면 티르는 세상에서 겪은 아픔을 웃음으로 달관할 줄 아는 '어른'의 여유가 물씬 풍겨납니다. 유일무이하게 <미남>으로 나온 위어울프 케이토는, 그의 우수어린 배경과 더불어 여성 독자의 눈을 몹시 즐겁게 해 주었고요.
그러면서도 이영도씨는 뼈대있는 생각을 담는 것을 놓치지 않습니다. 이성적 정의, '진'을 대변하는 호라이즌, 실천적 정의, '선'을 대변하는 티르, 예술적 가치 '미'를 대변하는 루레인의 삼각 구도는 짧은 중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지요. 그것은 뒤의 <오버 더="" 네뷸러="">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동하는 영웅은 모든 행동하지 않는 자의 노예'라는 역설은, 참 뼈아픈 지적이더군요.
핸드레이크와 솔로처의 이야기는 일종의 지적 유희적인 단편입니다만, 내용보다는 두 마법사의 어린애처럼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유쾌했던 이야기입니다. 이 둘을 몹시 사랑했던 저로서는 두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무척 흐뭇했지요.
정말 소장할만한 판타지책입니다. 추천!!! [인상깊은구절] 행동하는 영웅에 대한 갈망은 거꾸로 보면 자신은 행동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오버>미남>드래곤>오버>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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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이 좋아졌다는 말을 한다. 물론 이 말은 물질적인 풍요만을 두고 따질때 할 수 있는 말이다. 요즘 우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느 하나 풍요로운 물질문명의 피해자가 아닌 사람이 없을것이다. 물질적인 것을 떠나서 우리는 모두 지쳐있다. 특히 그것이 주위에 여가수단이 아직도 모자란 청소년들이라면 지쳤다는 말로는 부족할만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피폐해져있다. 피폐해진 우리마음을 어딘가 풀곳이 없다면 독서를 권장하고 싶다. 물론 교과서나 참고서 그런 부류를 권하는게 아니다.
판타지소설을 읽어보라, 물론 일부는 이런 판타지 소설들이 눈에 작품성없고 완벽한 허구라면서 비난을 마지 않는 사람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판타지를 쉽게 생각하면 안될까? 육지등과 고립된 대양을 떠다니는 배가 중간 기착항에서 육지의 땅내음에 편안히 쉬고 사람과 부대끼면서 다시 회복하듯이, 우리의 피폐한 마음을 판타지소설 한권으로 잠시 휴식을 주는것이 어떨까?
다른 좋은 소설들도 많다. 그런것을 읽어도 말리지는 않겠다. 그러나, 어차피 일상에서 벗어나서 쉬려고 하는데, 환상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마음을 달래는것을 나는 권하고 싶다. 그리고 잠시 쉬려는데 장편보다는 단편집을 권한다. 그리고 같은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글의 흐름이 매끄럽고 작품성도 알아주는 훌륭한 작가의 글을 읽는다면 훨씬 좋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 그때 저 아래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저택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미타피 교수가 문을 열고 나왔다. 교수는 외투나 모자 같은 것은 걸치지 않은 실내복 차림이었고 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교수가 정월을 가로 지르는 동안 하얀 눈밭 위로 죽 이어진 그의 발자국이 새파랗게 반짝였다. 정원 중앙쯤에 선 교수는 멈춰서서 숨을 고르는듯했다. 얼마 안 되는 거리였지만, 무릎까지 휘감기는 눈은 교수를 꽤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잠시 후 허리를 편 교수는 가방을 열어 아스레일 치퍼티를 꺼내었다. 마타피 교수는 가방을 발 옆에 놓고는 아스레일 치퍼티를 턱에 괴었다. 활을 든 손을 옆으로 가볍게 뿌린 교수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나는 창턱에 팔을 괸 채 부드럽게 웃으며 그 모습을 감상했다. |
| 오랜만에 만나는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이었다...늘 그랬듯이 그의 책은 무언가 형용할수 없는 재미가있다.개인적으로 시중에 나온 판타지 책은 거의 다 읽는 편인데 보통 1~2시간 사이에 한권을 다 읽어버리게 되고 또 스토리또한 너무 단순해서 약간은 지루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영도의 소설은 다르다 그의 소설은 책장 한장 한장에 작가가 얼마나 이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수있다.(솔직히 필자도 이책을 다 읽기 위해서 4시간이라는 시간을 소요했다.)뒷부분을 읽다가도 앞부분의 내용을 상기시켜주며 또한 우리 스스로 생각하고 추리해서 내용을 느낄수 있는 점도 그의 소설이 지닌 특이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 속에서도 우리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그의 필력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그의 이번에 나온 이영도 단편집은 그런의미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단편집이라는 것 자체가 짧은 내용에 모든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는 그 짧은 내용속에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의 세계관과 형식등 모든것을 함축시켜 놨다고 생각한다. 오버 더 호라이즌과 오버 더 네뷸러 이 두 연작은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또 느끼게 한다. 뒤에 있는 골렘편은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언어를 잘 못 쓰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과 깨닮음을 가지게 한다. 키메라편은 우리세계가 지니고있는 남자와여자의 차이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웃음과 약간은 황당함으로 마무리 짓고 있다. 얼마되지 않는 짧은 판타지문학의 역사지만 그는 처음에도 있었고 끝에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이영도판타지 단편집은 환타지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던 분이라면 필히 읽어봐야할 소설일것같다. 단편집에 들어있는 많은 내용을 담고싶지만 그렇게되면 내용전체를 말해버릴 위험성이있어서 적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이 글을 읽어주신분들께 감사하다라고 전하고싶다 |
| 이 책에 담긴 단편들은 각각 다른 재미가 있다. 추리소설 같은 티르의 이야기 두편, 전래동화식 수수께끼 말놀이가 접목된 핸드레이크와 솔로쳐 이야기 두편, 그리고 블랙유머의 콩트 두편. 그러면서 공통점도 있다. 모두 튼튼히 땅을 딛고선, 질량이 느껴지는 실체감을 가졌단 것. 한마디로 뜬구름 잡는 허황된 이야기로 느껴지지가 않는 것이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가상 종족, 가상 사회, 가상적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독자에게 단단한 실체감을 준다는 것은, 작가가 그만큼 진짜 현실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이야기를 지어냈단 얘기다. 특히 앞의 두 단편 [오버 더 호라이즌]과 [오버 더 네뷸러]가 그렇다. 소소한 디테일까지 있을 법하게 만들어 냈고, 존재하지 않는 실체들이 감각적으로 느껴질만큼 묘사는 생생하다. 무엇보다 작가의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관점이야말로 이 가상의 사회의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보이는 큰 이유이겠지. 게다가 재미도 재미지만 작가의 은근하지만 강한 입장이 느껴진다. [오버 더 호라이즌] [오버 더 네뷸러] 이 두 단편은 배경과 주인공이 같기도 하지만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과연 자아의 완성은 다른 무언가의 희생을 감수해도 좋을만큼 중요한 것인가? 호라이즌-즉 지평선을 넘고자하는, 인간능력의 고양이란 과연 얼마나 가치있는 것일까? 거대한 마법의 능력, 여러종족들의 지상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 지평으로 이끌 수 있는 그 능력은 지켜낼 가치가 있는 걸까? 많은 피조물을 제물로 삼을지 모르는 파괴적인 전수자를 통해서라도? .... 이영도의 대답(티르의 결론)은 명쾌하다. 평범한 다른 이들의 소중한 것들을 희생해서 하나의 자아를 완성시키는 건 무가치하다는 것. 그는 '초인'에 의한 도약에 가까운 성취나 부자연스런 세계의 진보에 부정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여러종족으로 이루어진 평범한 사람들을 애정을 갖고 정감있게 묘사한 거겠지. (여담이지만 유시진의 [폐쇄자]는 [..네뷸러]와 설정은 비슷하면서 내용은 정말 완전히 다르다. [..네뷸러]의 도제청년처럼, 대단한 능력자지만 자기파괴적인 주인공은 세상의 명운을 책임지고 있었다. 역시 그도 세상을 맡길만한 자는 아니었고, 원래도 자폐적이긴 했지만 연인의 죽음이 방아쇠가 돼 폭주하게 된다는... 우연이지만 설정은 이렇게 비슷하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하늘과 땅만큼 멀다. 두 작가의 세계관의 차이 때문이다.) [골렘]과 [키메라]는 코믹하지만 시니컬한 작가의 목소리가 느껴진다. [골렘]은 스스로 감옥을 만들고 자신을 가두는 인간의 의식에 대한 직접적인 비유다. [키메라]는 마찬가지로 헛된 망상과 편견에 갇힌 남자에 대한 비꼼이고.. 이영도는 자신만의 아집에 갇힌 '성벽 안의 자아'에 대해서 일관되게 비판적인 것 같다. 개인적인 차원이든, 특정집단(종족 또는 성별)차원이든. (또 유시진과 비교하게 되는데, 유시진도 '성벽 안의 자아'를 즐겨 다룬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그러나 이영도의 시선이 비판적이라면 유시진의 시선은 연민의 눈이다. 이영도의 소설에서 그들은 주인공이 아니지만 유시진의 만화에선 언제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차이점.) 판타지나 무협장르에서 흔히 빠지곤 하는 힘 또는 능력에의 도취나 중독이 그의 소설엔 없다(최소한 이 단편들에선). 한국 판타지 장르에서 윤리/도덕적, 아니 높은 철학적 성찰을 보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역시 난 이영도를 너무 늦게 만난거다. 이 단편집은 현재 절판되었으니까! 학교 도서관에서 겨우 읽을 수 있었지만, 재판이 나와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
| 사실 판타지라는 쟝르를 이 작품집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간 이미 우리 문학 시장에 있어서 한 줄기의 흐름을 차지하고 있는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은 가지고 있어왔지만 지금까지 작품을 직접 접해본 적은 없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랄까, 아니면 "뭐 옛날 동네 만화방에서 빌려 보던 무협지 같은 거 아냐" 하는 식의 선입견 같은 것도 작용했던 거 같다. 하지만 소설 문학이란 것이 본질적으로 "이야기"이고 그것이 기본적으로 재미있어야 하는 것이라면 이 작품집은 매우 충실하게 그 요건들을 충족시키고 있다. 처음 접하는 판타지 작품집이라서 아마도 전작들에서 인용한 듯 싶은 등장 인물들이라던지 독특한 용어들이 다소 생소하기도 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이 작품집 속의 소설들이 인생에 대한 심오한 교훈을 담고 있거나 한 건 아니었지만 작가의 재치와 작가적 역량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런 류의 소설들에서도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음을 확인하게 해 준게 이 작품집의 커다란 미덕인 거 같다. 앞으로도 판타지 분야의 작품들에 더 관심을 가져 볼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