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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가 타계했다는 소식을 지금 알았다. 개인적으로 웹 접속을 잠시 못하는 동안 꼭 큰 뉴스가 터지곤 하는게 좀 신기한데, 여하간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 책은 1990년 범우사에서 찍은 것이 초판이다. 사회과학서적 전문 출판사가 아닌 곳에서 그의 수상록이 나올 수 있었다는 사실은, 해빙된 당시 시대상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었는데, 내 알기로 큰 상업적 성공은 거두지 못했으며, 그렇다고 그의 본격저작들만큼 스테디셀링도 이루지 못한, 외견상의 비블리오그라피에 뚜렷한 위치가 없는 그런 책이다. 브랜드와 컨텐츠 간 이물감이 어느 한계를 넘어서 빚어진 결과였을까. 리영희 교수의 인간적 면이건 그의 사상의 추이이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그러나 이 책은 결코 지나칠 수 없다. 3년 전 타계한 정운영 교수는 이런 수상록류를 여러 권 쓰신 분이라 책 사이의 개성 차이가 크지 않아 어느 한 권이 빠져도 포트폴리오의 균형에 지장이 없지만, 리 교수의 이 책은, 내용적으로 그 부담 없는 내러티브와 지극히 솔직한, 어찌 보면 당혹스러울 정도의 직정 노출 때문에, 대체 찬미옹호자이건 비판자이건 이 책을 읽지 않고 그의 삶과 철학을 논할 수 없다고 단언해도 무방하다. 젊은 시절 기자로서의 이런저런 개인적 편력과, 이후 공생활이라 할 만한 시기 투쟁가로서 겪은 고초가 담담히 술회되어 있는가 하면, 가장으로서 온전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책, 회한이, 또 한 편으로는 사상의 결론이라기보다 괴퍅한 성품의 발현이라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그의 기벽, 독설 등이, 순전히 재미로만 읽어도 책장이 잘 넘어가게, 넉넉한 분량으로 실려 있다. 투옥 기간의 일화, 미국 교환 교수 시절의 해프닝, 그리고 책 말미에 실린, 그를 메타적 거리에서 비평할 수 있었던 한 지인의 충고 등 꼭 필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되지만은 않을 여러 소재들이, 특유의 호방한 직서로 가감없이 펼쳐진, 정신분석학적 접근이 차라리 가능할 법도 한, 유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일차문헌격' 중요성을 띤 몇 안 되는 수상록이라 요약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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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평북 삭주에서 남, 1957년부터 1964년까지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1964-1971 조선일보, 합동통신 외신부장, 1972년부터 한양대 문리대교수, 1976년 해직, 1980년 3월 복직, 여름 해직, 1984년 복직. <전환시대 논리>, <8억인과의 대화>, <우상과 이성>, <분단을 넘어서> 등 누구일까? '리영희'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직접 쓴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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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서도 여운형선생을 암살한 김두한에 대한 사실은 빠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