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비평가에 의한 예술품의 해설 또는 해석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나의 생각에 많은 변화를 준 책이었다. 나는 그림을 볼 때 첫번째 느낌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나의 느낌을 존중하려고 한다. 이러한 습관은 미술사학자 강우방 교수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습관의 시작은 옛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틴(?) 선생님이 교과서에 나온 시를 해설한 부분은 찢으면서 시작되었고,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배운 나그네인가하는 시의 중간부분인 - 중략- 남도삼백리 -중략- 의 남도삼백리에 밑줄 긋고 삼백리의 뜻 또는 해석, 의미는 '정감의 깊이'라고 설명한 한샘국어의 설명을 금과옥조처럼 열심히 외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생각은 나의 느낌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들 처럼 나는 비평가의 의견 보다는 나의 느낌을 느끼고 싶다. 하지만, 저자의 해설은 어떤 부분에서는 많은 도움을 주었다. 아니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네라고 느끼게 해 주었다. 부정적으로만 느끼던 해설을 도움이 된다고 느끼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결국, 글이란 내용이었다. 이제까지 내가 눈감고 살아 왔던것 이었다. 저자의 다른 책에도 관심을 가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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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의 [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 정말 여린 소녀의 표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여인은 로댕이 초장기에 만났던 여인이었고 까미유 끌로댈과의 염문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시간대를 가지고 있다. 나중에 까미유 끌로댈이 정신병원에 들어가고 나서 노년에 로댕은 이 작품의 주인공 마리 로즈 뵈레와 결혼했다고 한다. 처음 만나고 56년 만에 결혼식을 올린 여인. 그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애뜻하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을까.
클로드 모네의 [어부의 오두막]. 클로드 모네의 자연은 아름답다. 자연스럽게 펼쳐진 자연을 따사로운 손길로 그려내고 있다. 바닷가 근처에 이런 집을 짓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가끔은 외롭고 무언가 사러가려면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곳에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어진다. 정말 마음만 먹는다면 이런곳에서 한번쯤을 살아볼수도 있지 않을까?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존 싱어 사전트 작 책에는 더 옅은 색으로 그려져있지만 인터넷상에서 찾은 작품은 정말 밤에 아이들이 등을 가지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잘 담겨있다. 존싱어 사전트는 '헤어짐의 시간' 즉 해가 지는 시간을 캔버스 위에 정지 시켜놓듯이 그린 미국 출신의 영국 인상파 화가라고 한다.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그는 영국에 온지 얼마 안 된 1885년 여름, 템스 강에서 보트타기를 즐기고 다이빙을 즐겼다. 그런데 다이빙을 하다가 숨은 장애물에 머리를 찧게 되고 콧스월드 언덕의 한 마을로 치료차 가게 된다. 마침 그곳은 젊은 화가들과 문인들이 즐겨 무리지어 모이던 장소였고 그 곳 정원의 아름다우메 마음을 빼앗겨 그 해부터 그 다음해 가을까지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 친구의 딸들이 모델이다. 미리 정원에 화구를 준비해 놓고 해질 무렵이 되면 재빨리 붓질을 해 화면을 채워나갔다고 한다. 그림을 그릴수 있는 짧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화구 치우는 것은 소녀들에게 맡기고 친구들과 잔디 테크스 게임의 마지막 판을 즐기곤 했다고 한다. 해질녁의 설레임이 그대로 담겨있다.
광화문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빌딩 앞에 세워진 [망치질하는 사람]. 이 작가 보로프스키의 또 다른 작품 [망치질하는 거인]도 담겨있다. 작가는 1975년 뉴욕의 폴라 쿠퍼 갤러리에서 첫 전시를 가졌다. 전시장 안에 그의 작품들을 내놓고 이런 cd로 녹음된 작가의 음성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그는 전시때마다 자신의 드로잉을 환등기로 벽면에 투사해 다시 그리는데 그건 한 개인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의 무의식과 잠재의식의 역사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작가의 자신의 심경을 이렇게 말했다.
아주 단순함 속에 진리가 들어있는 예술가의 진실한 면모를 느낄수 있는 그런 말이다. 망치를 들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고 일한다는 그 자체가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의미를 담아내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가 해내고 있는 모든 작품들이 그의 삶을 대변하고 있듯이 말이다.
이밖에도 박수근, 강요배, 브램리, 뒤샹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들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품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시대적인 상황 그리고 작가의 마음속 내면을 읽을수 있다. |
| 그림을 좋아하지만 미술관에 갈 시간이 없으신 분들, 그림을 좋아하지만 그 안에 담긴 뜻을 이해할만큼의 심미안을 갖추지 못하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거라 생각한다. 명화뿐만이 아닌 여러가지 다양한 그림을 저자는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거의 수필에 가까운 글에 예쁘게 칼라로 뽑힌 그림을 보면 이 책이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한젬마씨의 책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주헌씨의 글에는 그림에 대한 주관적인(또는 객관적인)해설이 곁들여 있기에 약간의 감상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라는 그림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한참동안 그 그림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게다가 그 그림에 대한 이주헌씨의 설명도 너무나 멋들어져 결국 이 그림은 '내 마음속의 그림'이 되어버렸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저자에게 감사하는 마음까지 든다. 예쁜 그림과 부드러운 수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보시기바란다.카네이션,> |
| 사실...난 이 책 표지가 정말 맘에 들었다. 다른 것보다도, 그 점이 이 책을 보고싶은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사실...이런 경우는 종종 있다. 게다가 앞장을 들추고 나면 참 따뜻해 보이는 고동색이 확 나타난다. '예쁜 책'이란 건, '좋은 책'과는 다르게 또 보는 즐거움이 있다. 우선, 난 로댕의 <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가 마리 로즈 뵈레라는 것에 매우 놀랐다. 난 그녀에 대해 까미유 끌로델만큼 알지 못한다. 영화에서 그녀는 얼마나 부정적으로 그려지던가...로댕은 또 어떻고...사실 그 영화를 보면 로댕도 밉고, 마리도 밉고, 까미유도 나중엔 짜증난다. 다 바보같고, 다 싫어진다. 하지만 그런게 인생이겠지...그 사실을 알고난 후 이 작품을 다시 봤을때, 난 로댕이 마리를 연모할 시점의 또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되었다. 그 소녀는 전혀 다르게 해석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존 싱어사전트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을 보게 되었다. 그런 풍경에 대한 약간의 동경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나의 그런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더없이 적당한 작품이었다. 사실 그 욕구는 좀 호사스러운 쪽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또 어떤가? 처음에 그의 그림을 보고서는 느낌은 굉장히 강렬했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몰랐다. 그건 지금도 그렇다. 그림은, 처음에 봤을때와 나중에 봤을때 일관된 느낌을 받는 것도 있지만, 전혀 다른 경우, 또 점점 새로운 느낌을 발견하는 경우 등등 가지각색이다. 베이컨은 나에게 주욱 일관된 느낌을 주지만, 볼수록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정말 예전에 난 왜 이걸 못보았을까... 그리고 에릭 피슬, 디에고 리베라, 오윤, 일리야 래핀, 뒤샹, 마그리트, 르동, 시케이로스, 클림트, 천경자, 조지아 오키프 등의 멋진 작품들이 이 책 안에 있다. 물론 내 맘에 별로 들어오지 않는 작품들도 꽤 있고, 그 그림들에 대해 작가는 왜 그런 생각을 할까? 하는 다소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누군가의 생각과 느낌을 읽는다는 건 새롭다. 익히 알고있는 사람의 생각이라도 참 새롭게 다가올 때가 많다. 어떨땐 작가의 생각이 답답하게 느껴져 소리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의 열정이 좋다. 내가 못보았던 작품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둘다 나를 살찌울 것이다. 다음엔 또 누구의 말을 들어볼까?카네이션,>꽃장식> |
| 미술작품에 대한 저자의 감상들을 적은 책입니다. 하나의 작품에 대해 4~5쪽 정도의 감상문과 그 화가의 다른 작품 사진 두어장을 같이 수록하였습니다. 책을 다 읽다보면 미술감상법에서 시작해서 미술사조에 대한 것, 그리고 미술이란 과연 무엇일까 하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사항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내용들을 직접적으로 저자가 밝혀놓고 있지는 않습니다. 장인이 하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초보자들이 배우듯이 이 책은 설명이 아니라 저자의 감상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수록사진 모두가 한쪽을 다 차지하는 큰 사진은 아니지만 미술도록으로서의 소장가치도 어느 정도 있는 책입니다. |
| 오귀스트 로댕<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를 책 표지 모델로 작가의 그림 읽기는 시작된다. 작가는 <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를 `우수'라 표현한다. 그 아이가 풍기는 인상에서 묘한 `쓴맛' 같은 것을 느낀다고 한다....... 이 그림책은 내게 충격이었다. 한 그림을 보고 느끼는 감이 이렇게 질적인 변화를 몰고 오리라고는 미처 몰랐다. 막연하게 보았던 그림들이었는데...... 우리가 그림을 그리는 것에만 치중했던 교육을 받았서일까? 감상하는 능력이 유치할 정도로 낮은 것이 나 뿐만이 아니리라 여긴다. 힘든 세상살이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아름다운 선물같다.꽃장식>꽃장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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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한 듯도 하고 슬픈듯도 해 보이는 로댕의 <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 에 대한 감상과 첫 사랑의 회상을 시작으로 이주헌의 행복한 그림 읽기는 시작된다. 이론적인 지식은 설명에도 없고 필요하지도 않다. 단지 그림을 보고 느낀는 것과 이전에 느꼈던 감상 등으로 이 책은 이루어져 있다. 미술 관련 책에서 중요시 되는 것 중의 하나인 도판 상태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서양의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은 많이 보았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여 온 것이 사실인 한국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소개해 준것이 특별히 마음에 든다. 이 책을 읽고 그 동안 이론적 지식이 전혀 없어 부담스러웠던 그림보기에 대해 자신의 눈으로 그림을 느끼면 되는 거란걸 깨달았다면 이 책의 감상은 제대로 한 것일까?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시는 분들을 위해 삽입된 도판을 약간 적어본다. 모네의 <어부의 오두막="">, 다비드 프리드리히<겨울 풍경="">, 존 싱어 사전트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 르누아르 <독서> , 고흐 <구두> , 프랭크 브램리 <희망 잃은="" 새벽=""> , 오윤 <검은새> , 마그리트 <빛의 제국=""> , 오치균 <노퍼 스트리트="" 2="">등 수많은 명화들이 양호한 상태의 도판으로 삽입되어 있다. [인상깊은구절] 그 여자아이는 나와 동갑인 다섯 살이었다. 서울 변두리의 한 동네, 아직 푸릇푸릇한 잔디가 살아 있는 언덕에 그 여자아이는 서 있었고 나는 그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붉은 아쉬움을 토하며 뉘엿뉘엿 지는 저녁 해. 그리고 산들 바람. 그 아이의 다소 긴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고 검은 실루엣으로 그 아이의 모습이 더욱 또렷해질수록, 나는 아름다움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그 순간 배웠다.노퍼>빛의>검은새>희망>구두>독서>카네이션,>겨울>어부의>꽃장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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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그림』이라는 제목에 충실한 글이다.그야말로 이주헌님의 일기와 같이 사적인 글모음으로 앞의 독자리뷰에 쓰여있듯이 객관적인 기준으로 선택된 그림들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책 제목 그대로 내 마음속의 그림에 대한 사연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어린시절 첫사랑으로 남아있는 얼굴도 아득한 소녀,생활고속에 <마담 무아테시에="">에 감탄하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들...
아버지와 자신의 어린 아이들에 대한 소중한 이야기...이런 사적인 내용들이 가득한 책장 하나 하나를 넘기다보면 지은이 이주헌님에 대한 친근감이 생기게되고 그가 마음속 한 공간에 담아둔 사연 가득한 그림들도 어느덧 친숙하게 느껴지게 된다. 특히 한국 현대미술 작품들은 화가와 작가,독자가 동시대에 한 공간에서 공감할 수 있기에...그리고 소개하는 책들이 드문 까닭에 더욱 소중한 글들이다. [인상깊은구절] 영화 감상을 그렇게 좋아하시면서도 가난한 주부로서 늘 그 욕구를 절제하셔야 했던 어머니(나는 어머니가 <아네모네>라는 국산 흑백영화를 그렇게 보고 싶어하시면서도 생활에 쪼들려 포기하신 걸 아직도 기억한다)의 한숨을 나는 이제서야 뒤늦게 여운처럼 듣는다. 내가 이 그림을 볼때마다 진하게 다가오는 추억의 장면이다.아네모네>마담> |
| 이 책은 저자가 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은 책인 듯 싶다. 그림을 선정한 기준도 어디까지나 저자의 개인 취향에 따르는 듯하다. 저자의 평이하면서도 마음에 와 닿는 글솜씨는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는 듯하다. 특히 제5장 "어떻게 볼 것인가"에는 미술감상의 일반론이 체계적으로 제시되어 있어 미술의 초심자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그림에 접근하는지 정곡을 찌르며 설명해 주고 있다. 다만 연재한 글의 모음이어서 그런 탓인지 다소 체계가 없고 산만하며, 저자의 개인 취향에 따른 그림의 선정으로 과연 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인지 의문이 드는 작품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내용이 전체적으로 고른 수준을 가지지 못하는 듯하다(그리하여 군데군데 건너뛰고 읽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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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야기를 즐기는 나이지만 이주헌의 문체가 좀 딱딱한 편이어서 이 책을 읽게 되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 책은 7개의 부분으로 다시 나뉘는데,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역시 1. 내 마음속의 그림이다. 내가 원하던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른 부분의 내용도 모두 알찼지만, 내용이 뒤로 갈수록 딱딱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주헌은 뭔가를 전달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그랬는지 뭔가를 설명하려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1. 내 마음속의 그림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고백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이해로 독자를 이끄는 것 같다. 또 6. 여성을 그리다와 마지막 7. 오늘을 생각하는 예술가도 좋았다. 6은 여성적인 관점에서 좋았고, 7은 현대의 우리 예술가들을 깊이있게 다루어서 만족스러웠다.
뭔가를 전달해야한다는 강박관념만 없어진다면 그의 글에 다가가기 좀더 쉬워지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 <꽃장식 모자를="" 쓴="" 소녀="">는 로댕의 활동 초기, 구체적으로 1865년에 제작된 작품이다. 유려하고도 우아한 표현이 18세기 로코코풍의 흔적을 드리우고 있다. 그러니까 다이내믹하고 표현적인 로댕의 전형은 아직 뚜렷이 나타나 있지 않은 반면, 오히려 섬세하고 우미한 여성적 감수성이 선명히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아직 배움의 과정을 밟고 있던 청년기의 조심스러움이 엿보인다. 그럼에도 능숙하다. 특히 소녀의 분위기, 그 미묘한 떨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로댕의 손끝을 더듬다 보면, 언젠가 사진으로 본 로댕의 두툼하고 뭉툭한 손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대담한 표현으로 유명한 피카소가 그의 첫 아내 올가 코클로바를 그릴 때 보인, 피카소답지 않게 사려 깊고도 은근한 묘사가 떠오른다. 그만큼 끈끈한 애정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꽃장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