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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는 대교출판의 '찾아 읽는 우리 옛이야기' 시리즈 4권이다. 이 시리즈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미 10권이나 나온 것을 알고는 놀랐다. 10권의 책 중에서 <금오신화>를 골라 들었던 것은,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을 배울 것이기에 아이들이 미리 친해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게다가 대학 시절에 번역본이지만 <금오신화>를 읽고 강의를 들었기에 어떻게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현실을 넘어선 기이한 이야기이지만 모험이나 활극이 없기에 아이들에게 지루하거나 어려울 수 있을 텐데 과연 어떨지…. 대부분 <금오신화>를 알고 있지만 실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부분 읽은 것은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이고, 조금 관심이 많은 사람 정도가 '취유부벽정기' 정도를 만나본 정도이기 때문이다. '용궁부연록'과 '남염부주지'는 제목도 잘 모르고, 혹 안다 하더라도 실제 읽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남원에 사는 노총각 양생이 만복사 부처님께 빌어 죽은 아가씨의 영혼과 사랑을 나누다가 이별하는 ‘만복사저포기’, 개성의 이생이 인연을 맺은 아름다운 아가씨가 홍건적의 침입으로 죽음을 맞았지만 다시 살아나 못다 한 사랑을 나눈다는 ‘이생규장전’은 삶과 죽음을 넘어선 지극한 사람의 경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홍생이 대동강 부벽정에서 기자조선 마지막 왕의 공주를 만난 뒤 신선이 되는 ‘취유부벽정기’, 박생이 염라국에 가 불교와 미신을 배척하는 주장을 펼친 뒤 염라국의 새로운 왕이 되는 ‘남염부주지’, 송도의 한생이 용궁에서 마음껏 시를 뽐내고 환대를 받는 ‘용궁부연록’은 꿈을 매개로 하여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포부를 펼치는 몽유록의 원형을 보여주고 있다. 고전을 현대화할 때의 고민은, 원전을 얼마나 충실하게 번역하느냐, 아니면 현재의 감각에 맞게 어디까지 고쳐야 하느냐의 경계를 결정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교묘한 줄타기에서 성공을 거두기란 실로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게다가 고전을 동화로 옮긴다고 할 때 그 어려움은 이중 삼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어떻게 쉽게 바꿀지,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을 어떻게 순화할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금오신화>를 동화로 옮긴다는 것은 새로운 동화를 창작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워낙 한시가 많이 등장하는데 그 한시를 모두 싣기는 곤란하고, 다섯 편의 이야기 중에서 ‘남염부주지’ 같은 경우는 박생과 염라대왕 사이에서 유도와 불도를 둘러싼 토론이 벌어지는데, 민감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한 내용이라 글쓴이의 고민이 상당히 컸을 것이라 짐작된다. 책을 읽는 내내 대학 시절에 읽었던 을유문화사판 <금오신화>를 옆에 두고 비교하며 읽었다. 작품을 읽으며 ‘어, 이런 구절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수많은 한시들은 그 수를 줄여 실을 수밖에 없었고, 인물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사건에 필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원작에 간략히 서술되어 있는 장면을 살을 붙여 묘사해야 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68쪽의 시는 아가씨가 지은 것이 아니라 이생이 지은 것인데, 시를 지은 주체를 바꾼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127쪽에서 박생이 극락과 지옥 그리고 시왕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그에 대한 염라대왕의 대답을 지나치게 생략하다 보니 극락과 지옥에 대한 대답은 빠져 버려 문맥에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난 지 8개월 만에 스스로 글뜻을 알았고, 3세 때에 능히 한시를 지을 줄 알았으며, 5세 때에는 중용, 대학에 통하여 세종으로부터 비단을 상으로 받았다는 매월당 김시습! 그러나 21세 때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넘기자 세상을 등진 불운한 천재 김시습은 <금오신화>를 통해 자신의 인생과 세계관을 담아내었다.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들은 자신의 사랑을 위해 죽음마저도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세상에 드문 천재로 칭송받았지만, 자신이 섬기고자 한 임에 대한 충성을 끝내 버리지 않은 생육신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이다. 그리고 ‘남염부주지’와 '용궁부연록‘에서는 자신의 학문적 이상과 문학적 재주를 마음껏 펼쳐 보이고, 그것을 인정받고 싶은 욕망의 반영이라 말할 수 있다. 대교의 <금오신화>를 받는 순간 참 예쁘게 나온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좀 남는다. 차라리 원작을 읽지 않았더라면 그다지 혼란스럽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머리말에 원작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밝혀 놓았다면 그와 같은 혼란을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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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동화, 판타지 소설, 그리스로마 신화등에는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서양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
| 처음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단편 소설이란 말에 어려운 말로 쓰여 있는 재미없는 책일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또한 겉장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으로 인해 선뜻 손이 가지 않을 듯한 디자인을 좀더 과감히 바꾸면 좋을것 같고 한문소설이고 시대적 배경 때문에 한시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야기의 앞, 뒤 흐름을 가지고 내용을 대충 파악 할 수는 있었는데 정확하게 어떤 뜻인지 모르겠어서 조금 아쉬웠다. 그러함에도 이 책은 처음의 재미없을거란 내 예상을 깨고 아주 재미있었다. 이생규장전에서는 이생과 최대감댁 아가씨가 밤마다 몰래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만날때는 나도 누군가의 눈을 피해서 나쁜 짓을 하는 것만같은 느낌이 들었다. 금오신화에는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옛날 조상들은 어떻게 사랑을 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엿볼수 있었다. 이 책에서 제일 재미있는 이야기는 용궁부연록이었다. 한생이란 선비가 글을 잘 짓는다는 소문이 용궁까지 알려져서 용왕이 상량문을 지어 줄 사람으로 한생을 데려왔다. 용왕은 한생을 극진이 대접하면서 잔치를 벌인다. 잔치에 춤추는 곽개사도 나오고 현선생 거북도 나오는데 내가 꼭 잔치에 초대되어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만복사 저폭기에서는 남원에 사는 양생이 왜구의 침략으로 죽은 아가씨의 영혼과 결혼을 하게된다. 하지만 양생과 아가씨의 인연은 아주 짧았다. 아가씨의 영혼과 양생이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장면이 슬프다. 이승에서 살아 있을때 억울하게 죽었는데 죽고 혼령이 되어서 양생을 만난지 얼마 안되어서 또 저승으로 가야하는 아가씨의 마음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양생의 마음이 어떨지 이해가 됐다. 저승에 가서라도 아가씨와 같이 살고 싶을것 같았다. 금오신화에는 이처럼 현실과는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만 허무맹랑하다기보다는 감동을주는 우리의 한국적 느낌이 나는 판다지라 할 수 있을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