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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의 삶 [동화-광야의 별 이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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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이름만 들어도 묵직하다. 이런 사람, 세상에 있기는 한데 가까이서 실제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람은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기 마련이고, 이육사와 같은 사람을 만나려면 이육사 비슷한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나는, 씁쓸하지만, 못 만날 것 같다.    책은 남편이 이육사의 일생을 궁금하게 여기고 있어 산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이육사가 주인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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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육사. 이름만 들어도 묵직하다. 이런 사람, 세상에 있기는 한데 가까이서 실제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람은 비슷비슷한 사람끼리 어울리기 마련이고, 이육사와 같은 사람을 만나려면 이육사 비슷한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나는, 씁쓸하지만, 못 만날 것 같다. 

 

책은 남편이 이육사의 일생을 궁금하게 여기고 있어 산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이육사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봤는데 더 알고 싶다고 했다. 이육사의 시들이 국어 수업에 워낙 많이 나오고 있어 낯선 인물은 아니었지만 이 기회에 나도 다시 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 읽기에 수월할 것 같아 이 책을 고른 건데 괜찮았다. 

 

기대만큼 내용은 충실하다. 이육사의 일생을 고스란히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위인의 삶이다 보니 서술의 방향이 위인 쪽으로 향해 있어서 나같은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대단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런 분들이 있어 지금 우리가 무사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기만 해도 책을 읽은 보람이 있는 건 맞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 남는다. 

 

몇 년 전 안동에 있는 이육사 기념관에 갔던 생각이 났다. 겨울이었고 쓸쓸하고 장엄했다. 비어 있던 기념관이어서 그 느낌은 더 강했고, 지금까지도 비교적 생생하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분의 생애와도 닮은 느낌이어서 울적하기도 했다. 위인은 위인이나 외로운 생이다. 함부로 동경하기 어려운. 존경심으로 먹먹하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j***6 2018.04.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