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강국 프랑스에서 각광을 받고 각종 문예상을 받은 중국인 처녀 작가 샨샤처럼, 미국 문학계에도 중국인 태생의 미국인 작가 YIYUN LI 의 작품 천년의 기도를 발표하여 미국 문단의 샛별로 빛을 발하는 작가로 거듭나는 평가를 받는 작가로 영광을 누리고 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열린 시각으로 개인의 힘으로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물결과 그 가운데서 변화를 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갖가지 애증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기에 호평을 받고 있는듯하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저자이지만 작품의 무대는 대부분이 중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펼쳐내고 있는데, 처음에 실린 여분의 린 할머니 이야기에서부터 표제작인 천년의 기도에 이르기까지 총 10편의 단편을 엮어 놓은 이 책은 과거의 전통과 혼란스러운 미래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의 모습과 변화의 물결에 대한 불안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지점의 현실을 그려낸 풍경과 중국인들의 특유한 성격이 배어나는 그들의 삶의 단면을 작품속에 녹여낸 단편 소설의 모음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탕 할아버지를 간병하다가 부주의로 죽게 만들었다는 오해를 받던 린 할머니가 어린 소녀와 우정을 쌓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여분>이라는 작품을 비롯하여 ,<사후 >라는 작품에서는 30년 가까이 지체아인 베이베이를 지켜온 부부의 가족애가 느껴지는 이야기, 그리고 <불멸>에서는 중국의 영웅으로 숭배 받고 있는 인물의 얼굴을 닮았다는 이유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피 팍 받고 겪어내는 젊은이의 기막힌 삶을 엿보기도 한다. <불멸>같은 작품의 주인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어느 군부 독재자의 얼굴과 비슷 하다는 이유로 삶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어느 탤런트의 일화가 생각이 나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정치 풍자성을 띄우듯이 여러 작품에서 언어의 국경과 국제 정치의 개념을 뛰어넘어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어 그 속내를 밝혀내는 길이문학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주옥같은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뛰어난 작품성을 감탄하게 된다. 미스 카사블랑카로 불리는 샨샨이 등장하는 <시장의 사랑> 에서 보여주는 특이한 사랑 이야기나, 미국 시카고의 베스트푸드 식당에서 만난 샤샤와 보센이 들려주는 중국 베이징에서 있었던 어느 경극배우에 대한 애정을 회상하면서 몽골의 초원을 그려보는 <네브라스카 공주>도 단편의 진 면목을 느낄 수 있는 차분한 전개가 돋보이는 이야기이고, 마지막에 실린 <천년의 가도 >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인연을 맺기 위해서는 오랜 세월의 기도가 필요하다는 옛 중국 전통의 전설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통하여, 이혼한 딸의 삶을 지켜보면서, 점점 찰나적이고 얕아지는 현대 서구 사회의 맹점을 빗대는 이야기로 고독한 현대인의 고립된 삶을 비춰내고 있는 작품이다. 문학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10편의 단편 작품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송경아 작가의 절제된 번역으로 더욱 빛을 내고 있고,베리타스 스토리 첫 번째로 출판된 작품집으로 앞으로 계속될 시리즈의 출간에 기대가 되며, 무엇보다 표지 디자인이 뛰어나서 누구나 소장하고 싶게 만드는 무척 아름다운 책이라는 점이 좋고, 매혹적인 이야기의 매력 만큼이나 중국어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설득력이 장점으로 갖추고 있는 이 작품을 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작품성이 뛰어난 이 소설 책을 적극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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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여성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페이지 곳곳의 디자인이 마음에 다가왔다.
10개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지만, 맥은 하나의 소설처럼 일맥상통하다는 것을 느꼈다.
책의 중반부분에선 무겁게만 다가오는 이 책을 계속 붙잡고 싶지 않았고 그러기에 빨리 헤치우고 싶었지만, 후반 들어가서 이 책을 계속 접해나가면부턴 어느새 작가가 들려주는 강물 흘러가듯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짧은 에피소드들이 시간이 갈수록 깊이있게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한 나라를 뛰어넘어 보편적인 감정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며, 그때서야 이 책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어렵고 힘든 삶에서조차 그들이 희망을 잃지않는 모습에서 작가의 의도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인상깊은구절]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슬프지만 가장 희망찬 일, 한번 시작하면 결코 끝나지 않은 사랑에 빠지는 일임에 틀림없다. |
| 천년의 기도를 읽는 내내, 난 프쉬킨의 시가 떠올랐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우울한 날들을 견디라. 기쁨의 날이 오리니. 이상한 노릇이지만, 난 이 책의 주제가 결국 이게 아닌가 싶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정보화 사회라고 주장하는 현대는 더욱 그 변화가 심하다. 농경사회와 달리, 우리의 사회는 새로운 문물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쏟아져나온다. 그리고 거기에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나라로 중국이 있다. 거대한 땅덩어리, 그곳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 그들이 살아가는 길은 모호하지만, 어쨌건 앞으로 나가야 한다. 중국이 변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 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운명은 어떠한가. 이 책은 10개의 단편으로 말하는듯 싶다. 작가가 굳이 중국어로 번역되길 희망하지 않은건, 안주할 수 없는 현실을 역설적으로 슬퍼함이 아닐까 싶다. 어렵게 말했는데, 쉽게 말하자면 이 책을 중국어로 적어도 중국인들이 바라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거다. 변화된 중국을 이미 작가는 실감할 대로 실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국어보다도 영어에 익숙해져야 하고, 중국 문화보다도 세계에 통할 돈벌이를 고민해야 한다. 바라지 않아도 도태되는 삶 속에서 우울해지는 중국인들의 모습이, 마냥 남 이야기 같지 않다. 그래서일까, 난 이 책 ''천년의 기도''라는 제목에서, 그녀가 하는 기도는 곧 ''삶''을 말한다 여겨졌다. 어떤 상처와 굴곡이 진다고 해도, 인간은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서 삶을 이어나간다. 그런 과정이야말로 인간의 기도인 것이다. 때문에 인간의 기도란, 천년을 바쳐도 모자람이 없지 않을까. 사람이 살아가는 가운데 흔들리거나 주저앉아 슬퍼할 수도 있다. 그 가운데, 난 이 책이 하나의 기도가 되어 사람들을 위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