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터전’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예루살렘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성지이기에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수많은 전쟁이 있었다. 대표적인 십자군 전쟁은 1095년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클레르몽 공의회에서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이 이교도들에 점령되어 크나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성지를 탈환하자는 명분으로 십자군 원정대를 조직한다. 1099년 1차 원정대가 예루살렘을 탈환했을 때 그들은 무차별적으로 무슬림을 사살하고 약탈과 방화를 일삼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후 200여년에 걸쳐 총 8차례의 십자군 원정이 있었고 ‘킹덤 오브 더 헤븐’의 배경이 되는 1184년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단테의 신곡에서도 가장 가벼운 벌을 받을 정도로 존경의 대상인 이슬람의 살라딘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예루살렘을 위협하고 이에 위기를 느낀 고프리(리암 니슨)는 성지를 수호할 전사를 찾아 고향에 오게 된다. 이때 신분의 격차로 인해 자신의 아들로 입적하지 못했던 아들 발리안(올랜드 블룸)을 찾아가 자신이 친아버지임을 밝히고 가문을 이끌어갈 후계자로 삼는다. 적의 기습 공격으로 치명적인 부상을 당한 고프리는 아들 발리안을 기사로 임명하며 자신을 이어 예루살렘을 수호하라는 말과 함께 숨을 거두고 만다.
이때 예루살렘에서는 문둥병이라는 천형의 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라딘에 맞서 대등한 싸움을 하고 있는 볼드윈 4세가 휴전 협정을 유지하며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 예루살렘에 도착한 발리안은 뛰어난 검술과 지략, 용맹으로 맹위를 떨치게 되고 왕의 신임을 얻게 된다. 이때 왕의 여동생인 아름다운 공주 실비아(에바 그린)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 발리안. 그러나 그녀는 후에 볼드윈 4세를 이어 왕이 된 가이 드 루시안과 정략결혼을 한 상태였다. 운명적으로 다가온 사랑은 가이의 질투를 유발하고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들어내기 위해 살라딘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예루살렘 왕국과 사랑하는 실비아 공주를 지키기 위하여 승산 없는 전쟁을 시작하는 발리안. 용맹만으로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기에 예루살렘은 함락되지만 그는 살라딘과의 협상을 통해 예루살렘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 받는다.
‘킹덤 오브 헤븐’은 십자군 전쟁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다. ‘글래디 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 델마와 루이스, 에이리언’ 등 다양한 분야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연출하고 제작한 그의 영화는 미술을 전공했고 수백편의 CF을 만들었기에 영상감각이 매우 뛰어나다. 또 하나는 영화 속에 감추어진 삶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다. 그러기에 그의 영화는 겉으로 들어난 오락성의 재미도 좋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탐닉한다면 인생을 바라보는 철학적 교과서로도 부족함이 없다. ‘킹덤 오브 헤븐’ 극장판은 아쉽게도 50분 정도를 잘랐기에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3시간이 넘는 긴 상영시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리들리 스콧의 영화를 좋아하는 펜들에게는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감독판 DVD로 이 영화를 감상했기에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대형 화면으로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면 그 감동이 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엑서더스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지^^)
이 영화를 보는 관점이 다양할 수 있겠지만 리들리 스콧은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진정한 하나님 나라란 어떤 곳인가?” 에 대한 성찰을 한다. 성경 이사야서 11장 6절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날이 오면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눕고 표범과 염소 떼가 평화롭게 지낼 것이다. 송아지들과 살찐 소 떼가 사자들 틈에서도 안전하며 어린아이도 사자들을 몰고 다닐 것이다.’ 약자와 강자가 함께 지내고 다른 문화와 종교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평화가 넘치는 곳이 하나님 나라다. 이것을 알았기 때문일까? 리들리 스콧은 30분 넘는 전쟁 신을 통해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발생된 전쟁의 참혹함을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전쟁의 잔혹한 장면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새로 왕이 된 가이드 루시안은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고 결과는 참혹했다. 이 장면을 본 티베리아스(제레미 아이언스)는 이렇게 탄식한다. "처음부터 신은 그저 핑계였을 뿐, 이 전쟁은 영토와 재물을 위한 것에 불과했다" 어떤 멋진 명분을 내 건다 할지라도 모든 전쟁의 배후에 인간의 탐욕이 있다는 것을 누구도 모르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이분법적인 사고에 익숙한 우리 세대에 있어서 가장 선명한 투쟁방식은 한쪽을 완전히 괴멸시키는 것이었다. 거기에는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었다. 하나님의 이름을 앞세운 종교적인 신념이 믿음으로 포장되고 거기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탐욕이 숨어있을 때 종교는 가장 부패한 모습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리들리 스콧은 기독교와 이슬람의 충돌을 이분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통해 서로 공존하는 것이야 말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다.
특히 이슬람의 살라딘과 기독교의 볼드윈 4세가 보여주었던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 존중은 예루살렘에 26년 동안 평화를 가져온다. 볼드윈 4세가 일찍 죽지 않았다면 이 평화는 더욱 길었을 것이다.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성 안을 걷고 있는 살라딘 앞에 쓰러진 십자가 성상이 보인다. 발걸음 멈추고 십자가를 세워 놓고 걷는다. 또 바닥에 부조된 십자가가 보이자 이것을 피해가는 살라딘. 왜 그를 유럽 사람들이 존경하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종교를 인정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는 것. 그것이 예수님의 마음이라고 믿는다. 가끔 자신의 것만을 소중히 여기기에 상대방의 가치에 대해 배타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기독교인들을 만날 때 안타까움이 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깊고 깊기에 나오는 행동이라고 이해하고 싶지만 증오나 폭력, 광기어린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는 건설될 수 없다. 기독교와 이슬람이 충돌한 역사 속에서도 서로의 신앙을 존중했기에 공존하는 문화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이다. 그리고 알람브라 궁전. 그곳에 가고 싶은 이유다. 표범과 늑대 떼가 함께 지내는 곳. 그것이 하나님 나라이기 때문이다.
|
|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때, 반지의 제왕이 마무리 된 후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올랜드 블룸이 이제 슬슬 돈 좀 벌기위해서, 그냥 찍은 영화인줄 알았다. 그래서 왠만한 영화는 거들떠도 안보던 본인은 07년 1월에 와서, 이 영화를 보게 됐다. 그 이전에는 대체로 영화평이 "이 영화는 재미없다"는 식이었기 때문에 그 점도 많이 작용했던 듯하다. 하지만, DC판이 나돌기 시작하고, DC판은 추가 장면이 있기 때문에 더 새롭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그래서 한번 시청해보기로 했다. "헉! 이럴수가.." 별로 재미없을 것 같던 영화는 생각보다 더 재미있었다. 보통의 스펙타클하고 잼있던 전쟁영화들이 대부분 옛, 로마나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서사시 적이었던 것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이 영화는 좀 더 사실적인 중세 영화였다. 그것도 단순한 왕위를 위한, 기사들의 싸움이 아닌,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십자군 전쟁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영화는 꽤 길었고, 처음에는 별로 인듯했으나, 점점 뒤로 가면 재미있어졌다. 결국, 이영화를 소장할까 하고 고민하던 나.... 자주 들르는 yes24와 다음에서 DC판이 다시 예판한다는 것을 접했다. 그러고 나서도 고민하던나...결국은 질렀다. 후회는 없었다. 이 영화는 상당히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
|
중세시대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절대선도 절대악도 없는 당시 사람들의 고뇌와 생활, 전쟁과 전투를 잘 다루었다. 더군다나 감독판에는 많은 보너스 영상이 추가되었다고 하니 더욱 그 참맛을 느낄수 있으리라고 본다. |
|
20세기 폭스사가 한국내 DVD사업을 포기한 가운데, 이 디렉터스 컷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극장판보다 30여분 길어, 내용 이해가 훨씬 쉬어졌으며 부가영상 또한 풍부하다. 가격도 처음 나왔을 때보다 저렴하여 추가 구입을 고려하는 중.
한 때 구하기 심들었던 상품이니 만큼 이번에 구하지 못하면 훗날 구입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