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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은 일반인들에게 머리를 싸매고 이해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개념들의 나열이 곧 철학이라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철학은 우리의 삶에 아무런 효용성이 없는, 철학을 몰라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현실위에 부유(浮遊)하는 학문이라고 치부한다. 그런 의미에서 철학과 삶을 다시금 조우(遭遇)시키는 것은 철학이라는 학문의 위상을 다시 정위치 시키는데 필수적인 일이라고 하겠다.
강신주의 이 책 <철학, 삶을 만나다>는 철학을 다시금 우리네 삶과 연결시키어 철학의 제1학문으로써의 위상을 다시금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철학’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하는’것에 대해서 말해주는 책이다. 개념안에 갇힌 ‘명사’가 아니라 지금도 삶의 광장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동사’로써의 철학을 알려주고 있다. 생동감 없는 박제화된 학자들만의 영역인 학문적 게토에서 철학을 끌고나와 시끌벅적한 삶의 광장에서 소통가능한 ‘철학하기’를 친절히 가르쳐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1부에서는 철학하기란 무엇인가를 설명해준다. 철학은 한마다로 무엇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인데 이러한 생각은 항상 지속적으로 우리의 의식의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의식적인 사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즉 철학하기의 출발이 되는 생각하기는 언제나 낯선 사건과 만남으로써 철학적 사유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평소에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사유들이 낯선사건과 만남으로 그러한 사유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하이데거도 인간에게 있어서 무엇인가를 지향하고 있는 의식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친숙한 관계가 와해될 때에만 출현하는 것으로 보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철학하기란 이러한 낯선 사건과 만남을 통해 발생하는 사유를 의식적으로 발생키시는 것으로 이러한 사유를 통해서 언제나 익숙하고 친숙한 세계를 낯설게 만들어 친숙한 세계를 잃어버리고 당황하기 이전에 미리 사유를 통해 세계를 낯설게 만듭으로 그러한 충격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철학적 사유의 역할이라고 하였다. 하이데거에 의하면 이것은 곧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세계를 상실할 때 오는 상실감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기배려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유의 단초가 하나의 철학이 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보편적며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사유로 나아갈 때 그것이 비로소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2부에서는 이러한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3가지를 상정하는데 가족, 국가, 그리고 자본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가장 강력한 조건들인 이 세가지를 근본적으로 사유하고 당연하다고 여기는 지반을 흔들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나에게 인상적이였던 부분은 우리를 둘러싼 자본주의 환경이 얼마나 우리를 즐거움과 의미에서 멀어지게 하고 스스로를 하나의 상품으로 평가절하시키는 지를 매우 심도있고 날카로운 그의 분석을 통해서 맛볼 수 있었다.
3부에서는 2부에서처럼 철학의 대상을 거시적으로 가족, 국가, 자본주의로 잡는 것이 아니라 미시적으로 우리의 삶과 주체에 직접 적용시키고 있다. 그래서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법, 즐거운 주체로 살아가는 방법, 타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철학적 성철을 통해서 신선하고 의미있는 주체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강신주 선생님께 했던 질문 “철학이 주는 우리의 삶의 효용성을 무엇입니까?를 그동안 철학서적을 보고 지금 이 책을 본 시점에서 스스로 답하고자 하면, 철학은 우리의 주체와 삶을 반성하여 이성의 빛으로 가장 진실에 근접한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스스로 답하고 싶다. 그러나 철학은 그 길을 보여주되 그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한 힘은 스스로 다른 곳에서 또 찾을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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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교과서에 등장했던 철학자들, 그리구 그들이 쓴 심각한 제목의 책들,, 왠지 그 책들을 읽으려면 머리를 싸메고 읽어야 할것 같고, 그래두 잘 이해 안갈것 같은 느낌,, 도대체 그렇게 까지해서 나한테 무슨 도움이 될까.. 교양? 그냥 포기하자. 교양을 쌓을수 있는 다른 책들도 많다. 나한테 철학은 이렇게 심각하게만 생각드는 것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이 책,, 이책의 제목부터 의아햇다. 어떻게 철학이 삶과 만난다는 것인지 .. 우선 책의 두께나 글자 상태, 이정도면 큰 부담은 없겠다 싶었다. 그리고 한장한장 읽어가면서 이거 내가 심각하게 생각했던 철학 맞어? 그런생각이 들었다. 마치 해보기도 전에 겁만먹고 꼼짝도 하지 않는 아이에게 친절하게 이렇게 하면 되는거라고 너도 한번 해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저는 천천히 다시 한번 읽어보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한 다른 책들도 기웃거리면서요. 그동안 생각하며 산다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생각없이 당연하게 살았던것 같습니다. 삶을 낯설게 보기, 불편함과 당혹감을 준다고 하더라도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기전과 읽은 후 ,읽고나서 제자신이 좀더 업그레이드 된것 같습니다. 제가 학생이라면 선생님 강의를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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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죤 감동....
읽은지가 몇달 지나서인지..머리에 남은게 별루 없다...
하지만...읽을 당시에는 ...
왜 내가 이렇게 좋은 책을 이제서야 만났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리뷰를 쓰기위해 강신주 선생님의 책을 조금 들춰보면..
ㅋㅋ...
아마도 난 선생님이 말씀 하신것처럼...
앞서간 사람들이 힘들게 오른 봉우리에서 우리가 그 봉우리에 오르게 되었다고 생각해보세요..
확 트인 전망! 시원한 바람! 그리고 우리의 삶을 내려다보기에 충분한 높이!
오직 고되게 정상에 오른 자만이 이런 특권을 누릴 수 있다란...
( 부득이하게 리뷰에 옮기면서 원문을 수정했는데..죄송합니다.. 느낌을 살리려다보니...)
너무도 단순하게 느낄지 모르지만...
난 강신주선생님의 책을 읽으면서 아주 약간... 그 바람을 느꼈던것 같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열광한것은.... 내 관심분야여서 일께다... 205페이지 부근에서 깨달은 자에 관한 이야기때문일께다........ 화두를 던져 내 어머니의 집착하는 마음을 다른 곳으로 신경을 분산할수 있게되어서..일께다... 나쁜 생각이 많이 드는 나에게... 우리의 행동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허용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이런 말을 해준분이라...
강신주 선생님의 책에.. 글에..더 열광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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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하면 누가 밥을 먹여 준다니? 밥그릇과 전혀 상관없는 학문을 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고리타분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을 왜 하냐고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주위의 반응과 시선은 그리 따스하지 않다.아마도 신자본주의에 따른 좋은 대학,인기학과,좋은 자리 차지하는 것이 더 시급하고 현실적이기 때문일 것이다.나 또한 어쩌다 철학 관련 도서를 읽다 보면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수많은 철학 현인들의 이론과 담론등이 이해력이 떨어지기도 하겠지만 당장 눈앞의 이해관계와 관련이 없어서인지 생각과 지혜가 짧아서인지 ’강 건너 불구경식’의 학문쯤으로 지내왔던 것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철학에 대한 오류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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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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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에 너무 깊은 감명을 받아서 한권 더 그의 책을 찾아 읽었다. 2006년에 나온, 좀 더 오래된 책이었다. 초반엔 '철학이...'와 겹치는 부분이 사알짝 보여서 괜히 읽고있는건 아닌가 했는데, 초반 뿐이더라. ^^; 내용이 정말 그랬는지 아니면, 전에 그의 책을 한권을 읽은 뒤여서인지는 몰라도 이전보다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
특히 3부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이라는 불교에 관한 챕터가 가슴 속 깊히 와 닿았다. 머리를 꿍~ 내려치는 느낌이랄까? 어쩜 이렇게 친절하고 쉽게 이야기하는지, 법정 스님의 책 몇권을 읽으며 받았던 감동보다 더 진한 감동이었다.(알고보니 내가 불교에 대해 모르고 있던게 많았다.)
좀 걱정이 된다. 이 책을 읽고 '집착'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면서 결혼생각이 점점 달아나고 있음을 느낀다. 사랑이란게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것처럼 보이고 혼자인 내가 너무 좋아져버렸다.
그동안 우리가 교과서로만 알고있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정말 쉽게 이야기해준다. 이 책을 안읽었으면 평생 그 의미조차 곱씹어보려 노력해보지 않았으리라.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철학을 통해 참 많은 감명을 받았다. 오랜만에 누군가에게 꼭 추천해주고싶은 책을 읽은 것 같다.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보기'라... 아, 철학, 너무 좋다. 좀 어렵지만 내 마음 속 고민에 대한 해답이 철학에 다 있는 것 같다. 내가 스피노자에 관한 책을 읽고 싶어졌다니... ㅎㄷ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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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표로 꽂아둔 오래된 망각 철학! (강신주, 『철학 삶을 만나다』)
철학은 고전이다? 철학은 고리타분하다? 이유 없이 철학하는 사람은 골방에 처박혀 담배 뻑뻑 피우는 오타쿠 같다? 철학을 왜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필자는 이 물음이 바로 현재 철학이 갖는 현 주소라고 생각한다.
2006년 이학사에서 출간한 강신주의 『철학 삶을 만나다』는 2010년 7쇄를 출간한 만큼, 보기 드물게 누리꾼들 사이에 회자가 되고 있는 책이다. 그것은 기존에 철학책이 갖는 '권위 의식' 과 '난해함'으로 접목되는 문제점을 반성한다고 볼 수 있다. 핵심은 사람들이 철학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다. 세대간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는 철학자들의 서술 능력이 필요 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플라톤의 이데아가 무엇이고, 칸트의 정언명령이 무엇이고 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이것들을 가지고 현시대의 사람들에게 철학사를 어떻게 설득 할 것인가는 문제로 요약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현대의 철학자들의 사유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런점에서 비춰 보자면 강신주의 『철학 삶을 만나다』는 제목 그대로 실용적이다.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삼부 구장으로 구성됐다. 다만 책의 성격이 철학에 관한 학자적 탐구라기 보다는 일반인들이 낯선 철학을 용이하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입문서에 가깝다. 그래서 본문에 철학자의 이름이나 개념을 정리해야 하는 낱말에는 밑줄을 긋고 하단에 설명을 해줬다. 더불어 장이 끝나는 부분에 '더 읽을 책들√'라는 파트를 마련하여, 심도 있게 공부를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아낌없는 소스를 제공했다.
이야기가 농담이 되느냐 진담이 되느냐는 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이다. (p.5)
여러분의 낯선 느낌은 사실 여러분 자신으로부터 연유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여러분이 가족, 국가, 자본주의로 요약되는 삶의 환경에 길들여져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요.(p.299~300)
문학을 공부하다 보면, '낯설게 하기'라는 용어를 쉽게 접한다. 그것은 일상의 언어를 문학의 언어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사물을 다르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꽃도 김춘수의 꽃이 되면 무의미를 지향하는 매개체가 되듯 말이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철학 역시 이런 낯설게 하기의 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문학이 언어에 비추어 사물을 달리 본다면, 철학은 인간의 삶을 다르게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학은 모든 학문에 있어서 으뜸일 수밖에 없다. 모든 사람이 죽는다.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고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는 삼단 논법을 제시했을 때, 우리가 흔히 하는 오해가 사람은 모든 사람은 죽는다를 먼저 생각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대전제는 관념적이며 의미를 도출한 결말 부분이다. 이것은 다시 생각하면 소크라테스도 죽을 것이다는 가설에서 출발하여 소크라테스의 본질 '사람'에 의미를 가져왔고, 더불어 사람은 죽는다는 명제를 더하여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과학적 추론 방식을 거쳤다고 생각하면 쉽다. 여기에서 과학적 추론 방식이란 철학의 사유가 블랙홀을 떠도는 먼지가 아니라, 이러한 사유의 척도가 현대 과학의 생물학적 화학적 발전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왜'에 대한 성찰이다. 말하자면 칸트의 이론이 아이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발전 시켰고, 들뢰즈의 이론이 현대 영화산업에 뒷받침 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억측이 아니다. 그만큼 철학은 우리의 일상에서 뒤떨어지거나 사변적인 것이 아니고 밀착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철학서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지은 철학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넘어서서 보편성을 지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신의 시대에 안주하면서 사람들이 추종하는 일반성만을 지향하는가? (p.65)
이 말은 얼핏 들으면, 아리송한 말이다. 필자는 여기에 한 발짝 더 땐다면 내가 사고하는 방식이 일반성이간 삶의 본편성인가부터 따져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는 저자가 제시한 소스를 일단 섭취해야 할 것이다. |
| 도서관에서 이책을 보는데 순간 눈앞에 밝아지고 번쩍 뜨이는 느낌을 받았다. 철학의 철자가 왜 밝을 철이 되었는가 직접하게 해준책이었다. 일반독자들도 쉽게 접근할수있도록 철학의 본질을 설명했다. 늘 당연하게 생각하는 주위에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면서 모든 걸 깊게 생각하게 마법같은 힘이 있는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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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삶을 만나다 2008. 8. 27. 리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철학 서적으로는 내용의 깊이와 가독성의 균형이 잘 맞춰진 보기드문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제가 철학입문서의 "내용의 깊이"를 논할 정도의 독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책을 읽어가면서, 아하 그렇군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든지, 아니면 기존의 생각을 좀더 논리적으로, 또는 다른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같은 일반인 수준에서 충분한 정도의 "깊이"는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독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히 훌륭한데, 분명히 저자는 쉽지 않은 내용을 평이하게 쓰는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고 같은 저자의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도 읽고 있는데, 이 책도 정말 괜찮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조금 더 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진경님의 철학입문 서적인 "철학의 모험"도 추천합니다('철학과 굴뚝청소부'가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철학의 모험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교과서적인 입문서로는 러셀경의 '서양의 지혜'도 추천합니다(절판되지는 않았나 모르겠네요). 그 외에도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좋은 책들이 많이 있을텐데, 그건 다른 리뷰어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분의 리뷰를 보다가 좋은 책을 추천받아 읽으면 저는 정말 횡재한 기분이던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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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만 하고 안 읽고 있다가, 한참 후에 읽고는 '왜 이제 읽었을까??' 후회 되는 책이 종종 있는데, 이 책도 완전 소중한 책이었다. 아침독서운동에서 학급문고로 쓰라고 선물해주신 몇 권 중 하나인 이 책, 왠지 어려울 것 같아 아껴두다가 이제야 꺼내보았는데 너무 재미있고 술술 잘 읽힌다(학술적인 글이라기보다는 약간 에세이 같은 느낌이지만 그래도 중, 고등학생들에게는 여전히 어려울 듯). 책이 지향하는 모토가 '삶'과 맞닿은 철학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데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더 재미 있었다.
첫째, 올해 하반기에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를 처음부터 들어오고 있는데 금요일 '다상담'에 이 책을 쓰신 '강신주 무려 철학박사님'이 나오신다. 원래 강신주라는 이름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라디오 상담을 들은 후 그에 대한 인식이 조금 달라졌다. 이전에는 "철학vs철학" 같은 두꺼운 철학책을 쓰시는 분이라는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철학적 프레임을 가지고 삶에 참신하게 적용해서 재미있게 풀 줄 아는 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문체나 내용도 마치 그가 조곤조곤 상담해주시는 것처럼 다가왔다.
둘째, 책 전체에서 ㅂㄷ교수님이 느껴진다. 저자는 이 책에서도, "철학vs철학"에서도 "저는 ㅂㄷ교수님의 영향을 받았다, 교수님을 한국의 철학자로 생각해 존경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ㅂㄷ교수님은 자신의 사유를 글로 남기기 조심스러워서 책 쓰기를 피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그분의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들을 저자가 이렇게 삶과 가까운 소재들로 풀어주어서 좋다고 생각했다(ㅂㄷ교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목차는 철학은 무엇이며 우리가 삶 속에서 어떻게 철학을 할 수 있을까에 따라 분류되어 있는 것 같아보이지만, 내 나름대로는 1부에서 개인의 철학적 사유와 도덕의 정초를, 2부에서 사회 윤리를, 3부에서 그것을 넘어서는 타자에 대한 논의를 다루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일상적 사례들이 완전 와닿는 책... 수영을 예로 드신 부분~~
철학은 일상에서 당연하게 만났던 것들을 낯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철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는, 지금까지 형이상학적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삶과 동떨어져 사변적인 관념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철학이 삶과 만나게 하려면 철학적 사유를 지금 여기의 일상으로 가져와야 한다. 특히 필연과 우연의 문제는 보편과 특수, 객관과 주관처럼 철학사를 이어온 두 흐름이다. 지금까지 철학의 주류는 대체적으로 필연에 집착했는데, 사실 우리 삶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을 낯설게 만들기 위해 '사랑과 가족', '국가', '자본주의'라는 세 가지 주제에 대해 논의한다. 이것들을 다루면서 저자는 자연스럽게 '차이'라는 개념을 끌어낸다. 사랑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둘이 자신의 차이를 존중받으면서 만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가족 이데올로기는 폭력적이었다. 국가주의는 국민을 보살피는 척 하지만, 그것은 세금을 걷기 위해서이다. 이 책이 2006년에 출간되었는데, 국가를 다룬 5장에는 요즘의 FTA 논쟁에 적용해도 전혀 손색 없는 주옥 같은 내용들이 적혀있다. 자본주의는 화폐를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고, 화폐를 제외한 모든 것을 상품화하면서 인간들 간의 차이까지 지우고자 했다.
최근 읽은 "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과 "그림 수다"가 생각나는~~
나의 마음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삶도, 나 이외의 모든 존재도 알 수 없는 '타자'이다. 고통과 집착에서 벗어나 즐거운 주체로 서기 위해 철학을 잘 활용해보자. 집착은 세계와 자아가 불일치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자아만을 고집할 때 생긴다. 그러므로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계의 변화상을 받아들여야 한다. 즐거운 주체로 서려면 칸트적인 의무와 강제의 보편 윤리학을 넘어서서 니체적인 운명애의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내 삶이 영원회귀한다고 가정하면 현재의 삶을 좀 더 충실하고 즐겁게 살고 싶어질 것이다. 나와 타자의 차이를 온전히 알 수 없으며 타자의 삶의 방식을 존중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헤겔의 형이상학이나 서양의 제국주의처럼 주위에 폭력을 행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역시 어려운 이야기도 귀에 쏙쏙 들어오게 재미있게 풀어내는 저자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ㅂㄷ교수님께 강의 들을 때 읽었던 레비나스, 사르트르 등의 텍스트 뿐만 아니라, 들뢰즈, 데리다, 가라타니고진 같은 현대 철학자들의 좀 더 생생한 논의들을 곁들이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볼 수 있으려면 "부도덕한 코끼리"는 의지를 내어 꼭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