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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호루라기를 불어줄까...아무도 없단 사실을 알게 해주는? 서울 변두리 달동네인 사다릿골에 살던 초등학교 4학년 생인 조동수의 내 방 갖기 소원을 이루기 위한 처절한? 과정을 그린다. 현실감이 생생하게 그려진 전형적인 아동문학으로 가난에 찌든 어린 시절 항상 의문을 제기했던 부자와 가난한 자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존재해야만 했는가?와 배구에서 코트 바꾸기 위해 호루라기를 불듯이 부자와 가난한 자가 호루라기를 불면 자리를 바꿀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과 과연 누가 호루라기를 불어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던 소년의 치열한 삶을 다루고 있다. 서울에서 내집 마련을 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던 시절에도 잘 나가던 사람들은 있었다. 최유리란 단짝이 신흥동에 거주하면서 부자의 대명사로 치부되며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산다. 학교에서 십원짜리 동전으로 동그라미 그리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동수가 그린 동그라미는 십원짜리에 비해 엄청 컸으나 유리는 아주 작게 그렸다. 그만큼 십원의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에 차이가 났던 것. 배굶고 10원이 없어 라면을 사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동수 눈에 그 십원이 생명수처럼 귀했으나 냉장고에 종류별로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갖춰놓고 있는 유리에겐 십원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천한 대접을 받는 동전일 뿐이었기에 작게 보였던 것이다. 어떻든 동수는 일기장을 숨길 수 있는 내 방 마련을 위해 부모를 속여가며 단지 11살밖에 안된 꼬마가 신문 배달을 하게된다. 거금 4만원을 벌기 위해, 그리고 3개월만 다녀도 내방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일념하에. 하지만 소원은 물거품이 된다. 폐렴이 걸린 동님이를 돈만원이 없어 병원에도 데려갈 수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던 부모를 대신해 월급날 4만원을 선뜻 내놓았기 때문이다. 비록 내방 마련은 한 달 늦어질 지라도 어린 동생의 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큰 돈이었기에. 간질환이 있는 동네 도사 건삼형은 동수가 원하는 의문에 대한 궁금증을 척척 박사처럼 알려준다. 사다릿골 크기가 모기 눈물 바다에 떠있는 조그만 무인도 바닷가 모래밭에 있는 모래알 하나보다 더 작은(P.39) 데 콩알만한 욕심 때문에 서로 싸우고 울고 웃고 하는 것들이 다 우스운 일로 여겨진다(P.40). 수남이 형이 강남 꽃동네로 이사가면서 물려준 신문 배달은 동수에게 있어 기회이자 소원을 이뤄가는 희망의 원천이 된다. 처음부터 잘 할 순 없었지만 동네 형들의 도움과 어머니의 구슬 꿰는 솜씨가 그렇듯이 누구든 한 가지 일을 오래하면 적어도 그 방면에서는 도사가 될 수 있다(P.51)는 진리를 깨달아 곧 숙련이 된다. 눈물이 나려고 할 때 얼른 다른 생각을 하면 참을 수 있다(P.64)는 나름의 노하우를 통해 규태란 큰 키의 주먹짱도 이겨낸다. 이외에도 꽃동네에 불이나 즐거운 소풍에 장기자랑을 나가지 못하고 신문 돌리기 위해 돌아와야 했던 에피소드를 비롯, 유리의 부모 이혼으로 인해 겪는 부자이지만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란(P.178) 사실도 깨닫는다. 결국 부자와 가난한 자를 바꿔주는 호루라기는 어느 누구도 불어주지 않는다(P.186)는 사실을 서서히 깨우쳐 가는 달동네 11살 꼬마 동수의 커가는 과정을 보면서 스스로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갈 때만이 소원이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주인임을 일깨워준다. 돈이란 있다가도 없는 거고 없다가도 있는 것(P.178)이란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