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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해주던 옛날 이야기가 그립다면...
"할머니가 해주던 옛날 이야기가 그립다면..." 내용보기
버스나 지하철... 난 대중교통수단을 사랑한다. 한때 차 산 김에 꼼짝만 해도 운전을 하면서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치만, 난 이제 다시 버스를 좋아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그럴거다. 내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돌려주는 버스타기를 즐기기로 했다. 예전에 에릭 홉스봄의 를 버스 안에서 읽어본 적이 있다. 그 결과는.... 난 아직도 를 읽지 못했다. 버스 안에서 는 독서의 즐거움은커녕
"할머니가 해주던 옛날 이야기가 그립다면..." 내용보기
버스나 지하철... 난 대중교통수단을 사랑한다. 한때 차 산 김에 꼼짝만 해도 운전을 하면서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치만, 난 이제 다시 버스를 좋아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그럴거다. 내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돌려주는 버스타기를 즐기기로 했다. 예전에 에릭 홉스봄의 <자본의 역사>를 버스 안에서 읽어본 적이 있다. 그 결과는.... 난 아직도 <자본의 역사>를 읽지 못했다. 버스 안에서 <자본의 역사>는 독서의 즐거움은커녕 수면제 이상 그 어떤 역할도 해주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원로 국문학자가 쓴 <잔잔한 웃음>은 정말로 버스 안에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쭉쭉 잘 넘어가는 페이지, 그로인해 '한 권 뗐다'는 쾌감을 안겨주는... 애초에 이 책을 골라잡게 된 건 역시 나 자신의 우리말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었을 거다. 어느 신문에서인가 서평에 이런 말이 있었다. "맹자가 말한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는 자주 인용하지만 ‘가랑잎이 솔잎보고 바스락거린다고 한다’는 속담은 단순한 비유로 무시하는 지식인의 행태도 마뜩찮기는 매일반이다." 이 말.. 정확히 내게도 해당되는 말이 아니었던가. '언 발에 오줌누기'라는 순우리말 속담을 애써 '동족방뇨'(凍足放尿)라는 한자어로 바꿔 얘기하는 사람까지는 안되더라도, '제 귀 갖고 제 맘대로'라든가 '노나무 궤'라는 속담을 몰랐기는 나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던가. 아니 어디 속담 뿐이었던가. 그리스 신화에 푹 빠져있으면서 우리의 신화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었던가. <삼국지>를 마치 도전하듯이 독파해내면서 과연 <춘향전>은 원전으로 읽어 보려고 했던가. 이런 열등감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어느 쾌락주의자의 고전 이야기>>라는 부제는 무척이나 끌리는 것이었다. 기대가 컸기 때문인가.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야말로 한가한 잡담인 것이었고, 일찍이 문자화되지 못하고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진 탓인지, 실려 있는 얘기들의 서사 구조도 지극히 단순한 것들이었다. 미처 독자들은 긴장시킬 틈도 없이, 허탈하게 끝나버리고는 했다. 그야말로 할머니들의 하룻밤 이야기거리에 불과한 느낌. 게다가 글쓰기의 감각이 지나치게 옛날식이라는 점도 독자의 집중력을 높이는데에는 다소 거추장스러운 것이기도 했다. 우리 고전과 우리말, 우리글... 이런 주제에 대해서 좀더 좋은 글을 기대하고 싶다.
k****9 2003.06.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