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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책장에는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 꽂혀있는 황금의 칸이 있다. 10대의 우정이 담긴 교환일기, 손이 자주 가는 책들 그리고 나만의 사전이 있다. 이 사전을 처음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중학교 3학년 때이다. 그 당시 국어 선생님은 독특한 숙제와 알쏭달쏭한 시험문제를 내주시곤 하셨다.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 숙제로 “나만의 사전 만들기”를 내주셨다. 이 사전을 쓰는 요령이 있는데 첫 번째로 내가 평소에 자주 접하는 단어, 좋아하는 사물 기타 등등의 단어들을 적는다. 두 번째 그 단어 또는 사물에 대해 나만의 언어로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세 번째 일시적인 겨울방학 숙제로 생각하지 말고 살면서 그 사전을 채워나가는 것이다.
다시 이 사전을 열어보게 된 이유는, 저번 주 주말에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이외수의 감성사전이라는 책을 보게 읽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감성사전이다. 한 사물, 단어에 대해 이외수님의 시선으로 바라본 바라보고 적은 사전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도 나만의 사전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고 어쩌면 우리들은 ‘같은 하늘을 바라보면서도 다른 생각을 할까?.’ 혹은 ‘내 사전에도 이 단어를 기록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단어는 짧고 굵은 말로 정의 되어있는가 하면, 어떤 단어는 하나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기도 하다.
도서관에서 돌아오자마자 책장에 꽂혀 있는 나만의 사전을 꺼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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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맨 마지막에는 16살의 내가 숙제를 밀려서 하느라 많이 채우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과 "그러나 살아가면서 이 사전을 채워가면 되지 않겠습니까?" 라고 변명하는 나에게 국어 선생님은 "옳은 말이다. 좀 더 여유롭게 생각하고 좀 더 침착하게 행동해도 늦지 않다. 그동안 참 많이 고마웠다." 라며 대답을 적어주셨다.
국어선생님! 10년 전에 선생님 수업은 저에게 매우 값진 시간들이 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넓은 시선을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이 사전은 아직도 업데이트 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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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화나,
07년 12월판도 아니고, 05년에 출판 된거면서 금액도 6,500원 써놓고서 그 위에 9,000원이라고 스티커 한장 달랑 붙여놓고 인심쓰듯 할인 해주고!
이런거 정말 화나요,
이외수님의 정의들은 정말정말 재밌습니다.
낄낄거리면서 보기도 하고, 오, 감탄도 하고, 난 어땠나 돌아보기도 하고,
그런데!
책 값은 좀 짜증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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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주변의 사물과 단어에 대한 재치있는 정의를 통해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사물과 언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저자에게 다가오는 주관적 감성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 평화, 주인공, 총과 같이 재치있는 정의에서부터 호롱불, 과대광고, 고성방가 등과 같이 주관적 느낌이 흠뻑 묻어나는 단어 2백여개의 정의가 실려 있다. 저자에게는 200여개의 단어가 이런 식으로 다가오는가 보다.
글자보다 여백이 많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렇지만 결코 쉬운 글은 아니다. 우리 삶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고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소통과 배려의 따뜻한 사회를 위해 무엇이 부족한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의 다른 작품인 <하악하악>, <아불류 시불류>와 같은 책에서 느낀 세상을 보는 그만의 날카로운 시각을 여기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언어는 생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성적 측면에서 사전이 정의하듯이 하나의 언어가 공통적 의미만을 가진 것이 아닐 수 있다. 감성적 측면에서 본다면 각 언어가 개인에게 다가오는 의미는 개개인의 처한 상황과 과거의 경험에 따라 완전히 다른 는낌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이런 측면에도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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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보다는 영어사전이 많은 나라 우리나라가 미국의 속국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기나라 말에 대한 사전은 안가지고 다녀도 영어사전은 한권씩 가지고 다니는 국민들. 나 또한 국어사전은 안가지고 다닌 기억만 납니다. 지금은 영어사전보다는 국어사전이 더 많습니다. 감성사전, 시어사전, 기타 등등 해서 여러 권을 샀는데 그 중에 감성사전이 눈에 띄어서 구매를 했습니다. 지금도 여러 번 읽으면서 감탄을 하는 책 중에 하나가 감성사전입니다. 말에 대한 딱딱한 풀이에서 벗어나 인간으로서 느낀 말에 대한 풀이 그건 충격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저는 그 책에 없는 단어에 대한 감성사전을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감성을 기르기 위해서 말이죠. 딱딱한 단어 풀이에서 벗어나 감성을 가지고 모든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심안을 빨리 길러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후입니다.
몇 번을 읽어도 지겹지 않은 책... 이 책에 대한 나의 시각을 한 마디로 표현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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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처음 본 것은 작은 책방에서였다. 감성사전이라는 다분히 주목을 끄는 제목에 잘 낚이는 나는 '덥석' 녀석을 집어들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단어를 그 만의 문체로 엮은 책을 훑어보며 어줍지 않게 그를 흉내내어 보았지만 영~ 소질이 없는 내게 그의 세계를 넘보는 것은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다. 독특한 그의 세계를 안지 어언 십여년 째 아직 그는 활동 중이고 내가 알기 전 보다 훨씬 그는 TV에 자주 출몰한다. 그런 그를 보면서 과연 기인이라는 말이 잘 붙은 것 같다. 성함도 참~ 특이하신데.... ㅎㅎ 아무쪼록 그의 세계가 꺽이는 일 없이 계속 되길 바라며 그가 했던 구절의 귀퉁이 하나를 소개한다. 자살은 자신이 살고 싶어 하는 행동이란다. 워낙 오래전의 글이라 알쏭달쏭 하지만 뭐 대충 그러한거 같다. 더 자세한 사항을 아시고 싶은 분은 구매 또는 책방에서 읽으시길 권하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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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수스럽다. ㅋ 이외수의 글을 읽기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평소 그를 좋아했던 마음에 글을 통해 얻는 감동이 더해져 참 좋다. 물론 그는 나와 다른 삶의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며, 그 생각의 배경에는 인간중심의 사고가 뿌리박혀 있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스럽지 못함이 타락이라면,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과 내가 걷는 길은 관점은 다르나, 하고자 하는 목표점은 같은 것 같다. 어쨋든~! 짜증나는 사전의 정의보다는 더 실제적인 정의들이 맘에 든다. 정의를 찾고자 사전을 펼칠 때 오는 괴리감 같은 것들이 없다고나 할까? 책을 덮으면서 생각한 건.. 앞으로 사전 찾을 일이 있으면, 감성사전도 같이 봐야겠다는 생각? ㅋㅋ 네이버에서 사전검색할 때, 감성사전이 같이 검색되면 좋으려만~!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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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다른 책에 비해 두껍지도, 글자 수가 많지도 않았음에도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전이라 하면 모르는 단어의 뜻을 찾아 알기 위한, 정보 수집으로 많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사전임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생각을 깨우고 나의 감성을 살아나게 만드는 사전이었다. 이젠 사전도 IQ가 아닌 EQ를 위한 책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사면서 나는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이 책의 작가, 이외수 선생님처럼 나도 나만의 감성사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작가가 써 놓은 단어의 뜻 옆에 내가 생각하는 단어의 뜻을 적어보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책 첫 장에다 포스트잇도 붙여놓기까지 했었다. 하지만 나만의 감성사전을 만드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작가가 써놓은 것을 본 탓일까. 그보다 더 멋진 것을 생각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쉽게 벗어나 지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간 나도 이 책의 사이사이를 나의 생각으로 꽉 채워보고 싶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아내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었다. 그의 설명을 보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남편들이 이십대에는 아내, 삼십대에는 마누라, 사십대에는 여편네, 오십대에는 할망구라고 부르는 가정의 수호천사.’ 난센스 퀴즈의 정답처럼 하나하나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설명이 아닐 수 없었다. 나라면 아내를 어떻게 설명했을까. 아마 이렇게 적지 않았을까. ‘한 남자의 여자가 되고, 그의 집안의 며느리가 되고, 또 그의 가정의 어머니가 되는 것’
그리고 많은 설명들 중에 나의 가슴을 울렸던 것은 인생에 대한 작가의 설명이었다. 인생에 대한 작가의 설명은 이러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야 하는 비포장도로.’ 이 설명을 보고 나는 손으로 이마를 딱 치는 듯 한 느낌이었다. ‘그래, 맞아. 인생은 이런 거지.’하는 느낌이랄까. 나 역시 인생에 대해 나만의 설명을 달아보고 싶었지만, 인생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에 난 아직 이른 듯 싶다. 나도 작가처럼 인생을 좀 더 살아보고, 좀 더 연륜이 쌓이면 인생에 대한 나만의 정의가 생기지 않을까. ‘인생은 이런 거야’라고 말이다.
- 연필과 지우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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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도에 읽고 2008년도에 다시 읽은 책입니다. 95년도 친구에게 선물 받고나서 그날 밤 바로 다 읽고 지금껏 책꼿이에 놓여있던 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거죠 그야말로 선택받은 책이죠.. 다시금 이외수 작가의 감성을 읽고 싶어서였습니다 어릴 적 정확히 대학생때 맞닥뜨린 그의 책들 그의 감수성과 문체, 글의 내용보다도 더 파격적인 그의 외모 그리고 그의 삶의 방식 그래서 그의 책들을 많이 읽었죠.. 호기심 반, 궁금함 반 고생을 많이해서 글 속에 연륜과 독특한 발상이 묻어나는 그의 책들 그중에서도 감성사전은 그만의 생각으로 여러가지 사물들의 정의를 내립니다 몇 몇 정의들은 정말 기가 막힐 정도로 정곡을 찌르고 몇 몇 정의들은 너무나 웃겨 개그프로에 소재로 씌여도 대박날 정도죠..
밑줄 그은 그의 생각들..
아침......................... 행복이라는 이름의 고지가 바로 자기 마음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들은 단지 아침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신에게 경배한다. 아침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지만 누구에게나 찬란하지는 안은 것이다.
병살타..................... 만약 불행을 통해 자기를 반성하고 노력을 배가시킬 수만 있다면 누구든 불행이 그만한 크기의 행운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예비관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림자..................... 실체가 아무리 높은 신분을 가진 인격체라 하더라도 그림자는 그 계급장까지를 반영해 주지는 않는다.
불행.........................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무 밑에 드리워져 있는 그 나무만한 크기의 그늘이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그 그늘까지를 나무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연......................... 믿음도 백지화되고 소망도 거품화되고 사랑도 사막화된 상태.
여자........................ 남자는 마음에 의해 자신을 변모시키지만 여자는 생각에 의해 자신을 변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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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후배 중에 글쓰기를 꿈꾸는 녀석이 있다. 결국 어느 겨울 이외수 선생님의 감성마을이란 곳으로 찾아갔다. 글쓰기 수업이 있다고 했다. 겨우내내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결국엔 선생님과 동기들한테 이런 평을 받았다고 했다. 너무 온실속에서만 자란 듯하여 글을 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이 아이 외동딸에다가 솔직히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사는 아이였다.
이 말이 무얼 의미하는지는 이외수 선생님의 삶을 들여다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라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분의 삶이 참 존경스러웠다. 아름다운 단어, 구절 하나를 짜내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시고 고생하시는지... 그리고 돈을 위해 살지 말라고 얘기하시는데 거기서 사람의 순수성을 지키길 원하시는 걸 볼 수 있었다. 그것이 팔자 편한 삶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라, 정말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본 경험을 한 후 나온 것이라는 데 그 의미와 파워가 있는 것 같다.
아무튼 그 후배가 수업에 관해서 여러가지 얘기를 해 줬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 감성사전에 관한 것이었다. 어떤 단어, 사물을 자신의 얘기로 푸는 것이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이미 그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고정되어 있고, 그것은 대중적으로 소통되고 있는 의미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나만의 시각을 갖는다는 것, 어쩌면 그건 나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 주는 것이며, 나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비오는 월요일 오후에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찻집에 앉아 커피 한잔 시켜 놓고 이 책을 펴드니 나도 모르게 센치해진다. 감성사전이 그냥 감성사전이 아닌 것이다. 맘에 드는 구절, 감동되는 구절을 수첩에 옮겨 적기도 하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생각들을 적어보기도 하고, 이 사전에 더할 수 있는 나만의 정의는 또 없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고...
이 날 이 책에서 내 노트 속으로 옮겨진 글귀들은,
찬바람이 불어 오면 제일 먼저 참혹한 겨울 예감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작은 따스함에도 쉽게 언 가슴이 녹고 작은 감동에도 쉽게 눈시울이 젖는다. 아직 기계가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말단사원>
시간도 깊어지고 그리움도 깊어진다. <눈보라>
봄 날의 햇빛 속에 흩날리는 꽃잎도 겨울의 바람 속에 흩날리는 눈보라도 소식의 천사 가브리엘이 배달하는 하나님의 편지다. 그 속에 온 우주가 아름답다는 하나님의 말씀이 적혀있다. <편지>
마음 안에 벽이 없는 인간은 마음 밖에도 벽을 만들지 않는다. 바로 자유인이다. <벽>
진정으로 마음을 비운 자라면 호주머니까지 비어 있어야 한다. <고스톱>
물질적인 것 이외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사람, 자기에게 직접적인 유익이 되지 않아도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사람,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사람과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사람, 요즘 이런 사람을 만나면 정말 반갑다. 이외수 선생님은 바로 그런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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